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의 명부를 훔친 조선 최강 사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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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47자)
조선시대, 죽을 날이 정해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죠. 염라대왕마저 속여 자신의 수명을 마음대로 늘린 조선 최강의 사기꾼! 그는 어떻게 저승의 왕을 속이고 죽음을 피할 수 있었을까요?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놀라운 속임수와 기지, 그리고 마지막에 맞이한 운명까지! 지금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디스크립션 (298자)
조선시대 실존했다고 전해지는 천하무적 사기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염라대왕의 생사부를 훔쳐 자신의 죽을 날을 지워버리고, 온갖 꾀와 속임수로 저승사자들을 농락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조선시대 야담에 전해지는 이 놀라운 이야기를 오디오 드라마로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국 전통 설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사기꾼 박만석이 점쟁이로부터 자신의 죽을 날을 듣게 되는 장면
조선 후기, 전국을 떠돌며 온갖 사기를 치던 박만석이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양반 행세부터 관리 사칭까지 못하는 속임수가 없는 천하제일의 사기꾼이었지요. 박만석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교묘했고, 그의 연기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았습니다.
어느 가을날, 박만석은 한양 종로 장터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가짜 명약을 파는 약장수 행세를 하고 있었지요. "여기 보시오! 이 약은 백 가지 병을 낫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오!" 박만석의 구성진 목소리가 장터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때, 허름한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박만석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인의 눈빛은 묘하게 깊었고, 마치 사람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습니다. "젊은 양반, 그런 가짜 약 팔지 말고 차라리 점이나 봐드릴까요?" 노인이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박만석은 당황했습니다. 자신의 사기가 들통났다는 뜻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는 금세 태연한 척하며 대답했습니다. "허허,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소. 하지만 점이라... 재미있겠군요. 한번 봐주시오."
노인은 박만석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습니다. "음... 참으로 기이한 손금이로군요. 평생 남을 속이며 살아온 손금입니다. 하지만..." 노인의 표정이 갑자기 심각해졌습니다. "자네는 정확히 한 달 후, 달이 가장 밝은 보름날 자정에 죽을 운명이네요."
박만석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하! 이 늙은이가 또 무슨 헛소리를 하시오? 내가 그리 쉽게 죽을 줄 아시오? 나는 아직 젊고 건강하단 말이오!" 하지만 노인의 진지한 표정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졌습니다.
노인은 천천히 일어서며 말했습니다. "믿든 안 믿든 그것은 자네 마음이오. 하지만 명심하시오. 운명이란 것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노인은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박만석은 그날 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노인의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입니다. "설마... 정말 죽는다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평생 남을 속여온 그였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었습니다.
※ 박만석이 가짜 저승사자로 변장하여 지옥에 잠입하는 장면
그날 밤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만석은 매일 밤 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 둘이 나타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꿈이었지요. "박만석! 네 수명이 다했다. 어서 따라오라!" 저승사자들의 목소리는 차갑고 무서웠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한 악몽이라 생각했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같은 꿈이 반복되자 박만석은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더욱 기이한 것은 꿈속에서 본 저승사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했다는 것입니다. 키 큰 저승사자는 얼굴이 창백하고 눈이 시뻘겠으며, 키 작은 저승사자는 입이 귀까지 찢어져 있었습니다.
"이것 참... 설마 그 늙은이 말이 맞단 말인가?" 박만석은 거울을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며칠 사이에 얼굴이 많이 야위어 보였고, 눈 밑에는 깊은 그늘이 져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박만석은 대담한 결심을 했습니다. 죽을 운명이라면 그 운명을 바꿔버리겠다는 것이었지요. "내가 평생 온갖 사람들을 속여왔는데, 이번에는 염라대왕을 속여보겠다!" 그는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박만석은 먼저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상여집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상복 한 벌과 관 하나를 구입했지요. 상여집 주인은 아직 젊은 박만석이 웬 상복을 사는지 의아해했지만, 돈을 받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박만석은 자신이 살던 초가집으로 돌아가 기막힌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관 속에 들어가 숨을 최대한 얕게 쉬며 죽은 척했습니다. 평생 연기로 밥을 먹고 산 그였기에, 죽은 사람 흉내 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저승사자 둘이 나타났습니다. 꿈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었지요. 키 큰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박만석 놈이 드디어 죽었군. 평생 죄만 짓고 살던 놈이 이제야 죽다니." 키 작은 저승사자도 입을 찢어지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래, 이놈을 어서 끌고 가서 염라대왕께 바치자."
저승사자들은 박만석이 들어있는 관을 들고 지옥으로 향했습니다. 박만석은 관 속에서 숨을 죽이고 저승사자들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이놈은 평생 사기만 치고 살았으니 지옥의 가장 깊은 곳으로 보내야겠어." "맞아, 그런데 염라대왕께서 직접 심판하신다고 하니 일단 대왕 앞으로 데려가자."
드디어 지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박만석은 관 틈새로 살짝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온통 붉은 불꽃으로 가득한 무시무시한 광경이었지요. 이제 진짜 작전을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박만석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염라대왕이고 뭐고 내가 다 속여주겠어!"
※ 염라대왕의 궁전에서 생사부를 훔치는 긴박한 장면
저승사자들이 관을 내려놓고 잠시 한눈을 파는 순간, 박만석은 재빠르게 관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다행히 지옥의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지요. 박만석은 평생 연마한 은신술을 발휘하며 저승사자들의 뒤를 조용히 따라갔습니다.
"저기가 바로 염라대왕의 궁전이로군." 박만석은 웅장하고 위엄 있는 건물을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궁전 앞에는 수많은 저승사자들이 지키고 있었고, 곳곳에 무서운 귀신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만석에게는 비밀병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품속에서 작은 거울 하나를 꺼냈지요. 이것은 그가 평생 사기를 치며 모은 특별한 보물 중 하나였습니다. 이 거울은 상대방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마법의 거울이었거든요.
박만석은 거울을 키 작은 저승사자에게 비추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의 모습이 저승사자와 똑같이 변했습니다. 입이 귀까지 찢어진 모습, 시뻘건 눈, 그리고 차가운 기운까지 완벽하게 따라 했지요.
"좋아, 이제 당당하게 들어가보자!" 박만석은 저승사자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문지기 귀신들은 그를 진짜 저승사자로 알고 아무런 의심 없이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높이가 하늘까지 닿을 듯한 기둥들과 금으로 장식된 벽면, 그리고 무수히 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서재가 보였습니다. "저기가 바로 생사부가 보관된 곳이로군!" 박만석의 눈이 번쩍 빛났습니다.
하지만 생사부가 있는 서재 앞에는 염라대왕의 가장 믿음직한 부하인 판관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판관은 머리가 셋 달린 무서운 괴물이었지요. 하나는 과거를 보고, 하나는 현재를 보고, 하나는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저놈을 속이지?" 박만석은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판관에게 다가가 깍듯이 인사했습니다.
"판관님, 염라대왕께서 급히 생사부를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박만석이라는 자의 수명을 다시 계산해보라고 하시더군요."
판관의 세 머리가 동시에 박만석을 바라보았습니다. "음? 그런 지시가 있었나? 내가 듣지 못했는데..." 하지만 박만석은 당황하지 않고 더욱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방금 전에 내려진 명령입니다. 대왕께서 직접 저에게만 살짝 귀띔해주셨거든요. 아마 판관님께는 따로 말씀 안 하신 모양이군요." 박만석은 마치 정말 염라대왕의 심복인 양 연기했습니다.
판관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빨리 확인하고 나와라. 생사부는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며 판관은 서재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박만석은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역시 나야! 저승에서도 내 사기 솜씨는 통하는군!" 그는 서재 안으로 들어가 생사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책 중에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페이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만석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을 넘게 뒤진 끝에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박만석,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 3년생, 수명 45세, 사망일시 - 10월 15일 자정."
박만석은 붓을 들고 자신의 이름과 사망일시를 깨끗하게 지워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의 이름도 몇 개 더 지워버렸지요. "이왕 하는 김에 다른 사람들도 좀 살려주자. 나 혼자만 살면 의심받을 수도 있으니까."
모든 작업을 마친 박만석은 조용히 서재를 나왔습니다. 판관은 여전히 문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일은 다 끝났나?" 판관이 물었습니다.
"네, 모든 것이 정리되었습니다. 대왕님께서 만족하실 겁니다." 박만석은 태연하게 대답하며 궁전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제 이승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 자신의 이름을 지운 후 저승사자들에게 쫓기는 장면
박만석이 궁전을 나와 은밀히 지옥 출구로 향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큰일 났다! 생사부가 훼손되었다!" 판관의 세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온 외침이었습니다.
박만석의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벌써 들켰다는 말이었거든요. "젠장, 너무 성급했나?" 하지만 이미 저질러진 일, 이제는 도망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사부를 건드린 놈을 찾아라!" 염라대왕의 우렁찬 목소리가 지옥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 순간 수백 명의 저승사자들이 궁전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들은 마치 개미떼처럼 사방으로 흩어져 범인을 찾기 시작했지요.
박만석은 아직 저승사자로 변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저승사자들 사이에 섞여서 몸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문제가 생겼습니다. 한 저승사자가 그에게 다가와 말했거든요.
"야, 너는 누구냐? 난 너를 본 적이 없는데?" 그 저승사자는 박만석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박만석은 재빠르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새로 온 신참이오. 오늘이 첫 근무날이라 아직 모르는 게 많소." 하지만 그 저승사자는 쉽게 속아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신참? 하지만 신참은 반드시 선배와 함께 다니게 되어 있는데, 너는 왜 혼자 다니냐?" 저승사자의 의심은 점점 깊어졌습니다.
위기를 느낀 박만석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저기 수상한 놈이 있다!" 그러곤 엉뚱한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다른 저승사자들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이, 박만석은 재빠르게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눈 하나가 나타났거든요. 그것은 염라대왕의 천리안이었습니다. "범인을 찾았다! 저기 도망가는 놈이다!"
염라대왕의 천리안이 박만석을 정확히 가리키자, 모든 저승사자들이 그에게로 몰려들었습니다. 박만석은 더 이상 변장으로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끝장이군!" 박만석은 체념하려 했지만, 곧 다른 묘수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품에서 마법의 거울을 다시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울을 자기 자신에게 비추었지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만석이 두 명이 된 것입니다! 진짜 박만석과 거울로 만든 가짜 박만석이 동시에 나타났거든요.
"저놈을 잡아라!" 저승사자들이 달려들었지만, 두 명의 박만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가자 혼란에 빠졌습니다. "어느 놈이 진짜냐?" "둘 다 진짜 같은데?"
박만석은 이 틈을 타서 지옥 출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수많은 저승사자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지옥의 문지기인 우두머리 저승사자가 큰 칼을 들고 서 있었지요.
"박만석! 네놈이 감히 염라대왕을 속이다니! 당장 잡혀서 벌을 받아라!" 우두머리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울렸습니다.
박만석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잠깐!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생사부에서 내 이름이 지워졌으니 나는 이제 불사의 몸이다!" 그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우두머리 저승사자는 잠시 당황했습니다. 정말로 생사부에서 이름이 지워진다면 그는 더 이상 저승에 머물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 그렇다면..."
바로 그 순간, 박만석은 지옥 출구를 향해 전력질주했습니다. 저승사자들이 뒤쫓아왔지만, 그는 이미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넘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이제 나는 자유다!" 박만석의 웃음소리가 지옥에 메아리쳤습니다.
※ 이승에서 온갖 변장술로 저승사자들을 속이는 장면
이승으로 돌아온 박만석은 우선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겨야 했습니다. 저승사자들이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었거든요. 그는 한양에서 가장 번화한 종로 거리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일수록 숨기 쉬울 테니까요.
하지만 예상대로 저승사자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승에도 몰래 파견된 저승사자들이 박만석을 찾아 헤매고 있었지요. 그들은 평범한 사람으로 변장하고 곳곳을 수색하고 있었습니다.
"박만석을 찾았나?" "아니,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승사자들의 대화가 박만석의 귀에 들렸습니다. 그는 재빠르게 근처 기생집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기생집 주인은 갑자기 나타난 박만석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머, 손님이 이렇게 갑자기 오시면 어떡해요?" 박만석은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주인마님, 내가 특별한 놀이를 하나 보여드릴 테니 잠시 숨겨주시오."
박만석은 마법의 거울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거울을 기생집 주인에게 비추자 그의 모습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습니다. 기생집 주인은 깜짝 놀라며 박수를 쳤습니다. "어머나! 이게 무슨 신기한 술법이에요?"
"쉿, 조용히 하시오. 지금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박만석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장한 채 기생집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기생집에는 여러 기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지요.
얼마 후 정말로 저승사자 둘이 기생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 박만석이라는 남자가 들어오지 않았소?" 저승사자들은 기생집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기생집 주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요, 그런 손님은 보지 못했어요. 여기는 여자들만 있답니다." 저승사자들은 기생집 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름다운 기생으로 변장한 박만석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음, 이상하군. 분명히 이쪽으로 왔는데..." 저승사자들은 의심스러워하며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위기를 넘긴 박만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이었습니다. 곧 더 많은 저승사자들이 몰려올 것이 분명했거든요. 그는 더욱 완벽한 변장을 해야 했습니다.
박만석은 기생집을 나와 이번에는 절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스님으로 변장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는 마법의 거울을 한 스님에게 비추어 자신의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삭발한 머리, 회색 승복, 그리고 자비로운 표정까지 완벽하게 따라 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박만석은 스님처럼 염불을 외우며 절 안을 거닐었습니다. 진짜 스님들도 그를 같은 스님으로 여기고 친근하게 대했지요.
그런데 또다시 저승사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수의 저승사자들이 절 전체를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만석 놈이 이 근처에 숨어있을 것이다. 구석구석 뒤져라!"
한 저승사자가 박만석에게 다가왔습니다. "스님, 혹시 박만석이라는 자를 보셨습니까? 키가 이만하고 얼굴이 이러이러하게 생긴..." 박만석은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그런 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구원하신다고 하셨으니, 그분도 언젠가는 올바른 길로 인도되실 것입니다." 박만석의 진지한 모습에 저승사자는 의심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이렇게 박만석은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모습으로 변장하며 저승사자들을 속였습니다. 어떤 때는 장사꾼으로, 어떤 때는 농부로, 또 어떤 때는 양반으로 변장했지요. 그의 연기 솜씨는 정말 완벽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자 저승사자들도 지쳐 보였습니다. "도대체 그놈이 어디에 숨어있는 거냐?" "이승 전체를 다 뒤졌는데도 찾을 수 없다니..."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염라대왕의 명령이었기 때문이지요.
박만석은 자신의 작전이 성공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하, 내 솜씨가 이 정도야! 저승사자들도 내 앞에서는 어린애 수준이로군!" 하지만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직접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 결국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된 박만석의 최후 변론과 운명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박만석은 한양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평범한 술꾼으로 변장한 상태였지요. 그는 자신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염라대왕까지 속였으니 이제 정말 불사의 몸이 된 거야!"
그때 주점 문이 열리며 한 노인이 들어왔습니다. 박만석은 그 노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석 달 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언했던 그 점쟁이였거든요.
노인은 박만석을 보고 빙긋 웃었습니다. "오, 자네가 여기 있었구나. 찾고 있었는데." 박만석은 당황했지만 태연한 척했습니다. "무슨 소리요? 나는 당신을 모르는데?"
"허허, 그렇게 속이려 하지 마라. 자네가 박만석인 것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노인의 눈빛이 번뜩였습니다. 그 순간 박만석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이 노인은 평범한 점쟁이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노인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름한 옷이 화려한 용포로 바뀌고, 머리에는 위엄 있는 관이 씌워졌습니다. 그리고 온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뿜어져 나왔지요.
"염라대왕!" 박만석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눈앞의 노인이 바로 저승의 왕 염라대왕이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어떻게..."
염라대왕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자네를 찾기 위해 직접 이승에 온 것이다. 내 부하들이 못 찾으니 할 수 없이 내가 나섰지." 주점 안의 다른 손님들은 모두 사라져버렸고, 오직 박만석과 염라대왕만 남았습니다.
박만석은 마지막 발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생사부에서 내 이름이 지워졌으니 당신도 나를 어쩔 수 없을 것이오!" 그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염라대왕은 크게 웃었습니다. "하하하! 자네 정말 순진하구나. 생사부에 이름이 없다고 해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 그는 품에서 새로운 책 한 권을 꺼냈습니다.
"이것은 진짜 생사부다. 자네가 훔쳐본 것은 그냥 연습장에 불과했어." 염라대왕의 말에 박만석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연습장이라고?"
"그렇다. 나는 처음부터 자네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가짜 생사부를 준비해둔 것이지. 자네가 언제 도둑질을 할지 지켜보고 있었거든." 염라대왕의 설명에 박만석은 절망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처음부터 당신의 손바닥 안에 있었단 말이오?" 박만석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다. 하지만 자네의 재주는 정말 볼만했다. 내 부하들을 이렇게 오랫동안 속인 것은 대단한 일이야." 그는 박만석을 감탄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에게 제안이 하나 있다." 염라대왕의 말에 박만석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내 밑에서 일해보지 않겠느냐? 저승에도 자네 같은 인재가 필요하거든."
박만석은 깜짝 놀랐습니다. "저승에서 일하자고요? 그럼 죽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자네는 특별히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 대신 이승에서 잘못을 저지르는 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해야 하지만." 염라대왕의 제안은 뜻밖이었습니다.
박만석은 잠시 고민했습니다. 어차피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염라대왕의 제안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좋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속인 사람들에게는 해를 끼치지 말아주세요."
염라대왕은 빙긋 웃었습니다. "좋다. 약속하지. 그럼 이제부터 자네는 내 특별 요원이다." 그렇게 해서 조선 최강의 사기꾼 박만석은 염라대왕의 부하가 되어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박만석은 이승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기와 범죄를 단속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다른 사기꾼들을 잡는 것이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사기꾼이 사기를 막는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이렇게 조선시대 최강의 사기꾼 박만석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염라대왕마저 속이려 했던 그의 대담함과 기지, 그리고 마지막 반전까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만석처럼 저승사자들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있을까요? 사실 조선시대 야담에는 더욱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저승사자에게 뇌물 주는 법'이라는 더욱 충격적인 조선 야담을 준비했습니다! 과연 저승사자도 뇌물을 받을까요?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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