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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판결을 미리 엿본 남자

by K sunny 202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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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판결을 미리 엿본 남자,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을까? 출처: 계산야담(溪山野談)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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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199자)

"만약 당신이 죽기 전에 저승에서 내려질 판결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조선시대 한 남자가 실제로 겪은 놀라운 경험담입니다.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의 죄목을 듣고 돌아온 그는 과연 운명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우리 조상들이 전해준 깊은 지혜와 감동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디스크립션 (295자)

계산야담에 기록된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조선시대 저승 체험담입니다. 한 남자가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판결을 미리 듣고 현세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선악의 기준과 참회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교훈적인 이야기로, 어르신들께서 인생의 지혜를 되새기며 마음의 평안을 얻으실 수 있도록 정성껏 제작했습니다.

※ 주인공 박서방의 평범한 일상과 갑작스러운 죽음

조선 숙종 시대, 한양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에 박서방이라는 사내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흔다섯 살의 박서방은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하는 평범한 농부였습니다. 아내와 두 아들을 둔 그는 겉보기에는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여보, 오늘도 일찍 나가시는군요." 아내가 새벽밥을 차려주며 말했습니다. "그럼, 농사철인데 게으름 피울 수 있나. 벼가 잘 자라려면 부지런히 돌봐야지." 박서방은 밥을 후루룩 먹으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아내도 모르는 어두운 면이 숨어 있었습니다.
박서방은 평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웃의 땅 경계를 몰래 넓혀서 자신의 땅으로 만들기도 하고, 장터에서 물건을 팔 때는 저울을 속여서 손님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법외의 높은 이자를 받았고, 갚지 못하면 매정하게 독촉했습니다.
"박서방, 이번 달 이자도 못 낼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돈이 다 들어갔어요." 이웃집 홀아비가 애원하듯 말했습니다. "그게 내 알 바인가? 약속은 약속이야. 못 갚으면 논을 넘겨야지." 박서방은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그 홀아비는 결국 조상 대대로 내려온 논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또한 박서방은 부모에게도 효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병이 나서 약값이 필요하다고 하면 "돈이 어디 있다고 그러시오. 농사만 해도 힘든데."라며 외면했습니다. 동네에서는 그를 성실한 농부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기적이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박서방은 평소와 다름없이 논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벼를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이상하네... 가슴이 왜 이렇게..." 박서방은 가슴을 움켜잡으며 중얼거렸습니다.
처음에는 더위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숨이 가빠지고 어지러워졌습니다. "아, 안 되겠다. 집에 가서 쉬어야겠어." 박서방은 농기구를 내려놓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가는 도중에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여보! 여보!" 박서방이 마당에 쓰러지자 아내가 급히 달려왔습니다. "여보, 왜 이래요? 어디가 아픈 거예요?" 아내는 당황하여 박서방을 흔들어 깨우려 했지만, 박서방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두 아들도 달려와서 아버지를 불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이웃들이 모여들어 이런저런 방법을 써봤지만 박서방은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의원을 불러야겠어!" 누군가 소리쳤지만, 가장 가까운 의원이 있는 곳까지는 반나절 길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가 저물 무렵, 드디어 의원이 도착했습니다. 의원은 박서방의 맥을 짚어보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미 숨이 끊어진 지 오래입니다. 심장마비로 보이는군요." 아내와 아들들의 울음소리가 집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박서방 자신은 분명히 죽었는데, 의식은 또렷했습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현실 같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 이게 뭐지? 내가 죽었다고?" 박서방은 놀라며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습니다.
정말로 그의 몸은 마당에 누워 있었고, 가족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인데 왜 저기 누워 있지? 그리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는 거야?" 박서방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가족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박서방, 따라와라." 돌아보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이 차가웠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저승사자다. 네 수명이 다해서 데리러 왔다."
"저승사자라고요? 그럼 정말 제가 죽은 건가요?" 박서방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이제 염라대왕님 앞에 가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서둘러라." 저승사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박서방은 뒤돌아서 가족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내는 오열하고 있었고, 두 아들은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울고 있었습니다. "잠깐만요! 가족들과 작별 인사라도..." "그런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빨리 따라와라." 저승사자는 매정하게 말하며 앞서 걸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박서방은 저승사자를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걸어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니 후회되는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아, 그때 어머니께 좀 더 잘해드릴 걸..." "이웃들에게 너무 매정했나..."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 저승길과 염라대왕 앞에서의 재판

저승사자를 따라 걷다 보니 점점 주변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산길 같았는데, 갈수록 어둡고 음산해졌습니다.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주변에는 이상한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여기가 저승으로 가는 길인가요?" 박서방이 물었습니다.
"그렇다. 이 길을 황천길이라고 한다. 모든 죽은 자들이 지나가는 길이지." 저승사자가 앞을 보며 대답했습니다. 길가에는 박서방처럼 저승사자에게 이끌려 가는 다른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어떤 이는 울고 있었고, 어떤 이는 무표정하게 걷고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강이 삼도천이다." 저승사자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정말로 큰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물은 검푸르고 거세게 흘렀으며, 강 위에는 좁은 다리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야 진짜 저승에 도착한다."
다리를 건널 때 박서방은 아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강물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며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생전에 죄를 많이 지은 자들이다. 강물에 빠져서 고통받고 있지." 저승사자의 말에 박서방은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다리를 건너니 거대한 성문이 나타났습니다. 성문 위에는 '염라궁'이라는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문지기들이 서 있었는데, 모두 무시무시한 모습이었습니다. "염라궁에 들어가면 염라대왕님께서 네 일생을 심판하실 것이다."
궁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마당이 있었고, 그 끝에 커다란 전각이 서 있었습니다. 전각 안으로 들어가니 높은 단 위에 위엄 있는 모습의 염라대왕이 앉아 있었습니다. 왕관을 쓰고 용포를 입은 염라대왕의 눈빛은 예리했고, 주변에는 여러 관리들이 서 있었습니다.
"박서방을 데려왔습니다." 저승사자가 염라대왕에게 인사를 올렸습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박서방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박서방, 네 수명이 다하여 이곳에 왔구나." 그 목소리는 천둥소리처럼 웅장했습니다.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박서방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염라대왕의 위엄에 압도되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네 일생을 심판하겠다. 업경대사, 이자의 선악록을 읽어라."
업경대사라는 관리가 앞으로 나와서 큰 책을 펼쳤습니다. 그 책에는 박서방이 살아온 모든 일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박서방, 45세. 평생 지은 죄목을 읽겠다."
"첫째, 이웃의 토지를 몰래 침범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죄 17건. 둘째, 장터에서 저울을 속여 손님들을 속인 죄 89건. 셋째, 가난한 자들에게 법외의 고리를 취한 죄 23건." 업경대사가 읽어내는 죄목들을 들으며 박서방은 점점 얼굴이 하얘졌습니다.
"넷째, 부모에게 불효한 죄 수십 건. 어머니가 병들어 약값을 구할 때 외면한 것, 아버지 제사를 소홀히 지낸 것..." 하나하나 읽어내는 죄목들은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박서방 자신도 기억하고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다섯째, 가난한 이웃을 도우려 하지 않고 오히려 어려움에 빠뜨린 죄. 홀아비 김씨의 논을 빼앗아 그 가족을 길거리로 내몬 것..." 업경대사의 목소리는 계속되었습니다. 박서방은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반면에 선행은..." 업경대사가 잠시 멈추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선행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한 번 길에서 쓰러진 나그네를 집에 재워준 것과, 홍수 때 이웃집 소를 구해준 것 정도입니다."
염라대왕이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박서방, 네가 들었느냐? 네 일생의 선악을 모두 기록한 것이다. 거짓이나 빠뜨린 것이 있느냐?" 박서방은 고개를 젓었습니다. "없습니다. 모두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판결을 내리겠다." 염라대왕이 일어나면서 위엄 있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박서방은 생전에 탐욕으로 많은 죄를 지었고, 이웃에게 해를 끼쳤으며, 부모에게 불효했다. 따라서..."
박서방은 온몸이 떨렸습니다. 어떤 형벌이 내려질지 두려웠습니다. 주변의 관리들도 모두 엄숙한 표정으로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궁 안은 조용했고, 오직 염라대왕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습니다.
"따라서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삼 년간 고통을 받은 후, 다시 축생으로 태어나 백 년간 고생하도록 한다!" 염라대왕의 판결이 떨어지자 박서방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아, 안 됩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하지만 염라대왕의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이끌어가라!" 염라대왕의 명령에 따라 귀신들이 박서방을 붙잡아 끌고 가려 했습니다. 박서방은 필사적으로 애원했습니다. "잠깐만요! 제발 다시 한 번만 기회를..."

※ 자신의 죄목을 듣고 받은 충격적인 판결

박서방이 필사적으로 애원하자, 염라대왕은 잠시 손을 들어 귀신들을 멈춰 세웠습니다. "무엇을 더 말하려 하느냐?" 염라대왕의 음성이 궁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박서방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간절히 말했습니다.
"대왕님, 저는 제가 이렇게 많은 죄를 지었는지 몰랐습니다. 살아있을 때는 그저 생계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몰랐습니다!" 박서방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목들을 하나하나 들으면서 그제야 자신의 삶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염라대왕은 차갑게 대답했습니다. "몰랐다고? 이웃의 땅을 빼앗을 때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정말 몰랐느냐? 가난한 이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을 때 그들의 고통을 정말 몰랐느냐?" 염라대왕의 눈빛은 예리했습니다.
박서방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때그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돈이 필요했고,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었기에 그런 마음을 무시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악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만..."
"다만 무엇이냐?" 염라대왕이 물었습니다. 박서방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습니다. "다만 어리석었을 뿐입니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살았을 뿐입니다. 만약... 만약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선한 삶을 살겠습니다!"
업경대사가 염라대왕에게 속삭였습니다. "대왕님, 이자는 평생 악행만 일삼은 것은 아닙니다. 비록 적지만 선행도 몇 차례 있었고, 지금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염라대왕은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주변의 관리들도 수군거렸습니다. "정말 뉘우치는 것 같은데..." "눈물이 진짜인 것 같다." "하지만 죄는 죄이지 않은가?" 여러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박서방은 그저 무릎을 꿇고 염라대왕의 자비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박서방, 네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죄는 반드시 갚아야 하는 법이다. 다만..." 염라대왕이 잠시 멈추자 박서방은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네게 특별한 기회를 주겠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서 네 남은 수명 동안 선행을 쌓아라. 만약 진심으로 뉘우치고 착한 일을 많이 한다면, 그때 다시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염라대왕의 말에 박서방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말... 정말인가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박서방의 목소리는 희망으로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네가 어떻게 죽었는지, 여기서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야 한다."
"무슨 뜻인지..." 박서방이 고개를 갸우뚱하자 염라대왕이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죽음과 심판을 잊고 살기 때문에 죄를 짓는다. 네가 체험한 이 모든 일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서 그들도 올바른 삶을 살도록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더욱 엄숙해졌습니다. "네가 돌아가서 만약 다시 옛날과 같은 악행을 저지른다면, 그때는 더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의 삼 년 지옥형이 아니라 영원한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박서방은 벌벌 떨며 대답했습니다. "알겠습니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제가 다시 살아난다면 오직 선행만을 쌓으며 살겠습니다!" 염라대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저승사자에게 명령했습니다. "이자를 다시 세상으로 보내라. 단, 삼 일 후에 깨어나게 하라."
"삼 일 후라고요? 왜 지금 당장은 안 되는 건가요?" 박서방이 물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대답했습니다. "네 몸이 이미 죽은 지 오래되었다. 영혼을 다시 육체에 집어넣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삼 일 동안 네 가족들이 얼마나 슬퍼하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도 네가 기억해야 할 일이다."

※ 기적적인 소생과 깨달음의 시작

저승사자가 다시 박서방을 이끌었습니다. 이번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삼도천을 다시 건너고, 황천길을 지나며 박서방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정말 다시 살 수 있다니... 이번에는 꼭 올바르게 살겠어."
현세에 도착하자 박서방은 자신의 집을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은 여전히 마당에 누워 있었고, 가족들은 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상복을 입은 아내와 아들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가 죽어서 저렇게 슬퍼하고 있구나..."
이웃들도 조문을 왔습니다. 그런데 박서방이 들어보니 사람들의 이야기가 예상과 달랐습니다. "박서방 참 안됐네. 그래도 성실하게 농사짓던 사람인데..." "그렇긴 하지만 좀 까칠한 면이 있었잖아." "맞아, 돈 문제에서는 좀 매정했어."
어떤 사람은 더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사실 박서방 때문에 피해 본 사람도 많아. 우리 동네 김씨네 논 빼앗긴 것도 그거 때문이잖아." 박서방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그래도 마을에서 좋은 사람으로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좋게 생각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구나..." 박서방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사를 잘했지만, 속으로는 그의 행동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가슴 아픈 것은 어머니의 반응이었습니다. 늙으신 어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와서 아들의 시신을 보며 말했습니다. "이 자식아, 네가 나에게 좀 더 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내 아들인데..." 어머니의 눈물을 보며 박서방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자신이 논을 빼앗았던 홀아비 김씨의 반응이었습니다. 김씨는 조문을 왔지만 별로 슬퍼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오히려 "이제 좀 편해지겠네"라고 중얼거리는 것을 박서방이 들었습니다. "나 때문에 저 사람이 그렇게 힘들어했구나..."
삼 일 동안 박서방은 자신의 장례 준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시신을 정성껏 염습했고, 아들들은 아버지를 위해 상복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조문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박서방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내가 이웃들과 제대로 인연을 맺지 못했구나. 항상 이익만 생각하고 정을 나누지 않았으니까..." 박서방은 점점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염라대왕이 말했던 것처럼, 이 삼 일은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삼 일째 되는 날 새벽, 박서방은 자신의 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긴 터널을 지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컥!" 박서방이 기침을 하며 눈을 떴습니다.
"어머! 여보, 여보!" 아내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가 살아나셨어!" 아들들도 달려와서 아버지를 붙잡았습니다. 박서방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정말 다시 살아난 것이었습니다.
"물... 물 좀..." 박서방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아내가 급히 물을 떠다 주었습니다. 물을 마시고 나서야 박서방은 정신이 완전히 돌아왔습니다. 저승에서의 모든 기억이 생생했습니다. 염라대왕의 얼굴, 자신의 죄목들, 그리고 받은 경고...
"여보, 정말 괜찮은 거예요? 의원을 불러야겠어요." 아내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박서방은 아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괜찮아. 나는... 나는 다시 살아났어. 정말 다시 태어난 거야."
그 순간 박서방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기쁨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후회의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내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 살았는지 이제야 알겠어." 가족들은 박서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일단 아버지가 살아난 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 삶의 변화와 선행의 실천

박서방이 다시 살아난 소식은 삽시간에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기적 같은 일에 놀라워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네!" "하늘이 아직 데려갈 때가 아니라고 하신 모양이야!" 사람들은 이런저런 추측을 했지만, 박서방만은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며칠간 몸을 추스른 박서방은 가족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여보, 아들들아. 내가 죽었다가 살아나면서 중요한 것을 깨달았어." 가족들은 무슨 말인지 궁금해하며 아버지의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해. 특히 나는... 나는 너무 잘못 살았어."
아내가 걱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여보, 무슨 소리예요? 당신은 성실하게 농사짓고 우리 가족 잘 먹여 살렸잖아요." 박서방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야. 겉으로는 그렇게 보였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는지... 이제야 알겠어."
그날부터 박서방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먼저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잘못들을 하나하나 바로잡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논을 빼앗겼던 홀아비 김씨의 집이었습니다. "김서방, 나야. 박서방이야."
김씨는 박서방을 보고 놀랐습니다. "어? 박서방?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소문이 정말이었구나. 그런데 여기는 왜..." 박서방은 깊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서방, 내가 잘못했어. 당신 논을 빼앗은 것... 정말 잘못된 일이었어. 논을 다시 돌려주겠어."
김씨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뭐라고? 논을 돌려준다고?" "그래. 그리고 그동안 받은 이자도 모두 돌려줄게. 아니,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내가 당신 가족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서도 보상하겠어." 박서방의 진심이 담긴 말에 김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음으로 박서방은 장터에서 저울을 속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한 명 한 명 찾아가서 사과하고 손해를 보상해 주었습니다. "박서방,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박서방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감동했습니다.
높은 이자를 받았던 사람들에게도 찾아갔습니다. "제가 너무 높은 이자를 받았습니다. 법정 이자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돌려드리겠습니다." 심지어 빚 자체를 탕감해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과부나 홀아비들에게는 아예 빚을 없애주었습니다.
어머니에게도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어머니, 그동안 불효한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 외면했던 것... 정말 죄송합니다." 늙으신 어머니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면서도 기뻤습니다. "이 자식아, 네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박서방은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와서 정성껏 모셨습니다. 매일 안부를 묻고,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준비해 드렸습니다. 약값이 필요하면 아끼지 않고 내주었고, 밤에 편찮으시면 밤새 간호했습니다.
이웃들도 박서방의 변화에 깜짝 놀랐습니다. "박서방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네." "죽었다 살아나더니 정말 달라졌어." 박서방은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먼저 찾아가서 도왔습니다. 농사일이 힘든 집에는 품앗이를 해주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약값을 대주었습니다.
특히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서당 다닐 돈을 대주고, 배고픈 아이들에게는 밥을 먹여주었습니다. "박서방, 왜 갑자기 이렇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거야?" 이웃들이 물으면 박서방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살아있을 때 좋은 일을 많이 해야지." 박서방은 저승에서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선한 삶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죽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두고 가야 해. 하지만 착한 일만은 우리와 함께 간다고 하네."

※ 진정한 회개와 교훈, 그 후의 이야기

박서방의 변화가 계속되자 마을 사람들의 그에 대한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까칠한 박서방" "돈만 밝히는 박서방"이라고 불렸던 그가 이제는 "착한 박서방" "마음씨 좋은 박서방"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박서방 자신은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내가 정말 변했을까? 아니면 겉모습만 바뀐 걸까?" 박서방은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았습니다. 가끔씩 예전의 욕심이 고개를 들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터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순간적으로 예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염라대왕의 경고를 떠올렸습니다.
"아니야, 절대로 예전으로 돌아가면 안 돼." 박서방은 그런 유혹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선행을 쌓았습니다. 자신의 변화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하늘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 해가 지나고, 박서방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재산은 많이 줄었지만 마음은 훨씬 평안했습니다. "여보, 돈이 많이 줄었는데 괜찮을까요?" 아내가 걱정하자 박서방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괜찮아. 우리가 먹고살 만큼은 충분하잖아.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야."
마을에서 박서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박서방에게 상의하고, 갈등이 생기면 박서방이 중재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박서방은 항상 공정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박서방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
어느 날, 마을에 젊은 선비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각 지방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죽었다가 살아난 분이 계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혹시 그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박서방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선비는 박서방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었습니다. 저승에서의 경험, 염라대왕의 심판, 그리고 두 번째 기회를 받은 일까지 모든 것을 말했습니다. 선비는 깊이 감동하며 말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신 분을 직접 만나다니..."
"선비님,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박서방이 간청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착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죽음과 심판은 누구에게나 올 일이니까요." 선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습니다. "꼭 기록해서 후세에 전하겠습니다."
그 후로도 박서방은 계속 선한 삶을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자들에게도 항상 말했습니다. "착하게 살아라. 사람은 죽어서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해두어야 떳떳하게 저승에 갈 수 있단다."
박서방이 두 번째로 세상을 떠날 때는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습니다. 그가 도운 사람들, 그에게서 도움을 받은 가족들이 모두 와서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박서방님 덕분에 우리가 살 수 있었어요." "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박서방은 임종 직전까지 의식이 또렷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이제 떳떳하게 저승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너희들도 착하게 살아라.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야." 그렇게 말하고 평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사람들은 박서방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계속 전해졌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박서방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착한 삶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박서방처럼 살아야 한다. 죽어서도 떳떳할 수 있도록 말이야."
그 선비가 기록한 박서방의 이야기는 '계산야담'이라는 책에 실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은 모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이야기네." "우리도 착하게 살아야겠어."
오늘날에도 이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한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박서방의 두 번째 인생은 진정한 회개와 변화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소중한 교훈이 되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지금까지 계산야담에 기록된 "저승의 판결을 미리 엿본 남자" 이야기를 들어보셨습니다. 박서방의 저승 체험과 두 번째 인생을 통해 진정한 회개와 변화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선악의 심판과 착한 삶의 중요성을 이런 이야기로 후손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살아생전 덕을 쌓은 남자가 지옥으로"라는 어우야담의 놀라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평생 선행만 쌓던 남자가 예상과 달리 지옥에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악의 진정한 기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구독과 좋아요로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이야기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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