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려달라던 선비, 염라대왕이 내린 기적의 판결 『청구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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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조선시대, 병든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한 효자. 그는 어머니 대신 자신이 죽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가 죽어 염라대왕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염라대왕은 그의 효심을 시험하기 위해 세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 목숨과 어머니의 목숨 중 하나를 선택하라!" 과연 효자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그리고 그 대답을 들은 염라대왕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진짜 효자의 이야기,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 실화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 후기 『청구야담』에 실린 실화입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한 선비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려 했던 이야기입니다. 염라대왕조차 감동시킨 그의 효심은 기적을 만들어냈고, 결국 어머니와 함께 구십 세까지 장수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효도가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그리고 진심 어린 자식의 마음이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르신들께서 특히 공감하실 만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부모님의 은혜와 효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 병든 어머니와 지극한 효자
조선 영조 임금 시절의 일입니다. 전라도 나주 지방에 윤효문이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서른다섯으로, 젊은 시절 과거 시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방하여 지금은 작은 서당을 운영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윤효문이 어릴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 홀로 그를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다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칠십 고개를 넘기셨습니다. 평생 아들을 위해 고생만 하시다가 이제야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는데, 그해 봄부터 몸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기침이 심해지고, 밥맛도 없어지고, 몸은 점점 야위어 갔습니다. 윤효문은 걱정이 되어 마을의 의원을 불렀습니다.
의원이 어머니의 맥을 짚어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병이 깊습니다. 폐가 많이 약해지셨고, 기운도 많이 빠지셨습니다. 약을 지어드리겠지만, 노환이 겹쳐서 차도가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윤효문은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의원이 지어준 약을 정성껏 달여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약을 달이고, 어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밤에는 어머니 곁을 지키며 간호했습니다. 서당 일도 제자들에게 맡기고, 오직 어머니 병수발에만 전념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은 차도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 깊어져만 갔습니다. 여름이 되자 어머니는 거의 음식을 드시지 못하셨습니다. 하루에 미음 한 그릇 드시기도 힘들어하셨습니다. 윤효문은 어머니께서 좋아하실 만한 음식을 구하러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한여름에 얼음을 구해오기도 했고, 산에 올라가 약초를 캐오기도 했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말했습니다.
"윤 선비, 자네도 몸을 챙겨야 하네. 이렇게 밤낮으로 병수발만 하다가는 자네까지 쓰러지겠네."
하지만 윤효문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 몸은 괜찮습니다. 어머니께서만 낫기만 하신다면 제가 쓰러지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윤효문의 효성은 온 마을에 소문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지극한 효심에 감동하여 때때로 좋은 음식이나 약재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은 점점 더 깊어만 갔습니다.
가을이 되었습니다. 단풍잎이 붉게 물들던 어느 날, 어머니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숨쉬기도 힘들어하시고, 의식도 흐릿해지셨습니다. 윤효문은 급히 의원을 불렀습니다. 의원이 와서 맥을 짚어보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이제 제 의술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윤효문은 그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자신을 위해 고생만 하셨는데, 이제 겨우 편히 모실 수 있게 되었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저를 두고 가시면 안 됩니다. 제가 평생 효도도 제대로 못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가십니까?"
어머니는 힘없는 손으로 아들의 손을 토닥이며 약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효문아, 너는 이미 충분히 효자란다. 어미는 너 같은 아들을 두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제는 어미 걱정 말고 네 앞날을 챙기거라."
윤효문은 더욱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그는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간호했습니다. 밤에는 잠도 자지 않고 어머니 곁을 지켰습니다.
※ 어머니 대신 죽기를 바라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어머니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시고, 말씀도 거의 하지 못하셨습니다. 숨소리만 가늘게 들릴 뿐이었습니다. 윤효문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살려야 하는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날 밤, 윤효문은 마당에 나가 하늘을 우러러보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며 그는 두 손을 모으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늘이시여, 부처님이시여, 염라대왕이시여,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제 어머니는 평생 고생만 하셨습니다. 저를 키우느라 당신의 삶을 다 바치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실 나이인데 이렇게 병으로 고생하시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윤효문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기도했습니다.
"제발 제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대신 제 목숨을 가져가십시오. 저는 어머니 덕분에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직 행복을 누리지 못하셨습니다. 제발 저 대신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그는 밤새도록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고, 눈물로 기원했습니다. 새벽이 되어 동쪽 하늘이 밝아올 때까지 그는 마당에서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윤효문은 같은 기도를 반복했습니다. 낮에는 어머니를 간호하고, 밤에는 마당에 나가 하늘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의 무릎은 땅에 닿아 멍이 들었고, 목소리는 쉬어서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몸은 지치고 기력은 다 빠졌지만, 그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그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윤 선비, 그렇게 하면 자네까지 병이 나겠네. 제발 몸을 좀 챙기게."
하지만 윤효문은 대답했습니다.
"제 몸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만 살아나신다면 제가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사흘째 되는 밤이었습니다. 윤효문은 어느 때보다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제발입니다! 제 목숨을 가져가시고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제 남은 수명을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윤효문은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그는 그대로 마당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멀리서 닭 우는 소리가 들렸지만, 윤효문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새벽녘, 어머니 간호를 하던 이웃 아낙이 마당에 쓰러진 윤효문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깜짝 놀라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달려와 윤효문을 방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은 숨은 쉬고 있었지만 의식이 없었습니다. 마치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의원이 급히 달려와 맥을 짚어보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습니다.
"이상합니다. 맥은 뛰고 있는데 아주 약합니다. 마치 혼이 육신을 떠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마을 사람들은 걱정스러워했습니다. 어머니도 위독하신데 아들마저 쓰러지다니, 이 집에 무슨 큰 재앙이라도 닥친 것이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은 그들의 걱정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지금 완전히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혼은 육신을 떠나 저승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윤효문은 자신이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은 온통 안개로 뒤덮여 있었고, 멀리서 희미한 빛이 보였습니다.
"내가 죽은 것인가?"
윤효문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곧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간절한 기도가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하늘이 자신의 청을 들어준 것이라고. 그는 기뻤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앞에서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내가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저승사자였습니다. 한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윤효문, 우리를 따라오시오. 염라대왕께서 그대를 부르셨소."
윤효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저승사자들을 따라갔습니다.
※ 염라대왕과의 만남
윤효문은 저승사자들을 따라 저승으로 향했습니다.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구름 사이를 지나고, 어둠 속을 걷고, 이름 모를 강을 건넜습니다. 길에는 다른 혼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어떤 이는 울고 있었고, 어떤 이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은 담담했습니다.
한참을 걷자 거대한 전각이 나타났습니다. 그곳이 바로 염라대왕이 계신 곳이었습니다. 전각은 웅장하고 엄숙했습니다. 문 앞에는 무시무시한 모습의 수문장들이 서 있었고, 전각 주변에는 수많은 저승사자들과 관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들이 윤효문을 전각 안으로 안내했습니다. 전각 내부는 더욱 장엄했습니다. 높은 천장, 화려한 장식, 그리고 중앙에는 높은 옥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염라대왕이 앉아 계셨습니다. 염라대왕은 위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로웠고, 그 앞에 서면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좌우에는 판관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 앞에는 두꺼운 명부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한 판관이 명부를 펼쳐 확인하더니 염라대왕께 보고했습니다.
"대왕마마, 윤효문이라는 자입니다. 전라도 나주에 사는 서른다섯 세의 선비로, 아직 수명이 다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어머니 대신 죽기를 원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염라대왕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윤효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명부를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관리가 금빛 명부를 가져와 펼쳤습니다. 그것은 윤효문의 일생이 기록된 책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명부를 읽으며 말했습니다.
"윤효문, 그대의 일생을 보니 특별한 죄도 없고 특별한 공도 없구나.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로다. 다만 한 가지, 효심만은 남다르구나."
염라대왕은 명부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계속 말했습니다.
"여기를 보니, 그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 효도했구나. 추운 겨울날 어머니께 이불을 드리고 자신은 얇은 옷만 덮고 잤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자신은 먹지 않고 어머니께 드렸구나. 장성한 후에도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고, 어머니께서 병이 드시자 밤낮으로 간호했구나."
윤효문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계속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머니 대신 자신이 죽기를 간청했구나. 사흘 밤낮을 하늘에 기도하며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구나.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았고, 그대의 청이 받아들여져 이곳에 오게 된 것이로다."
염라대왕은 잠시 침묵했습니다. 전각 안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했습니다. 모든 이들이 염라대왕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윤효문, 과인이 묻겠노라. 그대는 정말로 어머니 대신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윤효문은 고개를 들어 염라대왕을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대왕마마. 저는 어머니 대신 기꺼이 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저를 위해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어머니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염라대왕의 눈빛이 예리해졌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더 묻겠노라. 만약 과인이 그대를 다시 살려 보낸다면, 그대는 무엇을 하겠는가?"
윤효문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어머니를 더욱 잘 모시겠습니다. 어머니께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대에게 부귀영화를 주겠다고 하면 어찌하겠는가?"
윤효문이 대답했습니다.
"필요 없습니다. 어머니만 건강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염라대왕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그대에게 장수의 복을 주겠다고 하면 어찌하겠는가?"
윤효문은 이번에도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제 수명을 모두 어머니께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백 년을 산다 해도 어머니 없이는 의미가 없습니다."
염라대왕은 윤효문의 대답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주변의 판관들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여러 판관들이여, 들었는가? 이것이 진정한 효자의 마음이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어머니만을 생각하는구나. 과인이 수천 년 동안 수많은 혼들을 보았지만, 이런 효자는 정말 드물도다."
판관들도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한 판관이 말했습니다.
"대왕마마, 이런 효자는 마땅히 포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염라대왕도 동의하며 말했습니다.
"그렇도다. 이런 효자를 그냥 보낼 수는 없지. 과인이 특별한 시험을 하나 내리겠노라."
※ 염라대왕의 질문
염라대왕은 옥좌에서 일어나 윤효문에게 다가왔습니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그 안에는 온기도 담겨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했습니다.
"윤효문, 그대의 효심이 진짜인지 확인하고자 하노라. 과인이 세 가지 질문을 하겠노라. 거짓 없이 대답하라."
윤효문은 공손히 절을 올리며 대답했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대왕마마."
염라대왕이 첫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첫째, 만약 과인이 그대와 그대 어머니 중 한 사람만 살릴 수 있다고 한다면, 그대는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그대가 살면 어머니는 죽고, 어머니가 살면 그대가 죽는다.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
이것은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전각 안의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윤효문의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윤효문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저는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어머니는 저 없이도 다른 효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죽어서 어머니가 사신다면,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입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둘째, 만약 과인이 그대 어머니를 다시 살려주되, 평생 병석에 누워 고통받으며 사시게 한다면 어찌하겠는가? 아니면 편안히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 낫겠는가?"
이것도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의 대답은 분명했습니다.
"어머니를 살려주십시오. 비록 병석에 누워 계시더라도, 제가 평생 간호하겠습니다. 어머니께서 고통받으신다면 제가 그 고통을 나누겠습니다. 살아계시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어머니의 숨소리를 듣고, 손을 잡고,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염라대왕의 눈빛이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는 마지막 질문을 했습니다.
"셋째, 만약 과인이 그대 어머니를 살려주되, 그 대가로 그대가 평생 가난하게 살고, 자식도 없이 살며, 세상의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면 어찌하겠는가? 그래도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하겠는가?"
윤효문은 이번에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가난은 두렵지 않습니다. 자식이 없는 것도 괜찮습니다. 세상의 천대도 견딜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라도 어머니만 건강하시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어머니께서 웃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는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보다 소중합니다."
염라대왕은 윤효문의 대답을 듣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는 판관들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들으셨는가? 이것이 진정한 효자의 마음이로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어머니의 생명만을 바라는구나. 이런 효심은 하늘도 땅도 감동시킬 수 있도다."
판관들이 모두 일어나 윤효문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저승의 판관들이 인간의 혼에게 절을 올리다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했습니다.
"윤효문, 그대의 효심은 진정 하늘을 찌를 만하도다. 과인이 수천 년을 살면서 이런 효자는 처음 보는구나. 그대는 세 가지 질문에 모두 완벽하게 대답했도다. 그대는 자신의 목숨보다, 자신의 행복보다, 자신의 미래보다 어머니를 더 소중히 여기는구나."
염라대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결심한 듯 말했습니다.
"과인이 특별한 결정을 내리겠노라. 그대의 효심에 감동하여, 그대와 그대 어머니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겠노라."
전각 안의 모든 이들이 염라대왕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염라대왕이 큰 소리로 선언했습니다.
"윤효문, 그대를 현세로 돌려보내겠노라. 그리고 그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하겠노라. 뿐만 아니라 그대와 그대 어머니 모두에게 장수의 복을 내리겠노라. 그대 모두 구십 세까지 건강하게 살 것이로다."
윤효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대왕마마, 정말... 정말입니까?"
염라대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도다. 진정한 효자에게는 마땅히 복이 따라야 하는 법이니라. 그대는 자신의 모든 것을 어머니를 위해 바쳤으니, 과인이 그대에게 모든 것을 돌려주겠노라."
염라대왕은 관리들에게 명령했습니다.
"명부를 수정하라. 윤효문과 그의 어머니 윤 씨 부인의 수명을 모두 구십 세로 연장하라. 그리고 그들이 평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라."
※ 특별한 선물
염라대왕은 윤효문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습니다.
"윤효문, 그대에게 한 가지 더 선물을 주겠노라. 그대가 현세로 돌아가면, 그대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겠노라."
윤효문이 놀라며 물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라니, 그것은 무엇입니까?"
염라대왕이 설명했습니다.
"그대는 앞으로 사람들의 효심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로다. 진정으로 부모를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로다. 이 능력으로 그대는 많은 이들에게 효도의 중요성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로다."
염라대왕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또한 그대가 가르치는 말에는 특별한 힘이 있을 것이로다. 그대의 가르침을 듣는 이들은 효심이 절로 생겨날 것이로다. 그리하여 많은 가정이 화목해지고, 많은 부모들이 자식의 효도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로다."
윤효문은 감격하여 다시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마마의 큰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받은 이 선물을 헛되이 쓰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효도의 가치를 전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도다. 그대 같은 효자가 세상에 더 많아진다면, 과인의 일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로다. 효자는 다른 선행도 많이 하는 법이니까 말이로다."
염라대왕은 한 판관을 불러 지시했습니다.
"그대 어머니의 병을 당장 낫게 하라. 그리고 윤효문을 정중히 현세로 모셔드려라. 그가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는 이미 건강을 회복하고 계실 것이로다."
판관이 공손히 절을 하며 대답했습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대왕마마."
염라대왕은 윤효문에게 마지막 당부를 했습니다.
"윤효문, 현세로 돌아가거든 그대가 저승에서 본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라. 효도를 하는 자에게는 복이 따르고, 불효를 하는 자에게는 벌이 따른다는 것을 말해주라. 그리하여 세상에 효자가 많아지게 하라."
윤효문이 대답했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대왕마마. 제가 경험한 이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많은 이들이 부모님께 효도하도록 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축복했습니다.
"그대에게 천지신명의 가호가 있기를! 그대와 그대 어머니가 구십 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대의 효심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염라대왕의 말이 끝나자 전각 안이 환한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윤효문은 그 빛에 휩싸였고,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빠르게 멀어져 갔습니다. 염라대왕의 모습도, 전각도, 저승사자들도 모두 사라져 갔습니다.
윤효문은 마치 구름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저승에서 현세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그는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저승에서 고통받는 불효자들의 모습도 보았고, 극락에서 편안히 쉬는 효자들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특히 한 장면이 그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어떤 사람이 저승에서 혹독한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부모를 학대하고 불효를 저질렀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금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는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윤효문은 그 광경을 보며 다시 한번 효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반대로 다른 곳에서는 효자들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편안히 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생전에 부모를 극진히 모셨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윤효문은 생각했습니다. 효도는 단순히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구나.
빛이 점점 더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윤효문은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목소리, 그것은 어머니의 목소리였습니다.
"효문아! 효문아! 정신 차려라!"
※ 구십 세까지 함께 산 모자
윤효문은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처음에는 눈앞이 흐릿했지만, 점차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천장이 보였고, 익숙한 방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곁에는 어머니가 앉아 계셨습니다.
윤효문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는 병석에 누워 계셔야 하는데, 지금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계셨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고, 눈빛도 맑았습니다. 마치 병이 있었던 적이 없는 것처럼 건강해 보였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일어나 계십니까?"
윤효문이 놀라서 말했습니다. 어머니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셨습니다.
"그래, 효문아. 네가 쓰러진 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단다. 어미가 갑자기 몸이 가벼워지더니 병이 씻은 듯이 나았어. 그래서 이렇게 일어나 너를 돌보고 있었단다. 너는 사흘이나 깨어나지 않아서 어미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른다."
윤효문은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손을 잡았습니다. 염라대왕의 약속이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병이 정말로 나은 것입니다.
"어머니, 정말 다행입니다. 어머니께서 건강하신 것을 보니 꿈만 같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의 손을 토닥이며 말씀하셨습니다.
"효문아, 네가 혼수상태에 있는 동안 이상한 꿈을 꾸었단다. 꿈에 한 신선 같은 분이 나타나서 말씀하시더구나. '네 아들의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켰으니, 너의 병을 낫게 하고 너희 모자에게 장수의 복을 내린다'고 말이다. 깨어나니 정말로 병이 다 나았단다."
윤효문은 어머니께 자신이 저승에서 겪은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염라대왕을 만난 것,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한 것, 그리고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을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효문아, 네가 나를 위해 그렇게까지 했구나. 어미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 너 같은 아들을 두었으니 말이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윤효문이 저승에 갔다 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효심으로 어머니의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온 마을에, 온 고을에, 그리고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윤효문을 찾아와 그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습니다.
윤효문은 염라대왕의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효도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저승에서 본 것들을 이야기하며, 효자에게는 복이 따르고 불효자에게는 벌이 따른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준 특별한 능력 덕분에, 그의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윤효문의 가르침을 듣고 부모님께 효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효했던 자식들이 뉘우치고 부모님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소원했던 부모 자식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윤효문의 이야기는 수많은 가정에 화목을 가져왔습니다.
지방 관아에서도 윤효문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습니다. 고을 수령은 조정에 보고했고, 조정에서는 윤효문을 모범 효자로 표창했습니다. 임금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하여 특별히 상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은 명예나 재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오직 어머니를 잘 모시는 것과 사람들에게 효도를 가르치는 것에만 전념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윤효문과 어머니는 염라대왕의 약속대로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더 이상 병치레를 하지 않으셨고, 윤효문도 늘 건강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신기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칠십이 넘으면 건강이 나빠지는 법인데, 윤효문의 어머니는 팔십, 구십이 되어도 여전히 정정하셨습니다.
윤효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육십, 칠십이 되어도 그는 젊은이처럼 건강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효도를 가르쳤고, 그의 제자들은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부모님께 효도하는 모범 자녀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윤효문과 어머니 모두 구십 세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에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구십 세를 사는 것도 드문데,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구십 세를 산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습니다. 조정에서는 이를 경축하여 큰 잔치를 열어주었습니다.
구십 세 생일날, 윤효문은 어머니와 함께 마을 사람들 앞에서 말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효도 덕분입니다. 저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하늘이 이렇게 큰 복을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께 효도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그해 가을, 윤효문과 어머니는 거의 같은 시기에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잠들듯이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렀고, 두 사람을 나란히 묻었습니다.
후에 사람들은 윤효문의 묘 옆에 비석을 세웠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기 진정한 효자가 잠들다. 그의 효심은 염라대왕도 감동시켰고, 그의 가르침은 수많은 가정을 화목하게 했다. 그는 구십 세까지 살며 효도의 모범을 보였다. 후세 사람들이여, 이분을 본받아 부모님께 효도하라."
윤효문의 이야기는 『청구야담』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의 이야기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효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진심 어린 효심이 얼마나 큰 복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윤효문의 이야기 감동 깊게 들으셨나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진정한 효심은 하늘도 감동시킬 수 있고, 심지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효문은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단지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바칠 수 있었습니다. 그 순수한 마음이 염라대왕을 감동시켰고, 결국 어머니와 함께 구십 세까지 장수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님께 소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윤효문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 평생을 바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부모님께 효도할 차례입니다. 큰 것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자주 전화 드리고, 안부를 묻고, 시간 날 때 찾아뵙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효도입니다.
효도는 나중으로 미룰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잘해드려야 합니다. 윤효문처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부모님을 모신다면, 여러분에게도 분명 복이 따를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감동적인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리며, 오늘 퇴근 후에는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시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