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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지옥승방기』

by K sunny 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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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저 스스로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지옥승방기』

태그 (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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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y1T6P1kw94

 

 

후킹멘트 (300자 내외)

"20년을 출가한 스님이 저승에서 죄를 부정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있다. 20년을 절에서 수행했다는 한 스님이 저승에서 염라대왕 앞에 선다. 스님은 자신이 청정한 삶을 살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염라대왕의 기록에는 다른 것들이 적혀있었다. 저승에서 들킨 스님의 정체, 그리고 20년을 숨겨온 죄의 정체. 자신의 죄를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지옥승방기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지옥승방기에 기록된 놀라운 이야기. 30년을 절에서 수행했다고 믿었던 한 스님이 갑자기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영혼이 저승에 도착했을 때, 염라대왕은 스님의 기록을 펼쳐보았다. 그곳에는 스님이 감춘 20년의 진짜 모습이 기록되어 있었다. 청정함으로 자신을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욕심과 거짓으로 가득했던 그 시간들. 저승에서는 어떤 거짓도 통하지 않는다. 스님이 마주한 저승의 심판과 자신의 죄에 대해 절실히 깨닫는 과정을 담은 야담입니다.

※ 절에서의 20년

여보게나. 이건 지옥승방기라는 기록에 남겨진 이야기라고 하는데,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전해져 내려온 거야. 어디 절의 이름이 정확하게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조선시대 어딘가의 절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면, 사람이란 게 얼마나 쉽게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거야.
어느 큰 절이 있었어.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는, 이름난 절이었어. 그 절에 한 스님이 있었는데, 그 스님의 이름은 정확하게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 스님을 존경했어. 왜냐하면 그 스님은 30년을 절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오래 있으면 분명히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 스님은 항상 정갈한 모습이었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경을 읽고, 낮에는 법당을 청소하고, 저녁에는 또 경을 읽고. 그런 생활을 매일같이 반복했어. 사람들이 볼 때는 정말 수행에 뜻이 있는 스님으로 보였어.
그리고 스님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항상 경건한 말투였어. "아, 중생이시여. 욕심을 버리고 깨달음을 추구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 또한 30년을 이렇게 수행하며 욕심을 버렸사옵니다" 이렇게 말했어.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감탄했어. "오, 정말로 훌륭한 스님이시다. 우리도 저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사실은 좀 달랐어. 스님이 남몰래 하는 짓들이 있었거든. 예를 들면, 사람들이 절에 와서 공양미를 드릴 때 말이야. 공양미라는 건 신자들이 절을 위해 드리는 쌀이야. 그런데 스님은 그걸 전부 절에 바치지 않았어. 한 가마니의 쌀이 들어오면, 절에는 반만 바치고 반은 몰래 팔아먹었어. 그리고 그 돈으로 뭘 했냐고? 마을에 내려가서 안주를 사 먹고, 술을 사 마셨어. 절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몰래 마을 어귀의 집에 가서 먹었던 거야.
그리고 신자들이 절에 와서 절을 하며 고민을 나눌 때, 스님은 귀를 귀울였어. 그리고 그 신자들의 약점을 알게 되었어. 예를 들면, 어떤 신자가 "저희 남편이 다른 여자와 만난다고 의심돼요"라고 말했다면, 스님은 그걸 기억했지. 그리고 나중에 그 신자에게 "당신의 남편을 위해 특별한 기도를 올려드리겠습니다만, 특별 기도에는 특별한 공양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금 팔찬, 은 숟가락 같은 것들이요"라고 말했어. 그리고 신자는 바쳤어. 스님이 그걸 팔았거든.
또한 스님은 절의 비품들도 몰래 팔았어. 옛날 예불에 쓰던 놋쇠 향로 같은 것들, 또는 절의 서고에 있던 오래된 책들. 그런 것들을 몰래 불경스럽게 팔았어. 그리고 그 돈은 모두 스님의 주머니로 들어갔어. 스님은 절 아래 마을에 몰래 집을 하나 사 놨어. 아무도 모르게.
30년이 그렇게 흘렀어. 스님은 계속해서 겉으로는 청정함을 유지했고, 신자들은 계속해서 존경했어. 하지만 스님의 속은 부패했어. 마치 좋아 보이는 과실 겉껍질 속에 벌레가 들어있는 것처럼.
그 스님이 병에 걸렸어. 어느 날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고, 의사를 불러도 소용이 없었어. 스님은 점점 약해졌어. 그리고 마침내, 그 스님이 죽었어.
절의 신자들이 울었어. "아, 저런 고인이 어디 있나. 정말 훌륭한 스님이었어. 저런 스님이 저 극락에 가실 거야" 이렇게 울며 말했어. 그들은 스님을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추모했어. 아무도 스님의 진짜 모습을 몰랐거든.
하지만 스님의 영혼은 이미 저승으로 가고 있었어.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모든 거짓을 기록한 염라대왕이었어.

※ 저승의 염라대왕 앞에서

스님의 영혼이 저승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 세상과는 완전히 달랐어.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그런 곳이었어. 그리고 거기엔 엄청나게 큰 법정 같은 게 있었어. 그 법정의 중앙에 앉아있는 존재가 있었어. 그건 염라대왕이라고 불리는, 저승의 판사였어.
염라대왕은 엄청나게 크고 위압적인 모습이었어. 얼굴도 크고, 눈도 크고, 입도 컸어. 그리고 그 눈은 모든 것을 보고 있었어. 마치 이 세상에서 벌어진 모든 일들을 다 본 것처럼.
스님의 영혼 앞에서 저승의 보좌관들이 스님을 이끌어왔어. 스님은 처음엔 떨렸어. 하지만 곧 자신감이 생겼어. 왜냐하면 자신은 30년을 정결하게 살았으니까, 염라대왕도 자신을 인정해줄 거라고 생각했거든.
염라대왕이 입을 열었어. 목소리는 우렁찼어. 마치 천둥 같은 그런 목소리였어.
"스님이여, 그대는 저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는가? 내 앞에서 말하거라."
스님이 절을 했어. 그리고 말했어.
"염라대왕이시여, 저는 30년을 절에서 수행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경을 읽었고, 욕심을 버리고 깨달음만을 추구했습니다. 저는 신자들에게 항상 바른 길을 가르쳤고, 절의 물건도 소중하게 다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욕심 없이 수행하는 스님으로 지켜왔습니다."
스님이 그렇게 말했어. 그리고 스님은 자신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했어. 왜냐하면 자신은 저승에서도 자신을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염라대왕이 웃음을 터뜨렸어. 하지만 그건 쾌활한 웃음이 아니라, 뭔가 무서운 웃음이었어. 마치 자신의 거짓이 들켰을 때 긴장하는 사람 같은, 그런 웃음이었어.
"흐흐흐... 스님이여, 그대의 말이 모두 사실인가? 내가 확인해 보겠노라."
염라대왕이 손가락을 튕겼어. 그러니까 스님의 영혼 앞에 커다란 책이 나타났어. 그건 마치 이 세상의 모든 행동과 마음을 기록한 책 같았어. 스님의 생 전체가 기록되어 있는 그런 책이었어.
염라대왕이 그 책을 펼쳤어. 그리고 읽기 시작했어.
"흠, 이걸 보니까 그대는 30년을 절에 있었다는 게 맞네. 하지만 그 30년 중에서 처음 10년을 제외한 나머지 20년은... 흠... 흠..."
염라대왕이 자꾸만 "흠"이라고 하면서, 그 책을 계속 읽고 있었어. 그리고 그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어.
"20년 전부터 공양미를 절에 바치지 않고 판 기록이 있군. 얼마만큼인가 보니... 매달 평균 쌀 두 가마니씩... 이건 쌀값으로 얼마인가 보니... 아, 만냥이 넘는구나. 그리고 신자들의 사연을 이용해서 특별 공양이라는 명목으로 금과 은을 받은 기록도 있고... 절의 향로를 팔고, 책을 팔고... 그리고..."
염라대왕이 책을 내렸어. 그리고 스님을 바라봤어. 그 눈빛은 차가웠어.
"스님이여, 그대는 30년을 수행했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인가? 아니면 20년을 거짓으로 살았다는 게 사실인가?"
스님이 벌벌 떨렸어. 아, 저승에서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 하지만 스님은 여전히 부정하고 싶었어. 자신이 한 나쁜 짓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
스님이 말했어.
"염라대왕이시여, 그 기록들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절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그게 욕심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웃음만 흘렸어. 그리고 말했어.
"스님이여, 자신의 죄를 부정하는 것은 죄를 더 깊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그대의 기록을 읽어 드리겠노라."

※ 기록된 죄의 진실

염라대왕이 그 책을 다시 펼쳤어. 그리고 천천히, 자세하게 스님의 죄들을 읽어 내려갔어. 마치 법정에서 재판관이 죄인의 죄목을 읽어내리는 것처럼 말이야.
"스님이여, 내가 읽어드릴 게 있네. 이것은 그대가 20년간 은폐해 온 것들이다. 첫 번째, 공양미 사건. 그대는 신자들이 바친 쌀을 두 가마니씩 받을 때마다, 절에는 한 가마니만 바치고 한 가마니는 몰래 팔아왔다. 그 기간이 20년.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그 쌀로 절을 지으려고 했는가? 그런데 그대는 그것을 팔아서 뭘 했나? 마을 어귀 집에서 술을 마셨다. 아, 여기 기록이 있네. 신자 김 씨의 딸이 병에 걸렸을 때, 그 신자가 절에 와서 '제 딸이 병이 낫기를 기원합니다'라고 기도를 올렸어. 그때 그대가 뭐라고 했나?"
염라대왕이 책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읽었어.
"'기도가 효과적이려면, 특별한 공양이 필요합니다. 금 한 냥 또는 은 숟가락 다섯 개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네. 그럼 그 신자는 뭘 했나? 자신의 비녀를 녹여서 금 한 냥을 만들어 바쳤다. 비녀는 그 신자의 어머니가 주신 것이었는가? 보니까 그렇네. 그리고 딸의 병은 나았는가? 역시 나았네. 하지만 그 병이 나은 것은 그대의 기도 때문인가? 아니다. 그건 신자의 딸이 자연적으로 회복된 것이고, 그대는 그 회복을 자신의 영험함이라고 광고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공양을 바쳤나? 2년 동안 금 15냥, 은 팔찬. 모두가 그대의 사기로 인해 얻어진 것들이다."
스님이 그 말을 들으며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어. 하지만 여전히 입을 열었어.
"염라대왕이시여, 그건... 그건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친 것입니다. 제가 강요한 게 아닙니다."
염라대왕이 책을 내려놓고 스님을 바라봤어. 그 눈빛은 더더욱 차가워졌어.
"자발적인가? 그렇다면 그대는 신자들을 이용해서 그들의 절망을 이용해서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뜯어낸 것이다. 이게 자발적인가? 이건 사기다. 이건 기만이다. 그리고 계속 들어보게나."
염라대왕이 다시 책을 펼쳤어.
"두 번째, 절의 비품 절도. 그대는 법당의 향로를 팔았다. 그 향로는 200년을 절에서 쓰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팔아서 얼마를 받았나? 은 20냥. 그리고 서고의 책들은? 팔자고 고서를 다섯 권을 팔았다. 그 책들은 신라시대 고승들이 남긴 주석서들이었다. 그런 귀한 책들을 팔아서 돈을 만들었다. 그 책들을 다시 찾아보니 어디 있나? 중국 상인의 손에 들어가 버렸다. 이제 우리나라 산의 어느 깊은 곳에서 그 책들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다. 영원히 잃어버린 것이다."
스님이 떨렸어. 아, 저승에서는 이렇게 모든 게 다 기록되어 있는 거구나. 그리고 자신이 한 짓들이 얼마나 나쁜 건지를 알고 있는 구나. 라는 걸 깨달았어.
그런데 염라대왕이 책을 계속 넘기고 있었어.
"세 번째, 가장 나쁜 것. 그대는 절 아래 마을에 집 한 채를 샀다. 누구의 돈으로? 절의 돈으로. 신자들의 정성으로 모인 돈으로. 그 집에서 그대가 한 일은? 술을 마셨고, 기생을 데려왔고, 도박을 했다. 절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그 집에서 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스님의 청정함이라는 가면 아래서 벌어진 일이다."
염라대왕이 책을 닫았어. 그리고 스님을 바라봤어.
"스님이여, 그대는 저 세상에서 30년을 살았다. 하지만 그 30년 중 20년은 진짜가 아니었다. 그대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신자들을 속이고, 절의 물건을 팔고, 공양을 사기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게 스님의 모습인가?"
스님이 무릎을 꿇었어. 더 이상 부정할 수가 없었거든.

※ 부정과 고백 사이

스님이 무릎을 꿇은 채로 입을 열었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죄를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고 있었어.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빨대를 집으려고 하는 것처럼, 스님은 자신의 행동들을 합리화하려고 했어.
"염라대왕이시여, 제가... 제가 한 일들이 잘못된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한 이유도 있습니다. 절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양미만으로는 절을 충분히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들을 팔았고, 신자들의 기도를 효과적으로 들어주기 위해서 특별한 공양을 받은 것입니다. 제가 완전히 나쁜 마음으로 한 게 아니었습니다."
스님이 이렇게 말했어.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어. 자신이 하는 말들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염라대왕이 책을 다시 펼쳤어. 그리고 스님에게 보여주었어.
"절의 운영? 정말인가? 그렇다면 이것을 봐라. 절의 회계기록이 있다. 절에 들어온 공양과 절에서 나간 비용이 다 기록되어 있다. 절에 들어온 공양미는 매달 평균 열 가마니. 그런데 절에서 필요한 스님들의 식량과 절의 유지비는 평균 다섯 가마니면 충분하다. 나머지 다섯 가마니는 뭐가 필요해서 팔았나? 아, 그대가 팔지 않아도 절은 충분히 잘 운영될 수 있었다는 거네. 그리고 특별 공양?"
염라대왕이 웃음을 터뜨렸어. 하지만 그건 조소하는 웃음이었어.
"특별 공양이라는 이름으로 몇 냥을 받았나? 2년 동안 금 15냥, 은 팔찬. 그 돈이 절에 쓰였나? 아니다. 그 돈은 모두 마을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 집에서는 술이 마셔졌다. 그대는 신자들의 절망을 팔아서 술을 마신 것이다. 이게 절의 운영을 위한 것인가?"
스님이 더 작아졌어. 하지만 여전히 자신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으려고 했어. 마치 물에 빠져 있으면서도 "나는 헤엄치고 있어"라고 자신을 속이려고 하는 것처럼.
"그럼...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제가 한 모든 것들이 이렇게 드러나면, 저는... 지옥에 가야 하는 건가요?"
스님이 물었어. 그리고 처음으로, 스님의 목소리에서 진정한 공포가 나왔어.
염라대왕이 말했어.
"그대가 지옥에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그대의 진정한 참회가 달려있다. 나는 모든 생명을 보고 있고, 모든 마음을 읽고 있다. 지금 그대가 참회하는 건가? 아니면 여전히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는 건가?"
그때 스님의 표정이 확 변했어. 마치 뭔가가 터져 나오려고 하는 것처럼. 스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 그리고 스님이 말했어.
"아, 아니다. 제가... 제가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절의 운영? 그건 거짓이었다. 저는 그냥... 그냥 욕심이었다. 신자들의 돈이 자신의 것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절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술도 마시고 싶었고, 돈도 갖고 싶었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절의 스님으로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 자신을 속였다. 정말로 저는... 저는..."
스님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어. 울음이 터져 나왔거든. 그런데 그건 처음부터 한 번도 본 적 없는 울음이었어. 진정한 회한의 울음이었어. 자신이 30년을 거짓으로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그런 울음이었어.
염라대왕이 그 울음을 지켜봤어. 그리고 스님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어. 마치 스님이 비로소 진정한 고백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스님의 울음이 더더욱 커졌어. 왜냐하면 스님은 깨달았거든. 자신이 30년을 거짓으로 살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짓의 모든 순간들이, 자신의 영혼을 얼마나 깊이 부패시켰는지를 말이야.

※ 숨겨진 욕심이 드러나다

스님의 울음이 계속되고 있었어. 하지만 이번엔 그 울음에 뭔가 다른 게 섞여 있었어. 처음엔 회한의 울음이었지만, 점점 절망의 울음으로 변했거든. 자신이 30년을 거짓으로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절망 말이야.
스님이 입을 열었어. 이번엔 자신을 속이려는 변명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고백이었어.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가슴팍을 열어젖히고 내면을 꺼내 보이는 것처럼.
"염라대왕이시여, 저는... 저는 처음부터 거짓이었습니다. 절에 들어갔을 때부터. 제가 절에 들어간 이유가 뭔지 아세요? 그건 신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세상이 싫었어요. 세상에서 일하고, 돈을 벌고, 남과 경쟁하는 것이 싫었어요. 그래서 절에 들어갔습니다. 절이면 그런 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스님이 한숨을 쉬었어. 그 숨에는 20년의 무게가 실려있었어.
"하지만 절에 가니까, 또 다른 욕심이 있었습니다. 스님이라는 지위에서 나오는 존경. 신자들이 저를 스님이라고 부르며 존경하는 그 느낌. 그게 좋았어요. 처음엔 저는 진짜로 수행을 하려고 했습니다. 정말로요. 처음 10년은 진심이었습니다. 새벽마다 일어나서 경을 읽고, 신자들과 대화하고, 진정으로 깨달음을 추구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10년이 지나니까, 그 10년의 노력이 쌓여서 신자들의 신뢰가 생겼어요. 그리고 그 신뢰가 주는 쾌락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목소리가 떨렸어.
"사람들이 저를 고인물처럼 바라보고, 저를 도와달라고 하고, 저를 존경했어요. 그리고 그 존경이 주는 쾌감은 정말... 정말 중독적이었어요. 돈이나 욕심과는 다른 종류의 쾌감이었어요. 자존감. 자신감.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그런 것들이 저를 채워줬어요."
스님이 자신의 손을 보았어. 하지만 그건 자신의 손이 아니라, 마치 다른 누군가의 손처럼 보였어.
"그리고 그 신뢰를 이용했습니다. 처음엔 작게 시작했어요. 공양미 한 가마니씩. 그것도 처음엔 죄책감이 있었어요. '이건 잘못된 거야. 이건 절대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제 양심이 울었어요. 밤에 잠을 못 이루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모르니까, 그 죄책감도 점점 사라졌어요. 마치 물에 떠 있는 물건이 점점 가라앉는 것처럼. 그리고 신자들의 돈을 받을 때도 처음엔 죄책감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죄책감도 점점 사라졌어요. '사람들은 어차피 이런 거 하고 싶어. 나는 그걸 도와주는 거야. 나는 신자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신자들의 믿음을 중개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스님이 더 깊이 말했어. 마치 자신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검은 것들을 꺼내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마을의 집을 샀을 때부터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저는 이제 나쁜 스님이라고 인정하기로 했어요. 내가 절을 속이고, 신자들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는 스님이라는 걸 말이야. 하지만 동시에, 저는 그 나쁜 행동을 멈추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그 욕심이 너무 좋았거든요. 절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마을의 집에서 하는 것이 얼마나 쾌락적이었는지 알 수 없어요. 술 한 잔의 맛, 돈을 손으로 세는 것의 쾌감, 자유로움. 그런 것들이 얼마나 좋았는지."
스님이 울면서 말했어.
"하지만 저는 동시에, 절의 스님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었어요. 신자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동시에 욕심도 채우고 싶었어요. 아, 이제 알겠어요. 저는 정말로 나쁜 인간이었어요. 양쪽 다 원했어요. 천사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악마처럼 행동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걸 20년 동안 해냈어요. 아무도 알지 못하게. 절의 신자들도 몰랐고, 주지도 몰랐고, 심지어 저 스스로도 모르려고 했어요. 저는 진짜로... 정말로..."
스님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어. 울음만 계속되었어. 그런데 그 울음은 이제 다른 사람 같은 울음이 되어있었어. 마치 자신의 영혼이 자신의 30년 인생을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그런 울음이었어. 절에서는 들어본 적 없는, 진정한 회한의 울음이었어.
염라대왕이 스님을 지켜보고 있었어. 그 표정은 냉정하지도 않고 자비로우지도 않은, 그 중간의 표정이었어. 마치 한 인간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순간을 보는 그런 표정이었어. 그리고 염라대왕은 잠깐의 침묵 후, 고개를 끄덕였어. 마치 "그대가 드디어 깨달았구나"라고 말하는 것처럼.

※ 죄를 마주하다

스님의 울음이 조금씩 잠잠해졌어. 하지만 그건 회복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울 기운이 남지 않았다는 뜻이었어. 마치 폭풍우가 지나간 후의 고요함처럼. 스님은 바닥에 엎드렸어.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었던 것처럼.
그때 염라대왕이 스님에게 물었어. 그 목소리는 처음과 달리 조금 부드러워져 있었어.
"스님이여, 이제 그대는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를 안다. 그렇다면 묻겠노라. 그대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스님이 바닥에서 입을 열었어. 목소리는 거의 들릴 정도로만 나왔어.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있었어.
"저는... 저는 제가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싶습니다. 제가 하지 말았을 모든 일들에 대해서, 제가 속인 모든 신자들에게 대해서 벌을 받겠습니다. 저는 지옥에 가고 싶습니다. 백 년이든 천 년이든."
스님이 말했어. 그 말은 자포자기가 아니라, 진정한 책임 의식에서 나온 것이었어.
"그렇다면 지옥에 가는 것을 원하는가?" 염라대왕이 다시 물었어.
"네, 그렇습니다. 저는... 저는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스님이 말했어. 하지만 바로 그때,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스님의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했어. 처음엔 희미한 빛이었지만, 점점 밝아졌어. 마치 새벽 동이 트는 것처럼. 그리고 그 빛이 뭔지 보니, 그건 스님이 기도했던 신자들의 모습이었어. 아니, 더 정확하게는 스님이 속인 신자들, 거짓 기도를 받은 신자들의 영혼이었어.
아, 저것들이 뭔가? 스님이 생각했어. 두려움이 엄습했어.
그 신자들이 스님을 바라봤어. 그들의 얼굴에는 원망이 없었어. 오히려 무엇인가 다른 감정이 있었어. 그것은 슬픔이면서도 동시에 용서의 빛이었어.
그리고 한 신자가 말했어. 그것은 제일 먼저 스님에게 비녀를 바쳤던 그 신자였어.
"스님, 저는 당신 때문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당신이 저를 속였지만, 저의 딸은 정말로 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기도하던 그 시간에, 제 딸을 많이 생각했고, 제 딸을 위해 많이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가 제 딸을 낫게 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그래서 저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사합니다. 당신의 거짓이 아니었다면, 저는 절에 올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은 저를 깨우는 도구가 되었어요."
또 다른 신자가 말했어. 그는 쌀을 바쳤던 신자였어.
"스님, 저는 당신에게 쌀을 바쳤습니다. 비록 당신이 그걸 팔아먹었지만, 저는 그 쌀을 바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 쌀이 절에 가든, 당신의 주머니에 들어가든, 제 기도와 제 선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걸 팔았다는 걸 알았을 때, 처음엔 화가 났어요. 하지만 나중에 깨달았어요. 제 마음은 당신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는 걸. 제 마음은 제 자신 안에 있다는 걸. 그래서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또 또 다른 신자가 말했어.
"스님, 저는 당신이 주신 말씀이 좋았습니다. 비록 당신이 그 말씀을 실천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당신이 아니라, 그 말씀 자체가 저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거짓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순간, 당신이 진정으로 깨닫고 있다는 것이 기뻐요. 만약 당신이 계속 거짓으로 살았다면 얼마나 슬펐을까요."
신자들이 하나하나 나타나서, 스님을 향해 말했어. 그들의 목소리는 원망이 없었어. 오히려 깊은 이해와 슬픔이 가득했어. 마치 자신의 자식이 잘못했을 때, 그것을 바로 보며 슬퍼하는 어머니의 목소리처럼.
스님이 그 말들을 듣고 있었어. 그리고 깨달았어. 아, 내가 속인 것은 신자들이 아니었다. 내가 속인 건 나 자신이었다. 신자들은 이미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었고, 자신들의 기도로 치유받고 있었다. 나는 단지 그 과정에 나를 끼워 넣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신자들의 신앙은 내가 파괴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왜냐하면 그들의 신앙은 나에게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님이 입을 열었어. 이번엔 마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하지만 동시에 가장 자신답게.
"염라대왕이시여, 이제 알겠습니다. 제가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 그건 제가 신자들을 속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저 스스로를 속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죄를 완전히 인정합니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어. 마치 스님이 드디어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순간, 신자들의 영혼들도 밝아지기 시작했어. 마치 무언가가 풀려나가는 것처럼.

※ 진정한 참회의 의미

염라대왕이 입을 열었어. 그 목소리는 처음보다 부드러워졌어. 아직도 엄숙했지만, 냉정함은 빠져있었어.
"스님이여, 그대는 이제 알았노라. 그대의 죄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 죄가 누구에게 향해 있었는지를. 이제 내가 그대에게 물어보겠노라. 그대는 이제 어떻게 될 것이 원하는가?"
스님이 입을 열었어. 하지만 이번엔 빨리 대답하지 않았어. 마치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염라대왕이시여, 저는... 저는 제가 받아야 할 벌을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참회를 하고 싶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제가 속인 신자들에게 사죄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제 거짓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제 죄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스님이 말했어.
"그리고 만약 가능하다면, 저는 다시 한 번 살고 싶습니다. 이번엔 진정하게. 거짓 없이. 제 능력이 닿는 범위 내에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절에서 제가 팔아먹은 책들, 향로들을 되찾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어렵겠지만, 제 노력으로 찾아내고 싶습니다."
염라대왕이 스님을 지켜보고 있었어. 그리고 마침내 말했어.
"스님이여, 그대는 지금 진정한 참회를 하고 있노라. 그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언제나 존경할 만하다. 비록 그대가 저질렀던 죄들이 무거웠지만, 그대의 참회도 그에 못지않게 무겁다.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기회를 주겠노라."
스님이 고개를 들었어. 그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있었지만, 동시에 뭔가 다른 빛이 생겼어. 희망의 빛이었어.
"그대는 다시 살 것이다. 그리고 이번 생에서는, 그대가 한 죄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참회다. 그것이 진정한 수행이다. 말로만 깨달음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는 깨달음 말이다."
염라대왕이 손가락을 튕겼어. 그러자 스님의 주변이 밝아졌어. 마치 하얀 빛이 감싸는 듯이.
"가거라, 스님이여. 그리고 이번엔 진정하게 살거라."
스님이 그 빛 속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마지막에 스님이 한 말은 이거였어.
"감사합니다, 염라대왕이시여. 저는... 저는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진정하게."
그렇게 스님은 저승을 떠났어. 그리고 다시 이 세상으로 돌아왔어. 어떤 형태로든.
지옥승방기에 기록된 이 이야기는, 결국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거야. 거짓은 언제나 들통 난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한 참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정하게 살 때, 비로소 우리의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야.

유튜브 엔딩멘트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의 죄를 부정한 스님, 들켜버린 진짜 죄" 어떻게 들었나요?
이 이야기는 지옥승방기에 기록된 실화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요.
첫 번째, 거짓은 언제나 들통 난다는 것. 우리가 이 세상에서는 거짓을 숨길 수 있을지 몰라요. 하지만 진정한 심판 앞에서는 그 모든 거짓이 드러난다는 거죠.
두 번째, 가장 큰 죄는 남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거예요. 스님은 신자들을 속였지만, 가장 슬픈 건 자신을 속였다는 거였어요.
세 번째, 진정한 참회는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는 것. 아무리 나쁜 과거를 가졌어도, 진정하게 뉘우치고 바꾸려고 하면 항상 기회가 있다는 거죠.
여러분도 이 순간,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정하게 살고 있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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