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빚만 지고 살았던 사람, 염라대왕의 판결! '갚아야 할 사랑의 빚이 더 많다', 사랑의 빚 갚기 위해 부활 『해동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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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300자 내외)
평생을 빚쟁이로 살다 죽어서 저승에 간 남자, 염라대왕 앞에 섰습니다. "네 평생 진 빚이 얼마나 되느냐?" 대왕이 묻자 고개를 숙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염라대왕이 장부를 뒤적이더니 놀라운 말을 합니다. "그런데 네가 갚아야 할 사랑의 빚은 더 많구나! 네게 은혜를 베푼 사람들이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사랑의 빚을 갚으라며 수명 50년을 더 주고 세상에 돌려보냈다는데 과연 그는 어떻게 사랑의 빚을 갚았을까요? 지금부터 그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조선시대 야담집 『해동야화』에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평생 가난하게 살며 돈만 빌려 쓰던 남자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저승에서 염라대왕의 재판을 받는데, 예상과 달리 대왕은 그가 세상에서 받은 사랑과 은혜가 너무 많아 그것을 갚고 와야 한다며 수명 50년을 추가로 줍니다. 되살아난 남자가 평생 자신에게 베풀어준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으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빚보다 사랑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담은 따뜻한 설화를 어르신들께 전합니다.
※ 빚쟁이의 죽음
조선 중기, 한양 북촌에 최가난이라는 사내가 살았습니다. 이름부터가 가난이니 그의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시지요? 그의 집안은 대대로 가난했고, 그 역시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았습니다. 서른다섯 나이에 아내와 어린 두 자식을 둔 가장이었지만, 변변한 생업이 없어 늘 궁핍했습니다.
최가난은 품팔이로 겨우 연명했습니다. 힘은 좋았지만 배운 것이 없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쌀을 나르고, 짐을 지고, 땅을 파는 일 그런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번 돈으로는 가족들의 끼니를 채우기도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최가난은 늘 빚을 졌습니다. 쌀을 외상으로 얻어오고, 이웃에게 돈을 빌렸습니다. "다음 달에 꼭 갚겠습니다." "일을 많이 해서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렇게 약속했지만, 갚을 날은 좀처럼 오지 않았습니다.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최가난을 볼 때마다 혀를 찼습니다. "저 사람 또 빚을 지러 다니는구만." "빌려간 돈은 언제 갚으려나?" 하지만 이상하게도 최가난에게 화를 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미운 구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가난은 비록 가난했지만 마음씨만큼은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웃이 힘든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도왔습니다. 돈은 없었지만 힘은 있었으니까요. 누가 집을 지으면 달려가 도왔고, 누가 아프면 밤새 간호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도왔습니다.
어느 겨울날이었습니다. 최가난은 아침부터 일거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집에는 쌀 한 톨 없었고, 아이들은 배고프다 울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었지만,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한양 장안을 돌아다니며 일거리를 찾았지만,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일이 없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눈길을 걷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빙판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달려왔지만, 최가난은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아내가 달려왔습니다. "여보! 여보!" 아내가 남편의 몸을 흔들며 통곡했습니다. 두 아이도 아버지 곁에서 울었습니다. 이웃 사람들도 모여들었습니다. "아이고, 최 서방이" "참 안됐네, 저렇게 좋은 사람이"
장례를 치러야 하는데 돈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몰라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때 이웃 사람들이 나섰습니다. "우리가 돕겠네." 한 사람은 관을 마련해 주고, 한 사람은 염을 도왔습니다. 또 한 사람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십 전, 백 전씩 모아서 장례비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최 서방은 평생 우리한테 빚만 졌지만, 그래도 참 좋은 사람이었어." "맞아, 돈은 못 갚았어도 마음만은 진짜 따뜻한 사람이었지."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하며 장례를 도왔습니다. 사흘 뒤 최가난의 시신은 북악산 자락의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한편 최가난의 혼은 저승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를 따라 어둑한 길을 걸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가야 하다니 나는 가장으로서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
저승사자는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으니 거대한 문이 나타났습니다. 망자의 문이었습니다. 문을 지나자 수많은 혼들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기 저 큰 건물이 염라대왕의 재판정이다. 네 차례가 되면 들어가거라."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최가난은 불안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평생 빚만 지고 살았으니, 염라대왕께 무슨 낯으로 서겠습니까? 가족들에게도 제대로 해준 것 없이 떠나왔으니 그것도 죄가 아니겠습니까? 앞에 선 망자들이 하나씩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 염라대왕의 특별한 재판
드디어 최가난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승사자가 그를 이끌고 재판정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큰 홀 한가운데 높은 단상이 있었고, 염라대왕이 위엄 있게 앉아 계셨습니다. 붉은 얼굴에 긴 수염, 번뜩이는 눈빛 최가난은 그 앞에 엎드렸습니다.
"최가난을 데려왔습니다." 저승사자가 아뢰었습니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이고 옆의 관리에게 손짓했습니다. 관리가 큰 장부를 펼쳤습니다. 한참을 뒤적이더니 한 곳을 가리켰습니다. 염라대왕이 장부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최가난, 고개를 들어라." 대왕의 목소리가 홀을 울렸습니다. 최가난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습니다. "네 평생을 살펴보니 참으로 가난하게 살았구나." "죄송합니다, 대왕마마." 최가난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네가 진 빚이 얼마나 되느냐?" 염라대왕이 물었습니다. 최가난은 고개를 더욱 숙였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대왕마마. 쌀도 외상으로 얻어 먹고, 돈도 빌려 쓰고 갚지 못한 빚이 수없이 많습니다." 홀 안이 술렁거렸습니다. 빚을 지고 산 것은 좋지 못한 업이었기 때문입니다.
염라대왕이 다시 장부를 들여다보았습니다. 한참을 살피더니 표정이 묘하게 변했습니다. "그런데 말이다" 대왕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습니다. "네가 갚아야 할 다른 빚이 있구나." "예? 다른 빚 말씀입니까?" 최가난이 어리둥절해했습니다.
"네가 돈을 빌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 장부를 보니, 네게 베풀어진 사랑과 은혜가 훨씬 더 많구나." 염라대왕이 장부를 펼쳐 보였습니다. "이웃 박 서방이 네가 배고플 때 밥을 먹였다. 김 서방이 네가 아플 때 약을 지어 주었다. 정 씨 할멈이 네 아이들에게 옷을 지어 주었다. 장 씨 부인이 네 아내가 산후조리할 때 도왔다"
염라대왕은 끝없이 나열했습니다. 최가난은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평생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는지를. 돈을 빌린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따뜻한 마음들을 받았다는 것을.
"네가 진 돈의 빚도 많지만, 사랑의 빚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그런데 네가 그것을 갚지 못하고 왔구나." 염라대왕의 말에 최가난은 눈물이 났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왕마마. 제가 너무 일찍 죽어서 그분들께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염라대왕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네 수명을 보니 원래는 칠십오 세까지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고로 서른다섯에 죽었으니, 아직 사십 년이 남았구나." 최가난은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이 아직 죽을 때가 아니었다니!
"게다가 네가 갚아야 할 사랑의 빚들이 너무 많다. 이것을 갚지 않으면 네 혼이 편히 쉴 수 없을 것이다." 염라대왕이 관리들과 의논했습니다. 한참 후 대왕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네게 특별히 오십 년의 수명을 더 주겠다. 원래 수명 사십 년에 십 년을 더 보태는 것이다."
"예? 오십 년을" 최가난은 믿기지 않았습니다. "네가 세상에 돌아가거든 네게 베풀어진 사랑의 빚을 꼭 갚아라. 돈의 빚은 갚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마음의 빚, 사랑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으로 사는 도리다."
염라대왕의 말에 최가난은 깊이 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왕마마! 꼭 사랑의 빚을 갚겠습니다!" "좋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대왕이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오십 년 동안 네가 받은 사랑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베풀어라. 그리고 오십 년이 지나면 다시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최가난이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저승사자들에게 명했습니다. "이 사람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라. 시신이 아직 땅에 묻힌 지 사흘밖에 안 되었으니 괜찮을 것이다."
※ 기적의 부활
"네가 진 돈의 빚도 많지만, 사랑의 빚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이 장부를 보거라." 염라대왕이 다시 장부를 펼쳤습니다. "네가 받은 사랑을 계산해 보니, 이것을 다 갚으려면 오십 년은 더 살아야 할 것 같구나. 그런데 네가 그것을 갚지 못하고 왔구나."
최가난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왕마마. 제가 너무 일찍 죽어서 그분들께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후회가 되었습니다. 평생 받기만 하고 갚지 못했습니다.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염라대왕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관리들과 다시 한번 의논했습니다. 한참 동안 수군거리더니 대왕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네 수명을 보니 원래는 칠십오 세까지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고로 서른다섯에 죽었으니, 아직 사십 년이 남았구나."
최가난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습니다. "예? 제가 아직 죽을 때가 아니었습니까?" "그렇다. 빙판에 미끄러져 죽은 것은 예정에 없던 사고였다. 본래대로라면 네가 다시 살아나야 하는 것이 맞다." 염라대왕의 말에 최가난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게다가 네가 갚아야 할 사랑의 빚들이 너무 많다. 이것을 갚지 않으면 네 혼이 편히 쉴 수 없을 것이다." 염라대왕이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하자. 네게 특별히 오십 년의 수명을 주겠다. 원래 수명 사십 년에 십 년을 더 보태는 것이다."
"예? 오십 년을" 최가난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오십 년이면 팔십오 세까지 산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다니! "정말입니까, 대왕마마?" "그렇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염라대왕의 표정이 엄숙해졌습니다.
"네가 세상에 돌아가거든 네게 베풀어진 사랑의 빚을 꼭 갚아라. 돈의 빚은 갚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마음의 빚, 사랑의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것이 사람으로 사는 도리다." 염라대왕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최가난은 깊이 절했습니다. 이마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왕마마! 꼭 사랑의 빚을 갚겠습니다! 제 목숨을 다해서 갚겠습니다!" 진심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회를 준다면 절대 헛되이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좋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조건이 있다." 대왕이 손가락을 들어 보였습니다. "오십 년 동안 네가 받은 사랑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베풀어라. 받기만 하지 말고 주기도 해라. 그리고 오십 년이 지나면 다시 이곳으로 오는 것이다. 그때는 평화롭게 맞이하겠다."
"명심하겠습니다!" 최가난이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다시 살 수 있다는 기쁨, 아내와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은혜를 갚을 수 있다는 기쁨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염라대왕이 손을 들어 저승사자들에게 명했습니다. "이 사람을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라. 시신이 아직 땅에 묻힌 지 사흘밖에 안 되었으니 괜찮을 것이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두 명의 저승사자가 최가난을 이끌었습니다.
저승사자들과 함께 다시 저승길을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올 때와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세상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걸으면서 최가난은 다짐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야지. 받은 사랑을 꼭 갚으며 살아야지."
순식간에 구름을 뚫고 내려갔습니다. 빠른 속도로 세상에 가까워졌습니다. 북악산 공동묘지가 보였습니다. 자신의 무덤이 보였습니다. 아직 흙이 다 덮이지 않은 새 무덤이었습니다. "저기가 네 무덤이다. 들어가거라." 저승사자가 가리켰습니다.
순간 최가난은 자신의 혼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덤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관 속이 보였습니다. 자신의 시신이 누워 있었습니다. 차가운 몸 창백한 얼굴 최가난의 혼이 그 몸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죽어 있는 몸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 꿈틀거렸습니다. 심장이었습니다. 멈춰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쿵 쿵 쿵 처음에는 약하게, 그다음에는 점점 강하게
온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웠던 몸에 온기가 퍼져나갔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였습니다. 발가락도 움직였습니다. 눈을 뜨려고 애썼습니다. 눈꺼풀이 무거웠습니다. 사흘간 죽어 있던 몸이라 그런지 모든 것이 뻣뻣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눈을 떴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웠습니다. 관 뚜껑이 코앞에 있었습니다. "살았다 정말 살아났다!" 최가난은 기쁨에 벅찼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정말로 다시 살려 보내 주셨습니다.
관 뚜껑을 밀어 올리려 했습니다. 힘이 없었습니다. 사흘간 죽어 있던 몸이라 그런지 기운이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은혜를 갚아야 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밀었습니다. "으으" 신음을 내며 힘을 주었습니다. 뚜껑이 조금씩 올라갔습니다. 흙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계속 밀었습니다. 조금 더 조금 더 드디어 뚜껑이 완전히 열렸습니다!
무덤 위로 손을 내밀었습니다. 흙을 헤치며 기어 나왔습니다. 손으로 흙을 파냈습니다. 한 줌, 두 줌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마침내 땅 위로 나왔습니다. 밤하늘이 보였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폐로 들어왔습니다. "아" 깊이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했습니다. 달도 떠 있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 사랑의 빚 갚기 시작
최가난은 그날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살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염라대왕과의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사랑의 빚을 갚는 것,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박 서방 댁이었습니다. 박 서방은 최가난이 가장 배고플 때마다 밥을 먹여준 은인이었습니다. 문을 두드리자 박 서방이 나왔습니다. "아, 최 서방! 정말 살아 돌아왔다니 놀랍네." "박 형님, 그동안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무슨 소리야, 이웃끼리 당연한 일이지." 박 서방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닙니다. 형님의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제부터 형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최가난은 그날부터 박 서방의 일을 도왔습니다. 박 서방은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했는데, 최가난이 무거운 일을 대신 해주었습니다.
김 서방 댁도 찾아갔습니다. 김 서방은 최가난이 아플 때 약을 지어준 사람이었습니다. "김 형님, 저 때문에 돈도 많이 쓰셨지요?" "뭘 그런 걸 가지고 이웃이 아프면 도와야지." "그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최가난은 김 서방의 집 수리를 도와주고, 밭일도 거들었습니다.
정 씨 할머니 댁에도 갔습니다. 할머니는 최가난의 아이들에게 옷을 지어준 분이었습니다. "할머니, 그때 아이들 옷 고맙습니다." "아이고, 벌써 오래전 일인데 뭘." 최가난은 할머니 댁의 장작을 패주고, 물을 길어다 드렸습니다.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실 때는 대신 장을 봐다 드리기도 했습니다.
장 씨 부인 댁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장 씨 부인은 최가난의 아내가 산후조리할 때 미역국을 끓여주고 도와준 분이었습니다. "아주머니 덕분에 저희 아내가 건강하게 회복했습니다." "당연히 도와야지, 뭘." 최가난은 장 씨 부인 댁의 집안일을 도왔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은혜를 갚아 나갔습니다. 돈으로 갚을 수 없는 것들이었지만, 최가난은 마음과 정성으로 갚았습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웃들을 도왔습니다. 자신의 일보다 남의 일을 먼저 했습니다. 힘든 일,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미안해했습니다. "최 서방, 자네 가족 먹여 살리기도 바쁠 텐데 우리 일까지 도와주면 어떡하나." "괜찮습니다. 제가 받은 은혜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최가난은 진심으로 감사하며 일했습니다.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최가난이 열심히 남을 도우니, 사람들도 최가난을 더 도와주었습니다. "최 서방, 우리 집 일 도와준 대가로 이 쌀 좀 가져가게." "최 서방, 장작을 많이 팼으니 이것 좀 가져가게." 최가난이 베푼 만큼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최가난의 살림도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니 사람들이 믿고 일거리를 주었습니다. "최 서방만큼 성실한 사람이 없어." "최 서방에게 맡기면 안심이야." 일거리가 많아지니 돈도 벌었습니다. 빚을 조금씩 갚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일 년이 지났습니다. 최가난은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예전에는 빚에 쪼들리며 불안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돈은 여전히 많지 않았지만, 마음은 부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빚 때문에 사람들 얼굴을 보기 민망했는데, 이제는 당당했습니다. 아니, 당당함을 넘어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 서방, 자네는 정말 달라졌어. 전에도 좋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뭔가 다르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최가난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죽었다 살아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 진정한 부자가 되다
오 년, 십 년이 흘렀습니다. 최가난은 여전히 사랑의 빚을 갚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이제는 은혜를 베풀어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네의 모든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염라대왕이 말씀하신 것처럼, 받은 사랑만큼 다른 사람들에게도 베풀었습니다.
가난한 집에 쌀을 나눠 주었습니다. 물론 자신도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눴습니다. "최 서방, 자네도 형편이 어려운데 이걸 어떻게 받나." "괜찮습니다. 제가 받은 것이 더 많으니까요." 최가난은 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밤새 간호했습니다. 힘든 일이 있는 집이 있으면 달려가 도왔습니다. 돈을 받지 않고 그저 도왔습니다. "은혜를 갚는 것인데 어떻게 돈을 받겠습니까?" 최가난의 이런 모습에 동네 사람들은 감동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최가난의 살림은 점점 나아졌습니다. 남을 도우면 가난해질 것 같은데, 오히려 풍요로워졌습니다. 사람들이 최가난을 믿고 중요한 일을 맡겼고, 그만큼 돈도 벌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최가난을 도왔습니다. "최 서방이 우리를 도와주니 우리도 도와야지."
이십 년이 지났을 무렵, 최가난은 작은 집이지만 자기 집을 마련했습니다. 빚도 모두 갚았습니다. 두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라 제 앞가림을 했습니다. 아들은 성실한 장사치가 되었고, 딸은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갔습니다.
"여보, 우리가 이렇게 잘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아내가 감개무량하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죽었다 살아난 그날부터 우리 인생이 달라졌어요." 최가난은 아내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염라대왕께서 제게 기회를 주신 덕분이오.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사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소."
삼십 년이 지나자 최가난은 동네에서 존경받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찾아와 조언을 구했습니다. "최 어르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까?" 최가난은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받은 것보다 베푸는 삶을 살아보게. 사랑의 빚을 갚는 기쁨을 알게 될 걸세."
동네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최가난을 찾았습니다. "최 어르신,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최가난은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죽음을 경험했던 사람답게 깊은 통찰이 있었습니다. "다툼이 생기면 누가 옳으냐를 따지기보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사십 년이 흘렀습니다. 최가난은 이제 일흔다섯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원래 수명이었던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염라대왕께서 십 년을 더 주셨으니 아직 십 년이 남아 있었습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최가난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서른다섯에 죽었다가 살아난 지 사십 년이 되었네. 염라대왕께서 주신 시간을 잘 사용한 것 같네. 여러분 덕분일세."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무슨 말씀을, 어르신께서 우리를 더 많이 도와주셨지요."
"아니야, 여러분이 먼저 나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네. 내가 한 것은 그 사랑의 빚을 갚은 것뿐이야.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말이야" 최가난이 미소 지었습니다. "갚으면 갚을수록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받은 것 같더군.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가 보네. 주면 줄수록 더 많이 돌아오는 것."
사람들은 숙연해졌습니다. 최가난의 말에는 오십 년 인생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어르신처럼 살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말했습니다. "그럼 사랑의 빚을 기억하며 살게. 우리가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고, 그것을 갚으며 살게. 그러면 자네들도 행복할 걸세."
※ 50년 후의 평화
마침내 오십 년이 되는 해가 다가왔습니다. 최가난은 팔십다섯 살이 되었습니다. 몸은 많이 약해졌지만 정신은 여전히 맑았습니다. 어느 봄날, 최가난은 북악산에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자신이 묻혔던 그 무덤 자리였습니다. 이제는 다른 무덤들로 가득했지만, 그곳에서 자신이 다시 살아난 것을 기억했습니다.
"벌써 오십 년이 지났구나" 최가난은 감회에 젖었습니다. 오십 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았던 시간들, 사람들과 나눴던 따뜻한 마음들, 그 모든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양이 보였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동네도 보였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살고 있겠지" 최가난은 미소 지었습니다. 자신이 도왔던 사람들,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 그 모든 인연이 소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아내도 나이가 들어 할머니가 되었지만, 최가난의 눈에는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어디 갔다 오세요?" "잠깐 산책하고 왔소." 두 사람은 마당에 앉아 차를 마셨습니다.
"여보, 우리 참 행복하게 살았죠?"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렇소. 당신 덕분이오." 최가난이 아내의 손을 잡았습니다. "아니에요, 당신이 죽었다 살아나서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잖아요."
그날 밤 최가난은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저승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최가난, 이제 때가 되었다. 염라대왕께서 부르신다." 꿈속에서 최가난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오십 년의 시간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해 주십시오."
아침에 눈을 뜨니 몸이 이상했습니다.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제 제 시간이 된 것 같소." 아내는 놀라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니에요, 아직 아니에요!" "괜찮소. 염라대왕께서 약속하신 오십 년을 다 살았소. 이제 갈 때가 되었소."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손자손녀들도 모두 불렀습니다. 가족들이 둘러앉았습니다.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구나." 최가난이 천천히 말했습니다. "사랑의 빚을 기억하며 살아라. 너희가 받은 사랑이 얼마나 많은지 잊지 마라. 그리고 그것을 갚으며 살아라."
"할아버지, 사랑의 빚이 뭐예요?" 어린 손자가 물었습니다. 최가난은 미소 지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받는 모든 따뜻한 마음이란다. 누군가 베풀어 준 친절, 도움, 사랑 그런 것들이지. 그것을 기억하고 갚으며 살면 행복해진단다."
동네 사람들도 소식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최 어르신"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가난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여러분, 오십 년 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이 베풀어 준 사랑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어르신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아니요, 여러분이 먼저 저를 살려 주셨어요. 제가 가장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셨잖아요.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았습니다."
해가 저물어 갔습니다. 최가난은 가족들의 손을 하나씩 잡았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라. 서로 사랑하며 살아라. 그리고" 최가난이 마지막으로 미소 지었습니다. "사랑의 빚을 잊지 말아라"
그렇게 최가난은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가족들은 울었지만, 최가난의 얼굴은 평화로웠습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오십 년 전 염라대왕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았습니다.
저승에서 최가난의 혼은 다시 염라대왕 앞에 섰습니다. "돌아왔구나, 최가난." 염라대왕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네, 대왕마마. 오십 년 동안 잘 살다 왔습니다." "그래, 장부를 보니 네가 많은 사랑의 빚을 갚았구나. 아니, 갚은 것보다 더 많이 베풀었구나."
"대왕마마께서 주신 기회 덕분입니다." 최가난이 절했습니다. "넌 참 귀한 사람이었다. 돈의 빚은 많았지만, 마음의 빚을 갚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 그것이 진짜 부자지." 염라대왕이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제 네게 좋은 곳으로 갈 자격이 생겼다. 다음 생에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대왕마마. 하지만" 최가난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다음 생에도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사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더군요."
염라대왕은 크게 웃었습니다. "허허, 그래? 그럼 그렇게 해주지. 네 같은 사람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구나." 그렇게 최가난은 다음 생을 기약하며 저승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평화로운 미소가 머물러 있었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여러분, 이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으셨나요? 돈의 빚보다 사랑의 빚이 더 크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갚으며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참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부모님의 사랑, 가족의 사랑, 이웃의 친절 그런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기 쉽지요.
하지만 최가난처럼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받은 사랑의 빚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갚으며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사랑은 주면 줄수록 더 많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도 작은 것이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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