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예외' 염라대왕도 감동한 할머니의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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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조선시대, 한 할머니의 선행이 너무 위대해서 염라대왕조차 '이 사람만은 예외'라며 특별한 은혜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평생 가난했지만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그 할머니는 과연 어떤 일을 했길래 저승의 최고 권력자까지 감동시켰을까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후기 경상도 안동에서 실제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한 할머니의 위대한 선행 이야기입니다. 평생 가난 속에서도 굶주린 이웃과 고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할머니의 숭고한 삶이 염라대왕의 마음까지 움직여 특별한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진정한 선행과 희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보상을 가져다주는지를 보여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교육적 콘텐츠입니다.
※ 안동의 가난한 할머니 김씨 부인의 평범한 하루
조선 후기, 경상도 안동부에 김씨 부인이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나이는 일흔을 넘었지만 정확한 나이는 아무도 몰랐지요. 할머니 자신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워낙 어려서부터 힘든 삶을 살아와서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거든요.
김씨 할머니는 안동의 가장 가난한 동네인 하촌에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아들 둘도 모두 병으로 죽어서 혈혈단신이었지요. 그나마 살고 있는 집도 남의 집 헛간을 개조한 것으로, 비가 오면 여기저기 새고 바람이 불면 문이 덜컥거리는 초라한 곳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났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어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지요. 할머니에게는 매일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었거든요.
먼저 할머니가 하는 일은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물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할머니는 매일 물동이를 이고 몇 번씩 왕복했지요. 그 물은 할머니 혼자 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 씨 할머니, 오늘도 이렇게 일찍 물을 길으시네요."
우물에서 만난 동네 아낙네가 말했습니다.
"응, 아이들이 깨기 전에 미리 길어둬야지."
할머니가 말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손자손녀가 아니었습니다. 동네에 있는 부모 없는 고아들이었지요. 할머니는 그 아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물을 길어온 할머니는 아이들이 세수할 물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리고는 부엌으로 가서 아침 준비를 시작했지요. 하지만 할머니의 부엌은 정말 초라했습니다. 쌀은 거의 없고, 보리와 콩, 그리고 산에서 캐온 나물들이 전부였거든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
할머니는 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이 굶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아이들만큼은 배불리 먹이고 싶었거든요.
할머니의 집에는 모두 일곱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는 다섯 살, 가장 큰 아이는 열세 살이었지요. 모두 부모를 잃거나 버림받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할머니, 배고파요."
다섯 살 된 막내 동이가 할머니 치마를 잡고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동이 배고프지? 할머니가 맛있는 죽 끓여줄게."
할머니는 동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할머니도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거든요. 그나마 있던 보리도 아이들에게 다 줘버렸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이웃집으로 갔습니다. 혹시 품을 팔 일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지요.
"박 씨 댁, 혹시 오늘 해드릴 일 없을까요?"
"김 씨 할머니, 요즘 일거리가 없어서 우리도 어려운 형편이에요."
할머니는 여러 집을 돌아다녔지만 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조선 후기는 경제가 어려워서 일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때 할머니는 길에서 떨어진 동전 몇 닢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떨어뜨린 것 같았지요. 할머니는 그 돈을 주워서 잠시 고민했습니다. 이 돈으로 쌀을 사면 아이들이 하루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 돈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누가 돈을 잃어버렸는지 물어보았지요.
"혹시 돈 잃어버린 분 없으신가요?"
마침 곡물상을 하는 이 씨가 돈을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그 돈을 고스란히 돌려주었지요.
"할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사례를 해드려야겠네요."
이 씨가 고마워하며 쌀 한 되를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그 쌀을 받고 정말 기뻤지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쌀죽을 끓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마음도 흐뭇했지요.
"할머니는 안 드세요?"
큰아이인 철이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아까 먹었단다. 너희들이 많이 먹어라."
할머니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은 배가 너무 고팠지만, 아이들이 배불리 먹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거든요.
오후가 되자 할머니는 또 다른 일을 시작했습니다. 동네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었지요.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분들이 있었거든요.
"최 씨 할아버지,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할머니는 85세의 최 씨 할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최 씨 할아버지는 다리를 다쳐서 거동이 불편했지요.
"김 씨 할머니가 오셨구나. 고맙소."
할머니는 최 씨 할아버지의 빨래를 해주고, 방 청소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약초를 달여서 드시라고 가져다 드렸지요.
이렇게 할머니는 하루 종일 남을 위해 일했습니다. 자신은 늘 배고프고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것을 보면 기뻤거든요.
저녁이 되어서야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할머니, 어디 가셨어요?"
"할아버지들 도와드리고 왔단다."
※ 굶주린 아이들을 위한 할머니의 희생과 선행
김씨 할머니의 진짜 선행은 겨울이 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조선시대 겨울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생존의 시기였거든요. 먹을 것도 부족하고, 추위를 견디기도 어려웠지요.
어느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할머니는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였는데, 온몸이 얼어서 파들파들 떨고 있었어요.
"얘야, 왜 이런 추운 곳에서 울고 있니?"
할머니가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할머니... 엄마 아빠가 저를 버리고 갔어요. 배가 너무 고파요."
아이의 말을 들은 할머니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어린 아이를 버리고 가는 부모가 어디 있을까 싶었지만, 당시에는 너무 가난해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 우리 집에 가자. 따뜻하게 해주고 밥도 줄게."
할머니는 아이를 업고 집으로 갔습니다. 이미 일곱 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지만,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집에 와서 할머니는 아이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죽을 끓여서 먹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어요. 이미 식량이 떨어져가고 있었는데, 아이가 한 명 더 늘어나니 더욱 어려워진 것입니다.
"할머니, 우리도 배고파요."
다른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고민에 빠졌지요. 어떻게 해야 여덟 명의 아이들을 모두 먹일 수 있을까 하고요.
그날 밤, 할머니는 결심을 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일한 귀중품인 금반지를 팔기로 한 것입니다. 그 반지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결혼 기념으로 만들어준 것으로, 할머니에게는 유일한 추억의 물건이었거든요.
"이것보다 아이들이 더 소중하지."
할머니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시장에 가서 그 반지를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쌀과 보리,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엿도 조금 샀지요.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를 보고 아이들이 기뻐했습니다.
"할머니, 오늘은 밥이 많네요!"
"그래, 오늘은 배불리 먹자."
할머니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추억의 반지는 사라졌지만, 아이들의 웃는 얼굴이 더 소중했거든요.
하지만 할머니의 어려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겨울이 깊어갈수록 일거리는 더욱 줄어들었고, 구할 수 있는 음식도 점점 적어졌지요.
어느 날, 할머니는 굶은 지 사흘째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계속 음식을 줬지만, 자신은 먹을 것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배가 아파요."
막내 동이가 열을 내며 괴로워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하나둘 아프기 시작했지요.
할머니는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물수건으로 열을 내려주고, 약초를 달여서 먹였지요. 자신도 배가 고프고 몸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멈출 수 없었어요.
"할머니도 좀 쉬세요."
그나마 건강한 큰아이 철이가 말했습니다.
"괜찮다. 너희들이 나으면 할머니도 쉴 수 있어."
할머니는 계속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며칠 동안 거의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가 돌본 아이들은 금세 나았지만, 다른 집 아이들은 계속 앓고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김 씨 할머니,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으신가요?"
"별거 아니야. 그냥 정성을 다해서 돌봤을 뿐이지."
할머니는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할머니의 치료법이 신기했어요. 약초는 다들 비슷하게 쓰는데, 할머니가 돌본 아이들만 유독 빨리 나았거든요.
사실 할머니의 비밀은 따로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아픈 아이들을 돌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거든요.
"하늘이시여, 제가 아프게 해 주시고 이 아이들은 건강하게 해 주세요."
할머니는 정말로 자신이 아픈 것은 상관없으니, 아이들만은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전염병이 지나가고 나서, 동네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할머니 덕분에 우리 아이가 살았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런 칭찬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어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야. 서로 도우며 사는 게 사람 사는 일 아니겠어?"
할머니에게는 자신이 한 일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었거든요.
봄이 되자 할머니는 또 다른 선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나물과 약초를 캐서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는 일이었지요.
"할머니, 산에 가시면 위험해요."
아이들이 걱정했습니다. 할머니 나이에 험한 산길을 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했거든요.
"괜찮다. 할머니는 산길을 잘 알아."
할머니는 매일 새벽 일찍 산에 올라가서 좋은 나물과 약초를 캐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지요.
어느 날, 할머니는 산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안개가 짙게 끼어서 길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할머니는 당황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집에 가야지."
할머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요. 아이들은 할머니가 늦게 돌아오자 정말 걱정했었어요.
※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과 저승으로의 여행
세월이 흘러 김씨 할머니는 여든을 넘긴 나이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탓에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아이들과 이웃들을 돌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 늦가을 날, 할머니는 갑자기 몸이 많이 아팠습니다. 평소보다 기침이 심해지고, 열도 계속 났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걱정할까 봐서였거든요.
"할머니, 괜찮으세요? 얼굴이 안 좋아 보여요."
큰아이 철이가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철이는 이제 스무 살이 넘어서 할머니의 상태를 잘 알 수 있었거든요.
"괜찮다, 괜찮아. 그냥 조금 피곤할 뿐이야."
할머니는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몸은 점점 더 힘들어졌지요.
그날 밤, 할머니는 잠자리에 누워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후회는 없었어요. 비록 가난했고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이제 다 컸으니 걱정 없겠지. 철이가 동생들을 잘 돌볼 거야.'
할머니는 자신이 키운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놓였습니다. 모두 착하고 건강하게 자랐거든요.
며칠 후, 할머니의 병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제는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였지요.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저희가 할머니 덕분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몰라요."
"할머니가 안 계시면 우리는 어떻게 살죠?"
사람들의 걱정 어린 말을 들으며 할머니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안하다. 이제 더 이상 너희들을 도와줄 수 없을 것 같구나."
"무슨 말씀을 하세요. 할머니께서 지금까지 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하지만 할머니는 끝까지 다른 사람들을 걱정했습니다. 자신이 없어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라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당부했지요.
그 해 겨울, 할머니는 마침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종할 때까지도 할머니는 평온한 모습이었어요. 고통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지요.
"아이들아, 할머니는 이제 멀리 가야 한다. 너희들끼리 사이좋게 살아라."
할머니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지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온 마을이 슬퍼했습니다. 할머니의 장례식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할머니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 그리고 할머니를 존경했던 모든 이웃들이 말이지요.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
"우리 마을의 어머니 같은 분이셨지."
사람들은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 할머니의 영혼은 저승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저승사자가 할머니를 맞이하러 왔거든요.
"김씨 부인, 이제 저희와 함께 가셔야 합니다."
저승사자들이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평소 저승사자들은 차갑고 무뚝뚝했는데, 할머니에게만은 특별히 예의를 갖췄어요.
"네, 알겠습니다."
할머니는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았거든요. 평생 선하게 살았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승으로 가는 길에서 할머니는 신기한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고, 주변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어요.
"저승사자님들, 저승은 어떤 곳인가요?"
할머니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곧 보시게 될 겁니다. 염라대왕께서 직접 할머니를 기다리고 계세요."
※ 염라대왕 앞에서 밝혀지는 할머니의 위대한 업적들
드디어 할머니는 염라궁에 도착했습니다. 그 웅장함과 위엄에 할머니는 잠시 놀랐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켰지요. 평생 떳떳하게 살았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거든요.
염라대왕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의 위엄 있는 모습을 본 할머니는 정중히 절을 했어요.
"김씨 부인, 어서 오시오."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부드러웠습니다. 할머니는 조금 안심이 되었지요.
"염라대왕님,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니, 내가 오히려 당신을 존경하고 있소."
염라대왕의 말에 할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승의 최고 권력자가 자신 같은 시골 할머니를 존경한다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당신의 업적을 한 번 살펴보겠소."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올리자, 거대한 거울 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할머니의 일생을 보여주는 업경대였지요.
업경대에는 할머니의 모든 삶이 그대로 비춰졌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죽는 순간까지, 할머니가 한 모든 일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어요.
"이것을 보시오."
염라대왕이 업경대를 가리켰습니다. 그 속에서는 할머니가 굶주린 아이를 구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어요.
"당신은 평생 동안 총 47명의 고아들을 키웠소. 그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되었지요."
할머니는 놀랐습니다. 자신이 키운 아이들이 그렇게 많았나 싶었거든요. 그냥 눈앞에 있는 아이들을 돌봤을 뿐인데 말이에요.
"그리고 이것도 보시오."
업경대에는 할머니가 병든 사람들을 돌보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당신이 돌본 환자는 총 312명입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목숨을 구했지요."
염라대왕의 말에 할머니는 머리를 저었습니다.
"그런 큰 일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에요."
"바로 그 마음이 위대한 것이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감탄이 담겨 있었습니다.
업경대는 계속해서 할머니의 선행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나눠준 것, 추위에 떨던 사람에게 옷을 주어진 것, 길을 잃은 사람을 도와준 것까지,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었어요.
"특히 이것을 보시오."
염라대왕이 가리킨 곳에는 할머니가 자신의 금반지를 파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당신은 유일한 재산이었던 그 반지를 팔아서 아이들을 먹였소. 그 반지는 단순한 금이 아니라 당신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이었는데도 말이오."
할머니는 그때의 일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그 반지를 팔 때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아이들의 배고픈 모습을 보니 주저할 수 없었거든요.
"그것뿐만이 아니오."
업경대에는 더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할머니가 떨어뜨린 돈을 주워서 주인에게 돌려준 일, 자신이 아픈데도 다른 사람을 돌본 일, 산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약초를 캔 일까지 말이에요.
"당신의 선행은 너무나 많아서 이 업경대로도 다 보여줄 수 없을 정도요."
염라대왕의 말에 할머니는 부끄러워했습니다.
"제가 한 일은 별 것 아닙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에요."
"당연한 일이라니요? 세상에는 당연한 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소. 그런데 당신은 평생을 남을 위해서만 살았어요."
염라대왕은 할머니의 겸손함에 더욱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이것이오."
업경대에는 할머니가 임종 직전까지도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보다 남을 걱정했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깊은 존경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염라대왕님, 저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바로 그런 마음이 진정한 선함이오. 보상을 바라지 않고,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선한 일을 계속한 것 말이오."
염라대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요.
"김씨 부인, 당신 같은 분은 정말 특별합니다. 이제 당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드려야겠어요."
※ '이 사람은 예외' 염라대왕의 특별한 판결
염라대왕의 말에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염라대왕님, 무슨 선물 말씀이신지요?"
"김씨 부인, 나는 수만 년 동안 이 자리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심판해 왔소. 하지만 당신 같은 분은 처음 봅니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감탄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신은 평생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셨소.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것을 나누었으며, 심지어 목숨까지도 다른 사람을 위해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지요."
염라대왕이 일어나서 할머니에게 다가왔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존경심이 드러나 있었어요.
"특히 당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준 마음가짐은 정말 경이롭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걱정보다 남은 사람들을 걱정하다니..."
할머니는 여전히 겸손했습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 마음이오! 당신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세상에는 그 당연한 일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소."
염라대왕이 손을 들자, 또 다른 장면이 업경대에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의 현재 모습이었어요.
"보시오. 당신이 키운 아이들이 어떻게 자랐는지 말이오."
업경대 속에서 철이는 훌륭한 선비가 되어 마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선한 일을 하며 살고 있었지요.
"당신이 심은 선함의 씨앗이 이렇게 자라나고 있소. 그 아이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있으니, 당신의 선행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오."
할머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니, 더 바랄 것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이것도 보시오."
업경대에는 할머니가 살던 마을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살고 있었어요.
"당신의 영향으로 마을 전체가 바뀌었소. 사람들이 서로를 더 배려하게 되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게 되었지요."
정말로 마을은 할머니가 살아있을 때보다도 더 따뜻한 곳이 되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정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이었지요.
"김씨 부인, 이제 내가 왜 당신을 특별하다고 하는지 아시겠소?"
"감사합니다, 염라대왕님."
"이제 당신에게 특별한 은혜를 내리겠소."
염라대왕이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첫째, 당신은 지옥의 고통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오. 바로 극락으로 가셔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시오."
할머니는 놀랐습니다. 극락은 오직 부처나 보살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염라대왕님, 저 같은 사람이 극락에 갈 자격이..."
"자격이 충분하소! 아니, 자격이 넘치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습니다.
"둘째, 당신이 원한다면 언제든 이승으로 내려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권한을 드리겠소."
이는 정말 전례 없는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죽은 자가 다시 이승으로 와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니요.
"셋째, 당신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소. 앞으로 선행을 많이 쌓은 사람들을 심판할 때 '김씨 부인만큼 선한가?'를 기준으로 삼겠소."
할머니는 이런 큰 은혜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염라대왕님, 너무 과분한 은혜입니다."
"과분하다니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보살이오!"
※ 기적의 부활과 할머니에게 내려진 축복
염라대왕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할머니에게 더욱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씨 부인, 한 가지 더 드리고 싶은 선물이 있소."
"더 이상은 정말 과분합니다, 염라대왕님."
"아니오. 이것은 내가 드리고 싶어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리신 뜻이오."
염라대왕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말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찬란한 빛이 내려왔어요.
"김씨 부인, 당신의 수명이 아직 남아있다고 하시는군요."
"수명이요?"
"네, 원래 당신은 아흔 살까지 사실 예정이었소. 하지만 너무 많은 희생을 하시느라 일찍 세상을 떠나신 것이지요."
염라대왕이 생사부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하늘에서 말씀하시기를, 당신을 다시 이승으로 보내서 남은 수명을 다 채우라고 하시는군요."
할머니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니요.
"하지만 염라대왕님, 저는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이제 편히 쉬고 싶어요."
"물론 당신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강요하지 않겠소. 하지만 이승에는 아직도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염라대왕이 다시 업경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속에는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습이 나타났어요.
"할머니가 그리워요."
"할머니가 계셨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사람들이 할머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습니다. 특히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은 정말 슬퍼하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정말이오?"
"네, 아직 제가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염라대왕은 할머니의 결정에 기뻐했습니다.
"좋소! 하지만 이번에는 조건이 있소."
"무슨 조건인가요?"
"당신은 이제 보통 사람이 아니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돌아가실 것이오."
염라대왕이 할머니에게 신비한 빛을 내려보냈습니다.
"이제 당신은 병든 사람을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능력도 생길 거예요."
할머니는 이런 신비한 능력보다는 그냥 평범하게 사람들을 돌보고 싶었지만, 염라대왕의 뜻을 거스를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당신의 수명도 연장되었소. 이제 백 세까지 사실 수 있어요."
이렇게 해서 할머니는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안동의 할머니 집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미 땅에 묻힌 할머니가 갑자기 관 속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어요.
"할머니!"
아이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할머니를 맞이했습니다.
"철아, 동이야, 할머니가 왔다."
할머니는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어요.
"할머니, 어떻게 살아나셨어요?"
"그건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해주마. 지금은 너희들이 건강한 게 가장 기쁘구나."
할머니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서 할머니를 맞이했지요.
"할머니, 정말 기적이에요!"
"이제 다시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겠네요!"
할머니는 염라대왕이 준 특별한 능력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든 사람들이 할머니의 손길 한 번에 나았고, 어려운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도움을 받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겸손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사람들을 도왔어요.
"할머니,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갖게 되셨어요?"
"능력이 아니라 마음이란다. 진심으로 남을 도우려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야."
할머니의 말씀대로, 할머니 주변의 사람들도 점점 더 남을 도우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삶 자체가 가장 큰 가르침이었거든요.
유튜브 엔딩멘트
지금까지 염라대왕도 감동한 김씨 할머니의 위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가난했지만 평생을 남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할머니의 숭고한 삶이 결국 기적 같은 보상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이지 않나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선행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눔과 희생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줍니다. 할머니처럼 보상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선한 일을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요?
다음 시간에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욕심 많은 부자가 지장보살 앞에 섰을 때 그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충격적인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 부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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