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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이야기
- 전설의 민담
- 한국 전통 설화
- 도깨비와 인간
- 도깨비의 장난
- 지혜로운 인간
- 도깨비와의 대결
- 한국 전설 이야기
- 교훈적인 민담
- 인간의 지혜와 용기
- 전설 속 도깨비
- 도깨비 전설
- 도깨비의 교훈
- 전설과 신비
- 장난꾸러기 도깨비
디스크립션
"옛날 옛적, 장난을 좋아하는 도깨비가 인간의 삶을 뒤흔들기 위해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인간이 자신의 지혜와 용기를 통해 도깨비의 장난을 이겨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도깨비와 인간의 흥미로운 대결,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교훈을 전하는 이야기!"
인트로: 도깨비의 등장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사는 도깨비들은 사람들의 삶에 간섭하며 장난을 치곤 했다. 이 도깨비들은 밤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들의 집을 어지럽히거나, 물건을 숨기고, 엉뚱한 소문을 퍼뜨리며 자신들만의 재미를 즐겼다. 그중에서도 홍도깨비는 가장 장난이 심한 도깨비로, 마을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피곤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번엔 누굴 골려줄까? 지혜롭다는 그 인간, 한길이라 불리는 자를 한번 시험해볼까?"
홍도깨비는 장난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마을로 내려갔다. 한길은 마을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용감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고, 그는 항상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날 밤, 한길의 집 주변에는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문이 저절로 열리고, 마당에 있던 물건들이 이리저리 흩어지며, 갑작스러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길은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고 말했다.
"이거… 도깨비 짓인가 보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한길은 촛불을 들고 마당으로 나섰다. 밤하늘은 흐리고, 달빛은 어둡게 가려져 있었지만, 그는 두려움 없이 주위를 둘러봤다. 그때, 홍도깨비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붉은 얼굴에 뿔이 달린 모습이었지만, 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하하! 한길, 네가 그렇게 똑똑하다지? 나와 한판 붙어보자꾸나!"
홍도깨비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내가 낸 문제를 풀어내면, 이 집의 평화를 되찾게 해주마. 하지만 실패하면… 네가 내 말에 복종해야 할 것이다."
한길은 홍도깨비의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다. 하지만 네가 나를 이기지 못한다면, 다시는 이 마을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
홍도깨비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동의했다.
"좋다, 한길. 그럼 어디, 한번 해보자고!"
이렇게 도깨비와 인간의 흥미로운 대결이 시작되었다.
씬 1: 도깨비의 첫 번째 장난
홍도깨비는 한길의 결심이 마음에 들었는지 장난스럽게 웃으며 첫 번째 시험을 시작했다. 그는 땅을 가볍게 구르자, 한길의 집안 곳곳에 기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방 안의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장롱 속 옷가지들이 하늘로 솟아오르며, 마당의 돌멩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홍도깨비는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한길, 네 집이 이제 내 놀이터가 되었구나! 자, 이 어지러움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번 보여줘 보시지!"
한길은 물건들이 날아다니는 집안을 잠시 바라보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도깨비, 네 장난이 제법 흥미롭군. 하지만 너무 단순하지 않나? 이건 내 지혜를 시험하는 것이라기보단, 내가 얼마나 침착한가를 보는 문제인 것 같군."
그는 촛불을 들고 방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물건들은 여전히 허공을 떠다니고, 의자와 테이블은 춤추듯 움직였다. 하지만 한길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다가와 창가에 놓인 붓과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물건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홍도깨비는 예상 밖의 행동에 당황했다.
"뭐 하는 거냐? 내가 이런 장난을 치고 있는데도 네가 놀라지 않는다니! 넌 그림이나 그리고 있다니, 이건 장난이 아니야!"
한길은 붓질을 멈추지 않은 채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 장난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말이야, 장난은 상대가 즐거워야 더 빛나는 법이지 않나?"
도깨비는 순간 무언가 깨달은 듯 움찔했다. 한길이 물건들이 춤추는 모습을 즐기는 듯 보이자, 오히려 장난의 의미가 흐려지는 것 같았다.
그때 한길은 붓을 내려놓으며 덧붙였다.
"이제 장난이 충분히 기록되었으니, 네가 더 재미있는 문제를 준비해 보도록 하지."
홍도깨비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흥! 이게 다가 아니라고! 다음은 좀 더 까다로운 장난으로 널 시험해 주겠노라. 지켜보시지!"
한길은 도깨비가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장난에는 정면으로 맞서기보다,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도깨비는 화를 내면서도 한길의 태도에 흥미를 느끼며 다음 장난을 준비하기 위해 떠났다. 하지만 그 장난이 한길의 지혜를 시험하기에는 더 큰 문제를 가져올 것이 분명했다.
씬 2: 도깨비와 인간의 거래
다음 날 밤, 홍도깨비는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더 자신만만한 얼굴로 한길의 집 앞에 섰다.
"한길! 내가 어제 네 태도에 조금 놀랐지만, 오늘은 네가 감히 넘을 수 없는 시험을 준비해왔다. 이번엔 그 지혜로운 머리로도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한길은 촛불을 켜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그렇다면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겠군. 어떤 장난이든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내게 한 가지 약속을 하도록 하자."
도깨비는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약속이라? 네가 이기지도 못할 텐데 뭘 요구하겠다는 거냐?"
한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만약 내가 네 시험을 모두 통과한다면, 이 마을에서 다시는 장난을 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대신, 내가 실패한다면 네 말대로 모든 걸 따르겠다."
홍도깨비는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다! 네가 내 시험을 통과한다면 내가 이 마을에서 손을 떼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네 삶은 나의 것이 될 것이다!"
한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너의 시험을 가져와라. 네 장난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겠다."
홍도깨비는 갑자기 땅을 두드리며 외쳤다.
"자, 내 첫 번째 거래는 이것이다. 이 항아리 속에 보물이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그 보물을 얻으려면 항아리 속에서 빠져나오려는 내 그림자를 막아야 한다. 네가 그걸 막지 못한다면 보물은커녕 네 마음도 내 것이 될 것이다!"
한길은 항아리 속을 들여다보았다. 속에는 금은보화가 가득 담겨 있었고, 그 위로 희미한 그림자가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림자는 항아리 속에서 나와 주위를 맴돌더니, 한길의 손을 비웃듯 스르르 빠져나가려 했다.
한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림자는 손으로 잡을 수 없지. 그걸 막으라는 건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내 인내심과 사고를 시험하려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그는 방으로 들어가 작은 거울과 횃불을 가지고 나왔다. 홍도깨비는 그의 행동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거울이라? 네가 이 항아리 속 그림자를 거울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한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림자는 손으로 막을 수 없지만, 빛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이 항아리의 입구에 거울을 두어 그림자가 반사되도록 하면, 네 그림자는 항아리 속에 갇히게 될 것이다."
그는 거울을 항아리 위에 놓고 횃불을 밝혀 항아리 속으로 빛을 비추었다. 그림자는 길을 잃은 듯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결국 다시 항아리 속으로 들어갔다. 도깨비는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소리쳤다.
"이럴 수가! 네가 내 그림자를 막아내다니…!"
한길은 거울을 치우며 말했다.
"네가 아무리 교묘한 장난을 준비해도, 나는 그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이제 네가 약속한 대로 이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해라."
홍도깨비는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시험에서는 널 반드시 이길 것이다!"
그는 기세등등하게 사라졌고, 한길은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난이 아무리 복잡해도, 결국 지혜로운 해결책은 있는 법이지."
도깨비와 인간의 대결은 이제 더 큰 시험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씬 3: 도깨비의 두 번째 장난
홍도깨비는 첫 번째 장난에서 당한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더 복잡하고 교묘한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한길의 집을 찾아간 그는 문 앞에서 외쳤다.
"한길! 내가 이번에는 정말 어려운 문제를 가져왔다. 네가 이번에도 풀어낸다면, 내 실력을 인정하고 이 마을을 떠나겠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네가 실패할 게 분명하다!"
한길은 도깨비의 목소리를 듣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
"또 무슨 장난을 준비했길래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가?"
홍도깨비는 갑자기 손을 휘저으며 한길의 집 앞에 커다란 자물쇠가 달린 상자를 나타나게 했다.
"이 상자 안에 네가 간절히 원하는 보물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자물쇠를 열려면 세 가지 단서를 풀어야 한다. 단서마다 제한 시간이 있고, 실패하면 상자는 영원히 닫혀 있을 것이다. 네가 지혜롭다면, 열어보시지!"
한길은 상자와 자물쇠를 천천히 살펴보며 물었다.
"첫 번째 단서를 들어보지."
홍도깨비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첫 번째 단서는 이것이다.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생명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의 길이다. 단서를 따라 올바른 길을 골라야만 자물쇠가 첫 번째로 풀릴 것이다."
도깨비는 상자 위에 두 개의 나무 조각을 올려놓았다. 하나는 붉은색, 다른 하나는 검은색이었다. 그는 추가로 설명했다.
"붉은색은 태양의 길, 검은색은 달의 길. 하지만 그 둘 중 어느 하나를 고르면, 다른 길은 사라진다. 너라면 어떤 길을 선택하겠느냐?"
한길은 잠시 고민하다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붉은색, 태양의 길을 택하겠다."
도깨비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태양의 길을 택했느냐?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보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한길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태양은 진실을 드러내고 모든 것을 밝히는 존재다. 나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기보다는, 진실의 빛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그 순간, 자물쇠에서 딸깍 소리가 나며 첫 번째 잠금쇠가 풀렸다. 도깨비는 당황스러워하며 중얼거렸다.
"흥… 운이 좋군. 하지만 두 번째는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다."
홍도깨비는 두 번째 단서를 꺼냈다.
"자, 두 번째 단서는 숫자 문제다. 여기에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돌이 있다. 이 돌들 중 세 개를 골라 더하거나 곱해 15를 만들어야만 한다. 제한 시간은 단 1분!"
한길은 돌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더하거나 곱해서 15를 만드는 것이군. 흥미롭군."
그는 빠르게 계산을 시작했고, 도깨비는 초조한 얼굴로 시간을 재고 있었다.
마침내 한길은 세 개의 돌을 집어들며 말했다.
"3, 5, 그리고 1이다. 3과 5를 곱하고 1을 더하면 15가 된다."
자물쇠에서 또 한 번 딸깍 소리가 났다. 도깨비는 얼굴이 붉어지며 소리쳤다.
"이럴 수가! 두 번째도 통과하다니… 하지만 마지막은 절대 못 풀 것이다!"
홍도깨비는 마지막으로 더 복잡한 단서를 꺼냈다.
"마지막 단서는 이렇다. 이 상자에 들어 있는 물건의 정체를 맞춰야 한다. 힌트를 줄 테니 잘 들어라. '나는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길을 인도하나 보이지 않는다.' 이 상자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맞춰야만 상자가 열릴 것이다."
한길은 눈을 가늘게 뜨며 고민했다.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길을 인도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라… 그건…"
그는 잠시 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바람이다. 바람은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보이지 않으면서도 느낄 수 있다."
그 순간, 자물쇠가 완전히 풀리고 상자가 열렸다. 안에는 작은 빛나는 수정구가 놓여 있었다. 도깨비는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상자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이 모든 문제를 풀다니…"
한길은 상자 속 수정구를 들고 도깨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문제를 내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네. 장난도 깊이와 생각이 있어야 재미있지 않겠나?"
홍도깨비는 결국 손을 들어 항복하며 말했다.
"좋다. 네 지혜를 인정하겠다. 하지만 다음 번엔 이보다 더 큰 시험으로 돌아올 것이다. 오늘은 여기서 물러나겠다!"
그는 분한 얼굴로 숲속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한길은 다시 미소를 지으며 상자를 닫았다.
"도깨비의 장난도 결국은 지혜로 풀릴 수 있는 법이지."
그러나 그는 도깨비가 정말로 물러날지, 아니면 더 큰 장난을 준비할지 알 수 없었다.
씬 4: 도깨비의 패배와 깨달음
홍도깨비는 숲속 어둠에 몸을 숨기고 분을 삭였다. 연달아 패배한 그의 자존심은 한길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찼지만, 동시에 한길의 지혜와 침착함이 떠오르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는 마침내 결심을 굳혔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이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면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하지만 실패하면 네가 내게 복종해야 한다!"
다음 날 밤, 홍도깨비는 한길의 집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엄숙한 표정이었다. 그는 문을 열고 나오는 한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 시험이다. 이번에는 네가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한길은 침착하게 물었다.
"이번엔 어떤 시험을 준비했느냐?"
홍도깨비는 손뼉을 치며 작은 술병과 잔 세 개를 나타나게 했다.
"이 잔 중 한 잔에는 특별한 도깨비술이 담겨 있고, 나머지 두 잔은 물이다. 도깨비술은 마시는 자를 강력한 힘으로 유혹해 끝없는 욕망에 빠지게 한다. 네가 이 술을 찾아내고도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나는 패배를 인정하고 이 마을을 떠나겠다. 하지만 네가 실패한다면 너는 내 말대로 살아야 한다!"
한길은 잔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물었다.
"네가 말한 술은 나를 시험하는 것이지, 내가 물리적으로 그것을 찾아내는 시험이 아니군.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내 태도겠지?"
도깨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똑똑한 척하긴! 그럼 선택해 보아라. 어느 잔이 도깨비술인지."
한길은 잔 하나를 들어올리고 조심스레 냄새를 맡았다. 그 잔은 짙은 향기를 풍기며 마치 한길을 유혹하려는 듯 은은히 빛났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내려놓고 다른 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세 번째 잔도 살펴본 뒤 도깨비를 향해 말했다.
"내 선택은 이거다."
그러나 한길은 선택한 잔을 입에 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옳다. 네가 아무리 교묘하게 시험을 만들어도, 욕망에 빠지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홍도깨비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그렇다면 네가 이 시험을 거부한 셈 아니냐?"
한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진정한 선택은 네가 말한 술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지. 욕망에 빠지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 순간, 도깨비술은 잔 속에서 사라졌고, 홍도깨비는 무릎을 꿇었다.
"한길, 네 말이 맞았다. 나는 욕망으로 인간을 시험하려 했지만, 결국 내가 그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이 시험을 통해 배운 것은, 욕망을 이기는 것은 외부의 힘이 아니라 내면의 힘이라는 것이다."
도깨비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나는 이제 패배를 인정한다. 약속한 대로 이 마을을 떠나겠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이 교훈은 평생 잊지 않겠다."
한길은 도깨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진심으로 그 깨달음을 얻었다면, 너는 더 이상 마을에 해를 끼칠 존재가 아니다. 네 장난도 사람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네가 다시 욕망에 빠진다면, 다시는 나와 마주하지 못할 것이다."
홍도깨비는 고개를 숙이며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분노와 장난스러움 대신, 자신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결심이 담겨 있었다.
한길은 고요해진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다스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다."
도깨비의 장난은 끝났고, 마을은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하지만 도깨비의 깨달음은 이 전설 속에 오래도록 남아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씬 5: 교훈과 화해
홍도깨비는 패배를 인정하고 숲속으로 돌아갔다. 그는 자신이 인간을 시험하며 장난을 치던 이유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재미와 우월감을 위해 시작했지만, 한길과의 대결을 통해 그는 자신의 장난이 얼마나 얕았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달았다.
며칠 후, 한길은 마을 사람들이 평온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홀로 숲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길… 내가 다시 돌아왔소."
한길은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예상했던 대로, 도깨비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의 홍도깨비는 이전과는 달랐다.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 대신 깊은 반성과 겸손함이 묻어 있었다.
"이 마을을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떠나기 전에 그대에게 마지막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소."
한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네가 이 마을에 다시 나타난다면, 너의 의도가 예전과 같지 않기를 바란다."
홍도깨비는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내 장난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나 자신을 시험하는 길이었다는 걸 깨달았소. 이제는 그 교훈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소."
한길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렇다면 네 장난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는가?"
홍도깨비는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사람들은 종종 욕망에 사로잡히거나,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길을 잃곤 하지 않소. 내가 이 마을에 남아 사람들에게 소소한 교훈을 주는 장난을 친다면, 그들이 더 강해지고 지혜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한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의도가 진심이라면, 그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하지만 기억해라, 네 장난은 그들의 삶에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홍도깨비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약속하겠소. 이제 내 장난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교훈을 줄 것이오."
그날 이후, 홍도깨비는 마을에서 소소한 장난을 치며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그의 장난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때로는 작은 교훈을 남겼다. 예를 들어, 욕심을 부리면 도깨비가 그들의 물건을 감춰버리곤 했고, 자신의 것을 나누면 도깨비가 보답을 주는 일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제 도깨비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를 마을의 수호자로 여기기 시작했다. 도깨비도 한길과 마을 사람들 덕분에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더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마을 축제 날, 홍도깨비는 한길에게 다가와 마지막으로 말했다.
"한길, 나는 네가 보여준 지혜와 용기에 깊이 감사하고 있소.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었소."
한길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모든 존재는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네가 그 기회를 잘 살렸다는 것이 기쁘다. 이제는 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가도록 하라."
도깨비는 고개를 숙이며 떠났고, 그의 모습은 축제의 불빛 속으로 사라졌다.
엔딩 내레이션
"욕망과 장난, 그리고 지혜가 얽힌 도깨비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 그 이상이었습니다. 도깨비는 인간의 지혜로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났습니다. 이 전설은 우리에게 욕망을 다스리는 법과, 변화의 가능성을 일깨워줍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다음에도 더 흥미로운 전설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