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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앞에 선 인간들

by K sunny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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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앞에 선 인간들, 염라대왕이 내린 마지막 판결 『출처-청구야담』

태그(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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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247자):

"조선시대, 착한 상인과 욕심 많은 부자가 같은 날 죽어 염라대왕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생전의 행적을 심판받는 과정에서 놀라운 반전이! 가난했지만 선행을 베풀었던 상인과 부유했지만 악행을 일삼았던 부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청구야담』에 전해지는 흥미진진한 저승 심판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디스크립션(296자):

조선시대 야담집 『청구야담』에 기록된 염라대왕의 심판 이야기를 각색한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서 사람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죽음 이후의 세계는 어떤 곳인지를 흥미롭게 들려드립니다. 우리 조상들이 믿어왔던 사후세계에 대한 생각과 도덕관념을 시니어 시청자분들께서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착한 상인 김선달과 악한 부자 박만석의 죽음

조선 숙종 때, 한양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김선달이라는 작은 곡식 상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박만석이라는 큰 부자였지요.
김선달은 비록 가난했지만 마음씨가 무척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작은 쌀가게를 운영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형편이었지만, 굶주린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었지요.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값을 받지 않고 쌀을 주기도 하고, 혼자 사는 할머니들에게는 몰래 쌀포대를 갖다 놓곤 했습니다.
"선달아, 그렇게 남 좋은 일만 하다가는 네가 굶어 죽을 것 아니냐?"
아내가 걱정스럽게 말하면, 김선달은 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보, 우리가 비록 가난하지만 굶어 죽지는 않잖소. 그런데 저 사람들은 정말 굶어 죽을 수도 있어요. 하늘이 보고 계시니, 우리도 언젠가는 복을 받을 거요."
반면 박만석은 한양에서 손꼽히는 대부호였습니다. 쌀 창고만 스무 개가 넘었고, 논밭도 수백 마지기나 소유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의 마음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주릴 때도 쌀값을 더 올려받았고, 돈을 빌려간 사람들에게는 무자비한 이자를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의 땅을 헐값에 빼앗기도 했지요.
"나리, 제발 이자를 조금만 깎아주세요. 아이들이 굶고 있습니다."
"흥! 그런 걸 내가 왜 신경써야 하느냐? 돈을 빌릴 때 조건을 다 알고 빌린 것 아니냐? 당장 갚지 못하면 집을 내놓으라!"
박만석은 이런 식으로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데만 온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두 사람에게 동시에 불행한 일이 닥쳤습니다. 한양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지요.
김선달은 병든 이웃들을 돌보다가 전염병에 걸렸습니다. 열흘을 앓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지요. 임종을 지키던 아내와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착한 분이셨어요. 하늘에서도 복을 받으실 거예요."
같은 날, 박만석도 전염병으로 죽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지요.
"하늘의 벌을 받은 게야. 그렇게 악하게 살더니..."
두 사람의 영혼은 죽음과 동시에 몸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어? 저 사람은 김선달이 아닌가?"
"저분은 박만석 어른이시네요."
두 영혼 앞에 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키가 매우 크고 검은 옷을 입은 무서운 모습이었지만, 목소리는 의외로 친절했습니다.
"두 분, 이제 저승으로 가실 시간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 저승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은 구름 위로 나 있었고, 주변은 온통 하얀 안개로 둘러싸여 있었지요.
걸어가면서 김선달은 박만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박 어른, 우리가 같은 날 죽어서 함께 이 길을 가게 되었네요. 이것도 인연인가 봅니다."
하지만 박만석은 여전히 거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흥, 내가 어찌 네 같은 미천한 상인과 같은 길을 가야 하는가? 저승사자여! 나는 한양의 큰 부자다. 나에게는 특별한 대우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저승에서는 생전의 신분이나 재산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살아있을 때 한 행동만이 중요할 뿐이지요."
박만석은 이 말이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걸어갔습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앞에 커다란 강이 나타났습니다. 그 강에는 삼도천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 있었지요.
"이곳이 바로 삼도천입니다."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이 강을 건너면 염라대왕님께서 계신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강가에는 배 한 척이 있었고, 그 배를 젓고 있는 것은 머리가 하얀 노인이었습니다.
"나는 이 강의 뱃사공이다. 너희들을 염라대왕님께 데려다 드리겠다."
김선달과 박만석은 배에 올라탔습니다. 배가 강을 건너는 동안, 뱃사공이 말했습니다.
"두 분, 곧 염라대왕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생전에 한 모든 일들이 낱낱이 밝혀질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김선달은 떨리는 마음이었지만, 자신이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반면 박만석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지요.
"설마... 설마 내가 한 일들이 다 밝혀지는 건 아니겠지?"
강을 다 건너자, 앞에 거대한 궁전이 나타났습니다. 그 궁전 위에는 '염라궁'이라고 적힌 현판이 걸려 있었지요.

※ 저승길에서 만난 두 영혼의 대화와 갈등

염라궁에 도착한 김선달과 박만석은 궁전의 웅장함에 압도되었습니다. 궁전은 인간 세상에서 본 그 어떤 건물보다도 크고 화려했지요. 하지만 동시에 엄숙하고 무서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궁전 입구에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김선달과 박만석! 염라대왕님께서 부르신다!"
두 영혼은 떨리는 마음으로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긴 복도를 지나 넓은 대전에 도착하자, 정면에 거대한 보좌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 보좌에 앉아 계신 분이 바로 염라대왕이었습니다. 키가 산만큼 크고, 얼굴은 엄격하면서도 자비로운 기운이 감돌았지요. 머리에는 검은 관을 쓰고, 몸에는 용무늬가 새겨진 화려한 옷을 입고 계셨습니다.
염라대왕의 좌우에는 여러 관리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두 사람이 있었는데, 한 사람은 온몸이 하얀 옷을 입은 백무상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온몸이 검은 옷을 입은 흑무상이었습니다.
"두 사람, 이곳에 오느라 수고했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대전에 울려 퍼졌습니다. "나는 죽은 자들의 영혼을 심판하는 염라대왕이다."
김선달과 박만석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습니다.
"두 사람이 살아있을 때 한 모든 행동들이 여기에 다 기록되어 있다." 염라대왕이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백무상은 선한 일들을, 흑무상은 악한 일들을 기록했다. 이제 그 기록을 바탕으로 너희들의 운명을 결정하겠다."
박만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생전에 많은 재산을 모았고,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렸습니다. 그리고 절에도 큰 돈을 시주했습니다."
염라대왕이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박만석, 네가 한 일들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진짜 마음은 다를 수 있지 않느냐? 여기서는 모든 것이 밝혀진다."
이때 백무상이 나서서 말했습니다.
"대왕님, 먼저 김선달의 선악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백무상이 커다란 책을 펼쳤습니다. 그 책에는 김선달이 살아있을 때 한 모든 일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지요.
"김선달은 비록 가난했지만, 평생 남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는 쌀을 나누어주었고, 추위에 떠는 사람에게는 옷을 벗어주었습니다."
"또한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고, 아내와 자식들을 사랑으로 돌보았습니다. 이웃과 다툰 적이 없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자신이 굶으면서도 더 굶주린 사람을 도왔다는 점입니다."
백무상의 발표를 들으며 김선달은 부끄러워했습니다.
"저는 그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이번에는 흑무상이 나섰습니다.
"그럼 이제 박만석의 선악부를 살펴보겠습니다."
흑무상이 펼친 책은 백무상의 책보다 훨씬 두꺼웠습니다.
"박만석은 많은 재산을 가졌지만, 그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 그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고, 흉년이 들었을 때 쌀값을 올려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또한 힘없는 사람들의 땅을 빼앗았고, 품삯을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박만석이 급하게 변명했습니다.
"그, 그건 모두 장사를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에 큰 돈을 기부했잖습니까!"
흑무상이 냉정하게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절에 기부한 것은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해서였고, 사람들에게 좋게 보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심이 아니었지요."
"게다가 기부한 돈도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부당하게 빼앗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돈으로 하는 기부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박만석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변해갔습니다.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모든 일들이 낱낱이 밝혀지고 있었거든요.
염라대왕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생전 행적을 대략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들이 남아있다."
"김선달과 박만석, 너희들이 모르고 있는 일들, 그리고 너희들이 숨기고 있는 일들이 모두 밝혀질 것이다."
김선달은 의아해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반면 박만석은 더욱 불안해했습니다. 혹시 자신이 숨겨둔 더 나쁜 일들이 발각되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자, 대전의 분위기가 더욱 엄숙해졌습니다.
"이제 진짜 심판이 시작된다."

※ 생전 행적을 기록한 선악부 공개

염라대왕이 손짓을 하자, 대전 가운데 커다란 구슬이 나타났습니다. 그 구슬은 마치 수정처럼 투명했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장면들이 움직이고 있었지요.
"이것은 업경이라는 보물이다." 염라대왕이 설명하셨습니다. "이 거울에는 너희들이 살아있을 때 한 모든 일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심지어 너희들이 잊어버린 일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일들까지 모두 보여준다."
김선달과 박만석은 업경을 바라보며 긴장했습니다.
"먼저 김선달의 일생을 살펴보자."
업경 속에서 김선달의 어린 시절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모습이었지요.
"어머니, 저는 커서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린 김선달이 어머니에게 말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우리 아들 참 착하구나. 하지만 남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네가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업경은 계속해서 김선달의 일생을 보여주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작은 쌀가게를 차리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모습들이 하나씩 나타났지요.
특히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한겨울, 눈보라가 치는 날이었습니다. 김선달이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가려는데, 가게 앞에 할머니 하나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김선달은 급하게 할머니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할머니는 며칠을 굶어서 기운이 없는 상태였지요.
"할머니, 우리 집으로 가시겠어요? 따뜻한 밥을 드려야겠습니다."
김선달은 할머니를 업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드렸지요. 할머니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말입니다.
다른 장면도 있었습니다. 흉년이 든 해였는데, 김선달네도 먹을 것이 떨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업은 젊은 어머니가 가게로 와서 울면서 빌었지요.
"사장님, 제발 쌀 한 됫박만 주세요. 아이가 굶어서 울고 있어요. 돈은 나중에 꼭 갚을게요."
김선달은 망설이지 않고 쌀을 주었습니다. 자신의 가족도 굶을 판이었지만, 아이를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거든요.
이런 일들이 업경에 하나씩 나타났습니다. 김선달 자신도 잊고 있던 일들이었지요.
"저는... 저는 그런 일들을 한 게 아니라, 그냥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인데..."
김선달이 부끄러워하며 말했습니다.
염라대왕이 흐뭇하게 웃으셨습니다.
"김선달, 바로 그 마음가짐이 너를 진정한 선인으로 만든 것이다. 선행을 자랑하지 않고,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마음 말이다."
이번에는 박만석의 차례였습니다. 업경 속에 박만석의 일생이 나타나기 시작했지요.
박만석도 어린 시절에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자라면서 욕심이 많아지는 모습이 보였지요.
"아버지, 저는 커서 한양에서 제일 부자가 되고 싶어요."
"돈이 많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잖아요."
어린 박만석이 말하는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업경은 박만석이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지 자세히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이 남을 속이거나 괴롭혀서 얻은 것들이었지요.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가뭄이 든 해였는데, 백성들이 모두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관청에서는 부자들에게 쌀을 내놓아 백성들을 구제하자고 제안했지요.
"박 대감, 당신께서 조금만 도와주시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만석은 거절했습니다.
"내가 왜 남의 일에 신경써야 하는가? 각자 알아서 살 일이지."
그뿐만 아니라, 박만석은 오히려 이때를 기회로 쌀값을 더 올렸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이 울며 돈을 구해와서 비싼 값에 쌀을 사가는 모습이 업경에 그대로 나타났지요.
또 다른 장면에서는 박만석이 가난한 농부의 땅을 빼앗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박 나리, 제발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올해 농사만 잘되면 꼭 갚겠습니다."
농부가 울며 빌었지만, 박만석은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다. 당장 땅 문서를 내놓아라."
결국 그 농부 가족은 집과 땅을 모두 잃고 길거리로 쫓겨났습니다. 아이들이 울며 따라가는 모습까지 업경에 나타났지요.
박만석은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얼굴이 점점 파랗게 변해갔습니다.
"그, 그것들은... 모두 장사를 위해서였습니다! 저도 살아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업경은 계속해서 박만석의 악행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그가 절에 기부할 때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만 하고, 뒤에서는 "이런 시늉이라도 해야 백성들이 나를 좋게 볼 것이다"라고 중얼거리는 모습까지 나타났지요.
염라대왕이 업경을 보며 고개를 저으셨습니다.
"박만석, 네가 한 기부들은 모두 가식이었구나. 진심으로 남을 돕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평판을 위해서 한 것이었다."
박만석이 땀을 흘리며 변명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저는 나름대로 좋은 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가? 그럼 네가 한 좋은 일들을 한 번 보자."
업경에서 박만석이 좋은 일을 했다고 할 만한 장면들을 찾아보았지만, 거의 없었습니다. 몇 개 있는 것들도 모두 다른 목적이 있는 것들이었지요.
염라대왕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들이었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을 살펴보겠다. 바로 너희들의 마음가짐과 동기이다."

※ 숨겨진 선행과 악행들의 폭로

염라대왕이 다시 손을 들자, 업경의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의 마음속 생각까지 들을 수 있게 되었지요.
"김선달, 네가 남을 도울 때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했는지 들어보자."
업경에서 김선달이 굶주린 할머니를 도와주는 장면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 김선달의 마음속 생각도 함께 들려왔지요.
"아이고, 할머니가 이렇게 굶으셨구나. 우리집도 넉넉하지 않지만, 이분이 더 급하시겠다. 빨리 도와드려야지."
김선달이 쌀을 나누어줄 때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돈은 나중에 받지 못해도 괜찮다. 사람이 굶어서야 되겠는가? 하늘이 보고 계시니 우리도 언젠가는 도움을 받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아플 때도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업경에 나타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혼자 사시는 옆집 할머니는 괜찮으실까? 내일 나으면 한 번 여쭤봐야겠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씀하셨습니다.
"김선달, 네 마음은 정말 순수했구나. 손해를 보면서도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선행이다."
이번에는 박만석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차례였습니다. 업경에서 박만석이 절에 기부하는 장면이 나타났는데, 그의 마음속 생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돈을 기부하면 사람들이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돈을 빌리러 올 것이고, 나는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박만석이 가난한 사람에게 쌀을 팔 때의 생각도 들려왔습니다.
"하하, 이런 때일수록 값을 더 올려야 한다. 굶어 죽기 싫으면 비싼 값이라도 낼 것 아닌가?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까지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저 집이 망해서 땅을 내놓는다니, 참 좋은 일이다. 헐값에 사서 나중에 비싸게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겠군."
박만석은 자신의 마음속 생각들이 하나씩 폭로되자 점점 작아졌습니다.
"그,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좋은 일을 한 것 아닙니까?"
염라대왕이 엄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박만석, 행동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네 마음은 온통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갑자기 업경에 새로운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박만석도 모르고 있던 일이었지요.
어느 날, 박만석이 길을 가다가 넘어진 어린아이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울고 있었는데, 박만석은 그냥 지나쳐 버렸지요. 하지만 몇 걸음 가다가 마음이 쓰여서 뒤돌아보았습니다.
그 순간 박만석의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 아이를 도와줘야 하나? 하지만... 시간도 아깝고..."
결국 박만석은 그냥 가버렸지만, 그 잠깐의 망설임이 업경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박만석, 네 마음속에도 선한 마음이 있었구나. 비록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남을 걱정했다."
박만석이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도 잊고 있던 일이었거든요.
"그런 일이... 그런 일이 있었나요?"
"그렇다. 너에게도 분명히 선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욕심이 그 선한 마음을 가려버렸지."
업경은 계속해서 두 사람의 숨겨진 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선달이 아무도 모르게 한 선행들, 그리고 박만석이 억누르고 감춘 선한 마음들까지 모두 드러났지요.
"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염라대왕이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남았다."
김선달과 박만석은 숨을 죽이고 염라대왕의 다음 말씀을 기다렸습니다.

※ 예상과 다른 판결과 그 이유

염라대왕이 일어서자 대전 안의 모든 존재들이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최종 심판이 내려질 순간이었지요.
"김선달과 박만석, 너희들의 일생을 모두 살펴보았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웅장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이제 판결을 내리겠다."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김선달은 천국으로, 박만석은 지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의 다음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요.
"그런데 그 전에, 너희들에게 한 가지 기회를 주겠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자, 갑자기 대전 앞에 두 개의 문이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금으로 장식된 화려한 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소박한 나무 문이었습니다.
"저 두 문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금문을 선택하면 부자로 환생하여 원하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 나무문을 선택하면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게 된다."
"단, 선택하기 전에 조건이 있다. 서로의 운명을 바꿔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김선달이 박만석을 위해 자신의 선택권을 양보할 수도 있고, 박만석이 김선달을 위해 양보할 수도 있다."
이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선달은 즉시 마음을 정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박만석 어른께서 먼저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박만석이 깜짝 놀랐습니다.
"김선달, 네가 왜 나에게 기회를 양보하려 하는가?"
"박 어른께서는 평생 부자로 사셨으니, 다시 부자가 되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가난하게 살아도 괜찮습니다."
박만석은 김선달의 말을 듣고 마음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자신이 평생 괴롭혔던 사람이 오히려 자신을 배려해주고 있었거든요.
"김선달... 네가 정말 나에게 그런 마음을..."
박만석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심을 했습니다.
"아니다. 김선달, 네가 금문을 선택해라."
"박 어른, 무슨 말씀을..."
"내가 평생 잘못 살았다. 너같이 착한 사람이 좋은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나무문을 선택하겠다."
이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만석의 마음속에서 진정한 회개의 빛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지요.
염라대왕이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훌륭하다! 박만석, 네가 드디어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구나!"
"김선달, 너의 선량함이 박만석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선행이다!"
그러자 갑자기 두 개의 문이 사라지고, 대신 하나의 빛나는 문이 나타났습니다.
"너희 둘 다 이 빛의 문을 통과하라. 이제 너희들은 모두 좋은 곳으로 환생할 수 있다."
김선달이 의아해했습니다.
"대왕님, 어떻게 이런 일이..."
염라대왕이 설명해주셨습니다.
"김선달, 네가 보여준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가 박만석의 마음을 완전히 바꾸었다. 진정한 선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리고 박만석, 네가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진심어린 회개와 양보의 마음이 너를 구원했다. 늦었지만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은 모든 죄를 씻어낸다."
박만석이 눈물을 흘리며 김선달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김선달, 내가 평생 너를 무시하고 괴롭혔는데... 네가 나를 용서해주다니..."
"박 어른, 이제 그런 말씀 마세요. 우리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합시다."
염라대왕이 마지막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보여준 이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다. 서로 용서하고, 서로를 위해 양보하는 마음. 이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아름다운 덕목이다."

※ 두 영혼의 서로 다른 운명과 교훈

빛의 문을 통과한 김선달과 박만석은 새로운 세상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있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평화로운 곳이었지요.
"여기가 바로 너희들이 환생하기 전에 잠시 머물 곳이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김선달과 박만석은 그곳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김선달, 나는 평생 돈만 쫓아 살았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잘못되었었구나."
"박 어른, 이제라도 깨달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가끔은 가난한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마음이 풍족하면 진짜 부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 내가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졌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고 외로웠다. 반면 너는 가난했지만 항상 평안해 보였지."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며칠 후, 염라대왕이 다시 나타나셨습니다.
"이제 너희들이 환생할 시간이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더 가르쳐줄 것이 있다."
염라대왕이 손을 흔들자, 공중에 여러 가지 장면들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인간 세상의 모습들이었지요.
"보아라. 지금도 인간 세상에는 너희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 욕심에 눈이 멀어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남을 돕는 착한 사람들이 있다."
장면 속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착한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김선달과 닮은 사람들이었지요. 반면 부자이면서도 이기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너희들이 다시 태어나면,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야 한다. 특히 박만석, 너는 이번 생에서 배운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
"네, 대왕님. 저는 이번에는 정말 다르게 살겠습니다."
"김선달, 너는 이미 충분히 선하게 살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너의 착함을 전파해야 한다. 네 자신만 착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착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네, 대왕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라대왕이 마지막 당부를 하셨습니다.
"기억하여라. 진정한 부는 돈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움이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은 남과 나누는 데서 온다. 이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거라."
빛이 점점 밝아지더니, 두 사람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선달,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나면 꼭 알아보겠다."
"박 어른도 건강하게 태어나세요. 그리고 이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사세요."
"약속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손을 흔들며 새로운 생으로 떠나갔습니다.
그 후 얼마나 지났을까, 조선의 어느 마을에 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나는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다른 하나는 중산층 상인의 집에서 태어났지요.
신기하게도 두 아이는 자라면서 남을 돕기를 좋아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항상 나누려 했고, 상인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들었지요.
"당신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저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어 함께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그들의 선행은 온 나라에 소문이 날 정도였지요.
염라대왕은 하늘에서 이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으셨습니다.
"저승에서의 깨달음이 현세에서도 이어지는구나.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유튜브 엔딩멘트

오늘 들려드린 염라대왕의 심판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김선달과 박만석의 저승에서의 만남과 깨달음을 통해, 진정한 부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우리 조상들이 믿어온 사후세계의 모습과 권선징악의 가치관이 잘 드러난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서로를 용서하고 양보하는 모습에서는 인간의 아름다운 면을 볼 수 있었지요.
다음 이야기는 "죽음 후 49일, 염라대왕의 심판이 시작된다"를 준비했습니다. 불교 민속에서 전해지는 사후 49일간의 여행과 염라대왕의 심판 과정을 더욱 자세히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구독과 좋아요로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염라대왕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본 것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들이었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을 살펴보겠다. 바로 너희들의 마음가짐과 동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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