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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법정에서, 염라도 끄덕!

by K sunny 202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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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 법정에서, 염라도 끄덕!

태그 (2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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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200자)

조선시대 한 효자가 저승에서 염라대왕을 상대로 벌인 기상천외한 법정 공방! 어머니의 수명을 늘려달라며 저승 법정에 선 박 진사의 엉뚱하지만 감동적인 변론이 시작됩니다. 과연 그는 삼엄한 저승 법정에서 염라대왕을 설득할 수 있을까요? 웃음과 눈물이 함께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저승 변호사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시대에 전해지는 효자와 저승 법정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저승까지 간 아들의 기발한 변론과 염라대왕의 지혜로운 판결을 통해 효도의 참뜻과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그렸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이야기로 시니어 분들께서 옛 정취를 느끼시며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는 힐링 콘텐츠입니다.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 유머가 조화된 특별한 저승 법정 드라마를 만나보세요.

※ 효자 박진사의 간절한 기도

조선 중종 년간, 경상도 안동에 박문규라는 진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과거에 급제하지 못해 향리에서 서당을 열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비록 가난했지만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의 어머니 김씨 부인이 심한 병에 걸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든이 넘은 고령에 갑자기 찾아온 병이었습니다. 박진사는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마을의 명의를 불러와 진맥을 해보게도 하고, 한양에서 유명하다는 의원을 수소문해 모셔와 보기도 했습니다.
"진사님, 안타깝게도 연로하신 어머님의 병은... 타고난 수명이 다해가는 것 같습니다." 의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습니다. "더 이상 드릴 약도 없고,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박진사는 그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그에게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어머니 혼자서 그를 키워주셨고, 가난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시켜주셨습니다. 비록 과거에 급제하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도 모두 어머니의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박진사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직 어머니께 효도다운 효도도 못해드렸는데..."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문규야... 네가 이렇게 효성스럽게 키워준 것만으로도 어미는 충분히 행복했다. 이제 그만 놓아주어라..."
하지만 박진사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마을의 큰 절인 봉정사로 달려가 부처님 앞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올렸습니다. "부처님, 제발 어머니의 수명을 조금만 더 늘려주십시오. 제 목숨을 반으로 나누어서라도 어머니께 드리고 싶습니다."
밤새도록 기도를 올렸지만 어머니의 상태는 더욱 나빠져만 갔습니다. 이제는 물 한 모금도 제대로 넘기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박진사는 절망에 빠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어머니만은..." 박진사는 마당에서 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며 통곡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것입니까?"
그때 마을의 한 노인이 박진사를 찾아왔습니다. "진사님, 그렇게 슬퍼만 하고 계실 일이 아닙니다. 옛 어른들 말씀으로는 사람의 수명은 하늘에서 정하는 것이니, 하늘에 가서 직접 담판을 짓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요."
"하늘에 가서 담판을 짓는다고요?" 박진사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예, 옛날에 중국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효자가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직접 호소를 해서 부모의 수명을 늘린 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노인이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박진사는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정말... 정말 그런 방법이 있을까요?"
"글쎄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진사님처럼 지극한 효성을 가진 분이라면 혹시 모르겠습니다." 노인이 말했습니다. "다만 산 사람이 저승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날 밤 박진사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노인의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직접 호소한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까?'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시도해볼 만했습니다.
"어머니, 아들이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저승에라도 다녀오겠습니다." 박진사는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어머니에게 다짐했습니다. "기다려주세요. 반드시 어머니의 수명을 늘려서 돌아오겠습니다."
박진사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비록 황당무계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책상에 앉아 붓을 들었습니다. 만약 저승에 간다면 염라대왕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어떤 논리로 어머니의 수명 연장을 호소할 것인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나는 진사가 아닌가. 글도 읽을 줄 알고 법리도 어느 정도 안다. 만약 저승에 법정이 있다면..." 박진사의 눈에 희망의 빛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밤새워 자신만의 '저승 변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 저승사자와의 만남

박진사가 저승행을 결심한 지 3일째 되는 날 밤이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며 밤을 새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촛불이 바람도 없이 흔들리더니, 어디선가 차가운 기운이 스며들었습니다.
"누구십니까?" 박진사가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때 방 한구석에서 검은 옷을 입은 키 큰 사내가 나타났습니다. 얼굴이 창백하고 눈빛이 깊었으며, 손에는 기다란 장부를 들고 있었습니다.
"나는 저승사자다." 그 사내가 낮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김씨 부인을 데리러 왔다."
박진사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이미 각오를 한 터였습니다. "저승사자님, 잠깐만 기다려주십시오.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
"할 말이라?" 저승사자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산 사람이 저승사자에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이냐?"
"예, 그렇습니다." 박진사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저는 박문규라고 하는 진사입니다. 어머니의 수명을 연장해 달라고 염라대왕님께 직접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승사자는 한참 동안 박진사를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습니다. "재미있는 인간이로구나. 산 사람이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호소를 한다고? 그런 일이 어디 있는가?"
"옛 기록을 보니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박진사가 준비해온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중국 한나라 때 곽거라는 효자가 저승에 가서 아버지의 수명을 연장받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호오, 네가 그런 것까지 알고 있구나." 저승사자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중국 이야기고, 여기는 조선이다. 게다가 산 사람이 저승에 가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박진사가 간절하게 물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어머니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저승사자는 박진사의 진심 어린 눈빛을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백 년간 저승사자 일을 해오면서 이렇게 간절한 효자는 처음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저승사자가 천천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자칫하면 네 목숨도 잃을 수 있다."
"상관없습니다!" 박진사가 즉시 대답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습니다."
저승사자는 박진사의 결연한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좋다. 그렇다면 특별히 기회를 주겠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어떤 조건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첫째, 네 혼만 저승에 가는 것이다. 몸은 여기 남겨두고 가야 한다."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둘째, 시간 제한이 있다. 닭이 세 번 울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셋째, 염라대왕이 거부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알겠습니다." 박진사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승사자가 의미심장하게 웃었습니다. "염라대왕은 매우 엄격하신 분이다. 웬만한 논리로는 설득되지 않는다. 네가 정말로 훌륭한 변론을 펼쳐야 할 것이다."
"걱정 마십시오." 박진사가 가슴팍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저는 진사입니다. 법리와 논리에는 자신이 있어요. 게다가 3일 밤낮으로 변론서를 준비했습니다."
저승사자는 박진사의 당찬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하하! 정말 재미있는 인간이구나. 좋다, 그렇다면 가보자."
저승사자가 박진사의 어깨에 손을 댔습니다. 그 순간 박진사는 자신의 몸에서 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기하게도 의식은 그대로 있었지만, 몸은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나를 따라오면 된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저승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따라와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집을 나서 어둠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주변 풍경이 점점 이상해졌습니다. 평소에 잘 알던 마을 길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고, 하늘에는 이상한 색깔의 구름이 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님, 혹시 저승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재판이 진행되나요?" 박진사가 걸어가면서 물었습니다.
"우리 저승 법정은 매우 공정하다." 저승사자가 답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직접 심판장을 맡으시고, 여러 판관들이 배석한다. 그리고 죄인의 일생을 기록한 업경대가 있어서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업경대라니, 그것은 무엇입니까?"
"살아생전 한 모든 일이 기록되어 있는 거울이다. 선행도 악행도 모두 낱낱이 기록되어 있지." 저승사자가 설명했습니다. "그러니 거짓 변론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박진사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거짓말을 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오직 진심과 논리로 승부하겠습니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저승사자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곧 알게 될 것이다. 저기 보이는 것이 저승 입구다."
멀리서 거대한 문이 보였습니다. 그 문 앞에는 '염라전'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었고, 위엄 있는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박진사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어머니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저승 법정 입성

염라전의 문을 통과하자 박진사는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습니다. 천장이 구름까지 닿을 것 같이 높고, 벽면에는 온갖 무서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선행을 한 사람들이 극락으로 가는 모습, 악행을 저지른 자들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네요." 박진사가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법정 중앙에는 거대한 옥좌가 있었고, 그 위에 염라대왕이 앉아 계셨습니다. 키가 3미터는 될 것 같은 거구에 위엄 있는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그분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좌우에는 여러 판관들이 앉아 있었는데, 모두들 엄숙한 표정이었습니다.
"염라대왕님, 산 사람 박문규가 특별한 청원을 위해 왔나이다." 저승사자가 정중하게 보고했습니다.
염라대왕은 박진사를 내려다보더니 깊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산 사람이 저승에 왔다고?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로다. 무슨 일로 왔느냐?"
박진사는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절을 올렸습니다. "위대하신 염라대왕님, 소인 박문규는 죽어가는 어머니의 수명을 연장해 주실 것을 간청하기 위해 감히 이곳까지 왔나이다."
"뭐라?" 염라대왕의 눈썹이 치솟았습니다. "감히 인간이 저승의 법도를 바꾸라고? 인간의 수명은 이미 하늘에서 정해진 것인데!"
주변의 판관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산 사람이 저승의 일에 간섭하다니!"
하지만 박진사는 굽히지 않았습니다. "염라대왕님, 저에게 변론할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준비해온 것이 있습니다."
"변론이라고?" 염라대왕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재미있구나. 좋다. 그렇다면 네 변론을 들어보겠다. 하지만 만약 설득력이 없다면 네 목숨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박진사가 일어서서 품에서 종이 뭉치를 꺼냈습니다. "염라대왕님, 우선 저승의 법 체계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오호, 질문이라니? 말해보아라."
"저승에서도 법의 기본 원칙은 공정성과 형평성 아닙니까?" 박진사가 당당하게 물었습니다.
"당연하다. 저승의 법은 우주에서 가장 공정하다."
"그렇다면 같은 조건에서는 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도 적용됩니까?"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물론이다."
박진사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을 보십시오!" 그가 종이를 펼쳐 들었습니다. "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효자들의 평균 수명과 불효자들의 평균 수명이 비슷합니다!"
"뭐라고?" 판관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예를 들어, 옆 마을의 김 서방은 부모님을 구박하고 술만 마시고 살았는데 85세까지 살았습니다. 반면 우리 마을의 이 진사는 부모님께 극진히 효도했는데 60세에 돌아가셨어요." 박진사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습니다.
염라대왕의 표정이 조금 당황스러워졌습니다. "그, 그것은..."
"이것은 명백한 형평성 위반 아닙니까?" 박진사가 기세를 올렸습니다. "효자가 불효자보다 일찍 죽는다면, 어떻게 권선징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판관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속삭였습니다. "저 인간, 뭔가 논리가 있는데?", "하지만 수명은 원래 정해진 것 아닌가?"
박진사는 계속해서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어머니는 평생 선행만 쌓으셨습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마지막 쌀 한 톨까지 나누어 주셨고, 남의 험담은 한 번도 하신 적이 없으세요. 이런 분이 고작 80세에 돌아가신다면, 저승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 기상천외한 변론 시작

박진사는 염라대왕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고 더욱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는 또 다른 종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염라대왕님, 이번에는 저승의 업무 효율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진사가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업무 효율성이라고?" 염라대왕이 어리둥절해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제가 계산해본 바에 따르면, 효자를 일찍 데려가시는 것은 저승의 업무에도 비효율적입니다." 박진사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효자들은 이승에서 선행을 많이 쌓잖아요? 그런 분들을 오래 살게 하면 더 많은 선행을 쌓아서 이승의 도덕 지수가 올라갑니다."
판관 중 한 명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음, 일리가 있는 말이군."
"반대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하면 이승의 도덕 지수가 떨어져서, 결국 저승으로 오는 악인들이 더 많아집니다. 그러면 염라대왕님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거 아닙니까?" 박진사가 열변을 토했습니다.
염라대왕이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흠...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더군다나!" 박진사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의 어머니 같은 분을 오래 살게 하시면, 그분의 선행으로 인해 구원받을 사람들이 더 많아집니다. 결국 극락으로 가는 사람이 늘어나고, 지옥으로 가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뜻이죠. 이것은 저승 전체의 성과 향상 아닙니까?"
판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인간의 말에 논리가 있다.", "하지만 수명을 함부로 바꿀 수는..."
그때 박진사가 또 다른 카드를 꺼냈습니다. "염라대왕님, 혹시 저승에서도 '고객 만족도'라는 개념이 있습니까?"
"고객 만족도?" 염라대왕이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예, 이승 사람들의 저승에 대한 만족도 말입니다." 박진사가 웃으며 설명했습니다. "제가 마을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10명 중 8명이 '저승의 판결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어요."
"뭐라고?"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왜 좋은 사람이 일찍 죽고 나쁜 사람이 오래 사느냐'는 불만이 가장 많았습니다." 박진사가 계속 설명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저승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서, 사람들이 선행을 하려는 동기가 사라질 수도 있어요."
판관들이 수군거렸습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인데?", "고객 만족도라... 생각해보니 중요한 지표네."
박진사는 기세를 몰아 더욱 열변을 토했습니다. "염라대왕님께서 저의 어머니 수명을 연장해주신다면, 이것은 저승의 공정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역시 저승은 공정하다. 효자의 어머니 수명을 연장해 주셨다'고 말할 거예요."
"흠..." 염라대왕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진사는 마지막 한 방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염라대왕님,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가 품에서 마지막 종이를 꺼냈습니다. "저승의 법령 제3조 7항을 보시면..."
"법령 제3조 7항?" 판관들이 서로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예, '특별한 공덕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예외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박진사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염라대왕과 판관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너, 네가 어떻게 저승의 법령을..."
"아, 그게..." 박진사가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사실 제가 지어낸 건데요. 하지만 그런 조항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융통성 있는 행정을 위해서 말이에요."
"뭐어어?!" 법정이 순간 웅성거렸습니다.
하지만 박진사는 계속 말했습니다. "염라대왕님, 법이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법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어머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효자의 간절한 마음을 받아주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왕의 덕이 아니겠습니까?"

※ 염라대왕의 난처함

염라대왕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박진사의 변론이 엉뚱하긴 했지만, 묘하게 일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 만족도'라는 말에는 정말로 당황했습니다.
"잠깐, 잠깐!" 염라대왕이 손을 들며 말했습니다. "네가 방금 말한 고객 만족도라는 것... 정말로 이승 사람들이 저승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박진사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사실 저도 그 중 한 사람이었어요. '하늘이 무심하다', '선인이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판관들이 서로 수군거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오는 죽은 자들이 '억울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군.", "혹시 우리가 놓친 부분이 있는 건 아닐까?"
염라대왕이 눈썹을 찌푸렸습니다. "하지만 수명이라는 것은 각자의 업보에 따라 미리 정해진 것이다. 함부로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질문이 있습니다." 박진사가 손을 들었습니다. "혹시 과거에 수명을 연장해주신 경우는 정말 한 번도 없으셨나요?"
염라대왕이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글쎄...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아하!" 박진사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그럼 선례가 있다는 뜻이군요! 특별한 경우라면 어떤 경우입니까?"
"음... 그것은..." 염라대왕이 말을 흐렸습니다. 사실 과거에 몇 번 특별한 공덕이 있는 사람의 수명을 연장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판관 중 한 명이 귀띔했습니다. "대왕님, 송나라 때 그 효자 말입니다..."
"아, 맞다!" 다른 판관이 기억해냈습니다. "20년 전에도 고구려의 어떤 효자 때문에..."
염라대왕이 당황해했습니다. "너희들, 조용히 해라!"
박진사는 더욱 기세를 올렸습니다. "보십시오! 선례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저의 경우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런 경우들은 정말 특별한..." 염라대왕이 변명했습니다.
"저도 특별합니다!" 박진사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산 사람이 저승까지 와서 변론을 하는 것도 특별하고, 법령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것도 특별하고, 염라대왕님을 웃게 만든 것도 특별하지 않습니까?"
"내가 언제 웃었다고..." 염라대왕이 부인하려다가 멈췄습니다. 사실 박진사의 엉뚱한 변론을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몇 번 웃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때 업경대를 관리하는 판관이 말했습니다. "대왕님, 박문규라는 자의 일생을 업경대로 살펴보았는데... 정말 효성이 지극합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머니께 불효한 적이 없고, 가난한 살림에도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판관이 덧붙였습니다.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항상 효도와 우애를 강조했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선행을 권했습니다. 간접적으로라도 많은 선행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박진사가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염라대왕님, 저는 어머니 없이는 정말 살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저도 따라 죽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저를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
염라대왕의 표정이 점점 부드러워졌습니다. "너의 마음은 충분히 알겠다. 하지만..."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박진사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습니다. "저는 정말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이 세상에서 어머니만큼 소중한 것은 없어요!"

※ 감동의 최종 판결

염라대왕은 오랫동안 고민에 잠겼습니다. 주변의 판관들도 모두 심각한 표정이었습니다. 박진사는 무릎을 꿇은 채 간절하게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염라대왕이 입을 열었습니다. "박문규야."
"예, 염라대왕님!"
"네 변론을 다 들어보니... 참으로 기가 막히는구나." 염라대왕이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고객 만족도라니, 업무 효율성이라니... 수천 년간 저승을 다스리면서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판관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인간이었습니다.", "저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군요."
염라대왕이 계속 말했습니다. "그리고 네가 즉석에서 만들어낸 법령 조항... '특별한 공덕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예외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든다."
"정말입니까?" 박진사의 눈이 희망으로 빛났습니다.
"그래, 실제로 그런 조항을 만들어야겠다." 염라대왕이 판관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판관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찬성입니다!", "융통성 있는 행정이 필요합니다!", "박문규 같은 효자라면 충분히 예외를 인정할 만합니다!"
염라대왕이 위엄 있게 일어섰습니다. "그렇다면 본 왕이 최종 판결을 내리겠다!"
법정이 조용해졌습니다. 박진사는 가슴이 터질 것 같이 떨렸습니다.
"박문규의 어머니 김씨 부인의 수명을 10년 연장한다!" 염라대왕의 우렁찬 목소리가 법정에 울려 퍼졌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박진사가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염라대왕이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이 10년 동안 네 어머니는 더욱 많은 선행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너 역시 더욱 모범적인 효자가 되어야 한다."
"당연합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염라대왕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앞으로 저승에서 복잡한 사건이 생기면 네게 자문을 구해야겠다. 너의 엉뚱한 관점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네? 저를요?" 박진사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 너는 오늘부터 저승의 명예 법률 자문관이다!" 염라대왕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물론 아직 살아있으니까 평소에는 이승에서 효도나 열심히 해라."
판관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훌륭한 변론이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박진사에게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신다."
"네, 알겠습니다!" 박진사가 염라대왕에게 마지막 절을 올렸습니다. "염라대왕님,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가거라,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효도해라. 네 어머니는 정말 복 받을 만한 분이다." 염라대왕이 따뜻하게 말했습니다.
박진사는 저승사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얼굴에 생기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어머니!" 박진사가 어머니의 손을 잡았습니다.
"문규야... 이상한 꿈을 꾸었구나. 염라대왕님이 나타나서 10년 더 살라고 하시더구나."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그건 꿈이 아니에요!" 박진사가 기쁨에 겨워 말했습니다.
그 후 박진사의 어머니는 정말로 10년을 더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 10년 동안 더욱 많은 선행을 쌓으셨고, 박진사도 조선 최고의 효자로 소문이 났습니다. 심지어 박진사는 마침내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가 되었고, 백성들을 위한 훌륭한 정치를 펼쳤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역시 하늘은 효자를 버리지 않는구나!"
그리고 가끔 박진사는 꿈에서 염라대왕을 만나 저승의 어려운 사건들에 대해 조언을 해주곤 했다고 합니다. 조선 최고의 저승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어떠셨나요? 조선시대 최고의 저승 변호사 박진사의 기상천외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저승까지 가서 염라대왕을 설득한 효자의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었죠?
특히 고객 만족도니 업무 효율성이니 하는 현대적인 논리로 염라대왕을 당황시키는 장면은 웃음이 절로 나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엉뚱함 속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감동적입니다. 효도의 참뜻과 가족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다음 이야기로는 "죽어서 염라대왕이 되었더니"를 준비했습니다. 용재총화에 실린 또 다른 저승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 잊지 마시고, 오늘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통 드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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