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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에서 만난 염라대왕 조선시대 임종 전 경고 꿈의 기록

by K sunny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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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난 염라대왕 조선시대 임종 전 경고 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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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승정원일기와 개인 문집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꿈에서 염라대왕을 만났다는 기록이 종종 등장한다. 청렴한 관리였던 박진사는 임종 3일 전, 꿈에서 염라대왕의 경고를 받고 남은 생을 정리하며 선행을 베푼다. 반면 탐관오리 최 현감은 같은 꿈을 꾸고도 무시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 이야기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믿었던 꿈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죽음 직전에 나타나는 영적 징조에 대한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임종을 앞둔 순간, 인간의 양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특별한 꿈 이야기

조선시대 때 일이야. 한양 승정원에서 일하던 김 서기관이 있었는데, 이 양반이 왕명을 받아 여러 관청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특별한 기록들을 발견하게 되었지.

"음... 이게 뭐야? '신사년 팔월, 판서 이 대감이 꿈에서 염라대왕을 만나다'라... 허허, 이런 기록도 있네."

김 서기관은 처음엔 그냥 미신이려니 하고 넘기려 했는데, 읽다 보니 비슷한 기록이 한두 개가 아니었어. 게다가 그 내용이 너무나 생생하고 자세해서 무시할 수가 없었지.

"이상하네... 다들 임종 며칠 전에 이런 꿈을 꿨다고 기록되어 있어."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박진사와 최 현감의 이야기였어. 두 사람은 같은 시기에 살았고, 비슷한 꿈을 꿨지만, 그 후의 행동은 정반대였다고 기록되어 있었지.

박진사는 경기도 양주에 사는 선비였어. 과거에 급제해서 작은 벼슬을 했다가 은퇴한 후로는 향리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지. 이 양반은 평소에 청렴하고 곧은 성품으로 이름났는데, 그래도 사람인지라 작은 잘못들은 있었다네.

"박진사님, 요즘 건강이 좀 어떠신가요?"

"괜찮네. 그저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좀 떨어질 뿐이야."

어느 가을날이었어. 박진사는 평소처럼 서재에서 책을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그때 아주 생생한 꿈을 꾸게 되었지.

꿈속에서 박진사는 갑자기 어둡고 음산한 곳에 서 있었어. 주위를 둘러보니 거대한 전각이 보였고, 그 앞에는 '염라전'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었지.

"이곳이... 저승인가?"

박진사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검은 도포를 입은 사자 둘이 나타났어.

"박진사, 염라대왕님이 부르신다. 따라오시오."

"아니, 나는 아직 죽지 않았는데..."

"이는 경고의 꿈이오. 주의 깊게 들으시오."

박진사는 무서웠지만 저승사자들을 따라 전각 안으로 들어갔어. 그곳엔 위엄 있는 모습의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지.

"박진사여, 네 수명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헉! 그, 그럴 리가..."

"네가 평생 선하게 살았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있지 않더냐?"

염라대왕이 손짓을 하자, 박진사 앞에 커다란 책이 나타났어. 그 책엔 박진사의 일생이 모두 기록되어 있었는데, 붉은 글씨로 표시된 부분들이 있었지.

"갑자년에 이웃 김 씨에게 빌린 쌀 서 말을 갚지 않았구나."
"을축년엔 하인 돌쇠의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병인년엔 동생과 다투고 화해하지 않았네."

박진사는 그 기록들을 보며 부끄러워했어. 다 사소한 일이라 잊고 있었던 것들이었지.

"이런 일들을 정리하지 않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렇다면 네 선행에도 불구하고 이런 빚들 때문에 고통받게 될 것이다. 내가 특별히 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니, 돌아가서 이 일들을 바로잡으라."

※ 청렴한 박진사가 꾼 염라대왕의 경고 꿈

꿈속에서 염라대왕은 계속해서 박진사에게 말했어.

"박진사여, 네가 평생 쌓은 선행은 분명 크다. 하지만 작은 잘못이라도 해결하지 않고 가면, 그것이 네 영혼에 짐이 될 것이다."

"제가 정말 석 달밖에 못 삽니까?"

"그렇다. 하지만 이 기간은 하늘이 네게 주는 은총이니, 현명하게 사용하거라."

그때 염라대왕 옆에 서 있던 판관이 두루마리를 펼쳤어. 거기엔 박진사가 잊고 있던 더 많은 일들이 적혀 있었지.

"정유년에 길에서 주운 돈주머니를 돌려주지 않았고, 무술년엔 과거 시험 때 옆 사람의 답안을 슬쩍 봤으며, 기해년엔 아내에게 거짓말을 했구나."

박진사는 얼굴이 빨개졌어. 다 오래전 일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들이었거든.

"제가 이런 일들까지 다 기억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양심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돌아가서 깊이 생각해보면 떠오를 것이니, 하나하나 바로잡아라."

염라대왕이 일어서며 마지막 당부를 했어.

"그리고 한 가지 더. 네가 가진 재산 중에 부당하게 얻은 것은 없는지 살펴보거라. 그것들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어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염라대왕님."

박진사가 인사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더니 꿈에서 깨어났어. 서재에서 책을 보다가 잠깐 조는 동안 꾼 꿈이었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땀이 쫄딱 젖어 있었지.

"허억... 정말 생생한 꿈이었어. 이게 단순한 꿈일까, 아니면 정말 경고일까?"

박진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단 꿈에서 지적받은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기로 했어. 그러자 신기하게도 잊고 있던 일들이 하나둘 생각나기 시작했지.

"맞아... 이십 년 전에 김 씨네에서 쌀을 빌렸었지. 그때 갚겠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구나."

박진사는 즉시 하인을 불러 김 씨 집을 찾아가게 했어.

"김 형, 죄송하오. 이십 년 전에 빌린 쌀을 이제야 갚게 되었소."

"아니, 박 진사님? 그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소? 저는 진작에 잊었는데..."

박진사는 쌀 서 말에 그동안의 이자까지 쳐서 넉넉히 갚았어. 김 씨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지.

다음은 하인 돌쇠의 일이었어. 돌쇠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아들이 살아 있었거든.

"돌쇠 아들아, 네 아버지가 일했을 때 내가 품삯을 제대로 주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아니십니다, 나리. 저희 아버지가 항상 나리는 좋은 분이라고 하셨는데요."

박진사는 밀린 품삯에 위로금까지 더해서 돌쇠의 아들에게 주었어.

그 다음은 동생을 찾아가는 일이었지. 박진사는 십 년 전에 재산 문제로 동생과 크게 다툰 후로 만나지 않고 있었거든.

"아우야, 형이 왔다."

"형님? 정말 형님이십니까?"

동생은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워했어. 박진사는 지난 일을 사과하고 화해를 청했지.

"내가 너무 고집을 부렸구나. 용서해주겠니?"

"형님이 먼저 찾아와 주시다니... 저도 죄송합니다."

형제는 부둥켜안고 울었어. 십 년 만의 화해였지.

이렇게 박진사는 하나하나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아 나갔어. 그러면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는데,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고 평화로워지는 걸 느꼈다네.

※ 꿈을 꾼 후 삶을 정리하는 박진사

박진사는 염라대왕의 꿈을 꾼 후로 하루하루를 아주 의미 있게 보내기 시작했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그동안 잊고 있던 잘못들을 떠올리려고 애썼지.

"오늘은 또 무엇을 바로잡아야 할까..."

하루는 문득 삼십 년 전 과거 시험 때 일이 떠올랐어. 옆자리 수험생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답안지를 슬쩍 본 일이 있었거든. 그때는 '한 번쯤이야' 하고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도 분명한 잘못이었지.

"그분이 누구였더라... 아, 맞다. 충청도에서 온 윤 선비였지."

박진사는 수소문 끝에 윤 선비가 지금은 충주에서 서당 훈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그래서 직접 충주까지 찾아갔지.

"윤 형, 오랜만이오."

"아니, 박 진사님? 여긴 무슨 일로..."

"실은 고백할 일이 있어서 왔소. 삼십 년 전 과거 시험 때, 내가 형의 답안을 훔쳐봤소. 정말 죄송하오."

윤 선비는 깜짝 놀랐어. 그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박진사가 스스로 찾아와 사과하다니.

"그런 일이...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괘념치 마시오."

"아니오. 그때 내가 본 답 때문에 한 문제를 더 맞췄고, 그것이 합격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오. 형은 그때 떨어졌잖소."

박진사는 준비해온 돈을 내밀었어. 하지만 윤 선비는 손사래를 쳤지.

"박 진사님, 그 일 때문에 제가 떨어진 건 아닙니다. 저는 원래 실력이 부족했어요. 오히려 그 일이 있은 후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겁니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진정한 화해를 했어. 박진사는 윤 선비의 서당에 책과 문방구를 기증하고 돌아왔지.

또 어느 날은 아내와의 일이 떠올랐어. 젊었을 때 아내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거든.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간다고 하고는 기방에 간 일이 있었는데, 아내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지.

"부인, 할 말이 있소."

"무슨 일이세요?"

"사실은... 이십오 년 전에 내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소. 친구들과 술 마신다고 하고 기방에 간 일이..."

아내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웃음을 터뜨렸어.

"호호, 그 일 말씀이세요? 저도 알고 있었어요."

"뭐라고? 알고 있었다고?"

"그날 댁에서 기방 요릿값 계산서가 떨어져 있더군요. 하지만 한 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모른 척했죠."

박진사는 얼굴이 빨개졌어. 아내의 넓은 마음에 더욱 미안해졌지.

"정말 미안하오. 그리고 고맙소."

"이제 와서 그런 일까지 고백하시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있으신 건 아닌가요?"

박진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꿈 이야기를 했어. 아내는 조용히 듣고 있다가 말했지.

"그 꿈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 덕분에 우리가 더 솔직해질 수 있었으니 좋은 일이네요."

박진사는 재산 정리도 시작했어. 창고를 뒤지다가 예전에 길에서 주운 돈주머니를 발견했는데, 그 안엔 은자 열 냥이 들어 있었지.

"이걸 어떻게 주인을 찾아 돌려주나..."

고민 끝에 박진사는 그 돈으로 쌀을 사서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어. 그리고 자신의 논밭 중에서 부당하게 얻은 것이 없는지도 살펴봤지.

"이 논은... 맞다. 스무 해 전에 이 씨 어른이 급전이 필요해서 헐값에 판 거였지."

박진사는 이 씨의 후손을 찾아가서 그 논을 돌려주었어. 이 씨의 후손들은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지.

이렇게 두 달이 지나갔어. 박진사는 거의 모든 잘못을 바로잡았고,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졌다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꿈에서는 석 달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오히려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았거든.

"혹시 그 꿈이 나를 변화시키려는 하늘의 뜻이었을까?"

※ 탐욕스러운 최 현감이 꾼 동일한 꿈

박진사가 그런 꿈을 꾸고 선행을 베풀던 무렵, 이웃 고을인 파주의 현감 최 대감도 비슷한 꿈을 꾸게 되었어.

최 현감은 박진사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지. 탐욕스럽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탐관오리였거든.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놈이라고들 했지.

"현감 나리, 오늘도 세금을 더 걷으라고 하십니까? 백성들이 이미 뼈만 남았습니다."

"시끄럽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하겠나? 당장 나가서 걷어오지 못하면 너부터 곤장을 치겠다!"

최 현감은 온갖 명목으로 세금을 만들어내서 백성들을 괴롭혔어. 그렇게 모은 돈으로 본인은 호화롭게 살았지.

그러던 어느 날 밤, 최 현감도 박진사와 똑같은 꿈을 꾸게 되었어. 꿈속에서 염라전에 끌려간 최 현감은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되었지.

"최 현감, 네 죄상이 하늘에 닿았다."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무서웠어. 최 현감은 벌벌 떨면서 바닥에 엎드렸지.

"염라대왕님, 저는 단지 나라의 법을 집행했을 뿐입니다!"

"나라의 법을 핑계로 백성을 착취했구나. 네 수명은 앞으로 석 달이다."

그때 커다란 업경대가 나타났어. 거기엔 최 현감이 저지른 악행들이 낱낱이 비치고 있었지.

"갑자년에 죄 없는 농부를 역적으로 몰아 재산을 빼앗았고, 을축년엔 과부의 논밭을 강제로 빼앗아 첩에게 주었으며, 병인년엔 뇌물을 받고 살인자를 풀어주었구나."

화면은 계속해서 최 현감의 죄상을 보여주었어. 백성들이 울부짖는 모습,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굶주리는 아이들...

"저, 저것들은..."

"네가 저지른 일들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돌아가서 이 모든 것을 바로잡으라. 그래야 그나마 형벌이 가벼워질 것이다."

염라대왕이 엄하게 명령했지만, 최 현감은 여전히 변명만 늘어놓았어.

"그건 다 백성들이 게을러서 그런 겁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아직도 뉘우치지 않는구나. 좋다. 네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그 결과도 스스로 받게 될 것이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최 현감은 꿈에서 깨어났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

"헉헉... 무서운 꿈이었어. 하지만 그저 꿈일 뿐이야."

최 현감은 애써 꿈을 무시하려 했어. 하지만 너무 생생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지.

다음 날, 최 현감은 평소처럼 백성들을 괴롭혔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했지.

"나리, 어디 편찮으신가요?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시끄럽다! 차라리 세금이나 더 걷어오지 못할까?"

최 현감은 더욱 포악해졌어. 마치 꿈에서 받은 경고를 잊으려는 것처럼.

며칠 후, 최 현감은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이번엔 염라대왕이 더욱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지.

"최 현감, 내가 기회를 주었건만 더욱 악행을 저지르는구나. 네 수명이 이제 두 달 남았다."

"아니, 안 돼!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늦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늦은 것은 아니니,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선행을 베풀어라."

최 현감은 다시 깨어났어. 이번엔 정말 무서웠지. 하지만 그의 욕심은 두려움보다 더 컸어.

"흥! 꿈 따위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 내가 모은 재산을 왜 남에게 나눠준단 말인가?"

최 현감은 오히려 더 많은 재산을 모으기 시작했어. 혹시라도 정말 죽게 된다면 가족들에게 더 많이 남겨주려는 심산이었지.

그러나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갑자기 온몸에 종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상태가 나빠졌거든.

"의원을 불러라! 당장 의원을 불러오란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병은 낫지 않았어. 오히려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지.

※ 경고를 무시하고 악행을 계속하는 최 현감

최 현감의 병은 날로 심해져만 갔어. 온몸에 난 종기는 고름이 터지고, 열이 끓어올라 정신을 차리기 힘들 지경이었지. 하지만 그는 여전히 꿈의 경고를 무시했어.

"아직도 내 재산을 더 모아야 해! 이놈의 병 때문에 쓸 돈이 더 많아졌단 말이다!"

최 현감은 병상에 누워서도 아전들을 불러 백성들을 더 쥐어짜라고 명령했어.

"나리, 이미 백성들은 뼈만 남았습니다. 더 이상은..."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 내가 언제까지 살지 모르니 더 빨리 거둬들여!"

아전들은 어쩔 수 없이 나가서 세금을 더 걷었어. 백성들은 울면서 마지막 남은 곡식까지 내놓아야 했지.

그런데 한 달쯤 지났을 때, 최 현감은 세 번째로 같은 꿈을 꾸게 되었어. 이번엔 염라대왕의 얼굴이 불같이 무서웠지.

"최 현감! 내가 두 번이나 경고했건만, 네 악행은 오히려 더 심해졌구나!"

"염라대왕님! 제발...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늦었다. 네 수명은 이제 한 달뿐이다. 그리고 네가 저지른 죄로 인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게 될 것이다."

염라대왕이 손짓하자 무서운 광경이 펼쳐졌어. 지옥의 모습이었는데, 최 현감과 같은 탐관오리들이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었지.

"으아악! 살려주세요!"

뜨거운 쇳물을 마시고, 칼산을 기어오르고,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들... 최 현감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어.

"네가 갈 곳이 바로 저곳이다. 하지만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네가 빼앗은 것을 모두 돌려주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라."

최 현감은 꿈에서 깨어나 펑펑 울었어. 이제야 정말 무서워진 거였지.

"아이고... 이제 어떻게 하나... 정말 한 달밖에 안 남았단 말인가?"

하지만 여전히 그의 욕심은 사라지지 않았어. 재산을 돌려주는 대신, 오히려 숨기기 시작했지.

"여보, 이 금덩이들을 땅에 묻어요. 그리고 이 문서들도 모두 태워버리세요."

"서방님, 대체 무슨 일이신가요?"

"말이 많으면 화를 입는다! 시키는 대로만 하시오!"

최 현감은 자신이 부정하게 모은 재산의 증거를 없애기 시작했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숨기려 할수록 일이 꼬여만 갔지.

"나리! 큰일 났습니다! 금을 묻던 하인이 관아에 고발했습니다!"

"뭐라고? 그 놈을 당장 잡아오지 못할까!"

하지만 이미 소문은 퍼질 대로 퍼져 있었어. 감사가 내려온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지.

최 현감의 병은 더욱 악화되었어. 이제는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는데, 그때 문득 박진사의 이야기가 떠올랐지.

"그러고 보니 박진사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고 했지... 그런데 그는 오히려 건강해졌다던데..."

최 현감은 급히 사람을 보내 박진사를 불러왔어.

"박진사, 당신도 염라대왕 꿈을 꾸었다면서? 어떻게 했기에 살아났소?"

박진사는 최 현감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측은해했어.

"저는 꿈에서 받은 경고대로 제 잘못을 모두 바로잡았습니다. 빚진 것은 갚고, 해친 사람들에게는 사죄하고, 부당하게 얻은 것은 돌려주었지요."

"그... 그래서 살아났단 말이오?"

"그것이 하늘의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대감께서도..."

하지만 최 현감은 고개를 저었어.

"안 돼... 내가 평생 모은 재산을 어떻게... 그럴 수는 없어!"

박진사는 안타까워하며 돌아갔어. 그날 밤, 최 현감은 마지막 꿈을 꾸었지.

"최 현감, 네 시간이 다 되었다."

염라대왕 앞에는 이미 저승사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어.

"이제라도... 이제라도 회개하면 안 될까요?"

"너무 늦었다. 네가 선택한 길의 끝이 바로 이것이다."

※ 두 사람의 상반된 최후와 교훈

꿈에서 예고된 날이 다가왔어. 최 현감은 온 가족을 불러 모았지.

"내가... 내가 곧 죽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

가족들은 울면서 최 현감의 곁에 모였어. 그때 최 현감은 마지막 순간에야 후회하기 시작했지.

"내가... 내가 너무 많은 죄를 지었구나. 백성들을 괴롭히고, 재물을 탐하고..."

"아버님, 이제라도 회개하시면..."

큰아들이 말했지만, 최 현감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어.

"이미 늦었다. 하지만 너희들이라도... 나처럼 살지 마라. 정직하게... 선하게 살아라..."

그 순간, 최 현감의 눈앞에 저승사자들이 나타났어. 가족들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최 현감에게는 너무나 선명했지.

"시간이 되었소. 가시죠."

"안 돼... 조금만... 조금만 더..."

하지만 저승사자들은 기다려주지 않았어. 최 현감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처절하게 울부짖었지.

"으아악! 용서해 주세요! 제발!"

가족들이 보기에는 최 현감이 고통스럽게 숨을 거둔 것처럼 보였어. 그의 시신은 온통 검게 변해 있었고,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지.

장례식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어. 백성들은 오히려 축제라도 벌이듯 기뻐했지.

"드디어 저 악독한 놈이 죽었구나!"
"이제야 편히 살 수 있겠네!"

최 현감이 숨진 후, 감사가 내려와 그의 악행을 조사했어. 결과는 충격적이었지. 최 현감이 부정하게 모은 재산은 상상을 초월했고, 그로 인해 죽은 백성도 수십 명이나 되었어.

"이자의 재산을 모두 몰수하고,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어라!"

결국 최 현감의 가족들은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었고, 최 현감의 이름은 백성을 괴롭힌 탐관오리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지.

반면 박진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염라대왕이 예언한 석 달이 지났지만, 박진사는 죽지 않았어. 오히려 더 건강해졌지. 그리고 신기한 일이 일어났는데, 어느 날 밤 꿈에 다시 염라대왕이 나타난 거야.

"박진사여, 잘 지냈는가?"

"염라대왕님! 저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만..."

"그래, 네가 내 경고를 듣고 참회하며 선행을 베풀었기에 하늘이 네 수명을 연장해 준 것이다."

염라대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거라. 네 수명은 이제 십 년이 더 남았다."

박진사는 감격해서 절을 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선하게 살겠습니다!"

꿈에서 깬 박진사는 정말로 십 년을 더 살았어. 그동안 더 많은 선행을 베풀고,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며 편안히 임종을 맞이했지.

박진사가 죽던 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슬퍼했어.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우리 마을의 은인이셨어..."

그리고 박진사의 임종 때는 최 현감과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어. 박진사의 얼굴은 평화롭고 온화했으며, 마치 잠든 것처럼 편안해 보였지.

사람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대대로 전하며 교훈으로 삼았어.

"보시오. 같은 경고를 받고도 한 사람은 회개하여 복을 받았고, 한 사람은 끝까지 욕심을 부리다 비참하게 죽었소."

"그러니 우리도 항상 양심을 지키고 살아야 하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은 조선시대에 실제로 기록된 '염라대왕 꿈'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똑같은 경고의 꿈을 꾸고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였죠.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인생에서 경고나 깨달음의 순간이 올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박진사처럼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노력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최 현감처럼 끝까지 욕심을 부리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도 최근에 양심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나요? 그것이 바로 현대판 '염라대왕의 경고'일지도 모릅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이런 꿈을 단순한 꿈이 아니라 하늘의 메시지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현대를 사는 우리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우리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아닐까요?

만약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조선시대 관청에 실제로 존재했다는 '염라대왕 청원함에 들어온 황당 민원들'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염라대왕에게 보냈다는 억울함과 항의가 담긴 재미있는 기록들인데요,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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