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님과 염라대왕의 저승 토론

by K sunny 2025. 12. 28.
반응형

스님과 염라대왕의 저승 대토론, 죽음의 문턱에서 웃으며 돌아온 사연 (출처: 청구야담)

태그(15개):

#조선야담, #청구야담, #염라대왕, #저승이야기, #스님이야기, #해학, #풍자, #인생철학, #시니어교양, #재미있는이야기, #오디오드라마, #사후세계, #입담, #통쾌한반전, #삶과죽음
조선야담, 청구야담, 염라대왕, 저승이야기, 스님이야기, 해학, 풍자, 인생철학, 시니어교양, 재미있는이야기, 오디오드라마, 사후세계, 입담, 통쾌한반전, 삶과죽음

 

 

후킹멘트 (400자 내외):

"이보게, 염라! 자네가 법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나를 이래라저래라 하는가!" 아니, 제정신입니까?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스님이 대뜸 반말 섞인 호통을 칩니다! 시퍼런 서슬이 퍼런 저승 법정에서 벌어진 전무후무한 '저승 대토론'! 죄를 물으려는 염라대왕과, "내 죄가 죄가 아니라"고 우기는 배짱 두둑한 스님의 불꽃 튀는 말싸움이 벌어집니다. 염라대왕의 수염이 파르르 떨리고, 저승사자들이 뒷목을 잡게 만든 이 황당한 사건의 결말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염라대왕을 웃겨서 살아 돌아온 스님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영상 설명란 (디스크립션):

반갑습니다! 인생의 깊은 맛을 아시는 우리 어르신들을 위한 고품격 야담 채널입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민담집 『청구야담』에 수록된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저승의 지배자 염라대왕과 지혜로운(혹은 아주 뻔뻔한?) 스님의 한판 승부입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조선 특유의 해학과 웃음으로 풀어낸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한바탕 크게 웃으시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평화로운 사찰의 오후

자, 어르신들, 눈을 지그시 감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전라남도 어디 깊은 산골, 아침 안개가 발목까지 찰랑거리는 아늑한 암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기암'이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 한 분 계셨는데, 이 양반이 참으로 물건입니다. 경전을 읽을 때는 호랑이처럼 엄숙하다가도,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 배꼽이 빠지게 농담을 잘해서 '웃음 도사'라고 불렸지요.
그날따라 날씨가 어찌나 화창한지, 툇마루에 앉아 있으면 따사로운 햇볕이 무릎 위로 살며시 내려앉아 잠이 솔솔 오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스님은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마당 한 바퀴를 돌까 하다가, "에라, 만사가 귀찮구나" 싶어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꾸벅꾸벅 졸고 계셨지요. 산새들은 지저귀고, 처마 끝 풍경 소리는 '딸랑딸랑' 맑게 울리는데, 갑자기 말입니다!
하늘이 순식간에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이더니, 사방에서 싸늘한 한기가 훅 끼쳐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스님이 "아이고, 삭신이야. 비가 오려나?" 하고 눈을 비비며 떴는데, 아뿔싸! 눈앞에 웬 시커먼 그림자 둘이 떡하니 서 있는 겁니다. 얼굴은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허예가지고, 눈가는 핏발이 서서 시뻘건데, 머리에는 삐딱하게 검은 갓을 쓰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시퍼런 쇠사슬을 짤랑거리며 서 있는 꼴이, 딱 봐도 염라대왕 밑에서 일하는 저승사자들이었지요.

사자 하나가 품속에서 꼬질꼬질한 종이뭉치, 즉 저승 명부를 꺼내 들더니 쇳소리 섞인 목소리로 외칩니다. "기암! 네 이놈, 네 수명이 오늘 오시(午時)로 끝이 났으니 어서 저승으로 가자!" 스님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아랫마을 과부 댁이 보시한 찰떡을 세 개나 먹고 기운이 펄펄했는데 말이죠. 스님은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 가사장삼을 툭툭 털더니 사자들을 빤히 쳐다봅니다.
"이보시오, 사자 양반들. 내가 지금 가을걷이 구경도 못 하고, 저기 옆 동네 박 서방네 집들이 가서 축원해주기로 한 약속도 남았는데 이렇게 무작정 데려가면 어떡하오? 저기 명부에 적힌 글자가 '기암'이 아니라 '기함' 아니오? 글씨 좀 똑바로 보시오!" 스님이 이렇게 능청을 떠니까 사자들이 어이가 없어서 혀를 찹니다. "어허, 이 중놈이 죽을 때가 되니 눈이 침침한가? 여기 네 이름 석 자가 대못 박히듯 적혀 있거늘, 무슨 헛소리냐! 어서 줄을 받거라!"

사자가 쇠사슬을 휙 던지려는데, 스님은 날쌔게 몸을 피해 방 안으로 쏙 들어갑니다. "잠깐! 이보시오! 나도 사람인데 가는 길에 짐 정리할 시간은 줘야 할 거 아니오?" 스님은 방 안 벽에 걸린 돌아가신 어머니 초상화를 한참이나 들여다봅니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절을 세 번 꾸벅 올리더니 나직이 속삭입니다. "어머니, 저 잠시 염라 영감탱이랑 수다 좀 떨러 다녀오겠습니다. 아들 입담 아시죠? 가서 수염 좀 뽑고 올 테니 걱정 마세요."
스님은 문지방을 넘으며 마지막으로 암자 앞마당에 핀 노란 들꽃을 손끝으로 슬쩍 스칩니다. 그리고는 사자들에게 다가가 쓱 속삭이지요. "이보게들, 먼 길 가는데 목도 마를 텐데 저기 부엌 뒤에 내가 숨겨둔 곡차(穀茶)가 한 항아리 있네. 그거 딱 한 사발씩만 하고 갑시다. 저승 가면 술 구경도 못 할 텐데, 내 정성이니 거절하지 마시게." 사자들이 서로 눈치를 보더니, 결국 그 '곡차'라는 이름의 술 냄새에 홀려 고개를 끄덕입니다. "딱 한 잔이다! 늦으면 우리도 혼난다!" 스님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뒷짐을 지고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죽으러 가는 길치고는 발걸음이 참으로 가벼웠더랍니다.

※ 황천길을 걷는 스님의 배짱

자, 이제 스님과 사자들이 본격적으로 황천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르신들, 황천길 하면 어떤 곳이라고 들으셨나요? 끝도 없이 어둡고, 여기저기서 귀신들이 통곡하는 무시무시한 곳이라고들 하시죠? 그런데 이 기암 스님과 함께하는 황천길은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스님은 길가에 핀 저승 꽃들을 보며 "아이고, 여기는 꽃들이 색깔은 예쁜데 향기가 하나도 없네. 염라대왕이 꽃밭 가꾸는 데는 영 소질이 없구먼!" 하고 투덜거립니다.
사자들은 빨리 가자고 등 뒤에서 쇠사슬을 짤랑거리며 재촉합니다. "이놈아, 잡소리 말고 발걸음이나 빨리해라! 저기 앞에 보이는 게 삼도천이다. 저 강을 건너야 심판을 받을 거 아니냐!" 사자가 가리킨 곳을 보니, 시커먼 물물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 거대한 강이 나타났습니다. 그 물소리가 어찌나 큰지 마치 수만 마리의 용이 울부짖는 것 같고, 강가에는 전생에 죄를 지은 영혼들이 발을 못 담그고 "아이고, 무서워라!" 하며 벌벌 떨고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 기암 스님, 강가에 떡하니 멈춰 서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버립니다. "아이구, 내 무릎이야! 이보시오, 사자 양반들. 내가 평생 산길을 오르내리며 부처님 모시느라 연골이 다 닳았단 말이오. 이 찬물에 발을 담갔다가는 내 뼈가 다 삭아버릴 텐데, 나는 못 건너겠네!" 사자들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소리를 지릅니다. "뭐라? 죽은 놈이 뼈 걱정을 해? 어서 일어나지 못할까!"
스님은 아예 대자로 누워버리며 꾀를 부립니다. "나는 못 가네! 차라리 여기서 나를 죽여서 가루로 만들어 날려 보내든가, 아니면 자네들이 나를 좀 업어다 주면 안 되겠나?" 저승사자가 망자를 업어준다니, 이건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뜰 노릇이지요. 사자들이 기가 차서 몽둥이를 들려는데, 스님이 슬쩍 가사 주머니에서 엽전 몇 개를 꺼내 흔듭니다. "이거 보시게. 내가 이승에서 올 때 혹시 몰라 챙겨온 노잣돈이네. 이걸로 저승 매점 가서 맛난 거 사 드시게. 나를 업어주면 이거 다 자네들 주겠네."
돈 앞에는 저승사자도 장사 없다고 했던가요? 사자 둘이 눈을 가늘게 뜨고 서로 눈치를 보더니, 결국 덩치 큰 사자가 투덜대며 등을 내밀어줍니다. "에잇, 이번 한 번뿐이다! 어디 가서 사자 등에 탔다고 소문내지 마라!" 스님은 신이 나서 사자 등에 덥석 올라탑니다. "아이고, 승차감이 기가 막히는구먼! 자, 왼쪽으로 조금만 틀게. 저기 물결이 센 곳은 피해야지!" 하며 사자 머리칼을 고삐 잡듯 잡고 훈수까지 둡니다.

강을 건너는 내내 스님은 사자 귀에 대고 속닥거립니다. "이보게, 염라대왕 수염이 정말 그렇게 길어? 밤에 잘 때는 이불 안에 넣고 잔대, 밖에 꺼내놓고 잔대?" 사자가 대답도 안 하고 씩씩거리며 걷자, 스님은 도리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삼도천 물결은 출렁출렁~ 사자 등짝은 폭신폭신~ 저승 가는 길이 나들이 길일세!"
강을 건너니 이번에는 배고픈 귀신들이 우글거리는 아귀도가 나옵니다. 귀신들이 퀭한 눈으로 달려드는데, 스님은 전혀 쫄지 않고 호통을 칩니다. "이놈들! 나 누군지 몰라? 나 저기 염라대왕이랑 술 한잔하기로 약속하고 온 기암 스님이다! 길 안 비켜?" 스님의 기세가 어찌나 당당한지 귀신들이 도리어 뒷걸음질을 칩니다.
마침내 저 멀리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이의 거대한 성문이 나타났습니다. 검은 구름에 휩싸인 그 문 앞에는 도끼를 든 도깨비 병졸들이 성난 얼굴로 서 있었지요. 스님은 사자 등에서 내려와 가사 옷매무새를 단정히 고치더니, 성문 앞에서 목청껏 소리를 지릅니다. "이보시오! 집주인 어디 계시오! 이승에서 제일가는 입담꾼 기암이가 왔노라고 전하시오!" 그 목소리가 저승 천지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데, 사자들은 이제 해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스님을 이끌고 성문 안으로 들어갔더랍니다.

※ 염라대왕의 시퍼런 심판대 앞

자, 어르신들, 성문 안으로 들어서니 이건 뭐, 이승의 대궐은 장난감 수준입니다. 하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기둥들이 수천 개나 줄지어 서 있는데, 그 기둥마다 시커먼 용들이 조각되어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살아서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바닥은 또 어떻고요? 차가운 얼음판 같은 청석이 깔려 있는데, 그 위로 하얀 김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발바닥이 시려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전생에 죄를 지은 영혼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살려주세요, 대왕님!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하고 울부짖는데, 그 소리가 꼭 지옥의 칼바람 소리처럼 처량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우리 기암 스님, 이 양반 좀 보셔요. 남들은 고개도 못 들고 벌벌 떨며 자기 차례가 오면 오줌을 지릴 판인데, 혼자서 가사장삼을 한번 펄럭이더니 "허허, 이 집 천장이 높아서 겨울에 난방비 좀 나오겠구먼! 염라 양반이 살림꾼은 아닌 모양이야" 하고 농담을 던지며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그러자 저 멀리 산더미처럼 높은 단상 위에서 벼락같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떤 놈이 신성한 명부전에서 이토록 망발을 일삼느냐! 당장 그놈을 끌어내어 무릎을 꿇려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저승의 절대 지배자, 염라대왕입니다. 어르신들, 염라대왕 모습이 어떠냐고요? 얼굴은 잘 익은 대추보다 더 붉다 못해 검보랏빛이고, 눈은 커다란 가마솥 뚜껑만 한데 그 안에서 번개가 번쩍번쩍합니다. 수염은 또 어찌나 길고 풍성한지 가슴팍을 지나 무릎까지 내려오는데, 대왕이 화가 나서 숨을 몰아쉴 때마다 그 수염이 파르르 떨리는 게 장관입니다. 옆에 서 있던 판관들과 도끼를 든 귀신 병졸들이 "꿇어라! 죄인은 당장 꿇어라!" 하고 창끝을 겨누는데, 스님은 도리어 허리를 꼿꼿이 펴고 대왕의 눈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이보시오, 대왕님. 내가 이승에서 부처님 제자로 평생을 살았는데, 부처님 앞에서도 안 꿇던 무릎을 왜 자네 앞에서 꿇어야 한단 말이오? 자네가 부처님보다 높은 직급이오? 아니면 나보다 도가 깊어서 내 스승이라도 된단 말이오?" 세상에나! 저승 법정이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판관들은 입을 쩍 벌리고, 쇠몽둥이를 들고 있던 병졸들은 손을 덜덜 떱니다. 감히 염라대왕에게 '자네'라니요! 염라대왕도 너무 기가 막혔는지 헛웃음을 터뜨립니다. "허허, 이 중놈이 죽더니 겁 대가리를 상실했구나. 네가 이승에서 지은 죄를 내 명부에 다 기록해 두었거늘, 그토록 당당하단 말이냐! 네 놈은 살생을 금하는 계율을 어기고 산짐승을 잡아먹었으며, 술을 물 마시듯 하고, 부처님 말씀보다는 입담으로 아낙네들을 홀려 먹었느니라!"
염라대왕이 호통을 치며 책상을 쾅 치니 찻잔이 덜덜 떨리는데, 스님은 도리어 가사 소매로 땀을 쓱 닦으며 대답합니다. "대왕님, 말씀 한번 잘하셨소. 내가 술을 마신 건 이 고단한 세상을 잊기 위한 성스러운 약이었고, 고기를 먹은 건 내 몸뚱이라는 사찰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보시였소. 그리고 입담으로 사람들을 홀린 게 아니라, 시름에 잠긴 백성들에게 웃음을 준 보시 중의 보시, 바로 무시보시(無施布施)였단 말이오! 자네가 저승 법전을 아무리 뒤져보시오, 남 웃겨주는 게 죄가 되는지! 만약 그게 죄라면, 저승에서 맨날 인상만 쓰고 있는 대왕님 죄는 대체 얼마요?" 스님의 청산유수 같은 말에 염라대왕의 수염이 다시 한번 요동을 치며 거품을 물기 시작했습니다.

※ "내 죄가 무엇이냐!"

염라대왕이 이제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이 혓바닥만 살아서 나풀거리는 요망한 놈 같으니! 여봐라, 당장 업경대(業鏡臺)를 가져오너라! 네 놈의 추악한 진실을 이 자리에서 만천하에 공개하여 그 세 혀를 뽑아버리리라!" 어르신들, '업경대'가 뭔지 아시죠? 거울 앞에 딱 서면 전생에 지은 죄가 영화처럼 다 나타난다는 그 무시무시한 물건 아닙니까. 귀신 병졸 넷이 낑낑거리며 커다란 구리 거울을 들고 오는데, 그 거울 주변에서 시퍼런 도깨비불이 팍팍 튀어 오릅니다.
염라대왕이 부채를 쫙 펴서 거울을 가리키니, 거울 속에서 안개가 걷히며 기암 스님의 과거 모습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장면이 떴습니다. 스님이 어느 마을 잔칫날, 고기 만두를 양볼이 터지도록 입안 가득 넣고 오물거리는 장면입니다. 기름기가 입가에 자르르 흐르는 게 누가 봐도 탐욕스러운 중놈의 모습이었지요. "자, 보아라! 중놈이 살생의 대가인 고기를 탐하며 침을 흘리는 저 추한 꼴을! 이것이 죄가 아니면 무엇이냐!" 염라대왕이 기세등등하게 외쳤지요.

그러자 스님은 거울 가까이 얼굴을 쓱 밀어 넣더니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봅니다. "아이고, 저 만두 참 맛있었지. 그런데 대왕님, 눈이 있으면 자세히 좀 보시오. 저 만두에 들어간 고기는 내가 직접 잡은 게 아니라 길에서 혼자 죽은 돼지를 주인집에서 아깝다고 넣은 거요. 이미 죽은 생명을 내 뱃속에 고이 장사 지내준 건데, 그게 어찌 살생이오? 오히려 돼지 영혼을 위해 극락왕생을 빌어주며 내 몸을 무덤으로 내어준 거란 말이오!"
염라대왕이 기가 막혀 부채를 휘둘러 다음 장면을 넘깁니다. 이번에는 스님이 커다란 술동이를 통째로 들고 벌컥벌컥 마시다 취해서 담장에 오줌을 누는 장면입니다. "이건 어찌 변명하겠느냐! 수행자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노상방뇨까지 하다니, 이 꼴이 가관이로다!" 스님은 허허 웃으며 손뼉을 칩니다. "대왕님도 참, 저건 술이 아니라 '곡차(穀茶)'라는 이름의 보약이오. 내가 저걸 마시고 기운을 차려서 아랫마을 무식한 백성들에게 천수경을 읽어줬단 말이오. 술기운이 없으면 목소리가 안 나와서 불법을 못 전하는데, 그럼 부처님이 섭섭해하시겠소, 안 하시겠소? 게다가 저 담장은 옆집 욕심쟁이 영감이 가난한 사람들 땅을 뺏어서 세운 건데, 내가 오줌으로 그 땅의 부정을 씻어준 거지요!"

염라대왕의 얼굴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갑니다. 마지막으로 거울 속에는 스님이 아낙네들에게 둘러싸여 우스갯소리를 하며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스러운 법당에서 음담패설로 여인들을 유혹하다니, 이 죄야말로 용서받지 못할 음란죄다!" 대왕의 호통에 스님은 도리어 정색하며 묻습니다. "대왕님, 저 여인들 표정을 보시오. 근심 걱정에 죽고 싶다던 사람들이 내 농담 한마디에 다시 살고 싶다는 희망을 품었소. 죽어가는 영혼을 웃음으로 살려낸 게 죄라면, 여기 저승에서 울고 있는 저 불쌍한 영혼들에게 울음만 강요하는 대왕님 죄는 대체 얼마나 큰 것이오? 웃음은 부처님의 미소요, 곡차는 부처님의 눈물이라 했거늘, 대왕님은 공부 좀 더 하셔야겠소!"
이건 뭐, 도둑이 매를 드는 게 아니라 죄인이 판사를 가르치는 꼴입니다. 염라대왕은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궤변... 아니, 명언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옆에 있던 판관들이 "대왕님, 저 중놈의 혓바닥을 당장 뽑아야 합니다!" 하고 아우성을 치는데, 염라대왕은 의외로 턱을 괴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놈 말이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단 말이지...' 스님은 그 틈을 타서 업경대 앞에 털썩 주저앉아 사자들에게 속삭입니다. "어이, 아까 그 곡차 한 사발 더 남았나? 대왕님 고민하시는데 입이 심심하네." 이쯤 되니 저승 법정은 이미 스님의 입담에 홀딱 넘어간 분위기가 되어버렸더랍니다.

※ 부처님 법과 저승 법의 충돌

자, 염라대왕이 책상을 다시 한번 쾅! 치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명부전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종이 '우우웅' 하고 울립니다. "이놈 기암아! 네 놈이 자꾸 궤변을 늘어놓으며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데, 저승의 법은 하늘이 정한 것이라 추호의 오차도 없다! 불교의 오계(五戒)를 어긴 자는 예외 없이 발설지옥(拔舌地獄)으로 보내 혓바닥을 논밭 갈이 하듯 갈아버리는 것이 이곳의 철칙이란 말이다! 네가 아무리 혓바닥을 놀려대도, 여기 명부에 기록된 먹물 자국이 사라지겠느냐!"
어르신들, 염라대왕이 저렇게 눈에서 불을 뿜으며 호통을 치니, 옆에 서 있던 판관들은 이미 바닥에 엎드려 숨도 못 쉬고 있고, 창을 든 귀신 병졸들은 사지가 덜덜 떨려 창끝이 '덜덜덜' 소리를 냅니다. 저승 전체가 얼음장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것 같지요. 그런데 우리 기암 스님, 도리어 가사 장삼 소매를 걷어붙이더니 염라대왕 턱밑까지 한 발짝 더 다가갑니다. 아니, 세상에! 저 배짱 좀 보셔요!

"아이고, 대왕님! 대왕님은 저 두꺼운 법전 먼지만 털어낼 줄 알았지, 정작 그 안에 담긴 사람 마음 읽는 법은 까막눈이시구먼! 자, 내 말을 한번 들어보시오. 부처님께서 살생을 하지 말라 하신 건 세상 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라는 '자비'의 마음이지, 이미 죽어 나자빠진 고기 한 점 먹었다고 지옥으로 끌고 가 혓바닥을 뽑으라는 '형벌'의 뜻이 아니란 말이오! 대왕님은 지금 글자만 보고 계신 거지, 부처님의 참뜻은 하나도 모르고 계신 거란 말이오!"
스님은 이제 아예 염라대왕의 판결문을 가리키며 손가락질까지 섞어가며 논리적으로 따지기 시작합니다. "대왕님, 생각해보시오. 저기 아랫마을 김 서방은 평생 개미 한 마리 안 죽인 선비라 자부하지만, 남에게 말 한마디 따뜻하게 안 하고 평생 제 것만 챙기며 인색하게 살았소. 반대로 나는 고기도 좀 먹고 술도 좀 마셨지만, 자식 잃고 우는 여인 보면 같이 울어주고, 배고픈 거지 보면 내 밥그릇 덜어주고, 인생 팍팍해서 죽고 싶다는 사람 보면 웃겨주며 살았단 말이오. 자, 대왕님 같으면 누가 더 부처님 마음과 가깝다고 생각하시오? 껍데기만 번지르르하게 깨끗한 놈이오, 속알맹이가 사람 냄새 나게 뜨거운 놈이오?"

염라대왕이 대답을 못 하고 수염만 '만지작만지작' 하며 눈동자를 굴리자, 스님이 쐐기를 박듯 목청을 더 높입니다. "그리고 대왕님, 저승 법이 그리 공명정대하고 엄격하다면 왜 이승에는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사람이 저리도 많소? 법이라는 건 사람을 살리려고 만든 거지, 가두고 벌주려고 만든 게 아니란 말이오! 자네가 만약 나를 이대로 지옥으로 보낸다면, 이승의 백성들은 '아이고, 저 스님처럼 남 도와주고 웃겨주며 살아봤자 저승 가면 지옥 가는구나' 싶어 다들 입 꾹 닫고 인상만 쓰고 살 거요. 그럼 저승은 앞으로 슬픈 통곡 소리만 가득한 울음바다가 될 텐데, 대왕님은 매일 그 지긋지긋한 곡소리 들으며 천 년 만 년 사실 자신 있소? 나 같으면 귀가 따가워서 하루도 못 살겠구먼!"
이건 뭐, 스님이 염라대왕을 가르치는 건지 호통을 치는 건지 구분이 안 갑니다. 옆에 있던 수석 판관이 "대왕님! 저놈의 혓바닥이 법전을 능멸하다 못해 대왕님의 권위까지 짓밟고 있습니다! 당장 작두를 가져오라 명하소서!" 하고 소리를 지르지만, 염라대왕은 의외로 눈을 가늘게 뜨고 스님을 가만히 응시합니다. 그 붉은 얼굴에 묘한 경외심이 서리는 것 같기도 하고, '허허, 이놈 보게?' 하는 호기심이 서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염라대왕도 천 년 넘게 재판을 해오면서 매번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 하는 영혼들만 봤지, 이렇게 당당하게 '법의 본질'을 논하는 놈은 처음 봤거든요. 대왕의 표정이 서서히 풀리는 걸 본 스님은 속으로 '옳거니! 이제 대어(大魚)가 미끼를 제대로 물었구나!' 싶어 회심의 미소를 지었더랍니다.

※ 스님의 기막힌 입담

염라대왕이 한참 동안 턱을 괴고 깊은 고민에 빠진 듯하더니, 갑자기 짐짓 더 엄한 표정을 지으며 묻습니다. "기암아, 네 말이 일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만, 그래도 명부에 네 이름이 적혀 왔으니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저승에도 체통이 있고 규칙이 있는 법 아니냐! 하지만 네 놈의 그 화술이 하도 기가 막히니 내가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마. 만약 네가 이 엄숙한 명부전에서 나를 진심으로 웃길 수 있다면, 내 특별히 네 수명을 연장해주고 이승으로 보내주마. 하지만 만약 나를 웃기지 못한다면, 그땐 정말 네 그 요망한 혓바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어떠냐, 해보겠느냐?"
자, 어르신들! 드디어 저승 역사상 전무후무한 '저승 코미디 쇼'가 벌어지게 생겼습니다. 스님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대뜸 염라대왕의 그 길고 긴 수염을 삿대질하듯 가리키며 묻습니다. "대왕님, 그 수염 참 탐나는데,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니 하나만 물읍시다. 대왕님은 밤에 잠잘 때 그 긴 수염을 이불 안에 넣고 주무시오, 아니면 이불 밖에 꺼내놓고 주무시오?"

염라대왕이 멍하니 있다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어... 그건 왜 묻느냐? 글쎄, 내가 평소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아마 이불 밖에 내놓는 것 같기도 하고..." 스님이 무릎을 탁! 치며 큰소리로 웃습니다. "아이고! 대왕님처럼 위대하신 분이 자기 수염 간수도 못 해서 고민하신단 말이오? 자, 보시오. 수염을 이불 안에 넣자니 목이 간지러워서 잠이 안 올 것이고, 그렇다고 꺼내놓자니 찬바람에 수염 끝이 시려서 잠을 설칠 게 분명하오! 대왕님은 매일 밤 그 수염을 넣었다 뺐다 하느라 잠을 설칠 텐데, 그러니 재판할 때 자꾸 졸음이 오고 죄 없는 나한테 인상을 쓰시는 거 아니오! 그게 다 잠을 못 자서 예민해진 거란 말이오!"
스님이 염라대왕의 잠버릇을 가지고 능청스럽게 혼자 일인극을 하며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이불 속에서 수염을 빼내어 벌벌 떠는 흉내를 내니, 그 엄숙하던 저승 법정에 '킥킥' 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도끼 든 병졸들은 창대로 자기 입을 막느라 정신이 없고, 판관들은 갓끈을 붙잡고 어깨를 들썩입니다. 스님은 한술 더 떠서 염라대왕의 뒷좌석으로 슬쩍 다가가더니 공중에 대고 어깨를 주무르는 시늉을 합니다. "아이고, 대왕님. 이 딱딱한 나무 의자에 천 년을 앉아 계시느라 엉덩이에 땀띠 좀 나셨겠소. 내가 이승 돌아가면 대왕님 전용으로 솜을 세 근이나 넣은 폭신한 방석 하나 만들어서 태워 보내드릴 테니, 제발 그 험악한 인상 좀 펴시오! 웃으면 복이 온다는데, 명색이 대왕님이 복이 없어서야 되겠소?"

스님이 염라대왕의 배꼽 근처를 슬쩍 가리키며 "대왕님 배가 이렇게 남산만 한 걸 보니, 저승 식사가 참 기름진 모양이오? 혹시 남은 잔반 있으면 나 갈 때 봉지에 좀 싸주시오. 우리 암자 쥐들이 하도 굶어서 대왕님보다 더 험악하게 생겼단 말이오!" 하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그 순간, 염라대왕이 참으려다 참으려다 결국 배를 잡고 "푸하하하!" 하는 천둥 같은 웃음소리를 터뜨렸습니다. 어찌나 크게 웃는지 명부전 기둥이 다 흔들리고, 대왕의 눈에선 눈물까지 쏙 빠졌지요.
"하하하! 이 발칙한 놈! 네 놈 같은 중놈은 지옥에 와도 문제다! 네가 만약 지옥에 오면 죄인들이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네 농담 듣느라 지옥이 시장터 잔칫집처럼 변할 거 아니냐! 저승의 정숙함과 질서를 위해 너를 당장 이승으로 추방하노라!" 염라대왕이 눈물을 닦으며 호쾌하게 판결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기암의 명부를 당장 찢어버리고, 남은 수명에 삼십 년을 덤으로 얹어주어라! 그리고 저놈 가는 길에 입을 좀 꿰매서 보내라, 내 귀가 다 따가워서 살 수가 없다! 어서 끌어내라!" 대왕의 호통 아닌 호통에 스님은 "아이고, 대왕님! 방석 잊지 마시오!" 소리를 지르며 저승사자들에게 밀려 나갔더랍니다.

※ 이승으로 돌아온 스님

자, 어르신들! 이제 무대는 다시 이승으로 돌아옵니다. 기암 스님의 암자에는 이미 곡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아이고, 우리 스님! 법문 한마디 못 남기고 어찌 그리 급히 가셨나이까!" 하며 바닥을 치고 통곡을 하고, 마을 사람들은 "그래도 그 양반 때문에 참 많이 웃었는데..." 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지요. 마당에는 하얀 천막이 쳐지고, 스님은 이미 수의를 입고 입관(入棺)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이제 관 뚜껑에 못질만 하면 영영 이별인 그런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말입니다! 관 속에서 "에취! 에취!" 하고 산천이 무너질 듯한 재채기 소리가 연달아 두 번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마당에서 곡을 하던 사람들이 일순간에 얼음처럼 굳어버렸습니다. "어... 방금 관 속에서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바람 소리겠지..." 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데, 이번에는 관 안에서 '쾅! 쾅! 쾅!' 하고 거세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기암 스님의 그 익숙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놈들아! 좁아 터지겠다! 문 좀 열어라! 염라 영감탱이가 공기를 안 넣어줘서 숨 막혀 죽겠단 말이다!"

제자들이 기겁해서 "귀... 귀신이다!" 하고 도망가려는데, 가장 큰 제자가 용기를 내어 관 뚜껑을 열어젖혔습니다. 그랬더니 웬걸! 기암 스님이 벌떡 일어나 앉아 눈을 부비며 크게 하품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이고, 잘 잤다! 그런데 이놈들아, 나 아직 안 죽었는데 왜 벌써 관에 넣고 난리냐? 그리고 장례식 음식 냄새가 왜 이리 좋으냐? 나 배고파 죽겠다, 어서 밥상 좀 차려와라!"

사람들이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고 담장을 넘고 나무 위로 올라가고 난리가 났지만, 스님이 마당으로 내려와 제자가 먹으려던 떡을 덥석 뺏어 먹는 걸 보고서야 "아이고, 우리 스님이 살아 돌아오셨네!" 하고 모여들었습니다. 스님은 상여 앞에 차려진 술과 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으며 사람들에게 저승 이야기를 보따리 풀듯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저승? 어찌 생기긴! 염라대왕 그 영감님도 우리랑 똑같이 잠투정하고 수염 때문에 고민하는 동네 할아버지 같더라! 내가 수염 관리 비법 좀 알려줬더니 고맙다고 삼십 년을 더 살라고 등 떠밀어 보내더구나!"
그날 이후 기암 스님은 염라대왕이 덤으로 준 삼십 년을 정말로 '보너스'처럼 신나게 사셨답니다. 예전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고, 슬픈 사람 있으면 배꼽을 빼놓을 정도로 웃겨주고, 가끔은 염라대왕 흉도 좀 보면서 말이죠. 마을 사람들은 스님을 '저승 다녀온 도사'라며 우러러봤지만, 스님은 그저 "인생 뭐 있나? 죽어서 염라대왕 웃길 배짱 하나 있으면 그게 극락이고 천국이지! 어르신들, 인상 펴고 삽시다!" 하며 허허 웃으셨더랍니다. 우리 어르신들도 그렇지요? 근심 걱정 다 내려놓고 오늘 이 이야기꾼 말에 한바탕 크게 웃으셨다면, 여러분도 이미 염라대왕 명부에서 이름이 지워지고 수명이 쑥쑥 늘어난 거나 다름없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자, 어르신들! 오늘 기암 스님과 염라대왕의 한판 승부, 정말 통쾌하고 재미있게 들으셨습니까? 죽음이라는 무서운 문턱 앞에서도 웃음과 지혜를 잃지 않았던 스님의 그 배짱! 우리도 본받아야 할 인생의 참된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법과 규칙보다 더 소중한 건 사람의 마음이고, 그 마음을 여는 열쇠는 바로 '웃음'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오늘 이 이야기 들으시면서 가슴 속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풀리고, 입가에 미소가 번지셨다면 이 이야기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영상이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꼭 눌러주시고요, 댓글로 "나도 삼십 년 더 살고 싶다!" 하고 출석 체크 한 번씩 해주셔요. 저는 다음에도 더 기가 막히고 배꼽 빠지는, 우리네 삶이 녹아있는 야담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우리 어르신들, 무조건 웃으며 건강하게 지내셔요! 오늘 밤도 단잠 주무십시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