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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승나들이

by K sunny 202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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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나들이

태그:

#저승, #모험, #실수, #인과응보, #기묘한이야기, #염라대왕, #저승사자, #운명, #교훈, #인간세상, #저승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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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병에 걸린 상인 만복이 실수로 저승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은 산 자가 저승을 둘러보게 되고,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들로 인해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저승의 신비로운 풍경과 그곳에서 마주치는 여러 영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교훈을 전합니다.

1. 병든 상인의 실수 - 저승사자를 따라가다

한양의 큰 상인 만복은 며칠째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의원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였고, 가족들은 그의 임종을 준비하고 있었지요.

"아이고... 목이 마르다." 만복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 물을 찾아 방을 나섰습니다. 마당에는 이상하게도 흰 옷을 입은 나그네가 서 있었습니다.

"이리 오시지요. 시원한 물이 있습니다." 나그네가 손짓했습니다. 만복은 정신이 혼미한 채로 그를 따라갔습니다. 그것이 저승사자인 줄도 모른 채로 말입니다.

"어? 이상하다... 여기가 어디지?"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길에 서 있었습니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뭘 하시는 거예요?" 만복이 앞사람을 툭 쳤지만, 그 사람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들의 발이 땅에 닿아있지 않았습니다.

"잠깐... 설마..." 만복은 그제야 상황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저승사자를 따라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했습니다. 몸이 가볍지도 않았고, 발은 분명 땅에 닿아있었으니까요.

2. 저승 입구에서의 소동

저승문 앞에는 붉은 관복을 입은 문지기가 서 있었습니다. 그는 한 명 한 명 명부와 대조하며 영혼들을 들여보내고 있었지요.

"다음!" 문지기의 호령에 만복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이름이 뭐요?"
"장만복이옵니다." 만복이 대답하자 문지기는 명부를 뒤적거렸습니다.

"이상하군... 오늘 장만복이란 이름이 없는데?" 문지기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영혼의 빛이 없소. 아직 살아있는 것 같은데..."

그때였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뒤에서 저승사자 하나가 허둥지둥 달려왔습니다. "제가 실수로 산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문지기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뭐라고? 당장 돌려보내야 하는데... 아니, 이미 저승문까지 왔으니 이건 큰일이군."

저승사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야." "살아있는 사람이 저승에 오다니..." "빨리 염라대왕께 보고해야 할 텐데..."

만복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아직 안 죽었다는 거죠? 그럼 얼른 돌려보내주시면..." 하지만 문지기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게... 저승문까지 온 산 사람을 그냥 돌려보낼 순 없소. 이건 염라대왕께서 직접 판단하셔야 할 일이오."

만복의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이곳까지 왔다가, 이제는 돌아가지도 못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3. 저승 관청의 혼란

저승 관청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왔다고?" "어느 미숙한 저승사자의 짓이냐?" "어서 생사부를 확인해보아라!" 관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만복은 저승 관청의 대기실에 앉아있었습니다. 그의 앞으로 여러 관리들이 지나갔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의 몸이 반투명했습니다.

"장만복의 생사부를 찾았습니다!" 한 서기가 커다란 책을 들고 뛰어왔습니다. "앞으로 삼십 년은 더 살게 되어있사옵니다!"

"그렇다면 더 큰 문제로군." 대전의 수장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산 자가 저승을 보면 안 되는 법인데... 이미 이렇게 많은 것을 보았으니..."

그때 한 늙은 관리가 나섰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사옵니다. 그때는..." 하지만 그의 말은 끝나지 못했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오십니다!" 누군가의 외침에 모든 관리들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만복의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그의 운명은 저승의 왕이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4. 염라대왕과의 만남

염라대왕이 들어오자 관청이 땅이 울리는 듯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붉고 무서웠지만, 의외로 눈빛은 따뜻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네가 그 산 자로구나?"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우렛소리 같았습니다. 만복은 벌벌 떨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거라." 만복이 다가가자 염라대왕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재미있구나. 삼백 년 만에 처음 보는 일이야. 게다가 네 생사부를 보니..."

염라대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을 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기회로 삼기로 하자. 네게 특별한 제안이 있다."

만복은 고개를 들었습니다. "소인에게 무슨..."
"사흘간 저승을 구경하는 것이 어떻겠나? 물론 모든 것을 다 보여줄 순 없지만, 네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보여주마."

관리들은 놀라서 수군거렸습니다. 염라대왕이 산 자에게 저승 구경을 허락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단, 조건이 있다." 염라대왕이 말했습니다. "이곳에서 본 것을 이승에서 함부로 떠들고 다니면 안 되고, 무엇보다 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게 된다 해도 바꾸려 하면 안 된다."

만복은 잠시 고민했습니다. 사흘 동안 저승을 구경한다는 것은 매혹적인 제안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웠습니다. 과연 그가 어떤 선택을 할까요?

5. 저승 구경꾼이 되다

염라대왕은 젊은 저승사자 하나를 만복의 안내자로 붙여주었습니다. "이 사자가 너를 이끌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느니라."

"첫 번째로 보여드릴 곳은 인과루입니다." 저승사자가 만복을 이끌었습니다. 그곳은 거대한 거울들이 줄지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산 자들의 행동이 모두 비춰집니다." 거울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착한 일을 하면 거울이 밝아지고, 나쁜 일을 하면 거울이 흐려지지요."

만복은 자신의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의 거울은 뿌옇게 흐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 제가 장사하면서 속임수를 썼던 게..."

다음으로 그들은 운명각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실타래가 천장에서 땅까지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인연의 실이에요. 서로 얽히고설킨 것이 보이시나요?"

만복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의 실은 붉은색이었는데, 그것이 수많은 다른 실들과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었단 말입니까?"

"우리가 보는 건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입니다."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더 놀라운 것들을 보게 될 거예요."

6. 지옥문을 지나며

저승사자는 만복을 어두운 문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여기가 지옥문입니다.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잠깐 들여다보기만 하세요."

문이 열리자 뜨거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만복은 그곳에서 끔찍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욕심쟁이들이 끓는 기름 솥에서 고통받고 있었고, 거짓말쟁이들은 자신의 혀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시나요?" 저승사자가 가리킨 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돌아가신 이 마을의 큰 부자님이십니다. 살아생전 가난한 이들의 재물을 빼앗았지요."

만복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제가... 제가 죽으면 이곳에 올까요?"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저승사자가 미소 지었습니다. "아직 삼십 년의 시간이 있다고 하셨죠?"

그때였습니다. 지옥문 깊은 곳에서 누군가가 만복을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여보게! 나를 좀 살려주게!" 그것은 전에 그가 속여서 재물을 빼앗았던 노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만복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제 돌아가시죠."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보신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네요."

7. 낯익은 얼굴들과의 만남

저승사자는 만복을 고요한 정원으로 안내했습니다. "여기는 기다림의 정원입니다. 아직 이승에 미련이 남은 영혼들이 머무는 곳이지요."

그곳에서 만복은 깜짝 놀랄 만한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님...!" 삼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연못가에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어머님은 아직도 당신을 걱정하고 계시나 봅니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장사에만 빠져 사는 아들이 너무 마음에 걸리신 모양이에요."

만복은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저승사자가 말렸습니다. "산 자는 영혼을 직접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그때 다른 익숙한 얼굴도 보였습니다. 젊은 시절 만복에게 장사의 기술을 가르쳐준 스승이었습니다. "제자가 바른길로 가지 못해 안타깝구나..." 스승의 한숨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당신과 인연이 있는 분들입니다."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시죠."

만복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자신이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된 것입니다.

8. 생전의 죄를 마주하다

저승사자는 만복을 거울의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이곳은 참회의 거울입니다.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게 되지요."

거울 속에는 만복의 과거가 하나둘 비춰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과부에게 비싼 이자를 받던 순간, 물건 값을 속여 팔던 순간, 돈 때문에 아픈 동생의 약값도 아끼던 순간들...

"그만... 그만 보고 싶습니다." 만복이 고개를 돌렸지만, 저승사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끝까지 보셔야 합니다. 이것이 당신의 진짜 모습이니까요."

거울 속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장면들이 펼쳐졌습니다. 빚을 갚지 못한 노인의 마지막 재산마저 빼앗던 순간, 경쟁자의 장사를 망치기 위해 거짓 소문을 퍼뜨리던 순간...

"이런 게... 제가 이런 사람이었단 말입니까?" 만복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당신에겐 아직 삼십 년의 시간이 남아있으니까요."

만복은 무릎을 꿇고 흐느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처음으로 진심어린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9. 이승으로 돌아갈 기회

사흘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염라대왕이 만복을 다시 불렀습니다. "이제 네가 본 것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복은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사옵니다. 제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좋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 이승으로 돌아가면 이 기억들이 흐릿해질 것이다. 그때도 지금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겠느냐?"

만복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저승에서 본 모든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지옥문 앞에서 본 고통받는 영혼들, 기다림의 정원에서 만난 어머니와 스승님, 그리고 참회의 거울에서 본 자신의 모습까지.

"비록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제게 남은 삼십 년, 이전과는 다르게 살겠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만복의 몸에서 붉은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염라대왕이 놀란 듯 말했습니다. "진심어린 참회의 빛이구나. 드문 일이야."

"이제 너를 돌려보내주마. 하지만 기억하거라. 오늘 본 모든 것은 꿈처럼 희미해질 테지만, 네 마음속 깊이 새겨진 교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10. 마지막 선택의 순간

이승으로 돌아가기 직전, 염라대왕은 만복에게 마지막 선택을 주었습니다. "네가 원한다면, 이곳에서 본 모든 기억을 지워줄 수도 있다. 그게 더 편할 수도 있을 텐데..."

만복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지옥의 고통스러운 광경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 이 모든 것을 잊는다면 분명 마음이 더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비록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기억일지라도, 이것이 저를 바꾸게 한 소중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이대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흥미롭구나." 염라대왕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을 다녀간 산 자들 중에 기억을 지우지 않겠다고 한 이는 네가 처음이다."

그때 저승사자가 다가와 작은 옥구슬을 건넸습니다. "이것은 망각의 구슬입니다. 혹시라도 기억이 너무 고통스러워질 때면 이것을 깨뜨리세요. 그러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습니다."

만복은 구슬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구슬을 내던져 깨뜨렸습니다. "제게는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도망치지 않겠습니다."

11. 달라진 삶

만복은 자신의 병상에서 눈을 떴습니다. 마치 긴 꿈을 꾼 것 같았지만, 가슴 한편에는 선명한 기억이 남아있었습니다.

"여보, 정신이 드시오?" 아내가 반가워하며 달려왔습니다. "사흘 동안이나 혼절해 계셨어요."

만복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첫 번째로 한 일은 자신이 속여서 재물을 빼앗았던 노인의 집을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 돈을 다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후 만복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장사를 할 때도 정직하게 값을 매겼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싸게 팔았습니다.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는 이자를 돌려주었고, 경쟁자를 해코지한 일도 모두 사과했습니다.

"장만복이가 미쳤다더니, 정신이 더 바로 박힌 것 같구먼." 사람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어느 날 밤, 만복은 꿈에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환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제야 내 아들이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구나."

12. 진정한 깨달음

세월이 흘러 만복의 머리가 하얗게 센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게 앞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놓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었습니다.

"여보게, 자네는 이렇게 잘 살다가 왜 갑자기 달라진 걸세?" 한 노인이 물었습니다. 만복은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꿈을 꾸었다네..." 만복이 미소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 꿈이 내 눈을 뜨게 해주었지. 우리가 이승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저승에 고스란히 기록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네."

가게 앞에는 이제 단골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아오는 것은 물건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만복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지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어요." 만복은 종종 젊은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지요."

그렇게 만복은 남은 삶을 살았습니다. 저승에서의 기억은 꿈처럼 흐릿해졌지만, 그의 마음속에 심어진 교훈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달 밝은 밤이면 간혹 젊은 저승사자가 만복의 정원을 찾아와 차 한 잔을 마시고 간다고. 그리고 그날 밤이면 정원에 이상한 꽃이 피어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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