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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 내린 황당한 시험

by K sunny 202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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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 내린 황당한 시험 , 효심으로 스승을 모신 선비 『기문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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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조선시대, 가난한 선비 김성운은 스승이 돌아가시자 3년 동안 묘막을 지으며 시묘살이를 했습니다. 어느 날 밤, 갑자기 저승사자가 나타나 그를 저승으로 데려갑니다. 염라대왕 앞에 선 그는 황당한 시험을 받게 되는데요. "네가 진정 효성스러운 제자인지 시험하겠다!" 염라대왕이 내린 세 가지 기묘한 시험. 과연 김성운은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염라대왕이 마지막에 내린 놀라운 보상은 무엇이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감동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스승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3년 시묘살이를 마친 선비 김성운. 그런 그를 염라대왕이 저승으로 불러들입니다. 염라대왕은 그의 효심이 진짜인지 시험하기 위해 세 가지 기묘한 과제를 내립니다. 죽은 스승을 살려내라는 불가능한 요구부터, 저승의 규칙을 어기는 듯한 황당한 명령까지. 하지만 김성운의 진심 어린 대답은 염라대왕의 마음을 움직이고, 마침내 그는 상상도 못 할 큰 보상을 받게 됩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효의 의미를 만나보세요.

※ 스승의 죽음과 3년 시묘살이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조선시대 어느 작은 마을에 김성운이라는 선비가 살았습니다. 그는 집안이 가난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를 가르쳐주신 스승 정 훈장은 김성운에게 단순한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을 일찍 여윈 김성운에게 스승은 아버지이자 어머니였고, 인생의 길잡이였습니다.

정 훈장은 자신의 모든 학식을 아낌없이 김성운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사서삼경의 깊은 뜻은 물론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며 사람의 도리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성운아, 글공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도리를 아는 것이니라.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을 공경하며 친구를 믿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람의 근본이니라." 스승의 이 말씀을 김성운은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겨울, 정 훈장께서 갑자기 병환에 드셨습니다. 나이가 일흔을 넘기신 터라 추운 날씨에 기력이 쇠하신 것이었습니다. 김성운은 밤낮으로 스승의 곁을 지키며 약을 달이고 죽을 쑤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뜻인지, 정 훈장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깊어져만 갔습니다. 마침내 그해 섣달 그믐날, 정 훈장께서는 김성운의 손을 꼭 잡으시며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성운아, 너는 참으로 기특한 제자였다. 네가 있어 이 늙은이의 말년이 외롭지 않았구나.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그리고는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김성운의 슬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곡을 하며 하늘을 우러러 외쳤습니다. "하늘이시여, 어찌 이리 빨리 스승님을 데려가시나이까!" 장례를 치르고 난 뒤, 김성운은 큰 결심을 했습니다. 스승의 묘 옆에 작은 움막을 짓고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옛날 효자들이 부모님의 묘 곁에서 3년을 지키며 애도하던 풍습인데, 김성운은 자신을 키워주신 스승에게 이 예를 다하고 싶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말렸습니다. "자네는 아직 젊지 않은가. 장가도 가야 하고 벼슬길에 나아가야 할 텐데, 어찌 3년이나 산속에서 지낼 생각인가?" 하지만 김성운의 뜻은 확고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저에게 부모나 다름없으신 분입니다. 제가 이 작은 정성이라도 다하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입니다." 그렇게 김성운은 묘 옆에 작은 움막을 짓고 들어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묘 앞에 나아가 절을 올리고, 제사 날이면 손수 음식을 장만하여 제를 지냈습니다.

여름에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에 떨어야 했지만, 김성운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승의 묘를 돌보았습니다. 풀이 무성하면 직접 베어내고, 눈이 오면 쓸어냈습니다. 그의 효성스러운 행실이 소문나자 마을 사람들도 감동하여 때때로 음식을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저 젊은이의 마음씨가 참으로 기특하구나. 요즘 같은 세상에 저런 제자가 어디 있겠는가."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칭찬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 저승사자의 등장

3년의 시묘살이를 마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성운은 마지막 밤을 묘 앞에서 보내며 스승님께 작별 인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스승님, 부족한 제자가 이제 시묘를 마치고 세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동안 가르쳐주신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성운이 절을 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싸늘하게 식어지더니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김성운이 고개를 들어보니, 묘 앞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차가웠으며, 손에는 긴 장부 같은 것을 들고 있었습니다. 김성운이 놀라 물었습니다. "누구시오? 이 밤중에 어찌 여기까지 오셨소?" 그러자 그 사람이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저승에서 온 사자이다. 김성운, 네 이름이 저승의 장부에 올라 있으니 나를 따라와야 한다."

김성운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고 건강한 몸인데 어찌 저승으로 가야 한단 말인가! "저승사자님, 무슨 연유로 저를 데려가시려는 것입니까? 저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냉정하게 말했습니다. "생사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 염라대왕께서 너를 부르시니 따라오는 것이 도리이다. 거역하면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저승사자의 말투는 단호했고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김성운은 당황했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3년 동안 묘를 지키며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왔던 터였습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김성운은 깊은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저승사자님,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청을 들어주십시오. 스승님 묘 앞에 마지막 절을 한 번만 더 올리게 해주십시오." 저승사자는 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하지만 서둘러라."

김성운은 스승의 묘 앞에 엎드려 마지막 절을 올렸습니다. "스승님, 부족한 제자가 먼저 저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승에서 스승님을 다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뵙게 된다면 그때 다시 가르침을 청하겠습니다." 김성운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3년을 함께 지낸 묘를 떠나야 한다는 것도 슬펐고, 아직 이루지 못한 꿈들이 많았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하늘의 뜻이라면 따라야 했습니다.

저승사자는 김성운을 재촉했습니다. "이제 가자. 염라대왕께서 기다리신다." 그러자 갑자기 김성운의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주변 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스승의 묘도, 작은 움막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성운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은 어두컴컴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이상한 안개가 자욱했고, 멀리서 울음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곳이 바로 저승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김성운은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저승사자를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거대한 궁전 같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이 바로 염라대왕이 계신 곳이었습니다.

※ 염라대왕의 첫 번째 시험

김성운은 저승사자를 따라 거대한 전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안은 놀라울 정도로 웅장했습니다. 높은 천장에는 구름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사방 벽면에는 사람들의 일생이 그림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선한 일을 한 사람들과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숙연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전각 한가운데에는 높은 옥좌가 있었고, 그 위에 엄숙한 표정의 염라대왕이 앉아 계셨습니다.

염라대왕의 모습은 위엄이 넘쳤습니다. 긴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왔고,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처럼 날카로웠습니다. 손에는 생사부라 불리는 큰 장부를 들고 있었고, 좌우에는 시왕과 관리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김성운은 떨리는 마음으로 염라대왕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대왕님, 소인 김성운이옵니다. 부르심을 받들어 이렇게 왔사옵니다." 염라대왕은 장부를 펼쳐보더니 김성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김성운, 네가 바로 3년 동안 스승의 묘를 지킨 그 제자로구나. 네 효성에 대한 소문이 저승에까지 들려왔다. 하지만 소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법, 과연 네 마음이 진실한 것인지 내가 직접 시험해보겠다." 김성운은 고개를 들어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대왕님, 소인은 진심으로 스승님을 모셨습니다. 무슨 시험이든 받겠습니다." 염라대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첫 번째 시험을 내리겠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허공을 가리키자, 갑자기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그 안에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김성운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돌아가신 스승 정 훈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구름 속의 정 훈장은 생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했습니다. "김성운, 네 스승이 저기 계시다. 네가 진정으로 스승을 사랑했다면 저 스승을 다시 살려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겠느냐?"

김성운은 당황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려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성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김성운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대왕님, 소인이 어찌 감히 하늘의 이치를 거역하겠습니까.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정해진 순리입니다. 스승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하늘의 뜻이었고, 그 수명을 다하신 것입니다."

"소인이 비록 스승님을 그리워하고 다시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오나, 죽은 이를 억지로 살려내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스승님께 누를 끼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김성운의 말에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염라대왕의 신하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습니다. 염라대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스승을 다시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 네 효성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느냐?"

김성운은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습니다. "대왕님, 스승님을 다시 뵙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효도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이미 일생을 살아내시고 편히 쉬실 때가 되셨습니다. 제가 제 그리움 때문에 스승님을 다시 이승으로 불러낸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효가 아니겠습니까? 차라리 소인은 훗날 저승에서 스승님을 다시 뵙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김성운의 대답을 듣고 염라대왕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지나갔습니다. 만족스러운 듯하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흠, 그럴듯한 대답이로구나. 하지만 아직 시험은 끝나지 않았다. 네 마음이 진실한지 더 확인해봐야겠다." 염라대왕은 손을 내리자 구름 속의 스승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말했습니다. "이제 두 번째 시험을 내리겠다. 잘 듣거라."

※ 두 번째와 세 번째 시험

염라대왕이 다시 손을 들어 허공을 가리키자, 이번에는 거대한 천칭 저울이 나타났습니다. 저울의 한쪽에는 황금과 보석으로 가득 찬 보물 상자가 놓여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낡은 책 한 권이 놓여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물었습니다. "김성운, 네 앞에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금은보화이고, 다른 하나는 네 스승이 평생 연구하며 기록한 학문의 책이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택하겠느냐?"

김성운은 저울을 바라보았습니다. 황금과 보석들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것만 있으면 평생 부자로 살 수 있고, 높은 벼슬도 살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의 낡은 책은 돈으로 환산하면 아무 가치도 없어 보였습니다. 주변의 저승 관리들도 모두 김성운의 선택을 지켜보았습니다. 과연 이 젊은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김성운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대왕님, 소인은 스승님의 책을 선택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습니다. "어째서냐? 금은보화가 있으면 네 평생이 편안할 텐데 말이다." 김성운은 고개를 들고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대왕님, 금은보화는 한평생을 편하게 해줄 수는 있겠으나 영혼을 살찌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의 가르침이 담긴 책은 소인의 영혼을 살찌우고, 나아가 그 가르침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해줍니다."

"스승님께서는 평생을 학문 연구에 바치셨습니다. 그 소중한 연구 결과를 제가 이어받아 세상에 전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스승님의 뜻을 받드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돈은 쓰면 없어지지만, 학문과 지혜는 영원히 전해집니다. 소인은 부자가 되기보다는 스승님의 뜻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성운의 대답에 염라대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훌륭한 대답이로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시험이 남았다."

염라대왕이 다시 손을 흔들자 천칭 저울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두 개의 문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밝은 빛이 새어 나오는 화려한 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어둡고 낡은 문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설명했습니다. "저 두 문 중 하나는 너를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는 문이고, 다른 하나는 저승의 깊은 곳으로 인도하는 문이다. 밝은 문이 이승으로 가는 문일 수도 있고, 어두운 문이 이승으로 가는 문일 수도 있다. 네가 선택해야 한다."

김성운은 두 문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밝은 문을 선택할 것이었습니다. 밝고 화려한 것이 좋은 것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김성운은 3년 동안 묘를 지키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진실은 때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김성운은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습니다.

"대왕님, 소인은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에 주변이 술렁거렸습니다. 염라대왕도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선택하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김성운은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대왕님, 제가 어찌 감히 제 운명을 제 손으로 선택하겠습니까? 사람의 생사와 운명은 하늘이 정하는 것입니다. 소인이 이승으로 돌아갈 운명이라면 하늘이 그리 인도할 것이고, 저승에 남을 운명이라면 그것 또한 받아들이겠습니다."

"소인은 밝은 문이 좋아 보인다고 그것을 선택하지도 않겠고, 어두운 문이 무섭다고 피하지도 않겠습니다. 대왕님께서 소인의 운명을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하늘의 뜻일 것입니다. 소인은 지난 3년 동안 스승님 묘를 지키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욕심과 판단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하면 오히려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러니 소인은 대왕님의, 아니 하늘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

김성운의 이 대답을 듣는 순간, 염라대왕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것은 처음으로 보는, 진심 어린 미소였습니다. 염라대왕은 옥좌에서 일어나 김성운에게 다가왔습니다. "김성운, 너는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훌륭하게 통과했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감동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성운은 놀라서 고개를 들었습니다. "대왕님, 무슨 말씀이신지..." 염라대왕은 김성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 염라대왕의 감동과 진실 고백

염라대왕은 김성운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김성운, 사실 나는 처음부터 너를 벌하려고 부른 것이 아니었다. 네 효성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것이 진실인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리고 만약 네가 진정으로 효성스러운 사람이라면 큰 상을 내리려 했다." 김성운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염라대왕은 계속 말을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 너는 스승을 살려달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았다. 진정한 효도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무리한 요구를 하곤 한다. 하지만 너는 달랐다. 스승의 편안한 안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염라대왕의 말에 김성운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소인은 다만 당연한 도리를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금은보화보다 스승의 가르침을 선택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이 물질적인 부를 택하지만, 너는 정신적인 가치를 더 소중히 여겼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선비의 자세이고, 스승의 제자로서 마땅한 태도이다." 염라대왕은 김성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계속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세 번째 시험에서의 네 대답이었다."

"너는 자신의 판단으로 선택하지 않고, 하늘의 뜻에 모든 것을 맡겼다. 이것은 단순히 겸손한 것을 넘어서, 우주의 이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더 큰 이치에 자신을 맡길 줄 아는 사람이다.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염라대왕의 말에 주변의 모든 저승 관리들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염라대왕은 다시 옥좌로 돌아가 앉으며 말했습니다. "김성운,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심판해왔다. 선한 사람도 많이 보았고, 악한 사람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너처럼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3년 동안 묘를 지킨 것도 대단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네가 그 시간 동안 깨달은 삶의 지혜다. 너는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웠고, 자연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으며, 겸손하게 하늘의 뜻을 따르는 법을 배웠다."

염라대왕은 생사부를 펼쳐 들었습니다. "사실 네 이름이 저승 장부에 오른 것은 잘못이었다. 네가 죽을 시간은 아직 한참 남아 있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너를 불러들였다. 네 진심을 확인하고, 만약 네가 진정으로 효성스러운 사람이라면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성운은 놀라서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대왕님, 소인은 그저 마땅한 도리를 했을 뿐인데 무슨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겠습니까?"

염라대왕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겸손하기까지 하는구나. 바로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너는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줄 선물은 바로 장수의 복이다. 원래 너의 수명은 일흔 살이었다. 하지만 네 효성에 감동하여, 나는 네 수명을 백 살로 늘려주겠다. 그 긴 세월 동안 건강하게 살면서 스승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고, 많은 제자들을 가르쳐라." 김성운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염라대왕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네가 이승으로 돌아가거든 내년 봄에 큰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훌륭한 벼슬아치가 될 것이니, 그때 네 지혜와 선함으로 백성들을 잘 돌보도록 하여라. 스승에게 효도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섬긴다면 너는 훌륭한 관리가 될 것이다." 염라대왕은 다시 손을 들어 허공에 글자를 썼습니다. 그러자 황금빛 글자가 허공에 떠올랐습니다. "이것은 장수의 증표이다. 이 글자가 네 생사부에 새겨졌으니, 이제 네 수명은 백 살이 되었다."

김성운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님의 큰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소인은 이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래, 그 마음을 잊지 말거라. 이제 너를 이승으로 돌려보내겠다. 가서 훌륭한 삶을 살아라.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네 수명이 다하여 이곳에 올 때, 나는 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다시 물어볼 것이다. 그때 네가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장수의 복과 귀환

염라대왕이 손을 흔들자, 김성운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변이 다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저승의 모습이 점점 흐려져 갔습니다. 김성운은 마지막으로 염라대왕을 향해 깊이 절을 올렸습니다. "대왕님, 감사합니다!" 그의 목소리가 저승 전각에 울려 퍼졌습니다. 염라대왕과 저승의 관리들은 모두 김성운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배웅했습니다. 그렇게 김성운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김성운은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스승의 묘 앞 움막에 누워 있었습니다. 꿈이었을까 싶어 몸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3년 동안의 고된 시묘살이로 쇠약해져 있던 몸이 이상하리만치 가뿐했습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것처럼 온몸에 기운이 넘쳤습니다. 김성운은 이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저승에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김성운은 급히 스승의 묘 앞으로 나아가 절을 올렸습니다. "스승님, 소인이 저승에 다녀왔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제 효성을 인정해주시고 장수의 복을 내려주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스승님께서 평소에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아 스승님의 가르침을 세상에 전하겠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김성운은 3년 동안 살았던 움막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세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었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김성운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김 선비, 3년의 시묘살이를 무사히 마치셨구려! 정말 대단하시오!" 사람들은 김성운의 효성을 칭찬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운은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당연한 도리를 했을 뿐입니다. 스승님의 은혜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마을에 정착한 김성운은 작은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스승님께 받은 가르침을 이제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말씀대로, 이듬해 봄에 과거 시험이 열렸습니다. 김성운은 시험에 응시했고, 놀랍게도 장원급제를 했습니다! 그의 답안지를 본 시험관들은 모두 감탄했습니다. "이 사람의 글에는 진심이 담겨 있고, 학문의 깊이도 대단하다. 게다가 3년 시묘살이를 한 효자라니, 이런 인재를 관리로 삼아야 한다!" 김성운은 관직에 올라 여러 고을을 다스렸습니다. 그는 어디를 가든 백성들을 자식처럼 돌보았고, 스승을 섬기듯 나라를 섬겼습니다.

세월이 흘러 김성운은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건강했습니다. 예순이 되어도, 일흔이 되어도, 여든이 되어도 그는 정정했습니다. 사람들은 신기하게 여기며 물었습니다. "김 대감, 어찌 그리 건강하신지요? 장수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김성운은 웃으며 대답하곤 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효성을 다하고, 욕심을 버리며, 하늘의 뜻을 따랐을 뿐입니다. 그것이 제 장수의 비결입니다."

김성운은 염라대왕이 약속한 대로 백 살까지 살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고, 많은 선정을 베풀었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책으로 엮어 세상에 전했습니다. 그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효도를 다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말이 그를 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백 살이 되던 해, 김성운은 조용히 자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나의 때가 되었구나. 이제 염라대왕과의 약속대로 저승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자손들이 슬퍼하자 김성운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슬퍼하지 마라. 나는 백 년을 살며 충분히 행복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전했고, 너희들도 훌륭하게 자랐으며,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았다. 이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느냐? 너희들도 나처럼 효를 다하고, 욕심을 버리며, 하늘의 뜻을 따라 살아라. 그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니라." 그렇게 말을 마친 김성운은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았습니다. 마치 잠이 든 것처럼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조문했습니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 그가 다스렸던 고을의 백성들, 그의 선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그를 기렸습니다. "김 대감은 진정한 효자이자 훌륭한 스승이었고, 백성을 사랑하는 관리였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 기록되어 후대에 전해졌습니다. 스승을 끝까지 모신 제자가 염라대왕으로부터 장수의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진정한 효도는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진심은 하늘도 감동시킨다는 것입니다. 김성운이 받은 장수의 복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우리도 김성운처럼 욕심을 버리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며,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면 비록 백 살을 살지는 못하더라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옛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입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오늘 들려드린 김성운의 이야기는 조선시대에 전해져 내려온 아름다운 야담입니다. 스승을 향한 제자의 지극한 효성이 염라대왕마저 감동시켜 장수의 복을 받았다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진정한 효도는 화려한 행동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며, 그러한 진심은 하늘도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김성운이 염라대왕의 시험에서 보여준 지혜, 즉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겸손하게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입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다음에 또 재미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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