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더욱 깊이 있는 저승 이야기, '저승 시왕과 염라대왕의 관계'

by K sunny 2025. 8. 5.
반응형

더욱 깊이 있는 저승 이야기, '저승 시왕과 염라대왕의 관계'

태그 (20개)

#염라대왕, #저승시왕, #조선시대전설, #저승이야기, #시니어콘텐츠, #전통야담, #불교설화, #윤회사상, #심판이야기, #저승차사, #지옥도, #십왕도, #내세관, #인과응보, #선악판단, #죽음철학, #조상지혜, #전통문화, #교훈이야기, #한국전설

 

후킹멘트 (200자)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저승세계의 진실! 염라대왕 혼자서 모든 영혼을 심판한다고 생각하셨나요? 실제로는 10명의 시왕이 각각의 역할을 맡아 49일간 7번의 심판을 거쳐 영혼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깊이 있는 내세관과 지혜가 담긴 저승 이야기의 진실을 지금 공개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의 저승관은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깊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염라대왕 한 명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왕이라 불리는 10명의 왕이 각각 다른 날에 다른 기준으로 망자의 영혼을 심판했습니다. 첫 번째 진광대왕부터 열 번째 오도전륜대왕까지, 각 왕들의 역할과 심판 기준, 그리고 그들 간의 관계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공정하고 자비로운 내세를 꿈꿨는지 알아보세요. 시니어 세대가 들려주고 싶은 깊이 있는 전통 이야기입니다.

※ 저승의 첫 관문, 진광대왕의 7일 심판

조선 후기, 한양의 어느 양반가에서 80평생을 살아온 김 영감이 임종을 맞는다.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육신을 떠나 다른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김 영감의 영혼이 깨어난다. 앞에는 넓은 강이 흐르고, 그 너머로 웅장한 궁궐이 보인다. 검은 옷을 입은 저승차사가 나타난다.
"김 영감님, 이제 저승으로 가실 시간입니다."
"저승이라고? 그럼 나는 정말 죽은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승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받으실 것입니다."
저승차사가 김 영감을 이끌고 강을 건넌다. 저편에는 거대한 궁궐이 서 있고, 그 앞에는 '진광전'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다.
"여기가 첫 번째 심판을 받으실 진광대왕님의 전각입니다."
전각 안으로 들어가자 높은 자리에 위엄 있는 왕이 앉아 있다. 바로 진광대왕이다.
"김씨 성을 가진 자여, 나는 저승 십왕 중 첫 번째인 진광대왕이다."
"소인이 김 영감입니다."
"너는 생전에 80년을 살았구나. 그 세월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겠다."
진광대왕 앞에 커다란 거울이 나타난다. 그 거울에는 김 영감의 일생이 펼쳐진다.
"이 업경대에 네 평생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보아라."
거울 속에서 김 영감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이 차례로 펼쳐진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모습,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이 보인다.
"음... 너는 효자였구나.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다."
진광대왕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여기는 무엇이냐?"
거울에 김 영감이 젊었을 때 이웃과 다툰 장면이 나온다. 경계를 두고 벌인 심한 말다툼이다.
"그... 그것은..."
"이웃과 다투며 심한 말을 했구나. 하지만 여기를 보아라."
거울에는 김 영감이 나중에 그 이웃을 도와주는 모습이 나온다. 이웃집에 불이 났을 때 제일 먼저 달려가 도와준 것이다.
"네가 젊을 때 저지른 잘못을 나중에 선행으로 갚았구나. 이것이 바로 참회의 마음이다."
"너의 일생을 종합해보니, 선한 일이 악한 일보다 많다. 하지만 아직 심판이 끝난 것은 아니다."
"더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그렇다. 저승에서는 총 열 명의 왕이 각각 다른 날에 너를 심판한다. 나는 그 중 첫 번째일 뿐이다."
김 영감이 놀란다. 하나의 심판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많은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한 사람의 인생은 그만큼 복잡하고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심판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
진광대왕이 설명한다.
"생각해보아라. 네가 80년을 산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느냐? 기쁨과 슬픔, 분노와 사랑이 수없이 교차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각의 왕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너를 심판한다. 나는 전체적인 인품과 효심을 본다."
"그럼 다른 왕들은 무엇을 보십니까?"
"초강대왕은 물에서 지은 죄를, 송제대왕은 거짓과 속임수를, 오관대왕은 마음의 선악을, 염라대왕은 가장 중요한 업보를 본다."
진광대왕이 하나씩 설명해준다.
"이렇게 많은 심판을 거치는 이유는 공정함 때문이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면 실수할 수 있지만, 열 명이 각각 다른 관점에서 보면 더 공정한 판단이 가능하다."
"정말 지혜로운 제도군요."
"그렇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저승의 자랑이다."
진광대왕이 김 영감에게 문서 하나를 건넨다.
"이것은 나의 심판 결과다. 너는 첫 번째 심판을 통과했다. 이제 7일 후에 초강대왕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초강대왕과 송제대왕의 14일·21일 심판

7일이 지나고, 김 영감이 두 번째 심판장인 초강전 앞에 선다. 이곳은 진광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주변에 물소리가 들리고,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김씨여, 나는 초강대왕이다."
초강대왕은 진광대왕보다 더 엄숙해 보인다. 그의 주변에는 물을 형상화한 장식들이 가득하다.
"나는 물과 관련된 모든 죄를 관장한다. 물에서 생명을 해친 일, 물을 더럽힌 일, 물로 인해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친 일들을 심판한다."
앞에 커다란 연못이 나타나고, 그 속에서 김 영감의 과거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던 모습, 젊었을 때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이웃과 다투던 모습들이 보인다.
"여기를 보아라. 네가 열 살 때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아 죽인 일이 있다."
"그... 그것은 배가 고파서..."
"이유야 어찌되었든 생명을 해쳤다. 하지만 이것을 보아라."
연못에 다른 장면이 나타난다. 김 영감이 가뭄이 들었을 때 우물을 파서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눠 쓰는 모습이다.
"네가 중년에 우물을 파서 온 마을 사람들이 물을 쓸 수 있게 했구나. 이것은 큰 덕이다."
연못에는 김 영감이 홍수가 났을 때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준 장면도 나온다.
"물로 인한 죄도 있지만, 물로 인한 덕도 많구나. 특히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것은 생명을 살린 큰 공덕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물어볼 것이 있다. 네가 젊었을 때 농사를 위해 물길을 바꾼 일이 있는데, 그 때문에 하류 마을에 물이 부족해진 적이 있다."
김 영감이 기억해낸다. 그때는 자신의 논만 생각했었다.
"다행히 네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물길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았구나.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지만, 잘못을 깨닫고 바로잡는 것 또한 인간이다. 너는 후자를 선택했다."
초강대왕이 김 영감에게 두 번째 통과증을 건넨다.
"너는 물과 관련된 심판을 통과했다. 이제 7일 후에 송제대왕을 만나게 될 것이다."
7일이 다시 지나고, 김 영감이 세 번째 심판장인 송제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거대한 책들이 쌓여있고, 곳곳에 거울들이 설치되어 있다.
"김씨여, 나는 송제대왕이다."
송제대왕은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다.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나는 거짓말, 속임수, 위선, 그리고 남을 속여 이득을 취한 모든 행위를 심판한다."
김 영감이 긴장한다. 살면서 거짓말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저는... 많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솔직하구나. 그것부터가 이미 진실이다."
앞의 거울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 속에서 김 영감의 거짓말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어린 시절 엿을 훔쳐먹고 모른다고 한 일, 젊었을 때 장사를 하며 물건의 결함을 숨긴 일, 아내에게 술값을 속인 일들이 보인다."
김 영감이 얼굴을 붉힌다. 부끄러운 기억들이다.
"하지만 이것도 보아라."
다른 거울에서는 김 영감이 진실을 말해서 손해를 본 일들이 나온다.
"네가 장사를 할 때 물건에 흠이 있다고 솔직히 말해서 값을 깎아준 일, 이웃의 잘못을 보고도 고발하지 않고 직접 타일러 고치게 한 일들이 있다."
"특히 이것을 보아라. 네가 관청에서 뇌물을 주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해결한 일이 있다."
"거짓말과 속임수는 인간의 약함에서 나온다. 하지만 너는 그 약함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송제대왕이 세 번째 통과증을 건넨다.
"너는 거짓에 관한 심판도 통과했다. 이제 또 7일 후에 오관대왕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오관대왕과 염라대왕, 28일·35일의 결정적 순간

또 다시 7일이 지나고, 김 영감이 네 번째 심판장인 오관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전각 안팎이 온통 밝은 빛으로 가득하고, 다섯 개의 거대한 기둥이 서 있다.
"김씨여, 나는 오관대왕이다."
오관대왕은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그의 눈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깊고 맑다.
"소인 김 영감입니다."
"너를 여기로 부른 것은 네 마음 자체를 보기 위함이다. 나는 눈, 코, 귀, 입, 몸이라는 다섯 감각기관으로 지은 모든 업을 관장한다."
김 영감이 주위를 둘러본다. 다섯 기둥 각각에는 눈, 코, 귀, 입, 몸을 상징하는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인간은 이 다섯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그것으로 선악을 저지른다. 보는 것, 냄새 맡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몸으로 행하는 것 모두가 업이 된다."
오관대왕이 첫 번째 기둥을 가리킨다. 눈을 상징하는 기둥이다.
"먼저 네가 평생 본 것들을 살펴보자."
기둥에서 빛이 나오며 김 영감이 평생 본 장면들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한 순간들, 가족의 행복한 모습들, 하지만 동시에 남의 불행을 구경한 장면들, 욕심스럽게 남의 재물을 본 장면들도 나타난다.
"네가 이웃의 아내를 음란한 눈으로 본 적이 있구나."
김 영감이 부끄러워한다. 젊은 시절의 일이다.
"하지만 곧 스스로를 제어하고 그런 생각을 버렸다. 그리고 평생 아내 한 사람만을 사랑했구나."
오관대왕이 고개를 끄덕인다.
"또한 네가 가난한 이웃의 궁상을 보고 도와준 일들이 많다. 눈으로 보는 것에서 자비심이 일어났다."
두 번째 기둥, 코를 상징하는 기둥에서 빛이 난다.
"냄새와 관련된 업을 보자. 네가 좋은 음식 냄새에 탐욕을 부린 적이 있지만, 대부분 절제했다. 그리고 병든 이웃을 돌볼 때 냄새를 참고 간병한 일들이 보인다."
세 번째 기둥, 귀를 상징하는 기둥이 빛난다.
"듣는 것의 업이다. 네가 남의 험담을 들으며 즐거워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험담을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지는 않았다."
김 영감이 안도한다. 험담을 듣기는 했지만 전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리고 네가 경전을 듣고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한 것도 보인다. 스님의 설법을 듣고 마음을 다스린 일들이 많다."
네 번째 기둥, 입을 상징하는 기둥이 빛난다.
"말하는 것의 업이다. 이것은 송제대왕이 본 거짓말과는 다르다. 나는 말 자체가 가진 힘을 본다."
기둥에서 김 영감이 평생 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네가 화날 때 한 거친 말들, 술 취해서 한 실수의 말들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위로한 따뜻한 말들, 자식들을 격려한 사랑의 말들도 많다."
"특히 이것을 보아라."
기둥에 김 영감이 자신을 속인 사람을 용서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수까지도 용서하는 말을 했구나. 이것은 큰 덕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기둥, 몸을 상징하는 기둥이 빛난다.
"몸으로 행한 모든 일들이다."
김 영감의 모든 행동들이 펼쳐진다. 선한 행동들과 악한 행동들이 함께 나타난다.
"네가 몸으로 지은 선업이 악업보다 훨씬 많다. 부모님 병수발, 이웃 돕기, 어려운 사람 구제하기... 이런 일들이 가득하다."
오관대왕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오감으로 지은 업을 종합해보니, 너는 비록 완전하지는 않지만 선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대왕님."
"하지만 이제 가장 중요한 심판이 남았다. 염라대왕의 심판이다."
김 영감이 긴장한다. 드디어 그 유명한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7일 후, 김 영감이 다섯 번째 심판장인 염라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지금까지 본 곳 중 가장 웅장하고 엄숙하다. 거대한 전각 안에 높은 옥좌가 있고, 그 위에 위엄 있는 왕이 앉아 있다.
"김씨여, 나는 염라대왕이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전각 전체에 울려 퍼진다. 그의 위엄에 김 영감이 저절로 무릎을 꿇는다.
"소인 김 영감입니다."
"일어서거라. 나는 네가 지금까지 받은 네 번의 심판을 모두 지켜보았다."
염라대왕 앞에 거대한 책이 펼쳐진다. 바로 업경이다.
"이 책에는 네 평생의 모든 업이 기록되어 있다. 선업과 악업, 그 무게를 재어보겠다."
염라대왕 옆에 커다란 저울이 나타난다. 한쪽에는 김 영감의 선업들이, 다른 쪽에는 악업들이 올려진다.
"네 인생을 보니 참으로 흥미롭다. 완전한 성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인도 아니다. 바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저울이 천천히 움직인다. 선업 쪽이 조금 더 무겁다.
"다행히 선업이 악업보다 무겁다.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염라대왕이 김 영감을 자세히 바라본다.
"네게 묻겠다. 만약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
김 영감이 잠시 생각한다.
"대왕님, 저는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선업을 짓고 싶습니다."
"좋은 답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묻겠다. 네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이냐?"
"부모님께 더 효도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더 친절하지 못한 것입니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인다.
"진심이 느껴진다. 네 마음속에 참회와 발전의 의지가 있다."
염라대왕이 업경을 덮는다.
"나의 심판 결과를 말하겠다. 너는 인간도에 다시 태어날 자격이 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심판이 더 남았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앞으로 변성대왕과 태산대왕의 심판이 더 남았다. 그들이 네 윤회의 구체적인 형태를 결정할 것이다."
염라대왕이 김 영감에게 다섯 번째 통과증을 건넨다.
"명심하거라. 나의 심판은 네 업보의 전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윤회는 더 섬세한 고려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심판에서도 진실한 마음을 잃지 마라."

※ 변성대왕과 태산대왕의 42일·49일 최종 심판

또 7일이 지나고, 김 영감이 여섯 번째 심판장인 변성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여러 개의 문들이 보이고, 각 문마다 다른 세계의 모습이 엿보인다.
"김씨여, 나는 변성대왕이다."
변성대왕은 온화한 인상이지만 깊은 지혜가 느껴진다.
"나는 윤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네가 어떤 세계에 태어날지를 정하는 것이다."
김 영감이 주위의 문들을 바라본다. 천상계, 인간계, 축생계 등 여러 세계의 입구들이다.
"염라대왕께서 너를 인간도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하셨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간으로 태어날지는 내가 결정한다."
변성대왕이 각 문을 하나씩 가리킨다.
"이 문은 부유한 집안에 태어나는 길, 이 문은 가난하지만 덕망 있는 집안에 태어나는 길, 이 문은 평범한 농가에 태어나는 길이다."
김 영감이 궁금해한다.
"어떤 기준으로 정하시는 것입니까?"
"네가 이번 생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따라 결정한다. 부족한 덕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으로 보내는 것이다."
변성대왕이 김 영감의 업보를 자세히 살펴본다.
"네 경우를 보니 전반적으로 선한 사람이지만, 때로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김 영감이 고개를 끄덕인다. 맞는 말이다.
"따라서 다음 생에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변성대왕이 한 문을 가리킨다.
"이 문으로 가면 의사 집안에 태어나게 된다.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비심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의사요?"
"그렇다. 네가 이번 생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것을 보면, 생명을 구하는 일에 소질이 있다."
김 영감이 감탄한다. 정말 세밀한 고려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아니다. 태산대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7일 후, 김 영감이 마지막 일곱 번째 심판장인 태산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산의 정상 같은 느낌이다. 웅장하면서도 평온한 기운이 감돈다.
"김씨여, 나는 태산대왕이다. 49일간의 모든 심판의 마지막을 담당한다."
태산대왕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자애로운 모습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모든 심판을 종합하여 최종 결정을 내린다."
태산대왕 앞에 일곱 개의 두루마리가 펼쳐진다. 지금까지 받은 모든 심판의 기록들이다.
"진광대왕의 효심 판정, 초강대왕의 물 관련 업보 판정, 송제대왕의 진실성 판정, 오관대왕의 오감 업보 판정, 염라대왕의 전체 업보 판정, 변성대왕의 윤회 방향 판정을 모두 검토했다."
태산대왕이 하나씩 살펴본다.
"모든 심판에서 통과했고, 특히 효심과 자비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영감이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한 가지 더 고려할 것이 있다. 바로 네 가족들의 마음이다."
"가족들의 마음이요?"
"그렇다. 49일 동안 네 가족들이 너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태산대왕이 손을 들자 구름 같은 것이 나타나며 그 속에서 김 영감의 가족들 모습이 보인다.
"네 아들이 매일 절에 가서 네 명복을 빌고 있다. 며느리는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며 네 이름으로 선행을 하고 있다."
김 영감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손자들도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착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가족의 정성은 네 다음 생에 큰 도움이 된다."
태산대왕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김 영감, 너는 변성대왕이 정한 대로 의사 집안에 태어나되, 특별히 명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게 하겠다."
"정말입니까?"
"그렇다. 네 선업과 가족의 정성이 합쳐져서 더 좋은 조건을 받게 되었다."
태산대왕이 마지막 통과증을 건넨다.
"이제 49일간의 모든 심판이 끝났다. 곧 환생하게 될 것이다."
김 영감이 깊이 절한다.
"일곱 분 대왕님들의 공정하고 자비로운 심판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선한 마음을 잃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을 구하는 의사가 되거라."

※ 평등대왕과 도시대왕의 100일·3년 심판

김 영감이 환생을 앞두고 있을 때, 저승의 한 관리가 그에게 다가온다.
"김 영감님, 잠시만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 49일 심판이 모두 끝나지 않았나요?"
"49일 심판은 기본 과정이고, 추가로 100일과 3년차에 받는 심판이 더 있습니다."
김 영감이 놀란다. 아직도 심판이 남아있다니.
"이것은 산 사람들이 망자를 위해 지내는 백일제와 3년 탈상과 연결된 심판입니다."
100일 후, 김 영감이 여덟 번째 심판장인 평등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남녀노소, 신분의 구별 없이 모든 영혼들이 함께 있다.
"김씨여, 나는 평등대왕이다."
평등대왕은 그 이름답게 모든 존재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자비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다.
"나는 망자에 대한 산 사람들의 추모와 제사가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망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판한다."
평등대왕 앞에 큰 연못이 나타난다. 그 속에서 김 영감의 가족들이 백일제를 지내는 모습이 펼쳐진다.
"네 가족들을 보아라. 백일제를 정성스럽게 지내고 있다."
연못 속에서 김 영감의 아들이 절에서 백일 기도를 올리는 모습,
며느리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 손자들이 할아버지의 유덕을 기리며 공부에 더욱 정진하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네 며느리가 네 이름으로 하는 선행들을 보아라."
며느리가 고아원에 쌀을 기부하고, 독거노인을 돌보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런 선행들은 모두 네 공덕이 된다. 산 사람들의 정성이 죽은 사람의 영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이다."
김 영감이 감동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등이다."
평등대왕이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부자 집안에서 화려한 제사를 지내지만 진심이 없는 모습, 가난한 집안에서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지내는 모습이 대비된다.
"제사의 크기나 비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음의 정성이 중요하다."
평등대왕이 김 영감을 바라본다.
"네 가족은 비록 부유하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너를 그리워하며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다."
"감사합니다, 대왕님."
"또한 네가 생전에 다른 사람들의 제사를 도와준 일들도 기억한다. 이웃이 부모 제사를 지낼 때 도와준 것, 친척 없는 노인의 장례를 도와준 것들이 모두 큰 공덕이다."
평등대왕이 여덟 번째 통과증을 건넨다.
"평등의 관점에서 볼 때, 너는 신분이나 재산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했다. 이것이 바로 평등대왕의 뜻이다."
3년 후, 김 영감이 아홉 번째 심판장인 도시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거대한 도시 같은 모습이다. 수많은 영혼들이 오가며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씨여, 나는 도시대왕이다."
도시대왕은 활기찬 모습으로, 마치 살아있는 사람들의 염원을 이루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망자의 미완성된 소원과 산 사람들의 기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대왕 앞에 무수히 많은 등불들이 켜져 있다. 각각이 하나의 소원을 나타낸다.
"3년이 지난 지금, 네 가족들의 상황을 보자."
등불들 중 하나가 밝게 빛나며 김 영감의 가족 모습을 보여준다.
"네 아들이 네가 평소 걱정하던 사업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 정직하게 장사하라는 네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
김 영감이 뿌듯해한다.
"네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더욱 잘 모시고 있고, 손자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가 생전에 품었던 소원들이다."
도시대왕이 다른 등불을 가리킨다.
"너는 생전에 마을에 서당을 세우고 싶어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김 영감이 그때를 떠올린다.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서당을 세우고 싶어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등불에서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김 영감의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기려 마을에 작은 서당을 세우는 모습이다.
"네 아들이 네 소원을 이루어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효의 진정한 의미다."
김 영감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또한 네가 생전에 걱정하던 이웃 할머니를 네 가족들이 계속 돌보고 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도시대왕이 김 영감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생전의 소원이 후손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도시대왕이 관장하는 영역이다."
도시대왕이 아홉 번째 통과증을 건넨다.
"네 소원들이 선한 것들이었고,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큰 복이다."

※ 오도전륜대왕의 최종 윤회 결정

마침내 김 영감이 마지막 열 번째 심판장인 오도전륜전에 도착한다. 이곳은 거대한 수레바퀴 모양의 건물이다. 바로 윤회의 수레바퀴를 상징하는 곳이다.
"김씨여, 나는 오도전륜대왕이다. 모든 심판의 최종 결정권자다."
오도전륜대왕은 지금까지 본 왕들 중 가장 장엄하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그의 주변에는 다섯 개의 길이 펼쳐져 있다.
"이 다섯 길은 천상도, 인간도, 축생도, 아귀도, 지옥도로 향하는 길이다. 나는 네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최종 결정한다."
오도전륜대왕 앞에 거대한 수레바퀴가 나타난다. 그 바퀴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심판 결과가 새겨져 있다.
"진광대왕부터 도시대왕까지, 아홉 명의 왕이 모두 너를 통과시켰다.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 영감이 놀란다.
"드문 일이라고요?"
"그렇다. 대부분의 영혼들은 중간에 한두 번은 다시 심판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너는 모든 심판을 한 번에 통과했다."
오도전륜대왕이 수레바퀴를 천천히 돌린다.
"이것은 네가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수레바퀴가 멈춘 곳에는 인간도를 가리키는 화살이 있다.
"태산대왕이 정한 대로 너는 의사 집안에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특별한 선물을 더하겠다."
"선물이라고요?"
"그렇다. 네가 이번 생에서 쌓은 공덕과 9번의 심판을 모두 통과한 공로를 인정하여, 다음 생에서는 전생의 기억 일부를 가지고 태어나게 해주겠다."
김 영감이 깜짝 놀란다.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단, 모든 기억이 아니라 선한 마음을 기를 수 있는 기억들만이다. 부모에 대한 효심, 이웃에 대한 사랑, 생명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 같은 것들 말이다."
"정말 감사합니다, 대왕님."
"또한 네 가족들의 정성과 3년간의 추모 덕분에 특별한 인연을 맺어주겠다."
오도전륜대왕이 미소를 짓는다.
"다음 생에서 네가 의사가 되어 많은 사람을 구할 때, 네 전생의 가족들과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다른 모습이겠지만."
김 영감의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들은 네가 구해야 할 환자들로 나타날 것이다. 그때 네가 그들을 정성껏 치료하면, 전생의 인연이 더욱 깊어질 것이다."
오도전륜대왕이 마지막 통과증을 건넨다.
"이제 모든 심판이 완전히 끝났다. 10왕의 심판을 모두 통과한 너는 복 받은 영혼이다."
김 영감이 깊이 절한다.
"10분 대왕님들의 자비로운 심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억하거라. 저승의 심판은 벌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혼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하기 위한 것이다."
오도전륜대왕이 수레바퀴를 마지막으로 돌린다.
"이제 가거라.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 더 많은 선업을 쌓고,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거라."
김 영감이 환생의 길로 들어선다. 10왕의 심판을 모두 통과한 그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저 멀리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김 영감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소리다.

유튜브 엔딩멘트

"시청자 여러분, 오늘 우리 조상들이 믿었던 저승 십왕의 심판 체계를 모두 살펴보셨습니다.
단순히 염라대왕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왕이 각각 다른 관점에서 49일에 걸쳐 7번, 그리고 추가로 100일, 3년에 걸쳐 총 10번의 공정한 심판을 거친다는 놀라운 체계였죠.
진광대왕의 인품 심판부터 오도전륜대왕의 최종 윤회 결정까지, 각 단계마다 다른 기준으로 망자의 영혼을 살펴보는 세밀함이 정말 놀랍습니다.
이런 체계적인 내세관을 통해 우리 조상들은 공정하고 자비로운 우주 질서를 꿈꿨던 것 같습니다. 벌보다는 교화를, 절망보다는 희망을 주는 따뜻한 지혜가 담겨있죠.
오능 들려드린 이야기 어떠셨나요? 맘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도 나눠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염라대왕의 업경대에도 비치지 않았던 한 남자의 마지막 하루" (출처: 『임하필기』) 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업경대에도 기록되지 않을 만큼 완전무결했던 한 남자의 신비로운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