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특별하다" 염라대왕이 VIP 대접한 조선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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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어이쿠! 이런 귀한 분이 어찌 이곳에..." 저승에 나타난 평범한 스님에게 염라대왕이 머리 숙여 예를 표한 까닭은?! 인간과 저승을 감동시킨 스님의 놀라운 이야기가 지금 펼쳐집니다!
디스크립션:
깊은 산 속 작은 암자에서 수행에 매진하던 해안 스님. 어느 날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더니 정신이 혼미해졌다. 눈을 떠보니 낯선 풍경. 그곳은 바로 저승이었다! 염라대왕 앞에 끌려간 해안 스님. 그런데 염라대왕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 호통 대신 극진한 예우를 갖추는 염라대왕! 스님에게 극진한 VIP 대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안 스님의 특별했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삶의 진정한 가치와 깨달음을 얻어보자.
※ 깊은 산 속 암자에서 수행하는 해안 스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저승에 도착하다.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난 좁은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겨우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암자, 백운암(白雲庵). 이곳은 세속과의 인연을 끊고 오롯이 수행에만 매진하는 해안(海眼) 스님이 기거하는 곳이었다. 깊어가는 가을, 붉게 물든 단풍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고즈넉한 오후였다. 해안 스님은 조용히 앉아 참선에 잠겨 있었다. 그의 흰 눈썹은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었고, 굳게 다문 입술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랜 수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해안 스님은 젊은 시절, 세속의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홀연히 속세를 떠나 이곳 백운암에 자리를 잡았다. 험준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탁발을 하고, 밤에는 홀로 앉아 경전을 읽거나 참선에 몰두하는 삶을 수십 년간 이어왔다. 그의 검소한 수행 생활은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었다. 어려운 이웃에게는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었고,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지혜로운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깊은 명상에 잠겨 있던 해안 스님에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찾아왔다. 온몸에 힘이 쭉 빠져나가는 듯한 무력감이 느껴지더니,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깊은 물속으로 가라앉는 듯한 몽롱한 기분 속에서, 스님의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마지막 순간, 스님의 뇌리를 스친 것은 멀리 산 아래 자리한 작은 마을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해안 스님은 낯선 감각에 서서히 눈을 떴다. 차갑고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고, 코끝을 찌르는 듯한 묘한 냄새가 풍겨왔다. 주변은 어둑했지만, 왠지 모르게 낯익은 듯한 기묘한 분위기였다. 스님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낯선 복장을 한 여러 명의 그림자들이 스님을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창백했고, 눈빛은 섬뜩할 정도로 차가웠다. 스님은 직감적으로 이곳이 인간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가… 어디인가?” 스님의 목소리는 평소의 온화함 대신 약간의 떨림이 섞여 있었다.
그때, 스님을 둘러싸고 있던 그림자들 사이에서 한 인물이 앞으로 나섰다. 붉은색 관복을 입고 머리에는 높은 관을 쓴 위엄 있는 풍채의 사내였다. 그의 얼굴은 엄숙했고, 눈빛은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스님은 그를 보는 순간, мимовольно 고개를 숙였다. 그는 바로 저승의 왕, 염라대왕이었다.
“그대는 해안이라 하는 조선의 스님이로군.”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낮고 엄숙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스님을 존중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해안 스님은 합장하며 조용히 답했다. “예, 대왕님. 소납이 바로 해안입니다. 어찌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염라대왕은 깊은 눈으로 스님을 응시하며 잠시 침묵했다. 주변의 저승 관리들은 평범해 보이는 늙은 스님이 어찌하여 저승에 오게 되었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들은 수많은 죄인들을 심판해 왔지만, 이처럼 담담하고 침착한 모습의 망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안 스님의 맑고 깨끗한 눈빛에서는 그 어떤 죄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 염라대왕 앞에 선 해안 스님, 평범한 모습에 저승 관리들은 의아해하지만 염라대왕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염라대왕은 옥좌에 앉은 채 해안 스님을 внимательно 살펴보았다. 덥수룩한 흰 눈썹과 깊게 팬 눈가의 주름, 그리고 해탈의 경지에 이른 듯 맑고 고요한 눈빛. 비록 낡은 가사(袈裟)를 걸치고 있었지만, 그의 온몸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고결한 기운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대의 생년월일시는… 이러이러하군.” 염라대왕은 옆에 서 있던 저승 관리에게 명하여 해안 스님의 생사부를 확인했다. 생사부를 훑어본 관리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염라대왕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보고했다.
보고를 들은 염라대왕의 표정은 더욱 미묘해졌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해안 스님, 그대는 참으로 특별한 삶을 살다 오셨소.” 그의 목소리에는 이전의 엄숙함에 더해 묘한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주변의 저승 관리들은 염라대왕의 이례적인 태도에 더욱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갓 저승에 온 망자에게 이토록 극진한 예우를 보이는 염라대왕의 모습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죄인들에게는 호통과 불같은 심판을 내리던 냉정한 군주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소납은 그저 산속에서 조용히 수행에 매진했을 뿐입니다. 특별할 것이 없사온데…” 해안 스님은 겸손하게 답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오, 스님. 그대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소. 그대가 평생 동안 행한 수많은 선행과 자비로운 마음은 이미 저승의 기록에도 상세히 남아 있소. 특히 단양 땅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베푼 그대의 헌신은 가히 칭송받아 마땅하오.”
염라대왕의 칭찬에 해안 스님은 그저 온화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특별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여겼을 뿐이었다.
“뿐만이 아니오.” 염라대왕은 말을 이어갔다. “그대가 깊은 수행을 통해 얻은 그 드높은 깨달음의 경지는 실로 경탄할 만하오. 웬만한 수행자조차 도달하기 어려운 해탈의 문턱에 이미 다다르셨으니… 그 영혼의 맑고 깨끗함은 마치 천상의 보석과 같소이다.”
염라대왕의 극찬에 주변의 저승 관리들은 더욱 놀라움에 휩싸였다. 염라대왕이 이토록 한 망자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정말이지 전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평범해 보였던 늙은 스님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염라대왕은 옥좌에서 내려와 해안 스님 앞으로 다가섰다. 그리고는 합장하며 정중하게 예를 표했다. “해안 스님, 부디 편안히 계십시오. 그대와 같은 고결한 영혼을 이곳 저승에서 뵙게 되어 저 또한 매우 기쁩니다. 스님께서는 잠시 이곳에서 머무시면서 저와 함께 저승의 বিভিন্ন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염라대왕의 неожиданное 제안에 해안 스님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온화한 미소로 답했다. “대왕님의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잠시나마 이곳에 머물면서 대왕님과 귀한 말씀을 나눌 수 있다면 더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해안 스님은 염라대왕의 특별한 초대를 받아 저승에서 необычное 경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의 평범하지만 위대했던 삶은 저승에서도 빛을 발하며, 염라대왕을 비롯한 모든 저승 관리들에게 깊은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할 예정이었다.
물론입니다. 염라대왕이 VIP 대접한 조선 스님 이야기, 그 다음 씬 3과 씬 4의 대본을 요청하신 분량에 맞춰 더욱 상세하고 깊이 있게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 염라대왕, 해안 스님의 생전 행적을 살펴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극진한 예우를 갖춘 특별 대접을 시작한다.
염라대왕의 파격적인 제안에 저승의 법정은 순간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수천 년간 죄인의 명부를 들고 호령하던 저승의 군주가, 방금 도착한 늙은 스님에게 이토록 극진한 예우를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지요. 염라대왕은 딱딱한 옥좌에서 내려와, 해안 스님을 직접 안내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님, 부디 이쪽으로 드시지요. 비록 저승이라 인간 세상의 풍류는 없으나, 스님께서 잠시 머무시며 쉬어가실 만한 조용한 처소 하나를 마련해 두었소이다.” 염라대왕이 이끈 곳은 살벌한 심판장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은 금은보화로 치장한 방이 아니라, 맑은 기운이 감도는 고요하고 정갈한 방이었습니다. 방 안에는 속세의 먼지 하나 없는 듯한 깨끗한 돗자리가 깔려 있었고, 은은한 향냄새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지요. 창밖으로는 인간 세상의 풍경과는 다른,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저승의 정원이 내다보였습니다. 해안 스님이 자리에 앉자, 염라대왕은 저승 관리에게 눈짓을 했습니다. 관리가 조심스럽게 들고 온 것은 다름 아닌 ‘업경대(業鏡臺)’였습니다. 업경대는 망자의 생전 모든 행적을 비춰주는 신비한 거울로, 보통은 죄인의 죄목을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사용되는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 용도가 달랐습니다. “스님, 부디 노여워 마시오. 스님의 삶을 심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고귀한 발자취를 우리 저승의 관리들이 보고 배우게 하고 싶어서요.” 염라대왕의 말과 함께 업경대에서는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해안 스님의 생전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나타난 장면은 혹독하게 추운 어느 겨울날의 모습이었습니다. 해안 스님이 산길을 내려오다, 홑겹 옷만 걸친 채 덜덜 떨고 있는 어린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스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걸치고 있던 두툼한 누비옷을 벗어 아이에게 입혀주고는, 자신은 얇은 옷만 입은 채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길을 다시 올라갔습니다. 암자에 도착했을 때 그의 온몸은 추위로 파랗게 얼어붙어 있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만이 번지고 있었지요. 그 모습을 본 저승 관리들 사이에서는 나직한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다음으로 비친 장면은 시끌벅적한 장터의 모습이었습니다. 탐욕스러운 한 상인이 교묘하게 저울을 속여 마을 사람들의 곡식을 빼앗고 있었습니다. 해안 스님은 그 모습을 보고도 상인을 꾸짖거나 망신을 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가득 찬 항아리와 빈 항아리’에 대한 비유를 들어 지혜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비어있는 항아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만, 곡식이 가득 찬 항아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 법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마음이 헛헛하고 비어있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탐하고 시끄럽게 자랑하려 하지요.” 스님의 가르침에 상인은 얼굴을 붉히며 깊이 뉘우쳤고, 그날 이후 정직한 상인으로 거듭났다고 거울은 보여주었습니다. 힘이 아닌 지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모습에, 염라대왕은 깊은 감명이라도 받은 듯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업경대는 계속해서 스님의 삶을 비추었습니다. 병들어 버려진 들개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 썩어가는 나무다리를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서 보수하는 모습, 글을 모르는 마을 아이들에게 밤늦도록 천자문을 가르치는 모습 등… 그의 삶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자비와 헌신으로 가득 찬 순간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마침내 거울이 빛을 잃자, 염라대왕은 깊은 눈으로 해안 스님을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스님, 스님께서는 이토록 수많은 선행을 베풀었으나 세상은 스님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평생을 맑게 수행했으나 그 흔적은 저 깊은 산속 작은 암자에만 남아있을 뿐이오. 이승에서의 삶에 대해 혹, 억울하거나 후회되는 마음은 없으시오?” 날카로운 질문에 모든 관리들이 숨을 죽이고 스님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해안 스님은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대왕님, 봄바람은 온 산에 꽃을 피우지만 스스로의 공을 자랑하지 않으며, 밝은 달은 어두운 밤길을 환히 비추지만 그 빛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진정한 선행이란 흔적을 남기지 않는 법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 무언가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야말로 수행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욕심이며 번뇌일 뿐입니다. 소납은 그저 할 바를 했을 뿐, 티끌만 한 후회도 미련도 없사옵니다.” 스님의 대답은 맑은 샘물처럼 청아하게, 그러나 거대한 종소리처럼 장엄하게 저승의 법정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은 거대한 충격과 함께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늘 무언가를 얻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피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영혼들만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 늙은 스님은 그 모든 것을 초월한, 진정한 무소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님을 향해 다시 한번 깊이 허리를 숙였습니다. 이제 그는 해안 스님을 그저 귀한 손님이 아닌, 저승의 모든 존재들이 가르침을 받아야 할 위대한 스승으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 염라대왕과 저승 관리들은 해안 스님에게 생전의 지혜와 깨달음에 대한 가르침을 청하고, 스님은 자비로운 미소로 답한다.
해안 스님에게 깊은 감명을 받은 염라대왕은 그에게 저승의 곳곳을 보여주며 가르침을 청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스님, 부디 저희와 함께 저승을 한번 둘러보시지 않겠소이까. 스님의 그 맑고 지혜로운 눈으로 이곳을 보시고, 어리석은 저희에게 깨달음을 주신다면 더없는 영광이겠습니다.” 염라대왕이 직접 안내를 자청하자, 저승의 10대왕을 비롯한 모든 고위 관리들이 스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칼날이 산처럼 솟아있는 ‘도산지옥(刀山地獄)’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죄인들이 피를 흘리며 날카로운 칼날 위를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비명과 신음 소리가 지옥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었지요. 한 관리가 스님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살아생전, 날카로운 무기나 험한 말로 다른 이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힌 자들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업보를 제 몸으로 직접 갚고 있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발설지옥(拔舌地獄)’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죄인들의 혀를 길게 뽑아내어, 그 위에서 소와 말이 밭을 가는 끔찍한 형벌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거짓과 이간질, 악담으로 세상을 어지럽힌 자들이 오는 곳입니다. 함부로 놀린 그 혓바닥으로 평생 고통받게 되는 것입니다.” 관리의 설명에도 해안 스님은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눈살 한번 찌푸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죄인들을 향한 경멸이나 두려움 대신,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연민과 자비심만이 가득했습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지켜보던 한 장군이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저희는 매일같이 이 끔찍한 광경을 지켜봅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나, 이들의 고통을 보고 있노라면 저희 마음 또한 편치 않습니다. 과연 이 끝없는 업보의 수레바퀴를 멈출 방법은 없는 것입니까?” 모든 관리들이 궁금해하던 질문이었습니다. 해안 스님은 고통받는 영혼들을 향해 조용히 합장한 뒤, 나직이 입을 열었습니다. “장군님, 저들의 진짜 고통은 저 날카로운 칼산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뽑히는 저 혓바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스님의 말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습니다. “저들의 가장 큰 고통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뒤늦게나마 뼈저리게 깨달았으나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그 마음, 즉 ‘후회’라는 이름의 지옥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저 칼과 쟁기는 단지 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지옥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비추는 거울일 뿐입니다.” 그의 말은 거대한 망치처럼 관리들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그들은 여태껏 형벌 그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라고만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정녕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한탄 섞인 물음에 스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씨앗을 심은 자가 열매를 거두는 것이 인과의 법칙이듯, 이 고통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것 또한 오직 자기 자신뿐입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이 상처 입혔던 모든 존재들에게 자비를 구하는 마음을 낼 때, 비로소 이 지옥의 문은 스스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 벌은 벌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비와 깨달음으로만 소멸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 말을 마친 해안 스님은 고통받는 영혼들을 향해 구슬프면서도 맑은 음성으로 경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의 염불 소리가 퍼져나가자, 놀랍게도 죄인들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고, 살벌하기만 하던 지옥의 풍경 위로 아주 잠깐이나마 온화한 빛이 감도는 듯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비록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광경을 목격한 염라대왕과 모든 저승의 관리들은 스님의 가르침이 지닌 엄청난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역할이 단순히 죄인을 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의 죄를 깨닫고 참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임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염라대왕은 해안 스님을 향해 더욱 깊어진 존경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스님, 오늘 저희는 스님 덕분에 저승의 법도보다 더 높은 차원의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부디 조금 더 머무시며 저희 어리석은 중생들을 깨우쳐 주십시오.”
※ 해안 스님, 저승의 풍경을 둘러보며 인간 세상에 대한 연민과 깨달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해안 스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에 저승의 관리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늘 법도와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죄인을 심판하고 형벌을 집행해 왔지만, 스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들의 역할이 단순한 징벌자가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염라대왕은 해안 스님을 더욱 극진히 대접하며, 이번에는 저승의 또 다른 곳으로 그를 안내했습니다. 그곳은 끔찍한 지옥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광활하고 고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수많은 영혼들이 강을 따라 끝없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들의 표정은 지옥의 죄인들처럼 고통스럽지는 않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깊은 시름과 불안, 그리고 희미한 기대감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곳은 바로 생전의 공과 과를 심판받은 뒤, 다음 생을 기다리는 영혼들이 머무는 ‘윤회의 강가’였습니다. 염라대왕은 그곳을 둘러보는 해안 스님에게 자신의 가장 큰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스님, 어찌 보면 저 끔찍한 지옥보다도 이곳을 다스리는 것이 제게는 더 힘든 숙제입니다. 지옥에 떨어진 죄인들은 그 죄가 명확하여 벌을 내리기에 마땅하지만, 이곳에 있는 영혼들은 대부분 선과 악, 공과 과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습니다. 평생 선하게 살았으나 딱 한 번 큰 죄를 지은 자, 평생 악하게 살았으나 마지막 순간에 진심으로 뉘우친 자,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무의미한 삶을 살다 온 자… 이 수많은 영혼들에게 어떤 삶을 배정해 주는 것이 과연 가장 공정하고 올바른 판결인지, 제가 수천 년을 이곳의 왕으로 군림했어도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그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깊은 고뇌가 묻어있었습니다. 해안 스님은 강가에 모여있는 영혼들을 자비로운 눈빛으로 하나하나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눈에는 한 영혼, 한 영혼의 사연이 비쳐 보이는 듯했습니다. 늙은 부모를 홀로 두고 온 것을 후회하며 눈물짓는 영혼, 생전에 더 많은 재물을 모으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영혼, 다음 생에는 부디 부잣집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영혼… 그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집착’과 ‘번뇌’라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여 있었습니다. 한참 동안 그들을 바라보던 해안 스님이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대왕님, 훌륭한 농부는 밭이 기름진지 척박한지를 탓하지 않고, 그저 씨앗의 특성에 맞게 가장 적절한 곳에 심을 뿐이라고 들었습니다.” 스님의 비유에 염라대왕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스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다음 생이란, 상이나 벌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단지 그 영혼이 스스로 뿌린 씨앗의 열매를 거두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지요. 생전에 재물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영혼은 다시 재물 곁에 태어나 그 허망함을 배우게 될 것이고, 권력을 탐했던 영혼은 권력의 무상함을 깨우칠 수 있는 자리로 가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사랑을 베풀었던 영혼은 더 큰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인연을 만나게 되겠지요. 대왕님의 역할은 그들에게 상벌을 내리는 심판관이 아니라, 각각의 영혼이 자신의 업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도록, 가장 알맞은 밭을 찾아 씨앗을 심어주는 지혜로운 농부의 역할이 아닐까 하옵니다.” 해안 스님의 가르침은 염라대왕의 머리를 거대한 망치로 내리치는 듯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엄정한 심판자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말을 듣고 보니, 자신의 역할이 영혼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긴 수행과 배움의 여정을 돕는 안내자이자 조력자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염라대왕의 마음을 수천 년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책임감과 고뇌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다스리는 저승의 진정한 의미와 자신의 역할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 염라대왕의 극진한 배웅을 받으며 다시 인간 세상으로 환생할 기회를 얻거나, 극락왕생을 선택하는 해안 스님.
해안 스님에게서 너무나도 큰 깨달음을 얻은 염라대왕은 이제 그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스승을 이대로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하여 저승에 영원히 머물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며칠간의 깊은 고뇌 끝에, 염라대왕은 해안 스님을 저승의 가장 끝,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맞닿아 있는 ‘윤회의 문’ 앞으로 정중히 안내했습니다. 그곳에는 두 갈래의 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한쪽은 다시 인간 세상으로 이어지는 익숙한 흙길이었고, 다른 한쪽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황금빛이 쏟아져 나오는 빛의 길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은 해안 스님을 향해 마지막으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스님, 지난 며칠간 스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가르침은 저승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저와 저승의 모든 관리들은 스님께 크나큰 빚을 졌습니다.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제 스님께 마지막 선택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염라대왕이 손으로 흙길을 가리켰습니다. “이 길로 가시면, 스님께서는 다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시게 될 것입니다. 스님의 그 높은 깨달음과 지혜라면, 다음 생에는 분명 한 나라의 왕사(王師)나 큰 종단의 지도자가 되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중생을 구제하며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펼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이의 존경과 영광을 한 몸에 받는 위대한 삶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반대편의 빛의 길을 가리켰습니다. “그리고 저 길은, 모든 윤회의 고통을 끊고 부처님이 계시는 극락정토로 곧장 향하는 길이옵니다. 다시는 태어나고 죽는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는, 모든 번뇌가 사라진 완전한 열반의 길이지요. 스님의 그 맑고 깨끗한 영혼은 마땅히 저 길로 향할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염라대왕의 제안은 실로 파격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영혼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길을 따라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은 해안 스님에게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입니다. 저승의 모든 관리들이 숨을 죽이고 해안 스님의 선택을 지켜보았습니다. 과연 이 위대한 스님은 더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의 완전한 해탈을 위해 극락으로 향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해안 스님은 두 갈래의 길을 잠시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그 어떤 고뇌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그는 그저 평소처럼 온화하고 평온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지요. 이윽고 그는 염라대왕을 향해 조용히 합장하며 말했습니다. “대왕님의 크나큰 배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허나, 소납이 가야 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 말을 마친 해안 스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극락으로 향하는 황금빛 길 위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의외의 선택에 염라대왕이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은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나직이 답했습니다. “한 사람의 해안이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 수만 명을 가르치는 것보다, 한 사람의 해안이라도 윤회의 고리를 끊고 해탈의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 어쩌면 더 많은 영혼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없어도 세상에는 이미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이 가득하니, 저는 그저 조용히 제 길을 갈 뿐입니다.” 스님의 모습은 이내 찬란한 빛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가르침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염라대왕과 저승의 모든 관리들은 스님이 사라진 빛의 길을 향해, 가장 깊고 진심 어린 존경을 담아 오랫동안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튜브 엔딩 멘트
살아서는 자비로운 삶으로, 죽어서는 위대한 지혜로 저승의 왕마저 감동시킨 해안 스님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진정한 VIP란, 재물이나 권력이 아닌, 스스로의 삶을 통해 얻어낸 깊은 깨달음과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해안 스님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에 작은 지혜의 등불 하나를 밝혀주었기를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염라대왕이 직접 밝히는 인간 세상의 가장 무섭고 피해야 할 죄악은 과연 무엇인지, '염라대왕이 직접 밝힌 조선시대 가장 무서운 죄악의 종류' 편에서 그 충격적인 비밀을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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