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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엔 왜 주머니가 없을까

by K sunny 2025.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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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엔 왜 주머니가 없을까 , 진리와 나눔이 불러온 축복 『태평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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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300자 내외)

"저승길 갈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을 아십니까?" 평생 돈만 알던 구두쇠 상인 '김 만석'. 그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저승사자의 손에 이끌려 삼도천을 건너게 됩니다. 이승에서 가져간 금덩이는 저승의 강물 속으로 가라앉고, 염라대왕 앞에는 텅 빈 '덕(德)의 통장'만 남았으니... 절체절명의 순간, 그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죽었다 살아난 후, 마을의 수호신이 된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저승 여행기! 오늘 밤, 여러분의 마음 곳간을 가득 채워드릴 신비한 이야기 속으로 안내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배움의 시작이었습니다. 문헌 설화 《태평통재》의 모티브를 바탕으로, 욕심쟁이 상인이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자비로운 자선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야담입니다. 평생 모은 재산보다 베푸는 쌀 한 톨이 더 무겁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은 우리에게 진정한 부(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오늘 밤, 이 이야기를 들으시며 여러분의 삶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나눔과 사랑의 기억들을 떠올려보세요. 편안하고 복된 잠자리 되시길 바랍니다.

※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게 곳간을 지키던 구두쇠 상인 김 만석의 인색한 일상과 마을 사람들의 원성.

자,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조선 중기, 물산이 풍부하고 상업이 번창했던 개성 어느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이 마을에는 '김 만석'이라 불리는 거상(巨商)이 살고 있었는데, 이름 그대로 만석꾼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부자였습니다. 그의 기와집은 구름을 뚫을 듯 으리으리했고, 곳간에는 쌀가마니가 천장에 닿을 듯 쌓여 있었으며, 비단과 금괴가 든 궤짝은 발 디딜 틈 없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기는커녕, 그의 집 쪽을 향해서는 오줌도 누지 않을 만큼 치를 떨었습니다. 왜냐하면 김 만석은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독한 구두쇠였기 때문입니다.

어느 늦가을 아침, 찬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마당에서 김 만석의 쩌렁쩌렁한 고함 소리가 담장을 넘었습니다.
"야 이놈들아! 마당에 떨어진 쌀알이 이게 몇 개냐! 하나, 둘, 셋... 아니, 무려 다섯 톨이나 되지 않느냐! 네놈들이 내 재산을 이렇게 땅바닥에 버리고도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더냐!"
하인들은 벌벌 떨며 땅에 떨어진 흙 묻은 쌀알을 주워 담아야 했습니다. 김 만석은 굴비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 한 숟갈 먹고 굴비 한 번 쳐다보는 자린고비보다 더한 위인이었습니다. 그는 밥상에 김치 한 조각도 남기지 않게 했고, 닳아빠진 짚신도 아깝다며 기워 신기를 수십 번, 옷은 누더기가 될 때까지 입었습니다. 자기 몸 아끼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남에게 베푸는 인심은 가뭄에 콩 나듯 박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어느 해 겨울, 마을에 흉년이 들어 이웃집 아이들이 굶주림에 못 이겨 김 만석의 대문을 두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대감마님, 며칠을 굶었습니다. 먹다 남은 누룽지라도 좋으니 조금만 적선해 주십시오."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며 애원하는 아이들을 보며, 김 만석은 지팡이를 휘둘러 내쫓았습니다.
"이런 거지 떼들을 봤나! 내가 땅 파서 장사하는 줄 아느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굶는 것도 다 너희 부모가 게으른 탓이다! 당장 내 집 앞에서 꺼져라! 재수 옴 붙는다!"
대문이 쾅 닫히는 소리는 아이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소리와 같았습니다. 그날 밤, 김 만석은 따뜻한 아랫목에서 돈궤를 어루만지며 흐뭇해했습니다.
"암, 돈이란 이렇게 지키는 거야. 땡전 한 푼이라도 남에게 주면 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단 말이지. 이 금덩이들이 내 자식이고 내 부모고 내 친구야. 이것만 있으면 천년만년 떵떵거리고 살 수 있어."

그는 밤마다 엽전을 세고 또 세며 그 짤랑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습니다. 친구도 없고, 가족조차 그의 인색함에 질려 곁을 주지 않았지만, 그는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황금빛 재물이 주는 차가운 광채가 그에게는 유일한 위안이었으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수군거렸습니다. "저 영감, 저승 갈 때 엽전 한 닢이라도 가져가나 보자. 아마 관 속에 돈 채우느라 시신 들어갈 자리가 없을걸?"
하지만 김 만석은 그런 비웃음 따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영원히 살 것처럼 재물을 모으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지요. 그러나 운명은 예고 없이, 그리고 아주 공평하게 찾아오는 법입니다. 그의 곳간이 가득 찰수록, 그의 생명의 모래시계는 바닥을 향해 빠르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저승사자를 따라나선 김 만석. 삼도천 앞에서 돈으로 해결하려다 겪는 좌절.

그날도 김 만석은 장부를 정리하느라 밤늦도록 등잔불을 켜고 있었습니다. "올해 소작료를 좀 더 올려야겠어. 김 서방네는 쌀 두 말을 더 받고, 이 서방네는 밭을 담보로 잡아야지..." 혼잣말을 하며 계산판을 튕기던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눈앞이 핑 돌며 세상이 캄캄해졌습니다. "억!"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김 만석은 그토록 아끼던 장부 위로 고꾸라지고 말았습니다. 심장이 멈춘 것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김 만석이 눈을 떴을 때, 그는 자신의 방 천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방 한구석에 서서 쓰러져 있는 자신의 육신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니, 내가 왜 저기 누워있지? 그럼 나는 누구야?"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곁에 검은 갓을 쓰고 창백한 얼굴을 한 저승사자 두 명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빛은 서리처럼 차갑고 무심했습니다.
"김 만석, 수명이 다했다. 가자."
"이, 이보시오! 내가 누군지 아시오? 나는 개성 제일가는 부자 김 만석이오! 아직 받을 돈이 산더미고, 곳간 열쇠도 내가 가지고 있는데 어딜 간단 말이오! 안 돼! 난 못 가!"
김 만석은 발버둥을 쳤지만, 저승사자가 든 쇠사슬에 묶인 몸은 깃털처럼 가볍게 허공으로 끌려갔습니다.

그가 끌려간 곳은 안개가 자욱한 '황천길'이었습니다. 길 양옆에는 붉은 꽃들이 피어 있었지만 향기는 없었고, 싸늘한 바람만이 옷깃을 파고들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거대하고 검은 강물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바로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강, '삼도천'이었습니다. 강가에는 낡은 나룻배 한 척과 뱃사공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 만석은 평소의 버릇대로 품속을 뒤졌습니다. 다행히 죽기 직전 손에 쥐고 있던 금덩이 하나가 영혼의 주머니에도 들어있었습니다.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뱃사공에게 금덩이를 내밀었습니다.
"이보시오, 사공 양반. 이게 순금 열 냥짜리요. 나를 저승이 아니라 다시 이승으로 태워다 주시오. 아니면, 가장 편안하고 좋은 자리로 모시든가."

하지만 뱃사공은 금덩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여기는 이승의 돈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네가 가져온 그 금덩이는 여기선 돌멩이보다 못해. 오히려 그 무게 때문에 배가 가라앉을 것이니, 당장 강물에 버려라."
"뭐, 뭐요? 이걸 버리라니! 내가 이걸 어떻게 모았는데!"
김 만석이 머뭇거리는 사이, 저승사자가 매섭게 호통을 쳤습니다.
"어리석은 놈! 아직도 탐욕을 버리지 못했느냐! 이승의 재물은 저승의 문턱을 넘을 수 없는 법이다. 네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살아서 지은 '업(業)'뿐이다!"

결국 김 만석은 피눈물을 흘리며 금덩이를 삼도천 시커먼 물속으로 던져야 했습니다.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평생의 노력이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배에 올라탄 김 만석은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그와 함께 배에 탄 다른 영혼들은 비록 옷차림은 남루했으나 표정은 평온해 보였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작은 보따리를 소중히 안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은은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지요.
"할멈, 그게 뭐요? 금이라도 들었소?"
김 만석이 묻자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살면서 이웃들과 나눈 정과 베푼 마음들이랍니다. 저승 갈 때 노잣돈으로 쓰라고 자식들이 기도해 준 덕분이지요."
그 말을 들은 김 만석은 자신의 빈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금덩이를 버리고 나니 그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무엇보다 뼈저리게 외로웠습니다. 강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제야 그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잘못 살았나? 정말 돈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인가?' 배는 점점 안개 속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편으로 멀어져만 갔습니다.

※ 염라대왕의 심판대 앞. '업경대'에 비친 그의 삶은 탐욕뿐이고, 저승 곳간은 텅 비어 있는 충격적인 현실.

삼도천을 건넌 김 만석은 곧장 염라대왕의 심판대로 끌려갔습니다. 거대한 법정은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고, 도깨비들이 험상궂은 얼굴로 지키고 서 있었습니다. 높은 단상 위에 앉은 염라대왕의 눈빛은 마치 꿰뚫어 보듯 날카로웠습니다.
"죄인 김 만석, 고개를 들어라."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습니다. 김 만석은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네 이놈, 이승에서 살 때 남들에게 베풀기는커녕 제 뱃속만 채우고, 가난한 이들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했구나.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어, 억울합니다! 저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은 죄밖에 없습니다! 남의 것을 훔친 적도 없고, 사람을 죽인 적도 없습니다요!"

김 만석이 항변하자 염라대왕은 혀를 차며 손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법정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거울, '업경대(業鏡臺)'가 번쩍이며 빛을 발했습니다. 그 거울은 죽은 자의 생전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영혼의 거울이었습니다.
업경대 안에는 김 만석의 지난날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흉년에 굶주린 아이들을 매몰차게 내쫓는 모습, 소작농의 고혈을 짜내며 웃음 짓는 모습, 아픈 아내에게 약값 들어간다며 타박하는 모습... 그가 잊고 있었던,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추악한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모습 속의 김 만석은 사람이라기보다는 욕심에 눈이 먼 아귀(餓鬼)와 다름없었습니다.
"보아라. 네가 훔친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네가 죽인 것은 사람의 목숨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네 곳간에 쌀이 썩어날 때, 이웃집 아이는 굶어 죽었다. 그것이 죄가 아니면 무엇이 죄란 말이냐!"

염라대왕의 호통에 김 만석은 할 말을 잃고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업경대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고 끔찍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여봐라, 저 자의 '저승 곳간'을 열어보아라!"
염라대왕의 명에 저승 차사가 장부 하나를 펼쳤습니다. 사람마다 저승에는 '덕(德)의 곳간'이 하나씩 있는데, 살아서 베푼 만큼 그곳에 재물이 쌓인다고 했습니다.
"김 만석의 곳간... 텅 비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쥐똥만하고 거미줄만 쳐져 있습니다. 쌀 한 톨, 물 한 모금 베푼 기록이 없습니다. 마이너스입니다!"

주변의 영혼들이 웅성거리며 비웃었습니다. 이승에서는 만석꾼 부자였던 그가, 저승에서는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거지가 된 것입니다.
"으흐흑...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돈만 있으면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밥 한 끼라도 더 대접하고, 옷 한 벌이라도 더 나누어줄 것을..."
김 만석은 바닥을 치며 통곡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 후회였습니다. 염라대왕은 판결을 내리려 했습니다.
"너는 탐욕의 죄가 무거우니, 다음 생에는 굶주리는 축생(짐승)으로 태어나게 하겠다. 당장 끌고 가라!"

그때였습니다. 김 만석이 염라대왕의 발아래로 기어가 매달렸습니다.
"대왕님! 제발 한 번만,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저를 짐승으로 만드시면 제가 지은 죄를 씻을 길이 없습니다. 저를 다시 이승으로 보내주신다면, 제 전 재산을 털어 가난한 이들을 돕고, 텅 빈 저 저승 곳간을 덕으로 가득 채워 놓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제 목숨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인간답게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그의 절규는 처절했습니다. 평생 흘려본 적 없는 진심 어린 참회의 눈물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은 잠시 침묵하더니, 김 만석의 눈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판관에게 물었습니다.
"저 자의 수명이 정말 끝난 것이냐?"
"사실... 장부상으로는 아직 30년이 더 남았으나, 워낙 인심이 고약하여 명을 재촉한 감이 있습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엄하게 말했습니다.
"좋다. 네 수명이 아직 남아있다 하니, 특별히 돌려보내 주겠다. 허나 명심해라. 이것은 덤으로 얻은 삶이다. 약속대로 네 곳간을 덕으로 채우지 못한다면, 그때는 더 혹독한 지옥불이 너를 기다릴 것이다. 가라!"
염라대왕이 지팡이로 바닥을 '쾅' 내려치자, 김 만석의 영혼은 끝없는 나락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으악!" 비명과 함께 그는 다시 이승의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 단 한 번의 기회를 간청하는 김 만석. 이승에서의 남은 수명이 아닌, 덕을 쌓을 시간을 얻어 기적적으로 회생하다.

이승에서는 김 만석의 장례가 한창이었습니다. 3일장이 거의 끝나고 이제 막 발인(상여가 나가는 것)을 하려던 참이었지요. 상주인 아들과 며느리는 곡을 하고 있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아 억지로 "아이고, 아이고" 소리만 내고 있었습니다. 조문객들도 "그 구두쇠 영감, 잘 죽었지 뭐"라며 육개장을 먹으며 수군대고 있었지요. 누구 하나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꽉 닫혀있던 관 뚜껑이 '덜컹, 덜컹' 하고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 저게 무슨 소리야?"
"관... 관이 움직인다!"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 치는 사이,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관 뚜껑이 열리더니, 하얀 수의를 입은 김 만석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으아악! 귀신이다!"
"아버님!"
장례식장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기절하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밥상 엎는 사람... 난리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김 만석은 멍하니 자신의 손과 발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따뜻한 피가 돌고,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살았다... 내가 다시 살았어!'

김 만석은 관에서 기어 나와 놀라 자빠진 아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얘야, 나다. 네 아비다. 귀신이 아니라 내가 살아 돌아왔다!"
아들은 덜덜 떨며 물었습니다.
"아, 아버님... 정말 살아계신 겁니까? 저승에 가셨던 게 아닙니까?"
"갔었지. 갔다가 염라대왕님께 빌고 또 빌어서 겨우 돌아왔다. 얘야, 지금 당장 창고 열쇠를 가져오너라."
"네? 창고 열쇠는 왜요?"
"잔말 말고 어서!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라! 마을 사람들을 다 불러 모아라!"

김 만석은 수의를 입은 채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곳간으로 향했습니다. 하인들이 쭈뼛거리며 열쇠를 가져오자,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물쇠를 풀었습니다. 삐그덕, 육중한 곳간 문이 열리고 쌀가마니와 비단들이 드러났습니다. 예전 같으면 '내 보물들'이라며 흐뭇해했을 그 광경이, 저승을 다녀온 김 만석의 눈에는 그저 '무거운 짐'으로 보였습니다. 저승 갈 때 가져가지도 못하고, 삼도천에 버려야 했던 그 무거운 짐들 말입니다.

"여봐라! 이 쌀가마니들을 당장 마당으로 꺼내라! 그리고 마을에 방을 붙여라. 오늘 김 만석이 다시 태어난 기념으로, 빚진 자들의 문서를 다 태워버리고, 굶는 자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겠다고!"
하인들과 가족들은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마님, 정말이십니까? 혹시 저승 다녀오시더니 정신이..."
"이놈들아! 정신이 나간 게 아니라 이제야 정신이 든 것이다! 저승에 가보니 내 곳간이 텅 비어 있더란 말이다! 이깟 쌀이 뭐라고, 이깟 돈이 뭐라고 사람들을 울렸단 말이냐!"

김 만석은 직접 쌀가마니를 어깨에 메고 대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소문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모여든 마을 사람들에게 그는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렸습니다.
"여러분, 제가 잘못 살았습니다. 저승 문턱까지 가보니 알겠더군요. 제가 가진 건 돈뿐이었고, 저는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시고, 이 쌀을 받아주십시오. 이것은 적선이 아니라, 제가 여러분께 진 빚을 갚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눈물을 흘리는 김 만석을 바라보았습니다. 평생을 악귀처럼 살던 그가 수의를 입고 눈물로 참회하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 노인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김 영감...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네. 정말 다행이야."
그 따뜻한 손길에 김 만석은 오열했습니다. 천 냥 빚을 갚은 것보다 더 큰 안도감이 그의 가슴을 채웠습니다. 이것이 그의 인생 2회차, 진짜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 장례식 도중 관 뚜껑을 열고 일어난 김 만석. 되살아난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곳간 문을 활짝 여는 것.

관 뚜껑을 열고 살아 돌아온 김 만석의 첫 번째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습니다. 그는 곧장 마을 광장에 커다란 멍석을 깔고, 집 안 깊숙이 숨겨두었던 궤짝 하나를 들고나왔습니다. 그 궤짝은 김 만석의 목숨 줄이나 다름없는 '차용증 보관함'이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었으니, 그 안에는 사람들의 한숨과 눈물이 담긴 문서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지요. 소작농 김 서방, 과부 이 씨, 대장장이 박 씨... 빚에 쪼들려 김 만석의 그림자만 봐도 피해 다니던 사람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광장에 모여들었습니다.
"김 영감이 우릴 왜 불렀을까? 쌀 나눠준 건 쇼였나? 이제 밀린 이자 내놓으라고 닦달하려는 거 아냐?"
수군거림 속에 김 만석이 비장한 표정으로 궤짝 앞에 섰습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문서 한 장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것은 김 서방이 작년 흉년에 쌀 두 가마니를 빌려 가고 쓴 차용증이네. 이자까지 합치면 이제 다섯 가마니가 넘겠구먼."
김 서방은 사색이 되어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아이고, 영감님! 한 번만 봐주십시오. 올해 농사만 잘 되면 꼭 갚겠습니다!"

하지만 김 만석은 뜻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옆에 피워둔 화롯불에 그 문서를 휙 던져버린 것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종이는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습니다.
"어... 어?"
김 서방이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이, 김 만석은 궤짝을 통째로 들어 화롯불 위에 쏟아부었습니다.
"여러분! 잘 보십시오! 이것은 여러분의 빚 문서이자, 제 탐욕의 기록들입니다. 저는 저승 문턱에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고혈을 짜내어 모은 이 재산이, 저승길에서는 제 발목을 잡는 쇠사슬이었다는 것을요. 오늘부로 김 만석에게 빚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불과 함께 모든 빚은 사라졌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매캐한 연기가 아니라,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시원한 향기를 내뿜는 듯했습니다. 멍하니 바라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영감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저기서 통곡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것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삶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해방감의 눈물이었습니다. 김 만석은 사람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말했습니다.
"울지 마시오. 미안하오. 내 욕심 때문에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소. 이제 편히 주무시오. 두 다리 뻗고 사시오."

그날 이후, 김 만석의 집 대문은 24시간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배고픈 나그네는 언제든 들어와 밥을 먹고 갔고, 돈이 없어 약을 못 쓰는 이에게는 약값을 쥐여주었습니다. 김 만석 자신은 비단옷을 벗어 던지고 무명옷을 입었으며, 기름진 고기반찬 대신 된장국에 보리밥을 먹으면서도 얼굴에는 전에 없던 평온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저 구두쇠 영감, 언제 죽나" 하고 저주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빌기 시작했습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김 만석 영감님, 만수무강하게 해주십시오. 저분이 오래 사셔야 우리 마을이 삽니다."
사람들의 저주가 축복으로 바뀌는 순간, 김 만석의 텅 비어있던 '저승 곳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황금보다 더 귀한 '덕(德)'이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 흉년이 든 마을을 살리는 김 만석. 과거의 악덕 상인이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게 된 감동적인 변화.

다시 태어난 김 만석이 선행을 베푼 지 3년째 되던 해, 조선 팔도에 끔찍한 대흉년이 닥쳤습니다. 봄부터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더니, 여름에는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남은 곡식마저 갉아먹어 버렸습니다. 나라의 곳간도 바닥나고, 길거리에는 굶어 죽는 사람들의 시신이 즐비한 지옥 같은 상황이 벌어졌지요. 다른 고을의 부자들은 쌀을 꽁꽁 숨겨두고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거나, 자기 가족들 먹을 것만 챙겨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하지만 김 만석은 달랐습니다. 그는 가족들을 불러 모아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여보, 그리고 얘들아. 지금부터 우리 집의 모든 곳간을 개방한다. 남은 쌀 한 톨까지 다 털어라."
며느리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습니다.
"아버님, 좋은 일도 좋지만 이러다간 우리 식구들도 당장 겨울을 나기 힘듭니다. 조금은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 만석은 인자하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가, 걱정 말거라. 내 저승에 가보니 진짜 굶주림이 무엇인지 알겠더구나. 이승의 배고픔은 밥을 먹으면 해결되지만, 덕이 없어 굶주린 영혼은 영원히 채울 수가 없단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지만, 저 밖의 사람들에겐 지금 이 쌀 한 줌이 생명이다. 다 내놓거라."

김 만석은 자신의 집 창고뿐만 아니라, 전 재산을 털어 먼 남쪽 지방에서 배로 곡식을 실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을 광장에 큰 가마솥을 열 개나 걸고, 밤낮으로 죽을 쑤어 사람들을 먹였습니다.
"줄을 서시오! 천천히 드시오! 김 만석이 살아있는 한, 우리 마을에서 굶어 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오!"
김 만석은 직접 국자를 들고 죽을 퍼주었습니다. 그의 손은 부르트고 얼굴은 핼쑥해졌지만, 눈빛만은 형형하게 빛났습니다. 이웃 마을, 아니 저 멀리 다른 고을 사람들까지 소문을 듣고 몰려들었습니다. 그 수천 명의 목숨을 김 만석 혼자서 먹여 살린 것입니다.

어느 날, 죽을 배급받던 한 어린아이가 김 만석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습니다. 아이의 손에는 산에서 딴 산딸기 몇 알이 쥐여져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이거 드세요. 할아버지는 우리 밥 주느라 밥도 못 드셨잖아요."
고사리 같은 손에 놓인 산딸기를 보는 순간, 김 만석은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예전에 거지 아이들을 몽둥이로 내쫓았던 자신의 추악한 과거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이를 와락 껴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고맙다... 고맙다 아가야... 이 못난 할아비에게 이런 귀한 걸 주다니... 내가 너희에게 밥을 주는 게 아니라, 너희가 나에게 사람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구나."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더 이상 '김 만석'이라 부르지 않고 '살아있는 부처님', '미륵 할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기적 같은 일은 그다음 해에 일어났습니다. 김 만석의 덕분인지, 그의 마을에만 단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고,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은혜를 갚겠다며 햇곡식을 가져와 김 만석의 곳간은 흉년 이전보다 더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허허, 이것 참... 비우면 채워진다더니, 부처님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구먼."
김 만석은 다시 채워진 곳간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재물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가두면 썩고 흘려보내면 생명을 살리고 다시 맑은 물이 되어 돌아온다는 진리를 말입니다.

※ 천수를 누리고 진짜 저승으로 떠나는 날. 두려움 없이 미소 지으며 떠나는 그의 마지막과 남겨진 교훈.

그로부터 20년이 더 흘렀습니다. 염라대왕에게 덤으로 얻은 수명 30년을 꽉 채운 어느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아흔 살이 된 김 만석은 자신의 임종이 다가왔음을 직감했습니다. 첫 번째 죽음 때는 공포와 억울함에 발버둥 쳤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목욕재계하고, 가장 깨끗한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사랑방 문을 활짝 열어젖히니, 마당에는 자식들과 손자들, 그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마을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모두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지만, 김 만석의 얼굴은 봄 햇살처럼 평온했습니다.

"모두들 왜 그리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느냐. 나는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아주 편안한 소풍을 떠나려 한다."
김 만석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영감님... 가지 마십시오. 영감님 없으면 우리는 어찌 삽니까."
마을 이장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자, 김 만석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네. 나는 가는 것이 아니라, 자네들 마음속에 남는 걸세. 내가 지난 30년간 심어놓은 나눔의 씨앗들이 이제 자네들의 가슴속에서 싹을 틔우지 않았나. 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나의 뜻은 자네들이 이어줄 거라 믿네."

그때, 허공에서 은은한 피리 소리가 들려오더니, 김 만석의 눈에만 보이는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30년 전 그를 거칠게 끌고 갔던 저승사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검은 도포가 아닌 화려한 관복을 입고, 무서운 쇠사슬 대신 아름다운 꽃가마를 대동하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만석 어른, 약속하신 시간이 되었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어르신을 귀한 손님으로 모시라 하여 꽃가마를 준비했습니다."
김 만석은 허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오, 자네들이군. 30년 만에 보니 반갑네 그려. 내 약속대로 곳간을 좀 채웠는지 모르겠네."
"어르신, 모르십니까? 어르신의 저승 곳간은 이미 차고 넘쳐서, 그 광채가 저승 전체를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김 만석은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둘러보았습니다.
"여보, 고마웠소. 얘들아, 명심하거라.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갈 때는 빈손이지만, 마음만은 가득 채워 갈 수 있단다. 너희도 부디 입안의 혀처럼 달콤한 재물보다는, 가슴을 데우는 따뜻한 덕을 쌓으며 살거라."
마지막 유언을 남긴 김 만석은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고개가 툭 떨어지는 순간, 방 안에서는 향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그윽한 백합 향기가 진동했고, 하늘에서는 오색구름이 내려와 지붕을 감싸 안았습니다.
사람들은 통곡 대신 합장하며 그를 배웅했습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십시오. 우리들의 아버지..."

김 만석은 꽃가마에 올라타 삼도천을 건넜습니다. 30년 전에는 춥고 무섭고 흉측한 강물이었는데, 다시 건너는 삼도천은 황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아름다운 강이었습니다. 뱃사공도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이했지요. 염라대왕 앞에 다시 선 김 만석. 염라대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이했습니다.
"어서 오시오, 김 만석. 내 30년 전 자네를 돌려보낸 것이 내 재임 기간 중 가장 잘한 일 같구려. 자네가 쌓은 공덕으로 수많은 생명이 살았으니, 자네는 이제 인간계의 굴레를 벗어나 천상계의 신선이 되어 영원한 복을 누리시오."

한때는 지옥 불에 떨어질 뻔했던 구두쇠 상인 김 만석.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그는, 나눔이라는 위대한 연금술로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전설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개성 지방에는 흉년이 들 때마다 김 만석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 돕는 풍습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성적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배움의 장이라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주고 떠났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저승 곳간을 채운 김 만석'의 이야기,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나요? 우리는 매일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며 일희일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영혼의 통장, '덕의 곳간' 잔고는 얼마나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김 만석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교훈,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말을 오늘 밤 가슴에 새겨봅니다. 내가 쥔 것을 놓아야 새로운 행복이 들어오고, 남에게 베푼 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내 것으로 남는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 하나라도 베푸셨다면 여러분은 이미 큰 부자이십니다.
오늘 밤은 여러분의 마음 곳간이 평온과 감사로 가득 차기를 기원합니다. 이야기가 좋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버튼으로 마음을 나눠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편안한 밤, 복된 꿈 꾸세요. 사랑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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