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난 일곱 살 아이 , 염라대왕 후견을 거절한 아이 『동패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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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멘트 (300자 내외):
"네 이놈! 감히 저승의 왕인 나의 양아들 자리를 거절해?" 천하의 염라대왕이 무릎을 탁 치며 탐을 냈던 일곱 살 꼬마 아이! 하지만 이 당돌한 아이는 저승의 부귀영화도 싫다, 영생도 싫다 하며 염라대왕 앞에서 떼를 썼다는데...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저승 대왕의 제안을 뻥 차버렸을까요? 죽었다 살아난 것도 모자라, 조선 팔도 제일가는 부자가 되어 돌아온 기막힌 아이의 사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죽음의 문턱에서 저승까지 갔다가, 염라대왕의 마음을 훔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온 아이가 있습니다. 저승의 왕이 양자로 삼겠다고 제안했지만, "부모님 두고는 못 갑니다!"라며 당차게 거절한 효자 꼬마. 그 기특함에 감동한 염라대왕이 내린 특별한 선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무서운 저승 이야기가 아닌, 가슴 따뜻하고 웃음이 터지는 통쾌한 해피엔딩 야담! 오늘 밤, 여러분의 머리맡에서 구수하게 들려드립니다.
※ 금지옥엽 외동아들 돌석이, 갑작스런 급살로 숨을 거두다
아이고, 자자, 여러분.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저기 경상도 상주 땅 깊은 골짜기에서 일어난 아주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사연입니다. 옛말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어디 그게 부모 마음이랍니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입안에 굴려도 녹지 않을 것 같은 게 자식 아니겠습니까. 여기 상주 땅에, 나이 마흔이 훌쩍 넘어 어렵게 얻은 아들 하나를 애지중지 키우는 박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답니다. 이 아이 이름이 '돌석'인데, 이름처럼 돌처럼 단단하게 크라고 지어줬건만, 생김새는 어찌나 뽀얗고 이목구비가 뚜렷한지 동네 사람들이 "아이고, 저 집 아들은 선녀가 빚어놓은 떡일세, 떡이야." 하며 칭찬이 자자했지요. 나이는 이제 겨우 일곱 살인데, 하는 짓은 또 얼마나 영특한지 모릅니다. 아비가 밭일하고 돌아오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땀을 닦아주고, 어미가 부엌일하다 허리라도 두드릴라치면 어디서 배웠는지 쪼르르 달려와 콩콩 주무르는 시늉을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어느 부모가 녹아나지 않겠습니까? 그야말로 박 서방네 웃음꽃 피게 하는 복덩어리였지요.
헌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좋은 일에는 마가 낀다고, 그 평화롭던 집에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때는 늦여름 장마가 걷히고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저녁밥 잘 먹고 아랫목에서 쌔근쌔근 잠들었던 돌석이가 갑자기 "으아앙!" 하고 자지러지는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겁니다. 박 서방이 놀라 벌떡 일어나 등잔불을 켜보니, 아이고 맙소사! 아이가 온몸이 불덩이처럼 펄펄 끓는데, 눈동자는 허공을 헤매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여보! 여보! 아이가 왜 이래요! 돌석아! 정신 차려라!" 어미가 울며불며 아이를 흔드는데, 아이 몸은 장작불 속에 던져진 나무토막마냥 뜨겁게 달아올라 손을 댈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박 서방이 홑적삼 바람으로 뛰쳐나가 "사람 살려! 의원님! 의원님!"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십 리 밖 의원 집으로 내달리는데, 그 밤길이 어찌나 어둡고 험한지 돌뿌리에 채여 무릎이 깨지고 가시덤불에 긁혀 피가 철철 나도 아픈 줄도 모르고 달렸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의원 집 대문을 쾅쾅 두드리며 "의원님, 제발 우리 돌석이 좀 살려주시오!" 하고 엎드려 비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의원이 와서 진맥을 짚어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겁니다. "늦었네, 늦었어... 이미 맥이 끊어지고 혼이 빠져나가고 있어. 이건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있는 병이 아니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박 서방 내외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땅을 치고 통곡을 합니다. "아이고 내 새끼, 불쌍한 내 새끼! 어미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 차라리 나를 데려가라, 나를 데려가!" 어미의 울음소리가 구곡간장을 녹이고, 아비의 탄식 소리가 지붕을 뚫을 듯한데, 야속한 시간은 흘러 아이의 숨소리는 점점 가늘어지더니, 꼬꼬닭이 홰를 치는 새벽녘이 되자 그만 '파르르' 떨며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방 안에는 싸늘한 냉기만 감돌고, 방금 전까지 '엄니, 아부지' 부르던 그 예쁜 입술은 굳게 닫혀버렸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죽으면 끝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숨이 멎자마자 방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시커먼 갓을 쓰고 도포 자락을 휘날리는 저승차사 둘이 방 안으로 쑥 들어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산 사람 눈에는 안 보이지만, 막 숨이 끊어진 돌석이 눈에는 그게 또렷이 보였던 게지요. 돌석이 녀석, 죽어서 혼이 쑥 빠져나와 제 누워있는 몸뚱이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저승차사가 쇠사슬을 절그럭거리며 다가와 "박돌석! 명부가 다 되었으니 가자!" 하고 소리치는 겁니다. 아이고, 이제 겨우 일곱 살 난 핏덩이가 저승사자 무서운 줄을 알겠습니까, 뭘 알겠습니까. 돌석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차사를 올려다보며 "아저씨들은 누구세요? 우리 엄마 아빠는 왜 저렇게 울어요?" 하고 묻는데, 그 천진난만함에 저승차사들도 잠시 어이가 없어 서로 쳐다봤다지 뭡니까. 자, 이렇게 해서 꽃 같은 돌석이는 부모님의 피눈물을 뒤로한 채, 저승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 저승차사 따라가는 황천길, 험한 산 넘고 물 건너 저승 문턱에 닿다
자, 이제 돌석이의 영혼은 저승차사의 손에 이끌려 집을 나섰습니다. 문지방을 넘으며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는 기절초풍하여 쓰러져 있고 아버지는 제 가슴을 쥐어뜯으며 울고 있는데, 어린 마음에도 그게 어찌나 슬프던지 "엄마, 나 다녀올게. 울지 마." 하고 소리쳐 보지만, 산 사람 귀에 그 소리가 들릴 리가 있나요. 차사가 재촉합니다. "어서 가자. 갈 길이 멀다. 해 뜨기 전에 삼도천을 건너야 해." 차사의 손에 들린 쇠사슬 끝을 잡고 돌석이는 터벅터벅 걷기 시작합니다. 동네 어귀를 지나고, 늘 놀던 개울가를 지나는데, 이상하게도 풍경이 점점 낯설어집니다. 분명히 매일 보던 뒷산인데, 나무들은 잎이 하나도 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아 귀신 손가락처럼 하늘을 찌르고 있고, 풀 한 포기 없는 땅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습니다. 하늘에는 해 도 달도 없고, 그저 누르스름한 안개만이 자욱하게 깔려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황천길'이지요.
"아저씨, 여기 너무 추워요. 그리고 발바닥이 아파요." 돌석이가 칭얼대자, 무뚝뚝하던 차사 하나가 흘긋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이놈아, 여기가 어딘 줄 알고 투정이냐. 산 사람은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저승길이다. 짚신 끈이나 단단히 매거라." 길은 갈수록 험해집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솟아있는 '검수지옥' 가는 길목을 지날 때는 발을 디딜 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이 밀려오고, 뜨거운 불길이 이글거리는 화탕지옥 옆을 지날 때는 숨을 쉴 때마다 매캐한 연기가 목구멍을 턱턱 막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지요? 보통 아이 같으면 무서워서 주저앉아 오줌을 지리거나 엉엉 울 텐데, 우리 돌석이는 눈물을 찔끔 흘리면서도 씩씩하게 잘도 따라갑니다. 오히려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는 다른 귀신들을 보며 "할머니, 왜 안 가고 여기 계세요? 저 아저씨가 빨리 오라는데요?" 하고 말을 걸기도 하니, 차사들도 속으로 '허, 이놈 봐라? 보통내기가 아니네. 맹랑한 놈일세.' 하며 혀를 내둘렀답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저 멀리서 '쏴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려옵니다. 가까이 가보니 검푸른 강물이 소용돌이치며 흐르는데, 강폭이 어찌나 넓은지 끝이 보이지 않고, 물 위에는 배 한 척이 덩그러니 떠 있습니다. 바로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삼도천'이지요. 강가에는 수많은 망자가 옷을 벗어 나무에 걸고 있거나, 뱃사공에게 엽전을 건네며 태워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습니다. 차사가 돌석이의 손을 잡아끌며 배에 오르자, 뱃사공이 슥 보더니 묻습니다. "이 꼬마는 뭡니까? 노잣돈은 가져왔소?" 차사가 눈을 부라리며 "염라대왕님께서 특별히 급히 데려오라 하신 몸이다. 잔말 말고 노를 저어라!" 하고 호통을 치니, 사공이 깨갱하며 배를 띄웁니다. 배가 강 한가운데로 나아가자 물속에서 흉측한 악귀들이 손을 뻗어 배를 잡으려 하고, "나 좀 데려가! 나 좀 살려줘!" 하는 비명소리가 귀를 찢을 듯 들려옵니다. 돌석이는 무서워서 차사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지만, 그래도 두 눈은 똑바로 뜨고 그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그렇게 한 식경이나 지났을까요. 드디어 배가 건너편 기슭에 닿았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듭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성벽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는 집채만 한 무쇠 대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문 위에는 '명부시왕(冥府十王)'이라는 글자가 핏빛으로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문 앞에는 머리에 뿔이 달리고 얼굴이 시퍼런 도깨비 옥졸들이 창을 들고 서서 "죄인들은 고개를 숙여라!" 하고 소리치는데, 그 위엄이 어찌나 대단한지 오금이 저려 서 있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하지만 돌석이는 그 험악한 옥졸들을 보면서도 "우와, 아저씨 뿔 멋있다! 소 뿔 같아요!" 하고 중얼거려 옆에 있던 귀신들을 기겁하게 만들었지요. 자, 드디어 염라대왕이 계신 심판의 문 앞에 당도한 돌석이! 과연 이 맹랑한 꼬마는 저 무시무시한 염라대왕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염라대왕의 심판대, 천지를 진동하는 호통 소리
"끼이익— 쾅!"
육중한 무쇠 대문이 열리자마자, 고막을 찢을 듯한 비명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훅 하고 얼굴을 덮칩니다. 돌석이가 눈을 비비며 안을 들여다보니, 세상에나, 여기가 바로 염라대왕이 호령하는 심판의 방, '염라전'이었습니다. 바닥은 끓는 기름 솥이 줄지어 있고, 천장에는 죄지은 자를 낚아채는 갈고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그 살벌한 풍경에 오던 잠이 싹 달아날 지경입니다. 저 앞 높은 단상 위에는 산만 한 덩치를 가진 염라대왕이 붉은 관복을 입고 앉아 있는데, 눈은 퉁방울만 하고 수염은 사방으로 뻗쳐 마치 성난 사자 같습니다. 그 옆에는 지옥의 판관들이 붓을 들고 죄인들의 죄목을 적느라 바쁘고, 옥졸들은 "네 죄를 네가 알렸다!" 하며 곤장을 내려치는데, "아이구, 나 죽네! 다시는 안 그러겠소!" 하는 죄인들의 울음소리가 염라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돌석이 앞에 서 있던 뚱뚱한 욕심쟁이 영감이 먼저 심판대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염라대왕이 "이놈! 너는 이승에서 쌀가게를 하며 되를 속여먹고, 가난한 사람들 등쳐먹은 죄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여봐라, 저놈을 당장 발설지옥(혀를 뽑는 지옥)으로 보내라!" 하고 천둥 같은 호통을 치니, 도깨비들이 달려들어서 영감의 혀를 쭈욱 잡아당겨 끌고 갑니다.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뒤에 서 있던 어른 귀신들은 벌벌 떨며 바지에 오줌을 지릴 판인데, 우리 돌석이는 어째 표정이 덤덤합니다. 오히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 저 할아버지 우리 옆집 쌀가게 할아버지네? 나한테 사탕 안 줘서 미웠는데, 쌤통이다!" 하고 콧방귀를 뀌니, 옆에 있던 차사가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했지요.
드디어 돌석이 차례가 되었습니다. 차사가 돌석이의 뒷덜미를 잡아 번쩍 들어 올려 염라대왕 앞 제단에 툭 내려놓습니다. 염라대왕이 퉁방울만 한 눈을 부라리며 내려다보는데, 그 눈빛에서 나오는 광채가 어찌나 강렬한지 쳐다보기만 해도 살이 타들어 갈 것 같습니다. "음... 이번에는 웬 핏덩이냐? 젖비린내가 진동을 하는구나."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굵은 베이스 톤으로 쩌렁쩌렁 울리자, 염라전의 모든 귀신이 숨을 죽이고 엎드렸습니다. 판관이 급히 명부를 뒤적이며 아룁니다. "대왕님, 이 아이는 경상도 상주에 사는 박돌석이라 하옵는데, 나이는 일곱 살이오나 명이 다하여 잡아왔습니다."
염라대왕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돌석이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보통 아이라면 이쯤 되면 "엄마!" 하고 자지러지게 울거나 기절을 해야 마땅한데, 돌석이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염라대왕과 눈싸움을 합니다. 그러더니 대뜸 한마디 던지는데, 그 말이 가관입니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술 드셨어요?"
순간, 염라전 안에 정적이 흘렀습니다. 옥졸들은 창을 떨어뜨리고, 판관은 붓을 놓쳤습니다. 감히 저승의 왕에게, 천하의 염라대왕에게 '술 먹었냐'니요! 이건 당장 끓는 기름 가마에 튀겨져도 할 말이 없는 불경죄 아닙니까? 옥졸 하나가 "네 이놈! 어디 안전이라고 주둥이를 함부로 놀리느냐!" 하며 창을 겨누는데,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제지합니다. 그리고는 허, 참... 하더니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 "내 아들이 되거라!" 파격 제안과 목숨 건 거절
"허허허! 으하하하!"
염라대왕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염라전 기둥이 흔들리고 천장의 먼지가 우수수 떨어집니다. "재미있는 놈이로다. 내 수천 년 동안 저승을 다스리며 수많은 망자를 보았지만,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술 먹었냐 묻는 놈은 네가 처음이다! 아주 당차고 맹랑한 놈이야!" 염라대왕은 돌석이의 그 배짱이 퍽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험상궂던 얼굴을 싹 풀고 몸을 앞으로 숙여 돌석이에게 다정하게 묻습니다. "그래, 네 이름이 돌석이라 했느냐? 네가 보기에 내가 무섭지 않으냐?" 돌석이가 대답합니다. "하나도 안 무서워요. 우리 할아버지가 화낼 때랑 똑같이 생겼는걸요. 근데 우리 할아버지는 화내다가도 제가 곶감 하나 주면 금방 웃어요. 할아버지도 곶감 드릴까요?" 하고 주머니를 뒤적이는 시늉을 합니다. 빈 주머니에 곶감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 순진한 마음에 염라대왕은 또 한 번 "껄껄껄" 넘어가고 맙니다.
그때, 염라대왕의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슬하에 자식이 없어 적적하던 차에, 요놈 참 똘똘하고 귀엽구나. 내 양자로 삼아 저승의 후계자로 키우면 딱이겠다!' 염라대왕은 즉시 판관에게 명부를 덮으라 하고, 근엄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제안을 합니다. "돌석아, 잘 듣거라. 너는 오늘부터 이승의 인연을 끊고 내 아들이 되거라. 네가 내 양아들이 된다면, 저기 보이는 지옥의 불구덩이는 구경도 안 해도 된다. 매일 용의 간과 봉황의 알로 만든 산해진미를 먹여줄 것이며, 비단옷에 황금마차를 태워줄 것이다. 또한, 불로장생하여 영원히 죽지 않고 이 저승 세계를 호령하며 살 수 있게 해주마. 어떠냐? 이승의 똥밭에서 구르는 것보다 백번 낫지 않으냐?"
이게 웬 떡입니까? 아니, 떡이 아니라 로또 당첨이지요! 저승의 왕자가 된다니요. 주변에 있던 귀신들은 부러워서 눈이 뒤집힐 지경입니다. "아이고, 저 녀석 팔자 고쳤네. 이제 떵떵거리고 살겠구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 우리 돌석이의 반응이 영 시원찮습니다. 입을 삐죽거리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겁니다. "싫어요! 안 할래요!"
염라대왕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집니다. "뭐라? 싫다? 네가 지금 제정신이냐? 천하의 염라대왕이 아들을 삼겠다는데 감히 거절을 해?" 분위기가 다시 험악해지며 옥졸들이 칼을 뽑아 듭니다. 하지만 돌석이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또박또박 말대꾸를 합니다. "할아버지가 맛있는 거 주는 건 고맙지만요, 저는 우리 엄마 아빠가 제일 좋아요. 지금 우리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울고 있단 말이에요. 내가 안 돌아가면 우리 엄마는 밥도 안 먹고 굶어 죽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아빠는 허리 아픈데 누가 찜질해 줘요? 저는 여기서 부자 되는 거 필요 없어요. 그냥 집에 보내주세요! 으앙!"
돌석이는 그제야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발버둥을 칩니다.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보고 싶어! 염라대왕 할아버지 미워!" 아이의 통곡 소리가 염라전에 울려 퍼지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옆에서 죄목을 적던 판관도 눈시울을 붉히고, 무서운 옥졸들도 코를 훌쩍거립니다. 염라대왕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가슴 한구석이 찡해옴을 느꼈습니다. '허허... 저 어린것이 부귀영화도 마다하고 오로지 부모 생각뿐이라니... 요즘 세상에 저런 효자가 다 있었던가?' 저승의 법도는 엄격하지만, 염라대왕도 결국은 마음을 가진 존재였던 게지요. 돌석이의 순수한 효심이 저승 대왕의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힌 것입니다.
※ 염라대왕의 결단, "수명을 늘리고 복을 내려라!"
"으아앙!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보고 싶어! 나는 부자도 싫고 왕자도 싫어!"
돌석이의 울음소리가 염라전의 높은 천장을 때리고, 지옥의 바닥까지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그 처절하고도 순수한 효심에, 서슬 퍼런 옥졸들도 창을 내려놓고 코를 훌쩍이고, 냉철하기로 소문난 판관마저 소매로 눈물을 훔치니, 염라전이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는 염라대왕인들 이 맹랑한 꼬마의 진심 앞에 어찌 버티겠습니까. 염라대왕이 마침내 무릎을 ‘탁!’ 하고 내려치며 소리칩니다.
"좋다! 아주 좋아! 내 수천 년 동안 저승을 다스리며 수많은 망자를 보았으되, 너처럼 부귀영화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부모를 택한 효자는 처음 보았노라! 하늘이 내린 효자는 귀신도 돕는다 하였거늘, 내 어찌 너를 억지로 잡아두어 천륜을 끊게 하겠느냐."
염라대왕의 우렁찬 목소리에 노여움은 사라지고 따뜻한 온기가 감돌기 시작합니다. 대왕은 옆에 있던 판관을 향해 급히 명령을 내립니다. "여봐라, 판관아! 당장 '명부(생명책)'를 대령해라! 이 아이의 수명을 다시 확인해야겠다! 내 직권으로 운명을 고쳐야 쓰겠다!"
판관이 허둥지둥 먼지 쌓인 두꺼운 장부를 가져와 '박'씨 성을 가진 페이지를 넘기는데, 거기에는 분명 '박돌석, 7세 졸(卒)'이라고 붉은 글씨로 선명하게 적혀 있었지요. 염라대왕이 붓을 들어 먹물을 듬뿍 찍더니,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그 '칠(七)' 자 위에 굵은 줄을 쫙 긋습니다. 그리고는 그 옆에다가 힘주어 '구십(九十)'이라고 큼지막하게 새로 적어 넣는 게 아니겠습니까! 붓끝에서 검은 먹물이 튀어 마치 꽃잎처럼 번집니다.
"자, 똑똑히 보아라! 네 수명을 아흔 살까지 늘려주었으니, 앞으로 80년은 더 살 수 있다. 이제 그만 뚝 그치거라!"
그제야 돌석이가 눈물을 뚝 그치고 콧물을 소매로 쓱 닦으며 묻습니다. "정말이에요? 거짓말 아니죠? 그럼 저 집에 보내주는 거예요?" 염라대왕이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암, 보내주다마다. 헌데 돌석아, 빈손으로 보내기에는 내 마음이 영 섭섭하구나. 네가 내 양자가 되어 누릴 저승의 왕자 자리를 마다하고 가난한 부모를 택하였으니, 그 기특한 마음을 보상해 주어야지."
염라대왕은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품속에서 은은한 푸른 빛을 내는 구슬 하나를 꺼내 돌석이의 고사리 같은 손에 꼭 쥐여줍니다. 구슬이 어찌나 영롱한지, 쳐다만 봐도 눈이 맑아지는 듯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구슬이 아니다. 네 효심에 감복하여 주는 선물이니 잘 듣거라. 이승으로 돌아가거든, 몸을 추스른 뒤에 네 집 앞마당 동쪽, 늙은 감나무 밑을 파보거라. 이 구슬이 빛나는 곳에, 네가 부모를 평생 봉양하고도 남을 큰 재물이 묻혀 있을 것이다. 이것은 네가 버린 부귀영화 대신 주는 하늘의 상이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라."
돌석이는 구슬을 주머니 깊숙이 넣으며 배꼽 인사를 꾸벅 합니다. "할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엄마 아빠랑 같이 떡 해서 놀러 올게요!" 그러자 염라대왕과 판관, 옥졸들이 모두 기겁을 하며 손사래를 칩니다. "어허! 퉤퉤퉤! 그런 끔찍한 소리 하는 거 아니다! 너는 천수를 다 누리고 아주아주 먼 훗날, 이가 다 빠지고 허리가 굽은 호호백발 할아버지가 되어서 와야 한다. 알겠느냐?"
염라대왕의 마지막 당부가 이어지고, 옥졸들이 길을 터줍니다. "자, 이제 갈 시간이다. 눈을 감거라!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라!" 염라대왕이 붉은 부채를 촤악 펼쳐 바람을 일으키자, 돌석이의 몸이 깃털처럼 둥실 떠오릅니다. 저승의 검은 성벽이 순식간에 멀어지고, 오색찬란한 구름이 몸을 감싸는데,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슝' 하고 아래로, 까마득한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귓가에는 바람 소리가 윙윙거리고, 눈앞에는 별들이 휙휙 지나갑니다. "엄마! 아빠! 돌석이 가요!" 아이의 외침이 허공에 메아리치며, 길고 길었던, 그러나 짧았던 저승 여행이 드디어 끝을 맺습니다.
※ 관 뚜껑 열고 살아난 아이, 초상집이 잔칫집 되다
자, 다시 이승의 박 서방네 집으로 돌아와 봅시다. 집안은 온통 울음바다요, 곡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돌석이가 숨을 거둔 지 벌써 하루가 꼬박 지나, 이제 입관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지요. 병풍 뒤에는 싸늘하게 식은 돌석이의 시신이 고운 삼베 수의를 입고 누워있고, 밖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혀를 차며 관을 짜고 있었습니다. 박 서방이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안아 관 속에 넣으려는 찰나였습니다.
"아이고, 내 새끼야... 이 좁고 차가운 땅속에 어찌 너 혼자 들어가누... 에미도 데려가라, 나도 같이 가자!"
어미가 관을 붙잡고 놓질 않으며 혼절할 듯 우는데, 그 모습에 동네 아낙들도 눈물을 훔치고 남자들도 고개를 돌려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관 속에 얌전히 누워있던 돌석이의 손가락이 '까딱' 하고 움직이더니, 핏기 하나 없던 얼굴에 붉은 홍조가 싹 돌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굳게 닫혀있던 입술 사이로 "푸하!" 하고 막혔던 숨을 토해내는데, 그 소리가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물 밖으로 나올 때 내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크게 재채기를 합니다.
"에취! 에취! 아이고 추워라! 엄마, 나 이불 좀 줘!"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얼음장처럼 굳어버렸습니다. 곡을 하던 아낙네들은 "악! 귀신이다! 시체가 일어났다!"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지고, 염을 하던 장의사는 기겁하여 신발도 못 신고 문밖으로 도망을 쳤지요. 마당에 있던 사람들도 혼비백산하여 담장을 넘고 엎어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박 서방 내외는 너무 놀라 입만 벙긋거리며 멍하니 바라보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갑니다. 돌석이가 눈을 비비며 말합니다. "엄마, 아빠. 나 배고파요. 밥 줘요. 따뜻한 숭늉 먹고 싶어."
이 목소리, 분명 살아있는 내 아들 목소리입니다! 어미가 와락 달려들어서 아이의 볼을 만져보니, 차갑던 뺨에 뜨끈한 온기가 돌고 가슴에는 심장이 쿵쾅쿵쾅 힘차게 뛰고 있습니다.
"여보! 여보! 이게 웬일입니까! 우리 돌석이가 살았어요! 다시 살아났다고요!"
박 서방도 엉금엉금 기어와 아이를 끌어안고 엉엉 웁니다. "오냐, 오냐! 살아왔구나, 내 새끼가 저승 문턱 갔다가 염라대왕 멱살 잡고 다시 돌아왔어! 아이고 감사합니다,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죽었던 아이가 관 뚜껑을 열고 살아났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도망갔던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다시 모여들어 문틈으로 들여다보는데, 돌석이는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하게 앉아 숭늉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는 생글생글 웃고 있습니다. "꿈에서 뿔 달린 할아버지가 나 집에 가라고 했어. 사탕은 안 줬는데 구슬을 줬어."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아이를 보며 사람들은 "이건 부처님이 도우신 게야", "조상님이 돌보신 게야" 하며 신기해하는데, 돌석이가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갑자기 아빠 옷자락을 잡아당깁니다.
"아빠, 나랑 마당에 나가요. 빨리요. 염라대왕 할아버지가 선물 줬단 말이에요. 감나무 밑에 가봐야 해!"
※ 효심으로 얻은 천복(天福), 대대손손 이어지다
박 서방은 아이가 죽다 살아나더니 헛것을 보나 싶었지만, 워낙 또렷하게 말하는지라 아이 손에 이끌려 마당 구석, 백 년 묵은 늙은 감나무 아래로 갔습니다. 구경꾼들도 우르르 뒤를 따랐지요. 돌석이가 손가락으로 정확히 한 지점을 가리킵니다. "여기! 여기 파봐요! 할아버지가 여기 보물이 있대요!"
박 서방은 반신반의하며 헛간에서 괭이를 가져와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한 삽, 두 삽... 흙을 파낼 때마다 사람들의 숨소리도 죽어갑니다. 얼마나 팠을까, '텅!' 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괭이 끝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걸립니다. 흙을 걷어내 보니, 세상에! 성인 남자 몸통만 한 커다란 독이 묻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박 서방이 떨리는 손으로 독 뚜껑을 조심스레 열자, 그 안에서 눈부신 황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와 마당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춥니다. "으악! 이게 다 뭐야!" 사람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독 안에는 누런 금덩이와 은덩이가 가득 차 있었고, 그 밑에는 엽전 꾸러미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평생 만져보지도, 아니 구경도 못 해본 엄청난 거금이었지요.
"세상에, 저게 다 얼마야? 박 서방네 팔자 고쳤네, 고쳤어! 평생 놀고먹어도 못 다 쓸 돈이네!"
마을 사람들은 부러워서 입이 떡 벌어져 다물 줄을 모릅니다.
돌석이는 그제야 싱긋 웃으며 주머니에서 염라대왕이 줬던, 아니 꿈속에서 받았다고 생각했던 그 보이지 않는 구슬을 만지작거리는 시늉을 하며 말합니다.
"염라대왕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내가 엄마 아빠 두고 저승 안 간다고 떼써서, 그 마음이 예쁘다고 상 주는 거래요. 이거 가지고 엄마 아빠랑 행복하게 살래요."
그 말을 들은 마을 최고 어른인 촌장님이 무릎을 탁 치며 탄복합니다.
"아이고, 저 어린것이 저승 대왕 앞에서도 효도를 했다네 그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효심이 저승 법도 바꾸고 땅속의 보물도 불러온 게야. 이건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 하늘이 내린 상일세!"
그날 이후, 가난했던 박 서방네는 상주 땅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다고 해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흥청망청 쓰지 않았습니다. 돌석이가 "이건 염라대왕 할아버지가 착하게 살라고 준 거예요."라고 말했기 때문이지요. 박 서방 내외는 논밭을 사서 땅 없는 소작농들에게 헐값에 빌려주고, 흉년이 들면 곳간을 활짝 열어 굶는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을에 다리가 끊어지면 다리를 놓고, 서당이 없으면 서당을 지어주니, 온 고을 사람들이 박 서방네를 칭송하여 마지않았습니다.
돌석이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 과거에 급제하여 훌륭한 원님까지 되었는데, 어찌나 백성을 잘 다스리고 부모에게 효도하는지 나라님께 '효자 정려비'까지 하사받았다고 합니다. 염라대왕이 약속한 대로 돌석이는 잔병치레 하나 없이 강건하게 살았습니다. 부모님이 천수를 누리고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자신도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보고 아흔 살이 넘도록 장수하였지요. 먼 훗날, 돌석이가 진짜로 세상을 떠나는 날, 하늘에서 오색구름이 내려오고 어디선가 "돌석아, 이제 올 때가 되었구나! 오래 기다렸다!" 하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아마도 염라대왕이 오래전 약속을 지키러 직접 마중 나온 것이겠지요?
효심 하나로 죽음의 문턱을 넘고, 저승 왕의 마음을 움직여 부귀영화까지 얻은 돌석이의 이야기. 여러분, 어떻습니까? 부모님 살아실 제 섬기기 다하라는 옛말이 하나 틀린 게 없지요? 자,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허허허, 오늘 이야기 재미있게 들으셨습니까? 저승사자도, 염라대왕도 감동시킨 일곱 살 돌석이의 효심! 참으로 대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요즘 세상이 각박하다지만, 그래도 자식이 부모 생각하는 마음, 부모가 자식 아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도 오늘 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들려드린 <염라대왕이 양자 삼고 싶어 한 아이> 이야기가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꾹 눌러주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댓글로 여러분이 알고 있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나, 혹은 오늘 이야기에 대한 감상평을 남겨주시면, 이 이야기 할배가 하나하나 정성껏 읽어보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시간에 더 기가 막히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