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염라대왕이 선물한 황무지

by K sunny 2025. 12. 24.
반응형

염라대왕이 선물한 황무지, 가난한 머슴에게 선물을

가난한 농부가 척박한 땅을 선물로 받은 까닭 - '선물은 늘 번쩍이는 것만이 아니다. 네 손이 닿을 때 비로소 빛나는 것도 선물이다.'

태그(15):

#염라대왕, #조선야담, #명판결, #가난한농부, #인생교훈, #전래동화,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이야기, #감동야담, #해학, #저승이야기, #착한사람, #인과응보, #운명, #반전스토리
염라대왕, 조선야담, 명판결, 가난한농부, 인생교훈, 전래동화,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이야기, 감동야담, 해학, 저승이야기, 착한사람, 인과응보, 운명, 반전스토리

 

후킹멘트 (400자 내외):

"자네에게 줄 상은 저기 보이는 저 삭막한 돌산뿐이네!" 평생 남의 집 머슴살이만 하다가 저승에 간 농부 돌쇠. 염라대왕이 그에게 내린 상이라는 게 고작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황무지라니요? 억울해서 눈물도 안 나오는 이 기막힌 상황, 그런데 말입니다. 이 쓸모없는 땅속에 천하의 그 어떤 보물보다 귀한 '진짜 선물'이 숨겨져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겉보기에 번쩍이는 것만이 복이 아니라는 염라대왕의 소름 돋는 통찰! "네 손이 닿을 때 비로소 빛나는 것이 진짜 선물이다"라는 그 깊은 울림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평생 정직하게 땀 흘렸으나 가난의 굴레를 벗지 못한 농부 돌쇠의 죽음과 저승 심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모두가 비웃는 '척박한 땅'을 선물로 받은 돌쇠가 어떻게 그 땅에서 인생의 마지막 꽃을 피우는지, 염라대왕의 판결에 담긴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조명합니다. 고품격 야담 형식으로 구성하여 시니어 시청자들에게 삶의 위로와 지혜를 전합니다.

※ 평생 남의 땅만 갈아온 늙은 머슴 돌쇠의 고단한 일과

동자가 세상을 깨우기도 전, 칠흑 같은 어둠이 온 마을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새벽녘이었습니다. 먼 산 까마귀도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고요함만 가득한 시간, 마을 끝자락의 낡은 초가집 문짝이 '끼이익' 하며 기분 나쁜 비명을 지르며 열립니다. 그 좁은 문틈 사이로 조심스레 발을 내디딘 것은 뼈만 남은 앙상한 손에 들린 녹슨 호미 한 자루와 해진 망태기였습니다. 사내의 이름은 돌쇠. 이 마을에서 평생을 제 땅 한 평 없이 남의 집 머슴살이로 청춘을 다 보낸 늙은 농부였지요. 돌쇠는 댓돌 위에 놓인 낡은 짚신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미 밑창이 다 닳아 너덜너덜해진 신발이지만, 그는 익숙한 듯 허리를 굽혀 신발 끈을 단단히 고쳐 맵니다. "에구구, 이 놈의 허리는 어째 날이 갈수록 더 굽는구먼." 혼잣말을 내뱉으며 신발 코를 툭툭 치는 그의 손마디는 이미 뒤틀릴 대로 뒤틀려 있었습니다.

방 안에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쓰시던 손때 묻은 반닫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돌쇠는 문지방을 넘기 전, 그 반닫이 위에 놓인 빈 사발을 한 번 더 눈길로 어루만집니다. 살아계셨다면 따뜻한 숭늉 한 사발이라도 올리며 아침 문안을 드렸을 텐데, 이제는 빈방에 먼지만 내려앉은 찬 공기뿐입니다. 돌쇠는 무거운 지게를 짊어지고 문밖을 나섭니다. 동네 어귀를 지나며 마주치는 부잣집 논들은 평지에 기름지게 누워 곧 다가올 풍년을 예고하고 있었지만, 돌쇠가 향해야 할 곳은 사람들의 발길조차 닿지 않는 험하디험한 저 꼭대기 산비탈이었습니다.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삭신이 쑤시고 무릎에서는 '뚝뚝' 하며 뼈마디가 비명을 질러댔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남의 집 농사라도 잘 지어줘야 밥줄이 안 끊기지."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시 허리를 펴니, 저 아래 마을은 이제야 하나둘 호롱불이 켜지며 사람 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돌쇠는 지개에서 쟁기를 내려놓고 척박한 땅을 갈기 시작합니다. 이 땅이 보통 땅입니까? 괭이질 한 번에 돌덩이가 '깡!' 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튀어 오르고, 호미질 한 번에 흙보다는 자갈이 더 많이 쏟아지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버려진 산밭입니다. 돌쇠는 땀방울이 눈을 찔러 따가워도 옷소매로 대충 훔쳐내며 묵묵히 손을 놀립니다. 손바닥은 이미 굳은살이 박여 가죽처럼 딱딱해졌고, 손톱 밑은 흙색으로 깊게 물들어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은 지 오래였습니다. 정오가 되어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올라서자, 돌쇠는 그늘 한 점 없는 밭둑에 앉아 봇짐을 풀었습니다. 안에는 누런 보리밥 한 덩이와 소금에 절인 짠지 한 조각이 전부였지만, 돌쇠는 그것조차 아까워 한 입 크게 넣지 못하고 손톱만큼 떼어 입에 넣고는 한참을 우물거립니다. "참으로 달구나, 이 밥알 하나에 땀이 몇 방울이더냐." 그때, 밭둑가에 마른 새 몇 마리가 배고픈 듯 주위를 기웃거리며 지저귀자, 돌쇠는 제 입에 들어갈 밥알을 떼어 던져줍니다. "그래, 너희도 오죽 먹을 게 없으면 이 험한 산까지 왔겠냐. 이거라도 먹고 기운 내서 제 갈 길 가거라."

자신은 굶주려 속이 쓰려도 작은 미물들의 배고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심성이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 때까지 돌쇠의 호미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르며 온 산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서야 그는 비로소 굽은 허리를 두드리며 지게를 짊어집니다. 내려오는 길, 주인집의 풍성한 논을 보며 그는 나직하게 읊조립니다. "내 죽기 전에, 저 흙 한 줌이라도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날이 올까. 내 자식에게는 이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은데." 하지만 자식조차 없이 홀로 늙어버린 처지가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평생을 정직하게 땀 흘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린 관절과 텅 빈 주머니뿐인 삶. 돌쇠는 낡은 초가집 차가운 구들장에 몸을 뉘이며, 내일은 오늘보다 돌덩이가 조금만 덜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그의 거친 숨소리와 욱신거리는 뼈마디의 통증이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증명하듯 방 안을 무겁게 채웠습니다. 그렇게 돌쇠는 꿈속에서라도 제 이름이 적힌 작은 밭을 일구는 상상을 하며 서글픈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 차가운 구들장에서 맞이한 생의 마지막 순간과 저승사자와의 동행

방 안을 가득 메웠던 매캐한 아궁이 연기 냄새와 눅눅한 흙내음이 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밤의 한기도, 평생 무릎을 짓누르던 그 지독한 통증도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돌쇠는 몸이 마치 솜털처럼 가벼워져서 천장으로 둥둥 떠오르는 묘한 기분에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발 아래에는 자신의 야윈 육신이 낡고 해진 이불을 덮고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 나도 이제 끝이 났구나. 이 고단한 길을 드디어 다 걸었어." 돌쇠는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슬프기보다는 오히려 깊은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평생 지고 왔던 가난이라는 무거운 등짐을 드디어 내려놓았다는 생각에 가슴속이 시원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방 안의 공기가 갑자기 차갑게 얼어붙더니 벽 너머에서 검은 도포를 입은 세 사내가 소리 없이 나타났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갓 아래로 비치는 눈빛은 서늘하기 그지없었고,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에서 바스락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보게, 농부 돌쇠. 이제 갈 때가 되었네. 저승 명부에 자네 이름이 적혔으니 더는 이승에 머물 수 없네." 가장 앞에 선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쇠사슬이 바닥을 끄는 듯 무거웠지만, 어딘가 모르게 돌쇠의 고단한 삶을 가엾게 여기는 듯한 기운이 묻어 있었습니다. 돌쇠는 아무런 저항 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져갈 재물도, 마지막 인사를 나눌 혈육도 없는 인생이었기에 미련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사자들은 돌쇠의 마른 손목에 가느다란 쇠사슬을 감았습니다. 그 감촉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 이상하게도 돌쇠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습니다.

문지방을 넘어서자마자 세상은 온통 자욱한 우윳빛 안개로 뒤덮였습니다. 이승의 길과는 전혀 다른, 시간도 공간도 멈춘 듯한 기이한 장소였습니다. 발을 딛는 곳마다 바닥이 보이지 않았고, 오직 사자들의 발걸음을 따라 희미한 푸른 빛이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멀리서 '쏴아' 하는 거대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 죽은 자들이 건넌다는 삼도천(三道川)이었습니다. 강가에는 수천, 수만의 영혼이 끝도 없이 줄을 지어 서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금관을 쓴 왕도 있었고, 화려한 비단옷을 입고 금반지를 낀 채 "내 보물들을 가져와라!" 하며 울부짖는 부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돌쇠와 다를 바 없이 맨발로 벌벌 떨며 저승사자의 매질에 쫓기고 있었습니다. 돌쇠는 그 광경을 보며 나직하게 읊조렸습니다. "가져갈 수도 없는 것을 저리도 아까워하니, 저승길이 얼마나 더 무겁겠는가."

돌쇠는 사자들의 뒤를 따르며 문득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멀리 이승의 빛이 가물가물 사라져가고, 평생 자신이 일구던 그 험한 산비탈이 아주 작게 보였습니다. 길가에는 잎도 없이 꽃만 붉게 피어오른 피안화가 가득했고, 그 꽃잎들 사이로 이승에서 자신이 흘렸던 눈물과 땀방울들이 작은 별처럼 반짝이며 떠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사자님, 저기 반짝이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돌쇠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사자는 처음으로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습니다. "저것은 자네가 이승에서 남몰래 베풀었던 선행과 진실한 땀방울이네. 저승의 어둠을 밝히는 유일한 보석이지. 자네의 길은 저 보석들이 환히 비춰줄 걸세." 그 말에 돌쇠는 가슴 한쪽이 뜨거워졌습니다. 남들처럼 화려하게 살지는 못했어도,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고 묵묵히 제 소임을 다하며 살아온 흔적이 이곳에서는 황금보다 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안개를 헤치고 더 깊은 어둠을 지나자, 드디어 하늘을 찌를 듯한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성문이 나타났습니다. 검은 철문에는 수만 마리의 용과 도깨비가 뒤엉킨 듯한 기괴하고도 장엄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문 앞을 지키는 거대한 귀졸들은 창을 부딪치며 천둥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이곳이 바로 만백성의 죄를 다스리시는 염라대왕님이 계신 업경전(業鏡殿)이니라. 이제 네 평생의 행적을 심판받을 시간이다."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며 육중한 북소리가 온 저승을 울렸습니다. 돌쇠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저승의 찬 공기를 가르고 장엄한 빛이 쏟아지는 대전 안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평생 흙만 파던 늙은 머슴의 가슴이 이 순간만큼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으로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 업경대 앞에서 갈리는 극명한 운명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성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이승의 햇살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하고 서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그곳은 바로 저승의 심장부, 염라대왕이 좌정하신 '업경전(業鏡殿)'이었습니다. 높이 삼십 척은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옥좌 위에는, 숯검정 같은 수염을 가슴팍까지 늘어뜨린 염라대왕이 눈등을 부릅뜬 채 아래를 굽어보고 있었지요. 그 옆으로는 판관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두루마리를 뒤적이며 붓을 쉼 없이 놀리고 있었고, 그 앞마당에는 이승에서 막 건너온 수많은 영혼이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며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돌쇠는 고개를 감히 들지도 못한 채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서 있는데, 바로 앞줄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돌쇠가 살던 마을에서 정승 판서 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던 김 부자였습니다.

김 부자는 저승에 와서도 그 오만방자한 버릇을 못 고쳤는지, 곁에 선 귀졸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품 안을 뒤적였습니다. 물론 저승까지 가져온 재물은 없었지만, 그는 습관처럼 귓속말을 내뱉더군요. "이보게, 귀졸 나리. 내 이승에서 쌓아둔 금은보화가 산더미인데, 그것 좀 이리로 가져올 수 없겠소? 내 앞길만 잘 닦아준다면 내 자식들에게 현몽하여 자네 제사상에 기름진 고기를 산더미처럼 올리라고 하겠네." 하지만 귀졸은 대답 대신 쇠몽둥이로 김 부자의 옆구리를 가차 없이 후려쳤습니다. "이놈! 여기가 어디라고 혓바닥을 놀리느냐!" 이윽고 염라대왕의 천둥 같은 호령이 대전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놈! 김가놈아! 네 놈의 죄상을 보아하니, 가난한 이웃의 피땀을 짜내어 기와집을 올리고, 배고픈 과부의 마지막 곡식 주머니까지 빼앗았구나. 저기 '업경대'를 보아라!"

대왕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거대한 거울 속에는 김 부자가 이승에서 저지른 추악한 짓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파노라마로 펼쳐졌습니다. 흉년에 곡식 값을 열 배로 올려 마을 사람들을 굶겨 죽이고, 뒤로는 관가에 뇌물을 바치며 비웃던 그 비열한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지요. 특히 어느 추운 겨울날, 어린 손자를 업고 와 쌀 한 홉만 빌려달라는 노파를 대문 밖으로 매몰차게 밀쳐내어 끝내 얼어 죽게 만든 광경이 비치자, 주변의 영혼들조차 치를 떨며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김 부자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대왕님, 그것은 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선처해 주십시오!"라며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네 놈은 평생 남의 눈물을 마시고 살았으니, 저 아래 '한빙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얼음 속에 갇혀 굶주림과 추위에 떨게 될 것이다! 당장 끌고 가라!" 김 부자의 비명은 아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제 돌쇠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돌쇠는 김 부자의 처참한 최후를 보고는 넋이 나가 바닥에 이마를 붙이고 덜덜 떨고 있었지요. "농부 돌쇠야, 가까이 오너라."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아까와는 달리 묘하게 낮고 부드러워졌습니다. 판관이 두루마리를 펼쳐 돌쇠의 기록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자는 평생 제 땅 한 평 없이 남의 머슴살이를 했으나, 단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하거나 험담한 적이 없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병든 개를 데려다 제 밥을 나눠 먹이고, 엄동설한에 땔감이 없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제 몸이 얼어붙는 줄도 모르고 밤새 산에 올라 나무를 해다 몰래 마당에 던져놓았나이다." 업경대 속에는 돌쇠가 땀 흘리며 쟁기질을 하던 모습, 그리고 남 몰래 굶주린 이웃의 담 너머로 보리 한 되를 던져주고 제 일인 양 기뻐하며 도망치듯 사라지던 뒷모습이 비쳤습니다. 대왕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깊게 끄덕였습니다. "참으로 보기 드문 순박한 넋이로구나. 네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이 이승의 그 어떤 화려한 비단보다도 값지게 빛나는도다. 너는 평생 일만 하느라 인생의 단맛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내가 특별히 너에게 큰 상을 내리려 한다." 돌쇠는 그저 "황공하옵니다, 대왕님. 그저 저 같은 무지렁이를 좋게 봐주시니 그저 눈물만 납니다" 하고 소매깃으로 연신 눈물을 닦을 뿐이었습니다. 주변의 영혼들이 저 농부가 어떤 천국으로 갈까 궁금해하며 숨을 죽이고 대왕의 입술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 "너에게는 버려진 돌산을 주마" 염라대왕의 이해할 수 없는 판결

염라대왕은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수염을 쓸어내리더니, 옆에 있던 판관에게 무언가 은밀한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러고는 돌쇠를 향해 엄숙하게 선포했습니다. "돌쇠야, 네 수명이 이승에서는 조금 짧았으나 네 공덕이 하늘에 닿았으니, 내 너를 특별히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 주마. 네가 그토록 소원하던 제 이름으로 된 땅도 함께 내릴 것이다." 돌쇠는 꿈인가 생시인가 싶어 제 볼을 세게 꼬집어 보았습니다. 비록 저승이라 통증은 없었지만, 가슴속에서는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아이고 대왕님! 정말입니까? 제 이름으로 된 흙 한 줌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죽어서도 그 한이 가슴에 맺혀 저승길이 무거웠었는데,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돌쇠는 연신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판관들도 "역시 대왕님의 인자하심은 끝이 없으십니다"라며 칭송의 말을 아끼지 않았지요.

하지만 이어지는 대왕의 말에 돌쇠는 물론, 옆에서 구경하던 귀졸들과 다른 영혼들까지 눈을 휘둥그레 떴습니다. "오냐, 하지만 조건이 있다. 내가 너에게 줄 땅은 물 한 방울 나지 않고, 뾰족한 돌덩이만 가득한 저 마을 끝 산비탈의 척박한 돌산이니라. 잡초조차 자라지 못해 산짐승도 발길을 끊은 그 황무지를 네 땅으로 주마. 거기서 남은 생을 보내며 그 땅을 네 손으로 직접 일궈보아라." 돌쇠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황무지라니요! 평생 남의 집 옥토만 갈아주던 돌쇠는 그 땅이 어떤 곳인지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씨를 뿌려도 싹이 나지 않고, 괭이를 휘두르면 날만 깨지는 그런 죽은 땅이 아니겠습니까. 마을 사람들도 그 땅은 귀신이 곡하는 땅이라며 침을 뱉고 지나가던 곳이었습니다.

주변의 판관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대왕님. 저렇게 착한 사람에게 어찌 저런 벌 같은 상을 내리신단 말인가요? 차라리 부잣집의 기름진 평야 논을 주시거나 정승 집 자제로 태어나게 하시지, 돌산을 주시다니요." 돌쇠의 마음도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내 팔자가 저승에서도 이 모양인가 보구나. 저승에서도 가장 힘든 일을 하라고 하시니,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돌쇠는 서운한 마음에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들썩였습니다. 하지만 돌쇠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평생을 땀 흘리며 정직하게 살아온 그였기에, 공짜로 얻는 행운보다 제 손으로 일구는 노력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대왕님, 비록 돌산이고 황무지일지라도 제 이름으로 된 땅이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것은 제가 평생 해온 일 아닙니까. 남의 땅이 아닌 제 땅에 땀을 흘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염라대왕은 돌쇠의 대답을 듣고는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그 미소는 아까 부자를 심판할 때의 서늘함과는 차원이 다른, 마치 자식을 대하는 아버지의 따뜻함 같은 것이었습니다. "허허, 그래.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돌쇠야, 명심해라. 선물은 늘 번쩍이는 금은보화의 모습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는 버려진 곳이지만, 네 정직한 손이 닿을 때 비로소 빛을 내는 땅이 있느니라. 그것이 진짜 네가 받아야 할 복이다. 자, 이제 이승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네가 받은 그 척박한 땅을 절대 원망하지 말고 정성껏 품어주어라. 거기서 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열매를 보게 될 것이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왕이 손을 번쩍 들자, 갑자기 돌쇠의 발밑이 푹 꺼지는 듯하더니 거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으아아!" 비명을 지르며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던 돌쇠의 귀에 대왕의 마지막 목소리가 멀리서 메아리쳤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이 말을 잊지 마라. 네 손이 닿아야 비로소 보물이 된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차가운 새벽 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있었고 돌쇠는 자신의 낡은 초가집 방바닥에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몸은 이승으로 돌아왔지만, 손바닥에는 저승의 찬 기운과 함께 대왕의 그 기막힌 판결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 돌산 아래에서 시작된 무모한 개간의 나날들

"헉!" 소리와 함께 돌쇠가 몸을 일으켰습니다. 온몸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거칠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좁은 방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창살 너머로 비쳐드는 새벽빛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돌쇠의 가슴속은 저승에서 본 염라대왕의 서슬 퍼런 눈빛과 그 묘한 미소가 문신처럼 새겨져 있었습니다. 돌쇠는 떨리는 손으로 제 가슴을 더듬었습니다. "꿈이었나... 아니야, 이토록 생생한데 어찌 꿈이란 말인가."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석에 처박아두었던 녹슨 괭이와 삽을 챙겼습니다. 그리고는 마을 사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저 멀리 마을 끝자락의 버려진 돌산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새벽부터 도구를 챙겨 산으로 향하는 돌쇠를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보게, 돌쇠! 거긴 왜 가는가? 거긴 산짐승도 발길을 끊은 돌덩어리뿐인 땅이야!" 누군가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외쳤지만, 돌쇠는 그저 허허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대왕님께서 주신 제 땅을 보러 갑니다요." 사람들은 돌쇠가 죽을 고비를 넘기더니 기어이 정신줄을 놓았다며 혀를 찼습니다.

돌쇠가 도착한 돌산은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자라지 못해 비틀린 덤불만 무성했고, 발을 딛는 곳마다 날카로운 돌 끝이 신발 밑창을 뚫고 들어올 기세였습니다. 돌쇠는 신발 끈을 고쳐 매고는 척박한 땅 위에 첫 괭이질을 시작했습니다. '깡!'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며 괭이 날이 무참히 튕겨 나갔습니다. 손바닥은 금세 물집이 잡혀 터지고 진물이 흘렀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네 손이 닿아야 비로소 보물이 된다 하셨지... 암, 그렇고말고." 돌쇠는 입술을 꽉 깨물고 다시 괭이를 치켜들었습니다. 돌 하나를 들어내면 그 아래 또 다른 돌이 나오고, 흙 한 줌을 모으려면 손톱이 다 닳도록 땅을 긁어야 했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서 정수리를 달구고,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 따가워도 돌쇠는 허리를 펴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일같이 그를 구경하러 왔습니다. "돌쇠, 이제 그만하게. 거기서 쌀 한 톨 나오면 내 성을 갈겠네."라고 조롱하는 이도 있었고, "저 노인이 노망이 단단히 났구먼"이라며 손가락질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쇠는 그들의 말에 귀를 닫았습니다. 그가 일구는 것은 단순한 밭이 아니라, 저승에서 가져온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 돌 사이의 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게 제 몸으로 막아섰고, 가뭄이 들면 개울가에서 물통을 짊어지고 수백 번을 오가며 돌 틈에 심은 작은 묘목들을 돌봤습니다. 밤이면 욱신거리는 팔다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돌쇠는 다음 날 일굴 땅의 면적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미소 지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돌쇠의 손은 이제 사람의 손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거칠고 딱딱한 나무등걸처럼 변해갔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검붉은 흙의 빛깔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척박한 땅이 품고 있던 거대한 비밀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돌쇠의 돌산은 이제 제법 밭의 모양새를 갖추었지만, 여전히 곡식 한 톨 제대로 자라지 않는 무정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에 마을 우물은 바닥을 드러냈고, 기름진 평야의 논바닥도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내고 하늘을 원망하며 통곡했지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구름 한 점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돌쇠 역시 타들어 가는 가슴을 안고 산비탈 끝자락, 가장 깊은 곳의 바위를 깨부수고 있었습니다. "이 아래에 분명 무엇인가 있을 텐데... 대왕님께서 버려진 땅이라 하셨지만, 분명 살아있는 기운이 느껴진단 말이다." 돌쇠는 피가 맺힌 손으로 거대한 정을 내리쳤습니다. '콰앙!' 소리와 함께 바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일격을 가한 순간이었습니다. 바위 틈새에서 '치익'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수정처럼 맑고 차가운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 어어! 물이다! 물이야!" 돌쇠는 믿기지 않는 광경에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물은 단순한 지하수가 아니었습니다. 바위 깊숙한 곳, 지맥을 타고 흐르던 영험한 약수였습니다. 물이 닿는 곳마다 누렇게 타 죽어가던 잡초들이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았고, 돌덩이처럼 딱딱하던 흙이 기름진 옥토로 변해갔습니다. 돌쇠는 홀린 듯 물줄기를 따라 땅을 더 깊이 팠습니다. 그러자 바위 아래 감춰져 있던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백 년간 아무도 찾지 못했던 산삼의 군락지와 귀한 약재들이 가득한 '천연의 보고'였습니다.

염라대왕이 주신 척박한 돌산은 사실 이 보물들을 지키기 위한 거대한 껍데기였던 것입니다. 오직 정직한 땀방울로 그 단단한 껍질을 깨부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었지요. 물줄기는 산비탈을 타고 내려가 마을까지 이어졌고, 죽어가던 마을의 농작물들을 살려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마을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아니, 저 돌산에서 어찌 이런 맑은 물이 쏟아진단 말인가! 그리고 저기 심어진 것들이 다 산삼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돌쇠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자신들이 미쳤다고 조롱했던 그 노인이, 사실은 마을 전체를 구원할 생명줄을 잡고 있었다는 사실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돌쇠는 쏟아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씻으며 저승에서 들었던 염라대왕의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네 손이 닿을 때 비로소 빛나는 것이 선물이라 하셨거늘... 이제야 그 깊은 뜻을 알겠습니다요, 대왕님!" 돌쇠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약수와 섞여 대지를 적셨고, 그날 이후 돌쇠의 돌산은 온 나라에 소문이 자자한 축복의 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 만석꾼보다 귀한 존경을 받는 마을 어른이 된 돌쇠의 따뜻한 엔딩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 이제 돌쇠는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가 일구어낸 돌산은 이제 사시사철 꽃이 피고 귀한 약초가 넘쳐나는 낙원이 되었고, 그곳에서 나오는 약수로 병을 고친 사람들의 감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돌쇠는 그 많은 재물을 혼자 독차지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땅을 나누어주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거두어 자신의 밭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얘들아, 봐라. 이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단다. 네가 흘린 땀 한 방울, 네가 정성 들인 손길 하나하나를 기억했다가 반드시 돌려주는 것이 바로 이 땅이란다." 돌쇠는 아이들의 거친 손을 어루만지며 늘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느덧 돌쇠의 머리 위에도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다시 저승의 부름을 받을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는 노을이 아름답게 지는 산비탈 바위에 앉아 자신이 일군 땅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때, 귓가에 낯익은 바람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돌쇠야, 이제 네 선물이 마음에 드느냐?" 그것은 분명 저승에서 들었던 염라대왕의 인자한 목소리였습니다. 돌쇠는 허허 웃으며 허공에 대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왕님, 처음에는 원망도 참 많이 했습니다요. 왜 저에게만 이런 시련을 주시나 하고요. 하지만 이 돌을 하나하나 들어내며 깨달았습니다. 진짜 복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금은보화가 아니라, 내 손으로 일구어낸 이 보람찬 하루하루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돌쇠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빛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날 밤, 돌쇠는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의 죽음은 슬픔보다는 경건함으로 가득했습니다. 장례를 치르던 날, 마을 사람들은 그가 일구어낸 돌산의 흙 한 줌씩을 그의 무덤 위에 덮어주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살았습니다. 덕분에 정직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돌쇠가 남긴 유산은 단순히 비옥한 땅이나 산삼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시련도 정직한 노력 앞에서는 축복으로 변한다'는 위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을에는 비가 오면 돌산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려온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으며 말합니다. "저 소리는 돌쇠 어르신이 아직도 우리 곁에서 땅을 돌보고 계신 소리여. 우리도 어르신처럼 정직하게 살아야 안 되겠나." 진정한 선물은 번쩍이는 황금이 아니라, 우리의 진심이 담긴 손길로 빚어낸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염라대왕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기막힌 판결의 진실이었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자, 어르신들. 오늘 가난한 농부 돌쇠와 염라대왕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우리는 흔히 복(福)이라고 하면 남보다 앞서가고, 거저 얻는 행운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돌쇠의 삶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다릅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거친 땅일지라도, 내 손길을 보태고 땀방울을 적시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 된다는 사실이지요.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고난이나 척박한 환경도, 어쩌면 염라대왕이 숨겨놓은 '가장 빛나는 선물'일지 모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정직한 손길이 닿는 순간, 그 돌산은 반드시 보석으로 변할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잊지 마시고요.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의 가슴을 따뜻하게 적실 귀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