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 차사가 사랑한 최고의 기생

by K sunny 2025. 5. 30.
반응형

차사가 사랑한 최고의 기생

태그 (20개)

#조선시대, #저승사자, #기생, #전설, #야담, #궁중비사, #한국전설, #조선왕조, #기방, #사랑이야기, #운명, #죽음, #미인, #한국사, #조선시대이야기, #전통문화, #민담, #옛이야기, #역사, #신비

 

후킹멘트 (200자)

조선 최고의 기생 월향과 저승사자의 금지된 사랑! 죽음을 관장하는 자가 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때, 천상계의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과연 사랑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조선시대 한양을 뒤흔든 전설 속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조선 중종 시대, 한양 최고의 기생 월향은 그 아름다움으로 수많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앞에 나타난 것은 평범한 남자가 아닌 저승사자였습니다. 죽음을 다루는 자와 생명력 넘치는 기생의 만남은 조선 궁중을 뒤흔드는 사건으로 번져갔습니다. 사랑과 운명, 그리고 죽음에 관한 애절한 전설을 만나보세요.

※ 한양 최고의 기생 월향과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

조선 중종 12년, 한양의 밤은 기방가에서 흘러나오는 가야금 소리로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교동의 '취선루'는 한양에서 가장 유명한 기방으로 손꼽혔다. 이곳에는 조선 팔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절세미인이 있었으니, 바로 기생 월향이었다.

월향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달이 부끄러워할 정도였다. 하얀 달빛처럼 고운 피부와 버들잎 같은 가늘고 긴 눈매, 그리고 앵두처럼 붉은 입술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들었다. 하지만 월향의 진정한 매력은 외모에만 있지 않았다. 그녀는 시서화에 능했고, 가야금과 거문고를 자유자재로 다뤘으며, 춤솜씨 또한 천하일품이었다.

"월향이 한 번 웃으면 백 냥 금이 아깝지 않다더라."

"그 춤사위를 보면 마치 선녀가 내려온 듯하다네."

한양의 양반들은 월향을 보기 위해 취선루 앞에 줄을 섰고, 그녀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다. 심지어 궁중의 대신들도 은밀히 월향을 만나러 오곤 했다. 하지만 월향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다.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구애했지만, 월향의 마음은 늘 어딘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듯했다.

어느 날 밤, 취선루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좌의정 윤씨의 셋째 아들이 월향에게 청혼하겠다며 거금을 들고 왔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었다. 윤 도령은 한양에서도 손꼽히는 재력가의 아들로, 이미 두 명의 부인을 두고 있었지만 월향을 첩으로 맞이하겠다고 공언했다.

"월향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윤 도령은 앞으로 정승 자리에 오를 사람이야."

기방의 주인 화담이 월향을 설득했지만, 월향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아직 제 운명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 누구의 것도 될 수 없어요."

화담은 한숨을 쉬었다. 월향의 고집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이미 스물다섯이 된 월향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았다. 기생의 전성기는 짧았고, 나이가 들면 설 자리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날 밤, 취선루의 가장 큰 방에서는 윤 도령을 위한 잔치가 벌어졌다. 월향은 화려한 비단 치마를 입고 윤 도령 앞에서 춤을 추었다. 그녀의 춤사위는 정말로 신선 같았다. 소매자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마치 구름 사이를 헤엄치는 용 같았고, 발끝으로 디딘 작은 걸음들은 연꽃잎이 물 위에 떠다니는 듯했다.

"아름답구나, 정말 아름다워. 월향, 그대는 이 세상의 여인이 아니로다."

윤 도령은 술에 취해 월향의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월향은 능숙하게 몸을 돌려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차가운 거부감이 담겨 있었다.

"도령님, 아직 춤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월향은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그녀의 눈빛이 문득 창 밖을 향했다. 달이 구름 사이로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밤하늘 아래, 취선루 마당에는 검은 그림자 하나가 서 있었다. 그 그림자는 다른 손님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신비로운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월향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남자도 그녀의 마음을 흔든 적이 없었는데, 저 멀리 서 있는 그림자만 보아도 심장이 요동쳤다. 춤을 추던 월향의 발걸음이 흐트러졌고, 그녀는 그만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라, 월향이 어찌 된 거냐?"

"몸이 좋지 않나 보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윤 도령은 더욱 취기가 올라 월향에게 다가갔다.

"걱정 말거라. 내가 돌봐주겠네. 오늘부터 그대는 내 여인이다."

※ 취선루에 나타난 신비한 손님

한밤중이 지나자 취선루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윤 도령은 이미 술에 완전히 취해 월향의 곁에 눌러앉아 있었고, 다른 기생들도 각자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분주했다. 그때, 취선루의 대문이 조용히 열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의 모습은 참으로 기이했다. 키가 훤칠하고 어깨가 넓었지만,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달빛만을 받고 자란 사람처럼 새하얗고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 그의 눈은 깊고 어두워서 한 번 들여다보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서 오십시오, 나리. 오늘 밤 어떤 분을 원하시나이까?"

취선루의 아가씨 중 하나가 다가가 인사를 했지만, 검은 옷의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다른 세상 사람처럼 조용히 안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이 월향에게 닿는 순간, 월향은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저분은 누구인가?"

월향이 작은 소리로 물었지만,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그 남자를 알지 못했다. 한양에 이런 기품을 가진 남자가 있었다면 벌써 소문이 났을 텐데, 전혀 본 적이 없는 얼굴이었다.

검은 옷의 남자는 천천히 월향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그의 걸음걸이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마치 바람처럼, 아니면 그림자처럼 조용했다. 월향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무서운 듯하면서도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월향이라 하던가."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깊고 낮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이 배어 있었다. 마치 오랜 세월의 고독을 품고 있는 듯한 소리였다.

"예, 그렇습니다. 처음 뵙는 분 같은데, 어찌 제 이름을 아시나요?"

월향이 궁금해하자, 남자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웠다.

"나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자다. 그대의 이름도, 그대의 운명도."

이상한 대답이었다. 월향은 그의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이 앞섰다.

"그럼 제 운명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월향의 질문에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잠시 말없이 월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 속에는 깊은 고민이 담겨 있었다.

"그대의 운명을... 내가 바꿔놓았을지도 모른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월향은 이상하게도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 남자에게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때 윤 도령이 술기운에 월향에게 다가왔다.

"월향아, 이 사람은 누구냐? 감히 내 여자에게 말을 거는 거냐?"

윤 도령이 검은 옷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남자는 윤 도령을 보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대의 여자라고? 웃기는 소리로다."

남자가 한 번 바라보자, 윤 도령은 갑자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치 한겨울 추위에 맞닥뜨린 것처럼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술기운이 단번에 달아나고, 그는 두려움에 떨며 뒤로 물러섰다.

"저,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냐?"

윤 도령뿐만 아니라 취선루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남자를 보며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에게서는 죽음의 기운이 진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월향만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더욱 끌렸다.

"두려워하지 마라."

남자가 월향에게 말했다.

"나는 그대를 해치러 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대 때문에 내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월향은 그의 말뜻을 이해하려 했지만, 여전히 수수께끼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 남자는 지금까지 만났던 그 어떤 남자와도 달랐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은 이미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당신은 도대체 누구신가요? 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월향의 간절한 질문에 남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저승사자다. 죽을 때가 된 자들의 혼을 거두는 것이 내 일이다. 그런데..."

그는 말을 멈추고 월향을 애절하게 바라보았다.

※ 월향과 저승사자의 첫 대화와 정체 발각

저승사자라는 충격적인 고백에 월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취선루 안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며 구석으로 몸을 숨겼지만, 월향만은 여전히 그 앞에 서 있었다. 이상하게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솔직한 고백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다.

"저승사자라고 하셨나요?"

월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 대신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그렇다.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는 죽음만을 다뤄왔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모르는 채로 살아왔다. 하지만..."

저승사자는 월향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대를 보는 순간, 내 가슴에 처음으로 뜨거운 것이 일어났다. 이것이 인간들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인가?"

월향의 마음도 요동쳤다. 지금까지 수많은 남자들이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이렇게 순수하고 절절한 고백은 처음이었다. 죽음을 관장하는 자가 사랑에 눈뜬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이름이라...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다만 사람들은 나를 무상이라고 부르곤 했다. 모든 것이 덧없다는 뜻이지."

무상. 그 이름에는 깊은 슬픔이 배어 있었다. 월향은 그의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무상님, 그럼 저는 죽어야 하는 사람인가요?"

월향의 질문에 무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그대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다른 일로 이곳에 왔었다."

그때 취선루 구석에 숨어 있던 윤 도령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 아니다! 나는 아직 죽을 수 없어! 나에게는 할 일이 많다고!"

무상이 윤 도령을 바라보자, 윤 도령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무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씨 집안의 셋째 아들. 그대는 지난달 무고한 하인을 때려 죽였다. 그 죄로 오늘 밤 저승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월향이 깜짝 놀라 윤 도령을 바라보았다. 윤 도령은 평소 성격이 거칠기로 유명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 그건... 실수였어! 나는 일부러 죽이려던 게 아니야!"

윤 도령이 울먹이며 변명했지만, 무상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죄는 죄다. 하지만..."

무상이 월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갈등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늘은 그대를 데려가지 않겠다. 월향 때문이다."

이 말에 윤 도령은 기뻐했지만, 월향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자신 때문에 저승사자가 임무를 포기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무상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 때문에 당신의 일에 지장을 주어서는..."

"아니다."

무상이 단호하게 말했다.

"천년 동안 나는 감정 없이 일만 해왔다. 하지만 그대를 만난 이 순간이 내 생에서 가장 소중하다. 이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월향은 가슴이 뛰었다. 이런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걱정도 되었다. 저승사자가 임무를 포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모르겠다. 처음 겪는 일이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무상이 월향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지만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대와 함께 있고 싶다. 비록 내가 죽음을 다루는 자라 해도, 그대 곁에서는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취선루는 고요해졌다. 모든 사람들이 이 초현실적인 상황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저승사자와 기생의 사랑. 그것은 천상계의 질서를 흔들 만한 일이었다.

"무상님..."

월향이 그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울렸다. 구름 없는 맑은 밤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무상의 얼굴이 긴장으로 굳어졌다.

"벌써 알아챘군."

"무엇을 말씀하시는 거죠?"

※ 두 사람의 사랑과 저승사자의 임무 갈등

천둥소리가 울린 후, 취선루 주변의 공기가 급격히 차가워졌다. 무상은 월향의 손을 더욱 꽉 잡고 말했다.

"월향, 나와 함께 이곳을 떠나자. 저승의 사자들이 곧 올 것이다."

"저승의 사자들이요?"

"나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나를 다시 데려가려 할 것이고, 그대에게도 해를 끼칠지 모른다."

월향은 잠시 망설였다. 이 모든 일이 너무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무상을 바라보는 순간, 그녀의 마음이 정해졌다. 이상하게도 이 남자와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요. 함께 가겠습니다."

두 사람이 취선루를 빠져나가려는 순간, 하늘에서 검은 구름들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구름 사이에서 세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존재들이 내려왔다. 모두 무상과 비슷한 차가운 기운을 풍기고 있었지만, 그들의 눈빛은 무상보다 훨씬 차갑고 무자비했다.

"무상,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가운데 서 있는 사자가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다른 사자들보다 더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저승대왕의 명을 어기고 임무를 포기한 죄, 어떻게 변명할 것이냐?"

무상은 월향을 자신의 뒤로 숨기며 대답했다.

"염라대왕, 저는 더 이상 예전의 무상이 아닙니다."

염라대왕이라 불린 존재가 코웃음을 쳤다.

"사랑이라는 것 때문에 천년 넘게 충실히 해온 임무를 포기한다는 말이냐? 어리석은 일이다."

"어리석다고 하셨나요? 처음으로 느껴본 이 감정이 어리석다고요?"

무상의 목소리에 분노가 섞여 들어갔다.

"천년 동안 저는 죽음만을 봐왔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희망도 없이 그저 명령에 따라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여인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염라대왕이 월향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월향은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무상의 뒤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그 인간 여자 때문에 저승의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오늘 죽어야 할 자가 살아 있고, 다른 지역의 저승사자들도 임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럼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무상이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저는 저승사자의 임무를 그만두겠습니다. 인간이 되어 월향과 함께 살겠습니다."

이 말에 염라대왕뿐만 아니라 다른 사자들도 분노했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한 번 저승사자가 된 자는 영원히 그 임무를 져야 한다!"

"그럼 저를 벌하십시오. 하지만 월향에게는 손대지 마십시오."

무상이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월향을 완전히 가렸다. 월향은 무상의 등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팠다. 자신 때문에 무상이 이런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 미안했다.

"무상님, 저는 괜찮아요. 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돼요."

월향이 무상의 옷깃을 잡고 말했다. 하지만 무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제 나에게는 그대가 전부다. 그대를 잃느니 차라리 소멸하는 것이 낫다."

염라대왕이 냉소적으로 웃었다.

"소멸?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무상, 너는 영원히 고통받을 것이다."

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 무상의 몸이 갑자기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보이지 않는 사슬이 그를 옭아매는 듯했다.

"아!"

무상이 신음을 흘렸다. 월향은 견딜 수 없어 그의 앞으로 나섰다.

"그만하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인간 주제에 감히 저승의 일에 끼어들려 하느냐?"

염라대왕이 월향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무상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월향을 안았다.

"월향, 내가 지켜줄게. 절대 놓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이 포옹하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무상의 몸에서 따뜻한 빛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차가운 죽음의 기운이 아닌, 생명의 온기가 흘러나왔다.

"이럴 수가..."

염라대왕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의 힘이 죽음의 기운을 바꾸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무상 자신도 놀랐다. 천년 넘게 차갑기만 했던 자신의 몸이 따뜻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염라대왕, 이제 저는 더 이상 당신들의 부하가 아닙니다. 저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 저승사자의 임무 포기로 인한 세상의 혼란

무상의 몸에서 나오는 따뜻한 빛은 점점 더 강해졌다. 염라대왕과 다른 저승사자들은 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천년 넘게 저승을 관장해온 그들도 사랑의 힘이 죽음의 기운을 바꾸는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다.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저승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염라대왕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승대왕 자신의 목소리였다.

"무상이 임무를 포기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세상 곳곳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죽어야 할 자들이 살아 있고, 살아야 할 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 혼란을 즉시 멈춰라!"

무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저승대왕님, 저는 더 이상 죽음의 사자가 아닙니다. 사랑을 알게 된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럼 세상의 모든 혼란을 네가 책임질 것이냐?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

저승대왕의 말에 무상의 표정이 흔들렸다. 월향도 그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무상님, 제 때문에 세상이 혼란에 빠진다면..."

"아니다, 월향. 이것은 내 선택이다."

하지만 무상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없었다. 그때 취선루 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고 공포에 떨고 있었다.

"저것을 보아라."

염라대왕이 손가락으로 밖을 가리켰다. 취선루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한양 거리에는 기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죽은 자들이 일어나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멀쩡히 살아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두고 있었다.

"이게 바로 네가 임무를 포기한 결과다. 죽음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생과 사의 경계가 흐려진 것이다."

월향은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자신들의 사랑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무상님, 이럴 수는 없어요. 다시 당신의 일을 하셔야 해요."

"하지만 그럼 우리는..."

"괜찮아요. 저는 처음부터 혼자였어요. 당신이 임무를 다하는 것이 맞아요."

월향의 말에 무상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천년 만에 찾은 사랑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금빛 빛줄기가 내려왔다. 그 빛 속에서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상아, 그리고 월향아."

그 목소리는 저승대왕의 것과는 달리 따뜻하고 자비로웠다. 관세음보살의 목소리였다.

"사랑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사랑 때문에 다른 이들이 고통받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관세음보살님..."

무상이 무릎을 꿇고 절했다. 월향도 따라서 절을 올렸다.

"무상아, 네가 사랑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천년 동안 죽음만을 다뤄온 네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었다."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월향이 간절하게 물었다.

"선택을 해야 한다. 무상은 자신의 임무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어 월향과 함께 살 것인지, 아니면 사랑을 포기하고 다시 저승사자의 임무를 다할 것인지."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하나는 잃어야 하는 거네요."

"그렇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면,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 사랑과 의무 사이에서의 최후 결정

관세음보살의 금빛이 사라진 후, 취선루는 깊은 정적에 휩싸였다. 무상과 월향은 서로의 손을 잡고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월향, 나는 너무 이기적이었다. 내 사랑 때문에 세상이 혼란에 빠지게 했다."

"아니에요, 무상님. 저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을 느꼈기에 다른 것들을 보지 못했어요."

두 사람은 창밖의 혼란스러운 광경을 다시 바라보았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뒤섞인 기괴한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무상, 결정을 내려라."

염라대왕이 재촉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은 없다."

무상은 깊은 숨을 내쉬고 월향을 바라보았다.

"월향, 내가 다시 저승사자의 일을 한다면,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만약 내가 인간이 된다면, 이 혼란은 계속될 것이다."

"무상님."

월향이 그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저는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이해할 거예요. 하지만 제 마음도 들어주세요."

"무슨 말이냐?"

"저도 함께 선택하고 싶어요. 혼자 결정하지 마세요."

월향의 말에 무상은 놀랐다. 그는 지금까지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월향, 그대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저는... 당신이 저승사자의 임무를 계속하기를 바라요."

이 말에 무상뿐만 아니라 염라대왕도 놀랐다.

"왜? 그럼 우리는 함께할 수 없는데..."

"무상님,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진정으로 사랑해요. 그렇기에 당신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를 바라는 거예요. 세상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행복만을 위해 그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어요."

월향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조건?"

"저도 함께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저도 저승사자가 되어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이 예상치 못한 제안에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랐다. 염라대왕이 말했다.

"인간이 저승사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 불가능한가요? 무상님이 사랑을 배워 변할 수 있다면, 저도 죽음을 배워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월향의 말에 하늘에서 다시 관세음보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흥미로운 제안이구나. 사랑으로 하나가 된 두 영혼이 함께 생과 사의 경계에서 일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겠다."

"관세음보살님, 그럼 가능한 일인가요?"

무상이 간절하게 물었다.

"가능하다. 하지만 월향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 영원히 저승사자로 살아야 하며, 다시는 인간 세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

월향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좋아요. 저는 무상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감수할 수 있어요."

무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천년 만에 흘리는 첫 번째 눈물이었다.

"월향..."

"자, 이제 선택하겠느냐?"

염라대왕이 물었다.

무상과 월향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함께 저승사자의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그들의 대답과 함께 하늘에서 강한 빛이 내려왔다. 월향의 몸이 빛에 휩싸이면서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따뜻한 인간의 온기가 차가운 저승사자의 기운으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사랑의 빛이 남아 있었다.

"이제 너희는 새로운 저승사자 부부가 되었다. 함께 생과 사의 균형을 지켜라."

관세음보살의 축복이 끝나자, 한양 거리의 혼란도 차츰 가라앉았다. 죽은 자들은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고, 산 자들은 제자리를 찾았다.

무상과 월향은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갔다. 비록 인간으로서의 사랑은 포기했지만,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의 사랑은 죽음조차 이겨낸 것이다.

그 후로 한양 사람들은 가끔 밤하늘에서 함께 날아다니는 두 저승사자를 보았다고 한다. 하나는 차갑지만 자비로웠고, 다른 하나는 따뜻하고 온화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사랑의 저승사자'라고 불렀다. 죽음의 순간에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 자비로운 저승사자들이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500자 내외)

조선시대 한양을 뒤흔든 저승사자와 기생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 어떠셨나요? 사랑의 힘이 죽음의 기운마저 바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서로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깊은 메시지가 담긴 전설이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자비로운 저승사자'입니다. 무상과 월향이 저승사자 부부가 된 후,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잠자리 동화로 찾아뵙겠습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이유, 그리고 저승사자들의 진짜 모습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으로 다음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의 댓글로 다음에 다뤄주었으면 하는 조선시대 전설이나 야담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