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마저 야반도주한 생지옥, 홀로 남아 피고름을 닦아낸 '바보 의원'의 최후
부제: 가족마저 서로를 버리는 참혹한 역병 속에서, 숨이 멎는 순간까지 환자의 곁을 지키다 이름 없이 스러져간 참된 의원의 눈물겨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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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역병이 돌면 가장 먼저 도망치는 것은 권력을 가진 자들이고, 가장 먼저 죽어 나가는 것은 힘없는 촌부들이라 했습니다. 온 마을을 덮친 끔찍한 괴질 속에서, 모두가 살길을 찾아 봇짐을 싸고 도망칠 때 기꺼이 죽음의 문턱으로 걸어 들어간 한 사내가 있습니다. 그저 병자의 맥을 짚는 것이 의원의 도리라 믿었던,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한 무명 의원의 이야기. 피비린내 나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도 결코 사람다움을 잃지 않았던 그의 숭고한 마지막 며칠을 함께 따라가 보시겠습니까? 듣는 내내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가슴 먹먹해지는,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감동을 약속드립니다.
※ 1: 평화로운 마을에 닥친 검은 그림자
가을걷이가 한창이어야 할 들녘은 음산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황금빛으로 물든 벼 이삭이 바람에 일렁이고, 참새 떼를 쫓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짜기를 가득 메우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집집마다 타작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지고, 햅쌀로 지은 밥 냄새가 저녁놀 사이로 구수하게 피어오르던 정겨운 풍경은 하루아침에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서늘한 바람은 이제 곡식의 단내가 아니라 썩어가는 피비린내와 짙은 향냄새만을 머금은 채 마을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었다.
"아이고, 우리 불쌍한 것! 제발 눈 좀 떠보거라!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마당을 뛰어놀던 녀석이 어찌 하루아침에 이리 간단 말이냐! 아이고, 하늘도 무심하시지!"
찢어질 듯한 어미의 절규가 흙담을 넘어 텅 빈 골목을 날카롭게 베고 지나갔다. 마당 한가운데 거적때기 하나 덮인 채 싸늘하게 식어버린 어린 아들의 시신을 부여잡고, 여인은 이미 쉬어버린 목소리로 피를 토하듯 울부짖었다. 그 애달픈 통곡 소리에도 이웃들은 누구 하나 선뜻 사립문을 열고 나와 위로를 건네지 못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역병이라는 이름의 검은 그림자가 온 마을을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저 지독한 열병인 줄만 알았다. 아랫마을 김 서방이 장터에 다녀온 뒤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그저 고된 가을걷이에 몸살이 단단히 난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틀 뒤, 김 서방의 몸에 검은 반점이 피어나고 새까만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자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마을을 덮쳤다. 이튿날에는 김 서방의 아내가, 그 다음 날에는 그 집을 들여다보았던 앞집 노파가 똑같이 끔찍한 몰골로 쓰러졌다. 고열에 시달리던 환자들은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헛소리를 해댔고, 피부 밑으로는 마치 검은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흉측한 멍울들이 부풀어 올랐다.
'이것은 평범한 병이 아니다. 하늘이 내린 재앙이 분명하다. 이곳에 더 머물다가는 뼈도 못 추리겠구나.'
공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 앓아누워도 전염될까 두려워 방 안에 가두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살림살이를 내팽개친 채 마을을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주인을 잃은 개들은 굶주림에 지쳐 처량하게 짖어댔고, 밤이면 산짐승들이 내려와 인적 끊긴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한때 인심 좋고 따뜻했던 마을은 이제 산 자보다 죽은 자가 더 많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하늘은 이 참상을 외면하려는 듯 잔뜩 잿빛 구름을 머금고 있었고, 땅바닥에는 도망치다 떨어뜨린 짚신 한 짝만이 뒹굴며 서글픈 바람에 쓸려가고 있었다.
※ 2: 모두가 떠난 자리, 홀로 남은 늙은 의원
"사또 나리마저 도망쳤단다! 관아 문이 굳게 닫히고 창고마저 비어있어! 이제 우리는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야!"
이른 새벽, 마을 어귀에서 들려온 누군가의 절망적인 외침은 가뜩이나 바닥에 떨어져 있던 민심의 숨통을 마저 끊어놓았다. 백성을 지키고 돌보아야 할 고을의 수령마저 수하들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해버린 것이다. 권력자들은 가장 좋은 말을 타고 가장 튼튼한 수레에 값비싼 재물만을 가득 싣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떠나버렸다. 그들이 버리고 간 빈자리에는 노약자와 병자, 그리고 떠날 힘조차 없는 가난한 촌부들만이 남아 서로의 눈치만 보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었다.
"이보시오, 의원 영감! 제발 문 좀 열어보시오! 우리 영감 좀 살려주시오!"
마을 끝자락, 다 허물어져 가는 초가집 사립문 밖에서 쉴 새 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곳은 평생을 이름 없이 가난한 병자들의 맥을 짚어주며 살아온 늙은 의원의 거처였다. 쾅쾅쾅, 문살이 부서져라 두드리는 다급한 소리 너머로 짙은 절망이 배어났다. 안방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의서를 뒤적이고 있던 늙은 의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얗게 센 수염과 깊게 파인 주름 사이로, 평생 생명을 다뤄온 자 특유의 맑고 단단한 눈빛이 번쩍였다.
'결국 사또마저 백성을 버리고 떠났단 말인가. 무고한 생명들이 이리도 속절없이 스러지거늘, 하늘의 도리는 진정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의원이 사립문을 열자, 피투성이가 된 수레를 끌고 온 촌부가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었다. 수레 위에는 이미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는 사내가 검은 반점으로 뒤덮인 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뿜어져 나오는 숨결마다 역병의 지독한 독기가 서려 있어, 범인이라면 십 리 밖으로 도망치고도 남을 참상이었다. 그러나 의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환자에게 다가가 그 뜨겁고 끈적이는 손목을 쥐고 맥을 짚었다.
"울음부터 그치시게! 이리 울고만 있는다고 죽어가는 목숨이 돌아오진 않아. 얼른 환자를 방 안으로 모시게!"
"의, 의원님! 이 몹쓸 병에 닿으면 의원님마저 무사하지 못할 텐데 어찌..."
"내 비록 늙어 눈이 침침하나, 아직 숨이 붙어있는 환자를 내치라 배운 적은 없네. 어서 눕히기나 하시게!"
의원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망설임 없이 환자의 썩어 들어가는 상처 부위를 소금물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악취가 코를 찌르고 고름이 손등으로 튀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한 치의 일그러짐도 없었다. 방 안에는 이미 열댓 명의 병자들이 바닥에 뒹굴며 신음하고 있었다. 갈 곳 잃은 병자들을 모두 자신의 좁은 거처로 거둬들인 것이다. 약재를 달이는 화로에서는 쉴 새 없이 매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의원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모두가 살기 위해 도망쳐버린 텅 빈 마을에서, 오직 이 작은 초가집만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부여잡고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 3: 무너져가는 절망 속, 남겨진 자들의 통곡
"스승님! 제발 이러다간 스승님마저 돌아가십니다! 저 밖을 보십시오. 온 마을에 시체가 썩어가고 짐승들마저 피하는 곳입니다. 더 이상 약재도 없고, 침술로 다스릴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요. 제발 짐을 챙겨 떠나셔야 합니다!"
수년간 의원의 곁을 지키며 심부름을 하던 젊은 제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자의 두 눈은 공포와 수면 부족으로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공포에 질린 목소리는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또 누군가의 집에서 터져 나오는 곡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시신을 치울 사람조차 없어 거적에 대충 말아 마당 구석에 방치된 주검들이 이 마을이 생지옥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젊은 제자의 말은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남은 약초는 진작에 바닥을 드러냈고,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든 지경이었다.
'어찌 두렵지 않겠느냐. 나 또한 피와 살로 이루어진 한낱 인간일 뿐이거늘. 매일 밤 눈을 감을 때마다 죽음의 사자가 내 목을 조르는 듯한 한기에 시달리는 것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의원은 끓어오르는 약탕기를 휘젓던 손을 멈추고 지그시 눈을 감았다. 살이 타들어 가는 듯한 역병의 공포는 이 늙은 사내의 뼈다귀 속까지 스며들어 있었다. 가족을 버리고 도망친 자들을 손가락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 아니던가. 하지만 의원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굳은살이 배인 거친 손으로 제자의 어깨를 다독였다.
"네 말이 맞다. 이 병은 내 알량한 의술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지. 허나, 의원이란 병자가 있는 곳에 머무는 법. 우리가 떠나면 저 밖에서 신음하는 불쌍한 백성들은 누가 눈을 감겨준단 말이냐."
"하지만 스승님... 살 가망이 없는 자들을 위해 멀쩡한 목숨을 버리는 것은 개죽음일 뿐입니다!"
"목숨의 무게에 어찌 귀천이 있고 경중이 있겠느냐. 설령 오늘 밤 내 숨이 끊어진다 한들,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의 곁에서 맥을 짚다 가는 것이 하늘이 내게 부여한 업(業)이니라. 너는 아직 젊으니, 이 길로 짐을 챙겨 떠나거라. 내 결코 너를 탓하지 않을 터이니."
제자는 스승의 단호하고도 자애로운 목소리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주저앉아 오열하는 제자를 뒤로한 채, 의원은 다시 약사발을 들고 병자들이 신음하는 냉골로 걸음을 옮겼다. 방 안에는 피고름을 흘리며 죽어가는 아비의 손을 붙잡고 넋을 놓은 어린 소녀가 있었다. 의원은 조용히 다가와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자신의 품속에서 마지막 남은 칡뿌리 조각을 꺼내 소녀의 입에 물려주었다.
"울지 말거라, 아가. 내가 곁에 있으니, 아주 조금은 덜 아플 게야."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마을에서, 의원의 투박한 위로 한마디는 버림받은 자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하고도 거대한 구원이었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늙은 의원은 홀로 희망의 촛불을 태워가고 있었다.
※ 4: 말라붙은 우물, 피와 땀으로 달인 탕약
역병이 휩쓸고 간 지 꼬박 열흘이 지났을 무렵,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쉴 새 없이 약을 달이느라 마을의 우물마저 바닥을 드러냈고, 약장에 쌓여있던 귀한 약재들은 진작에 동이 난 지 오래였다. 이제 의원의 거처에는 병자들의 신음소리와 파리 떼의 윙윙거리는 날갯짓 소리만이 가득했다. 살아남은 이들은 모두 기력을 잃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없었다.
'이대로 손을 놓고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다. 약재가 없다면 산에 올라 풀뿌리라도 캐와야 하고, 물이 없다면 이슬이라도 받아 모아야 한다.'
달도 뜨지 않은 칠흑 같은 밤, 늙은 의원은 지팡이에 의지한 채 절뚝거리며 험한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그의 등에는 낡은 망태기가 매달려 있었고, 손에는 호롱불 하나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역병 환자들을 돌보느라 자신도 며칠째 곡기를 끊은 상태였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가파른 바위산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해독 작용을 한다는 잔대 뿌리와 산도라지를 찾기 위해, 그는 짐승들이나 다닐 법한 가시덤불 속을 맨손으로 헤집었다.
"아악...!"
날카로운 가시나무에 종아리가 찢겨 나가고, 바위에 미끄러져 무릎이 깨졌지만 의원은 신음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했다. 행여 핏방울이 떨어져 산짐승을 부를까 두려워, 그는 이빨로 도포 자락을 찢어 상처를 동여매고 다시 흙을 파내기 시작했다. 열 손가락의 손톱이 모두 깨지고 흙투성이가 된 피가 배어 나왔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캐가면, 어제 열이 끓던 그 박 영감의 숨을 하루는 더 연장할 수 있을 터... 무너져서는 안 된다..."
새벽이 밝아올 무렵, 흙투성이가 된 채 마을로 돌아온 의원은 곧바로 부뚜막으로 향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손으로 장작을 패고, 산에서 길어온 흙탕물을 고운 천에 걸러내어 정성스레 약을 달이기 시작했다. 매운 연기가 눈을 찌르고 온몸의 뼈마디가 비명을 질렀지만, 약탕기 앞에서 불을 조절하는 그의 눈빛만큼은 무섭도록 형형했다.
날이 밝고 병자들이 하나둘 눈을 떴을 때, 그들의 입가에는 쓰디쓴, 그러나 따뜻한 온기가 도는 탕약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의원은 자신의 손에서 피가 흐르는지도 모른 채, 숟가락으로 조심스레 약을 떠서 병자들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다. 약을 삼키지 못하고 토해내는 아이에게는 입에서 입으로 약을 머금어 넘겨주기까지 했다.
"의원 어르신... 어찌 저희 같은 천것들을 위해 이토록 옥체를 상하게 하십니까요... 부디 이제 그만 쉬십시오..."
간신히 정신을 차린 한 사내가 의원의 피 묻은 손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그 눈물은 역병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눈앞에 살아 숨 쉬는 생불(生佛)의 숭고한 헌신에 대한 벅찬 감동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원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내의 거친 손을 토닥일 뿐이었다.
"내 평생 남의 맥을 짚어 밥술을 떠먹고 살았거늘, 이제 와서 이깟 피 몇 방울 흘린다고 어찌 대수겠는가. 살아만 주시게. 부디 질긴 목숨 끝까지 부여잡고 살아만 주시게."
하지만 환자를 향해 미소 짓는 의원의 안색은 이미 창백하게 질려있었고, 그의 이마에서는 범상치 않은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백성들을 끌어올리는 동안, 역병의 검은 마수가 서서히 의원의 등 뒤로 다가오고 있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5: 죽음의 사자, 의원의 문을 두드리다
마을을 무겁게 짓누르던 무더운 습기가 어느새 걷히고, 문풍지를 때리는 서늘한 삭풍이 불어오기 시작하던 깊은 새벽이었다. 밤새도록 화로 앞을 떠나지 못한 채 탕약을 달이던 늙은 의원은 불현듯 온몸의 뼈마디를 날카롭게 깎아내는 듯한 격렬한 오한에 몸을 부르르 떨며 차가운 흙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바로 눈앞에서 시뻘건 아궁이 불길이 이토록 뜨겁게 타오르며 매운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데도, 뼛속 깊은 곳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소름 끼치는 한기는 도무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후들거리는 손으로 자신의 도포 소매를 걷어 올린 의원의 두 눈이 형형한 불빛 아래서 크게 흔들렸다. 희미하게 일렁이는 등잔불 빛에 의지해 내려다본 그의 마른 팔뚝 위로, 마치 먹물을 흩뿌린 듯 선명하고 흉측한 검은 반점들이 독버섯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역병의 시퍼런 마수가, 마을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었던 이 노련하고 헌신적인 의원의 몸마저 기어이 잠식해버리고 만 것이다.
'결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내 평생 수많은 병자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이 육신 또한 언젠가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알고 있었으나, 막상 죽음의 사자가 내 목덜미에 숨결을 내뿜으니 이리도 몸이 무겁고 정신이 아득해질 줄이야.'
의원은 파르르 떨리는 손끝을 모아 자신의 반대편 손목에 가만히 얹고 맥을 짚어보았다. 손끝에 전해지는 불규칙하고도 탁한 맥박은 마치 거센 폭풍우 속 벼랑 끝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가녀린 촛불과도 같았다.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눈을 감고 싶은 유혹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두통은 머리가 깨질 듯 극심해졌고, 목구멍으로는 뜨거운 불덩이를 삼킨 듯한 갈증이 치솟았다. 하지만 의원은 억지로 눈을 부릅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얇은 방문 너머, 찬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옆방에서는 여전히 이름 모를 촌부들과 어린아이들의 가느다란 신음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었다. 지금 자신이 이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면, 저 좁고 어두운 방 안에서 오직 자신만을 구세주처럼 믿고 숨줄기를 간신히 붙잡고 있는 가여운 백성들은 내일 아침의 해를 보지 못하고 차가운 주검으로 변할 것이 자명했다. 의원은 옆에 놓인 사기그릇의 살얼음 낀 찬물을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켜며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불덩이 같은 열기를 억지로 짓눌렀다.
"스승님! 안색이 너무도 창백하십니다. 이마에는 어찌 이리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십니까! 제발, 제발 오늘 밤만이라도 눈을 좀 붙이십시오. 탕약은 제가 달이고, 병자들의 열도 제가 내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이러다 정말 스승님께서 먼저 큰일이 나실까 두렵습니다."
도망치려던 발걸음을 돌려 결국 험난한 사투의 현장으로 되돌아왔던 젊은 제자가, 스승의 위태로운 모습을 발견하고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하며 의원의 어깨를 다급히 부축했다. 제자의 손길에 묻어나는 깊은 공포와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이었으나, 그는 애써 태연한 척 굳은 얼굴을 하며 제자의 손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밀쳐내었다. 그리고는 갈라진 입술 사이로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속을 알 수 없는 평온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아직은 쉴 때가 아니다. 저 안방에 누워있는 박 영감의 어린 손주 녀석이 당장 오늘 밤을 넘기기가 위태로워. 오장육부로 파고든 역병의 독기를 빼내려면, 내가 직접 기를 불어넣어 침을 놓지 않으면 그 고비를 결단코 넘기지 못할 게야. 이 애비 없는 가여운 녀석마저 어미 곁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느니라. 그저 피로가 쌓여 잠시 현기증이 인 것뿐이니, 너는 어서 아궁이에 장작을 더 넣고 끓는 물과 깨끗한 무명천을 넉넉히 준비해 오너라."
"하지만 스승님! 스승님의 손이 지금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계시는데 어찌 그 위험한 혈 자리에 침을 잡으신단 말씀입니까! 며칠째 곡기조차 끊으신 채 남의 피고름만 닦아내셨습니다. 의원이 살아야 병자도 살릴 수 있는 법이거늘, 어찌 이리 미련하게 몸을 버리려 하십니까요!"
"듣기 싫다! 잔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하거라! 의원이란 자가 환자의 밭은 숨소리를 귓전으로 들으면서 제 한 몸 아끼겠다고 등을 돌린다면, 그것은 이미 의원이기를 포기한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더냐! 내 두 눈에 빛이 남아있고, 이 늙고 거친 두 손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한, 내 거처에 발을 들인 단 한 명의 환자도 죽음의 사자에게 호락호락 내어주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내가 평생을 바쳐 지켜온 인간의 도리요, 의원의 숙명이다!"
서릿발 같은 스승의 호통에 제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주저앉아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의원은 자신의 허벅지를 뾰족한 나뭇가지로 찌르는 끔찍한 고통을 스스로에게 가하며 흐려져 가는 정신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핑핑 도는 현기증과 속을 뒤집어놓는 구역질을 이겨내기 위해 꽉 깨문 입술 사이로는 어느새 비릿하고 검붉은 핏물이 배어 나와 하얀 수염을 적시고 있었다. 그는 지팡이에 간신히 몸을 의지한 채, 비틀거리는 걸음을 옮겨 죽음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깔린 안방의 문고리를 쥐었다. 그 문 너머는 지옥이었으나, 늙은 의원은 망설임 없이 그 불바다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 6: 마지막 숨결까지 놓지 않은 환자의 손
방 안의 공기는 마치 썩은 고기를 널어놓은 듯 역겨운 악취와 피비린내로 가득 차 숨을 쉬기조차 고통스러웠다. 의원은 코를 찌르는 냄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장 구석자리에 거적을 덮고 누워 헐떡이는 어린아이의 머리맡에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아이의 온몸은 이미 시커먼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고, 펄펄 끓는 고열 탓에 눈조차 뒤집힌 채 끔찍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의원은 자신의 소매를 찢어 아이의 이마에 흐르는 끈적한 식은땀을 닦아주며,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낡은 침통을 열어 가느다란 은침을 꺼내 들었다. 한 치의 오차라도 생겨 침이 잘못된 혈을 파고들면, 그 즉시 아이의 가냘픈 명줄을 끊어놓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눈앞이 수시로 캄캄해지고 온몸의 장기가 끊어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의원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단전의 남은 기운을 모두 끌어올려 침 끝에 집중했다. 그의 맑고 형형한 눈빛만큼은 질병의 공포에 조금도 굴복하지 않은 채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조금만 더... 하늘이시여, 부디 이 미천한 늙은이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하소서. 내가 가진 마지막 생명의 불꽃을 태워 이 어린것의 몸속에 스며든 독기를 쫓아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지옥불의 고통도 기꺼이 감내하겠나이다. 제발, 이 불쌍한 아이만큼은 살려주시옵소서.'
침이 아이의 급소를 피하여 막힌 기혈을 정확하게 뚫고 들어가자, 죽은 듯이 경직되어 있던 아이가 컥, 하는 짧고 거친 신음과 함께 몸을 크게 한 번 뒤틀었다. 막혀있던 검은 피가 울컥 쏟아져 나오며 굳어있던 아이의 안색에 아주 미세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의원은 자신의 기운이 은침을 타고 아이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아이의 작고 뜨거운 손목을 두 손으로 꽉 감싸 쥐었다.
이제 의원의 육신은 철저히 한계에 다다라 있었다. 거칠게 몰아쉬는 그의 숨소리조차 이미 역병의 독기에 깊게 절어 쇳소리를 내고 있었고, 등줄기를 타고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식은땀은 겹겹이 껴입은 무명옷을 온통 차갑게 적시고 있었다. 방 안의 누런 벽지들이 이리저리 일그러지며 환각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의원은 환자의 손을 쥔 자신의 두 손에 더욱 힘을 줄 뿐, 단 한 순간도 눈을 감지 않았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목이 마르다며 헛소리를 치는 병자에게는 자신이 마셔야 할 마지막 한 모금의 맑은 물을 기꺼이 입에 흘려 넣어주었고, 살이 에이듯 춥다며 흐느끼는 노파에게는 피 묻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정성스레 덮어주었다. 정작 자신은 고열과 오한이 교차하는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새벽닭이 멀리서 처량하게 울음을 터뜨릴 무렵, 마침내 기적처럼 아이의 호흡이 고르게 돌아오고 검게 죽어있던 얼굴에 옅은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아이의 체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손끝으로 느낀 의원은, 그제야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의 끈을 풀고 흙벽에 무너지듯 등을 기대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찰나, 그의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뜨거운 덩어리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의, 의원님! 아아, 하늘이시여! 스승님, 정신 좀 차려보십시오! 스승님!"
물수건을 들고 방으로 들어서던 제자가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며 달려왔다. 의원의 입술 사이로 검붉은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와 흙바닥을 흥건하게 적신 것이다. 늙은 의원은 고통에 찬 기침을 내뱉으며 고개를 푹 떨구었지만, 그의 투박하고 갈라진 손만큼은 여전히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손을 생명줄처럼 꽉 쥐고 있었다. 마치 죽음의 사자가 이 방을 기웃거리지 못하도록, 자신이 굳건한 방패막이가 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제자가 오열하며 피범벅이 된 스승의 몸을 끌어안으려 했으나, 의원은 얼마 남지 않은 힘을 쥐어짜 내어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는 허공을 향해 초점 잃은 눈을 돌린 채, 바람 소리처럼 낮고 평온한 목소리로 마지막 유언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울지... 말거라. 죽음은 그저... 자연의 순리일 뿐, 두려워할 것이 못 되느니라. 내 가방 깊숙한 곳에... 붉은 천으로 싼 낡은 비방록 한 권이 있을 게야... 거기에 이 괴질의 증상과, 다스릴 수 있는 약초의 배합을... 내 마지막 힘을 다해 적어두었느니라. 훗날 또다시... 이 땅에 끔찍한 역병이 창궐하여 무고한 백성들이 피눈물을 흘리거든... 네가 그 책을 널리 퍼뜨려... 나를 대신해 더 많은 생명을... 부디,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내거라..."
"스승님! 제발 그런 무서운 말씀 마십시오! 스승님께서 살아계셔야 백성들을 구하실 게 아닙니까! 제가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스승님을 살려낼 것입니다!"
의원은 오열하는 제자의 거친 뺨을 닦아주고 싶었으나, 이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신음 한 번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지극한 평온함만이 감돌았다. 가물거리는 의식 속에서도 그의 귓가에는 밤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병자들이 하나둘 고른 숨을 내쉬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자신의 생명력이 촛불처럼 하얗게 타들어 가 재가 되어버리는 대신, 이 가엾은 마을 사람들의 꺼져가던 생명의 불꽃은 기적처럼 다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참으로 족한 삶이었다. 늙은 무명의원은 자애로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아이의 온기가 전해지는 손을 꼭 쥔 그대로 아주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사내의 마지막 여정이자, 자신이 살려낸 백성들을 향한 무언의 따뜻한 축복이었다.
※ 7: 괴질이 걷힌 후, 백성들의 가슴에 새겨진 불멸의 이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옥의 밤들이 지나고, 기적처럼 마을을 휩쓸던 괴질의 그림자가 씻은 듯이 사라져갔다. 사람들의 살과 뼈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혹독한 겨울의 추위가 한풀 꺾이고, 잿빛으로 죽어있던 대지 위로 어느덧 파릇파릇한 새싹이 희망처럼 돋아나던 이른 봄날이었다. 전염병의 공포에 질려 야반도주하듯 마을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짐보따리를 이고 지며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돌아온 그들을 맞이한 것은 주인을 잃고 허물어진 초가집과, 수습조차 되지 않아 앙상한 백골로 뒹구는 참혹한 시신들이었다. 마을 곳곳에서는 뒤늦게 가족의 죽음을 확인한 이들의 처절한 통곡 소리가 산천을 진동했다.
그러나 살아남은 병자들과 마을 사람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다 함께 발걸음을 옮긴 곳은 관아도, 자신의 집도 아닌 마을 끝자락에 자리한 다 허물어져 가는 늙은 의원의 거처였다. 한때 온갖 신음과 핏물로 가득했던 그 초가집은 이제 텅 빈 채, 따스한 봄볕만이 마당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약탕기가 뒹구는 부뚜막 앞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무릎을 꿇고 엎드려 목놓아 울부짖었다.
"아이고, 의원님! 저희 같은 천것들이 무어라고, 어찌 당신의 그 귀한 목숨을 바쳐 저희를 살려내셨단 말씀입니까! 혼자 도망치셨다면 십 년, 이십 년은 족히 더 평안하게 사셨을 것을, 어찌 이리 춥고 외롭게 홀로 가셨습니까!"
모두가 자신만 살겠다고 이웃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칠 때, 홀로 남아 쏟아지는 피고름을 맨손으로 닦아내며 밤낮없이 탕약을 달였던 의원. 병을 옮아 죽어가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어린아이의 손을 꼭 쥐고 숨을 거둔 그의 시신을 수습한 제자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마을 사람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죄책감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에 몸을 떨었다. 죽어가는 이웃을 버리고 도망쳤던 자신의 비겁함이 뼛속 깊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양지바른 언덕 가장 좋은 자리를 골라 의원의 시신을 거두고, 한 사람당 돌을 하나씩 날라 정성스러운 돌무덤을 쌓아 올렸다. 화려한 대리석 비석도 없었고, 화려한 제기도 없는 투박한 무덤이었지만, 그 어떤 왕릉보다도 백성들의 진심 어린 눈물로 단단하게 다져진 성역이었다. 놀랍게도 그 오랜 세월 마을에 머물며 사람들을 치료했건만, 어느 누구 하나 그 의원의 진짜 이름 석 자를 아는 이가 없었다. 그저 '우리 의원님', '참된 어르신'이라 불렀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름이 없으면 또 어떠하랴. 그는 이미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불멸의 이름으로 새겨져 있었다.
의원이 피를 토하며 마지막까지 써 내려갔던 낡은 비방록은 제자의 손을 거쳐 관아의 수령에게 정식으로 전달되었다. 그 안에는 괴질의 초기 증상부터 환자를 격리하는 방법, 오염된 물을 끓여 먹고 옷가지를 태우는 법, 그리고 열을 내리는 산초와 잔대 뿌리의 배합 비율까지 놀랍도록 치밀하고 정확한 의학적 기록이 담겨 있었다. 훗날 또 다른 지역에 이와 비슷한 무서운 역병이 창궐했을 때, 이 이름 없는 의원이 남긴 붉은 비방록은 조정의 어의들에게까지 전해져 수만 명의 무고한 백성들을 살려내는 거대한 기적의 씨앗이 되었다.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짐승조차 외면할 끔찍한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타인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살과 피를 깎아 마지막 온기 한 조각까지 기꺼이 내어주는 그 숭고하고 바보 같은 마음.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의원이 머물던 초가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돌무덤 위로는 이름 모를 들꽃만이 무성하게 피어났다. 그러나 봄바람이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 안을 때마다, 사람들은 고통 속에서도 빛나던 늙은 의원의 자애로운 눈빛과 굳은살 박인 거친 손길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진정 위대하고 영원한 것은 역사책에 기록되는 권력자들의 업적이 아니라, 가장 낮고 어두운 흙바닥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피어난 숭고한 희생이라는 진리를 마을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그리고 손자들에게 대를 이어 전하고 또 전했다.
모두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며 서로를 짓밟는 아비규환 속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걸어가면서도 결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다정함을 포기하지 않았던 한 무명 의원의 이야기. 이 전설 같은 기록은 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날 이기심에 물든 채 팍팍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매서운 회초리이자 따뜻한 눈물로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이웃에게 얼마나 인간다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라고.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 준비한 「역병이 돌아도 이웃을 버리지 않은 의원」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했던 한 의원의 숭고한 희생이 가슴 한구석을 뭉클하게 적십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정한 가치는 결국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도 이 따뜻한 울림이 오래도록 머물길 바랍니다. 영상이 좋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며, 오늘도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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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tic 16:9 illustration of an elderly Joseon dynasty physician with a long white beard, wearing traditional white hanbok, sitting in a dimly lit, humble thatched house. He is focused on boiling herbal medicine in a clay pot over a flickering fire, steam rising. In the background, blurry figures of sick people resting on the floor. The atmosphere is solemn and emotional, with warm light from the fire contrasting with the dark, misty surroundings. High detail, historical atmosphere, emotional storytelling vibe, no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