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노승의 지옥 여행기 , 염라대왕이 시험한 질문 『지옥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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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시청자 유입)
"내가 아직 살아있는데,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왔네!" 평생 도를 닦고 그림을 그리던 노승. 염라대왕 앞에 불려가자, 그는 목숨을 구걸하는 대신 '저승 구경'을 요청합니다. "대왕님, 지옥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염라대왕과 나눈 삶과 죽음에 대한 대화, 그리고 그가 직접 본 지옥의 끔찍한 풍경! 이승으로 돌아온 노승이 피를 토하며 그린 '지옥도'의 비밀.
디스크립션 (영상 설명)
시니어 시청자님들을 위한 조선시대 야담. 평생을 '지옥도'를 그리고 싶어 했던 노승이, 마침내 염라대왕을 만나 저승 구경을 하게 됩니다. 칼의 산(도산지옥), 불의 가마솥(화탕지옥). 그가 목격한 끔찍한 지옥의 모습과 염라대왕이 들려준 '삶과 죽음'의 진실. 이승으로 돌아온 노승이 완성한 전설의 '지옥도'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금강산의 늙은 화승 '혜명'. 평생 '지옥도'를 그리려 했으나
옛날 옛적, 사시사철 그 절경이 변한다는 금강산, 그중에서도 가장 깊고 험준한 골짜기, 비로봉 중턱에 '묘각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습니다. 그 암자에는, '혜명'이라 불리는 한 노승이, 동자승 하나 없이, 홀로, 도를 닦고 있었지요.
혜명 스님은, 젊어서부터, 경을 읽는 '학승'이기 이전에, 부처를 그리는 '화승', 즉 그림 그리는 스님으로, 온 팔도에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의 붓끝에서 피어난 관세음보살은, 금방이라도 그림 밖으로 걸어 나와, 중생의 눈물을 닦아줄 듯, 자비로웠고, 그가 그린 나한의 눈빛은, 인간의 속내를 꿰뚫어 보는 듯, 서슬이 퍼랬습니다.
하지만, 그런 혜명 노승에게도, 평생을 두고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숙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도'를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절을 찾는 수많은 중생들에게, '죄를 짓지 말라, 선을 행하라'고, 입이 닳도록, 법문을 설파했습니다. 허나, 말뿐인 법문은, 힘이 없었습니다. "쯧쯧, 스님. 좋은 말씀이야, 고맙지요. 허나, 당장 내일 먹을 쌀이 없는데, 어찌, 남의 것을, 탐하지, 않을 수 있겠소." 사람들은, 법당을 나서는 순간, 스님의 말을, 잊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혜명은, 깨달았습니다. '말로는, 안 된다.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인간이, 죄를 지으면, 죽어서, 어떤, 끔찍한, 벌을 받는지, 그, '지옥'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나이, 어느덧, 여든.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 그는, 암자, 벽, 전체에, 거대한, 삼베를, 펼쳐, 두고, 몇, 년째, '지옥도'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붓은, 번번이, 허공에서, 멈추었습니다. "아니다. 이것이, 아니다." 그는, 끔찍한, 상상을, 동원해, 칼의, 산을, 그리고, 불의, 가마솥을, 그렸지만, 그, 모든, 것이, '거짓'처럼, 느껴졌습니다. '내가, 직접, 보지, 못했는데, 어찌, 감히, 중생들에게, 이것이, '진짜, 지옥'이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늦가을, 차가운, 바람이, 숭숭, 뚫린, 창호지를, 울렸습니다. "콜록, 콜록." 혜명은, 마른기침을, 토해냈습니다. 먹을, 가는, 손이, 떨렸고, 눈은, 침침했습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데.' 그는, 미완성의, 지옥도를, 바라보며, 깊은, 고뇌에, 빠졌습니다. '부처시여. 만일, 제가, 이,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고, 눈을, 감는다면, 이, 또한, 제, 업보입니까. 차라리 차라리, 저를, 지금, 당장, 지옥에, 떨어뜨려, 그, 참혹한, 모습을,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 혜명이 노환으로 깊은 병에 듦
그날, 밤, 혜명 노승은, 늦가을의, 지독한, 한기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자리에,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열(熱)은, 불덩이처럼, 치솟았고, 숨결은, 가빠졌습니다. '아. 올 것이, 왔구나.' 그는, 평생을, 준비해온, '죽음'이, 마침내, 자신을, 찾아왔음을, 직감했습니다.
그는, 곁에서, 간호하던, 유일한, 상좌(上佐) 스님에게, 말했습니다. "각원아. 나는, 틀린, 듯하다. 그저, 내, 염(念)이나, 잘, 해주어다오." "스님! 스님! 어찌, 그런, 말씀을!" 상좌가, 울부짖었지만, 혜명의, 귀에는, 그, 소리가, 마치, 먼, 세상의, 소리처럼, 아득하게, 들려왔습니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가부좌(跏趺坐)를, 틀었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오늘, 내가, 직접, 보리라.' 그는, 촛불, 하나, 없는, 어둠, 속에서, 고요히, 눈을, 감고, 깊은, 선정(禪定), 즉, 명상(冥想)에, 빠져들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혜명."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혜명이,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펄펄, 끓던, 몸이, 깃털처럼, 가벼웠고, 뼈를, 깎던, 고통도,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는, 생전, 처음, 보는, 두, 사내, 아니, '존재'가, 서, 있었습니다. 새까만, 갓을, 쓰고, 푸른빛이, 도는, 창백한, 얼굴을, 한, 두, 명의, 차사(差使). 바로, '저승사자(冥土差使)'였습니다.
"혜명, 노승. 네, 수가, 다하였으니, 어서, 일어나, 가자." 저승사자의, 목소리는, 감정, 하나, 없는, 얼음장, 같았습니다. 혜명은, 자신이, 이미, 죽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몸'을, 바라보았습니다. 늙고, 병든, 육신(肉身)이, 가부좌를, 튼, 채,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좌, 스님은, 그, 육신을, 붙들고, 서럽게, 울고, 있었지요.
"허허. 이, 몸뚱어리가, 내, 것인, 줄, 알았더니, 한평생, 빌려, 쓴, 옷이었구나." 혜명은, 두려워하거나, 발버둥, 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일어나, 저승사자를, 향해, 합장(合掌)할, 뿐이었습니다. "가십시다. 차사님. 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소."
저승사자들은, 잠시, 당황한, 듯했습니다. 수천, 수만, 망자를, 데려갔지만, 이처럼, 순순히, 따라나서는, 영혼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쯧. 고집, 피우지, 않으니, 편하기는, 하군. 가자."
혜명은, 저승사자를, 따라, 암자를, 나섰습니다. 문을, 나서는, 순간,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도, 맑은, 풍경, 소리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눈앞에는, 그저, 안개가, 자욱한, 어둡고, 축축한, '길'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흑흑' 하는, 울음소리, '살려달라'는, 애원,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많은, 영혼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옥졸(獄卒)들에게, 끌려가고, 있었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혜명은, 그, 가여운, 영혼들을, 위해, 묵묵히, 염불(念佛)을, 외우며, 그, 어두운, 저승길을, 걸었습니다. (3260자)
※ 저승의 심판청 '명부전' 도착
얼마나, 걸었을까요. 안개, 자욱한, 길이, 끝나자, 혜명의, 눈앞에, 거대하고, 시커먼, 궁궐이, 나타났습니다. 이승의, 그, 어떤, 궁궐보다도, 거대했지만, 단청(丹靑)은커녕, 그저, 사람의, 공포심(恐怖心)을, 깎아, 만든, 듯,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모습이었습니다. 현판(懸板)에는, '명부전'이라는, 피처럼, 붉고, 서슬, 퍼런,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들어가라." 저승사자가, 혜명을, 밀어, 넣었습니다. 명부전, 앞, 거대한, 광장에는, 이미, 이승에서, 끌려온, 수백, 수천의, 망자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모두가, 공포에, 질려, 흙빛이, 된, 얼굴로, 바닥에, 엎드려, 벌벌, 떨고, 있었지요. "흐흑 내가, 왜, 이곳에." "살려주시오! 살려주시오! 내, 재산, 절반을, 바치겠소!"
홍연(이전 스크립트의 인물 이름이 잘못 들어간 듯하여, 혜명 이야기로 수정합니다.) 혜명은, 그들, 사이에, 조용히, 섰습니다. 그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 모든, 광경을, 덤덤히, 지켜볼, 뿐이었습니다. 그때, 명부전의, 육중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리며, 옥졸(獄卒)이라, 불리는, 소머리(牛頭)와, 말머리(馬頭)를, 한,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들은, 쇠사슬로, 망자, 여럿을, 한데, 묶어, 끌고, 나왔습니다. "으악! 잘못했습니다!" "이놈! 이놈! 감히, 염라대왕님을, 속이려, 들어!"
옥졸들이, 끌고, 나온, 첫, 번째, 망자는, 이승에서,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짜내던, 악독한, 탐관오리(貪官汚吏)였습니다. 그는, 이승에서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쩌렁쩌렁, 소리를, 쳤습니다. "네, 이놈들!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내, 아들이, 정승(政丞) 판서요! 당장, 나를, 이승으로, 돌려보내지, 못할까!"
그러자, 옥졸이, '업경대'라, 불리는, 거대한, 구리, 거울을, 그자, 앞에, 들이밀었습니다. "네놈의, 위선(僞善)을, 직접, 보아라!" 거울, 속에는, 그가, 뇌물(賂物)을, 받고, 억울한, 백성을, 옥에, 가두는, 모습, 굶주린, 백성들의, 곡식을, 강제로, 빼앗는, 모습이, 낱낱이, 비쳤습니다. "아 아악! 저것은, 내가, 아니다! 모함이다!" 거부는, 자신의, 죄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저놈을, '도산지옥(刀山地獄)'으로, 보내라! 평생, 칼날, 위를, 걷는, 고통을, 맛보게, 하라!" 옥졸들은, 탐관오리를, 질질, 끌고, 지옥문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음은, 불효자(不孝子)였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부모님께, 늘,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바쳤습니다." 그러자, 업경대에, 새로운, 장면이, 비쳤습니다. 그는, 늙은, 부모를, 구박하고, 욕설(辱說)을, 퍼부으며, '빨리, 죽으라'고, 저주하고, 있었습니다. "저놈은, '발설지옥(拔舌地獄)'으로, 보내, 그, 더러운, 혀를, 뽑아버려라!"
혜명은, 이, 모든, 광경을, 창백해진, 얼굴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두려움에, 떨기보다, 그, 어리석은, 영혼들을, 향한, 깊은, '연민(憐憫)'을, 느꼈습니다. '쯧쯧. 어리석은, 중생들. 살아있을, 때, 어찌, 그리, 모르고, 살았단, 말인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들을, 위해, 묵묵히, 염불(念佛)을, 외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그의, 그, 조용한, 염불, 소리는, 수천, 망자들의, 울부짖음, 속에서도, 유난히, 맑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저, 높은, 옥좌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염라대왕'이, 마침내, 혜명을, 발견했습니다.
※ 염라대왕이 혜명의 두려움 없는 태도를 보고 그를 부름
"저기, 무리, 속에, 서, 있는, 저, 늙은, 중은, 누구인가." 염라대왕의, 목소리는, 수천, 개의, 쇠가, 부딪히는, 듯, 낮고, 위엄, 있게, 울려, 퍼졌습니다. "다른, 영혼들은, 모두, 살려달라, 울부짖고, 제, 죄를, 부정하느라, 바쁜데 저, 늙은, 중은, 어찌, 두려워하는, 기색, 하나, 없이, 태연히, 염불만, 외고, 있느냐. 심지어, 저, 죄인들을, 위해, 눈물까지, 흘리고, 있구나."
염라대왕의, 시선이, 혜명에게, 꽂혔습니다. "당장, 저, 늙은, 중을, 옥좌, 앞으로, 끌어오라." 옥졸들이, 혜명을, 거칠게, 붙잡아, 염라대왕의, 옥좌, 앞으로, 내던졌습니다. 혜명은, 넘어지지, 않고, 조용히, 무릎을, 꿇어, 합장(合掌)했습니다.
"네, 이름이, 혜명이라, 하였느냐." "그렇사옵니다, 대왕이시여." "너는, 네가, 어디에, 와, 있는지, 아느냐. 네, 죄를, 심판받을, 곳이다. 헌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느냐? 어찌, 감히, 저, 천하의, 죄인들을, 위해, 염불을, 외고, 있느냐! 너도, 저들과, 한패인가!"
혜명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그, 무서운,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보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소승(小僧)이, 어찌, 두렵지, 않겠사옵니까. 허나, 소승이, 두려운, 것은, 대왕님의, 심판이, 아니오라, 소승이, 이승에서, 지었을지도, 모르는, '업(業)'이옵니다."
"업(業)이라?" "예. 소승은, 또한, 저, 죄인들을, 위해, 운, 것이, 아니옵니다." "그럼, 무엇을, 위해, 울었느냐." "저들이, 이승에서, '진리(眞理)'를, 알지, 못하고, '무명(無明)', 즉, 어리석음, 속에서, 죄를, 지은, 것이, 안타까워, 울었사옵니다. 저들이, 만일, '인과응보(因果應報)', 이, 무서운, 진리를,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어찌, 저런, 끔찍한, 죄를, 지었겠사옵니까. 저들을, 이끌지, 못한, 저희, 같은, 수행자들의, 잘못도, 크옵니다."
"호오." 염라대왕의, 미간이, 꿈틀했습니다. "너는, 네, 죄를, 변명하지, 않고, 도리어, 남의, 죄를, 자신의, 탓이라, 말하는구나. 수천, 년, 만에, 처음, 들어보는, 말이로다." 염라대왕은, 혜명의, '생사부(生死簿)'를, 펼쳐보았습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나,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고 평생을, 닦았으나, 스스로, 높다, 여기지, 않았구나. 허허. 과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자로다."
염라대왕의, 목소리가, 조금, 부드러워졌습니다. "혜명. 너는, 이승에서, 남긴, '한(恨)'이, 있느냐." "대왕이시여. 한이라, 할, 것은, 없사오나, 단, 하나, 마음에, 걸리는, '숙원'이, 있사옵니다." "숙원? 이, 저승에, 와서도, 바라는, 것이, 있단, 말이냐."
"소승은, 평생, '지옥도'를, 그리고자, 하였사옵니다." "지옥도?" "예. 이승의,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이, 무서운, 인과응보의, 법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보여주어, 스스로, 악(惡)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도록, 이끌고, 싶었사옵니다. 허나." 혜명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소승이, 직접, 보지, 못한, 것을, 감히, '진짜'라, 속이고, 그릴, 수, 없었습니다. 제, 그림은, 모두, '가짜'였사옵니다. 그것이, 소승의, 유일한, '마음의, 빚'이옵니다."
※ 혜명이 "진정한 지옥도"를 위해 지옥을 보여달라 청함
염라대왕은, 혜명 노승의, 그 당돌하고도, 진심 어린, 청(請)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명부전의, 모든, 판관(判官)들과, 옥졸(獄卒)들, 그리고, 수천의, 망자들이, 숨을, 죽였습니다. 감히, 염라대왕에게, '구경'을, 시켜달라, 청하다니. 저, 늙은, 중이, 드디어, 미친, 것이라, 생각했지요.
한참의, 침묵, 끝에, 염라대왕이, '허' 하고, 짧은, 실소(失笑)를, 터뜨렸습니다. "재미있는, 중이로구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위엄이, 넘쳤으나, 그, 안에는, 쌀쌀한, 분노, 대신, 기묘한, '호기심(好奇心)'이, 담겨, 있었습니다. "수천, 년간, 이, 옥좌에, 앉아, 수억의, 망자들을, 심판하였으나, 모두가, '지옥만은, 피하게, 해달라'고, 울며, 빌었느니라. 헌데, 제, 발로, '지옥을, 구경하게, 해달라'는, 놈은, 네가, 처음이다."
염라대왕은, 혜명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혜명. 너는, 네가, 본,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너의, 그, 하찮은, 그림, 쪼가리와는, 차원(次元)이, 다른, '진짜, 고통'이다.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네, 영혼(靈魂)이, 부서져도, 나를, 원망치, 않겠느냐."
혜명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대왕이시여. 소승이, 그림, 하나를,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만일, 그, 그림을, 완성할, 수만, 있다면, 제, 영혼이, 부서진들, 어찌, 여한(餘恨)이, 있겠사옵니까. 부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좋다." 염라대왕이,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용기(勇氣)인지, 만용(蠻勇)인지, 가상하구나. 네가, 이승에, 돌아가, '진짜, 지옥'을, 그려낸다면, 그것, 또한, 수만, 중생을, 구제(救濟)하는, 공덕(功德)이, 될, 터." 그는, 혜명을, 데려왔던, 저승사자를, 불렀습니다. "차사(差使)는, 듣거라. 이, 늙은, 중의, '때'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허나, 그, 염원(念願)이, 기특하니, 특별히, 명(命)하노라. 저, 중을, 데리고, '팔대지옥(八大地獄)'을, 낱낱이, 구경시켜, 주어라. 단, 털끝, 하나라도, 상하게, 해서는, 아니, 된다."
저승사자는, 기겁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산, 자의, 영혼이, 지옥의, 기운을, 견디지, 못할, 것이옵니다!" "내, 명이다. 어서, 시행하라." "!" 저승사자는, 혜명을, 원망스럽게, 흘겨보더니, 그의, 팔을, 거칠게, 잡아챘습니다. "따라오시오. 이, 무모한, 중놈."
순간, 혜명의, 몸이, 깃털처럼, 빨려, 나갔습니다. 명부전의, 바닥이, 꺼지는, 듯하더니, 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으악!" 비명과, 함께, 그가, 떨어진, 곳. 그곳은, 말로만, 듣던, '지옥'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이곳은." 혜명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칼의, 산', 바로, '도산지옥(刀山地獄)'이었습니다. 업경대에서, 보았던, 그, 탐관오리가, 발가벗겨진, 채, 수천, 개의, 칼날, 위를, 맨발로, 걷고, 있었습니다. "아악! 아악! 살려줘! 내, 발이!" 걸음을, 뗄, 때마다, 살점이, 찢겨, 나가고, 붉은, 피가, 강처럼,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가, 잠시라도, 멈추려, 하면, 등, 뒤에서, 옥졸이, 불, 창으로, 등을, 지졌습니다. "게으름, 피우지, 마라! 네놈이, 이승에서, 백성들에게, 빼앗은, 것이, 저, 칼날보다, 더, 날카로웠다!"
"나무아미타불." 혜명은, 그, 참혹한, 광경에, 눈을, 감았으나, 저승사자가, 그의, 눈꺼풀을, 강제로, 들어, 올렸습니다. "똑똑히, 보시오. 이것이, 그대가, 보고, 싶어, 했던, '진짜'요."
저승사자는, 혜명을, 끌고,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후끈'. 숨이, 막히는, 열기(熱氣)가, 덮쳐왔습니다. 거대한, '불의, 가마솥', 바로, '화탕지옥(火湯地獄)'이었습니다. "으악! 뜨거워! 뜨거워!" 이승에서, 남의, 재물(財物)을, 탐하고, 고리대금업을, 하던, 자들이, 펄펄, 끓는, 쇳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밖으로, 기어, 나오려, 발버둥 쳤지만, 옥졸들은, 긴, 쇠꼬챙이로, 그들을, 다시, 가마솥,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네놈들이, 이승에서, 그리도, 탐하던, '황금(黃金)'이다! 실컷, 마셔라!"
혜명은, 구역질이, 치밀었으나, 붓을, 쥔, 사람처럼, 그, 모든, 광경을, 끔찍한, 고통, 속에서, 하나하나, 마음에, 새겼습니다. '저, 끓어오르는, 쇳물의, 빛깔 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의, 주름.'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 혜명이 "벌만 있고 상은 없느냐" 묻자
저승사자는, 혜명을, 쉴, 틈도, 주지, 않고, 다음, 지옥으로, 이끌었습니다. '한빙지옥(寒氷地獄)'. 이승에서, 늙은, 부모를, 차갑게, 내버리고, 굶주리게, 한, 자들이, 거대한, 얼음, 산, 속에서,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려, 해도, 입이, 얼어붙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발설지옥(拔舌地獄)'. 이승에서, 거짓된, 말로, 이웃을, 이간질하고, 모함했던, 자들의, 혀가, 옥졸의, 집게에, 잡혀, 밭을, 갈 듯, 길게, 뽑혀, 나오고, 있었습니다.
여덟, 개의, 지옥을, 모두, 돌아본, 혜명은, 넋이, 나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의, 영혼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시오. 더는, 못, 보겠소."
저승사자가, 그런, 혜명을, 차갑게, 내려다보았습니다. "이제, 와서, 무를, 셈이오? 그대가, 보고, 싶다, 하지, 않았소. 이것이, '인과응보'의, 법도(法度)요. 이제, 돌아가, 대왕님께, 보고를."
"잠깐, 말이오." 혜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저승사자를, 불러, 세웠습니다. "차사님." "또, 뭐요." "이곳은, '벌(罰)'만, 있소? 죄를, 지은, 자가, 지옥에, 오는, 것은, 알겠소. 허나." 혜명이,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승에서, '선'을, 행한, 자는, 어디로, 갑니까. '상(賞)'은, 없단, 말이오."
저승사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혜명을, 바라보았습니다. "허. 참으로, 별난, 중이로다. 지옥에, 와서, '극락(極樂)'을, 묻는, 자는, 네가, 처음이야. 보통, 망자들은, 지옥을, 피할, 궁리만, 하지, 극락, 갈, 생각은, 못, 하거든. 이미, 제, 죄를, 아니까."
"대왕께서, 지옥만, 보여주라, 하셨지, 극락은, 명하지, 않으셨소. 허나." 저승사자는, 잠시, 고민하는, 듯했습니다. "그대가, 이승에, 돌아가, '지옥도'만, 그린다면, 중생들은, 그저, '두려움'에, 떨기만, 할, 것이오. 두려움만으로는, 사람을, 진정으로, 교화(敎化)할, 수, 없지. 그대가, 진정, '지옥도'를, 완성하고, 싶다면."
저승사자는, 혜명의, 눈을, 빤히, 보았습니다. "'희망(希望)'도, 함께, 보아야, 할, 것이야. 좋다. 네놈의, 그, 기특한, 마음을, 보아, 내, 월권(越權)을, 좀, 해야겠다." 저승사자는, 혜명의, 팔을, 다시, 잡아끌었습니다. "단, 이곳은, 너, 같은, 산, 자의, 영혼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곳. 문, 밖에서만, 보는, 것이다."
순간, 끔찍한, 비명과, 쇠 냄새가, 사라지고, 눈앞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혜명은, 눈이, 부셔, 팔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아."
그의, 눈앞에, 거대한, '칠보(七寶)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다리, 아래로는, 이승의, 그, 어떤, 물보다, 맑은, '팔공덕수(八功德水)'가, 흐르고, 있었고, 그, 물, 위에는, 형형색색의, 연꽃(蓮花)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香氣)는, 지옥의, 피비린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천상의, 향'이었습니다.
"여기가, 극락정토(極樂淨土)의, 입구다." "보아라. 저, 연꽃, 하나하나가, 이승에서, 선업(善業)을, 쌓은, 영혼들이다." 혜명은, 보았습니다. 어떤, 이는, 금(金)빛, 연꽃,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부처님의, 설법(說法)을, 듣고, 있었고, 어떤, 이는, 은(銀)빛, 연꽃, 속에서,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지옥과는, 다르구나." "그렇지." 저승사자가, 말했습니다. "지옥이, '영원한, 고통'이라면, 극락은, '영원한, 평화'다. 지옥은, '탐욕(貪慾)'으로, 가득, 찼으나, 극락은, '감사(感謝)'로, 가득, 찼지." 혜명은, 그, 눈부신, 광경을, 바라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옥의, 참혹함에, 흘린,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알았다. 이제, 알았어.' 그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차사님. 소승이, 무엇을, 그려야, 할지, 알았사옵니다." "'지옥도'는, 그저, 끔찍한,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선택(選擇)'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는, 맹세했습니다. '돌아가면, 그리리라. 이, 끔찍한, 지옥의, 모습과, 동시에, 이, 눈부신, 극락의, 모습을, 한, 폭에, 담으리라. 그리고, 중생들에게, 묻겠노라. 그대는, 지금, 어느, 길로, 가고, 있느냐고.'
※ 깨어난 혜명, 10년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옥도를 완성함
혜명이, 깨달음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이제, 그만, 돌아갈, 시간이다." 저승사자가, 그의, 등을, '탁' 하고, 밀었습니다. 혜명은, 다시, 명부전, 염라대왕의, 앞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염라대왕은,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혜명." "예, 대왕이시여." "네가, 볼, 것을, 다, 보았느냐." "망극(罔極)하옵니다. 대왕님의, 자비(慈悲) 덕분에, 소승, 평생의, 숙원을, 풀었나이다."
"좋다." 염라대왕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수는, 본래, 오늘, 밤까지였다. 허나, 네가, '지옥도'를, 완성하겠다는, 그, 서원(誓願)이, 하도, 굳건하여, 하늘이, 감복(感服)하였느니라." 염라대왕이, 생사부(生死簿)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혜명의, 이름, 옆에, 붉은, 붓으로,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너에게, '십(十) 년'의, 시간을, 더, 주겠다."
"대왕이시여." "가라. 가서, 네가, 본, 것을, 그려라." 염라대G'왕의, 목소리가, 천지(天地)를, 울렸습니다. "가서, 이승의,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인과응보'의, 두려움과, '극락왕생'의, 희망을, 똑똑히, 보여주어라! 그것이, 네가, 닦아야, 할, 마지막, '공덕(功德)'이다!"
염라대왕이, 손을, 휘젓자, 혜명의, 영혼은, 거대한, 바람에, 휩쓸려,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스님! 스님! 정신, 차리십시오! 스님!"
"콜록! 콜록!" 혜명이, 거친, 기침과, 함께, 눈을, 떴습니다. "여, 여기는." "스님! 깨어나셨군요! 스님!" 상좌(上佐) 스님이,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스승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하셨습니다. 사흘, 밤낮을, 숨이, 멎어, 계셨습니다. 방금, 전에는, 옥체(玉體)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져, 소승, 스님이, 돌아가신, 줄만, 알았습니다."
'사흘, 밤낮.' 혜명은, 자신이, 저승에서, 보낸, 그, 끔찍하고도, 황홀했던, 시간이, 이승에서는, 불과, 사흘, 밤낮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꿈이, 아니었어.' 그는, 자신의, 손을, 보았습니다. 지옥의, 열기와, 극락의, 광채를, 만졌던, 그, 손. 그리고, 그의, 뇌리에는, 그, 모든, 광경이, 어제, 본, 듯, 생생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각원아." "예, 스님." "붓과, 먹을, 가져오너라. 그리고, 내가, 이,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아무도, 이, 암자에, 들이지, 말거라."
그날부터, 혜명 노승은,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염라대왕이, 허락한, '십, 년'의, 시간, 동안,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본, '진짜, 지옥'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칼의, 산, 불의, 가마솥, 얼음, 지옥. 그는, 그림을, 그리다, 그때의, 공포가, 떠오르면, 피(血)를, 토했고, 극락의, 평화를, 그릴, 때는, 환희(歡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십, 년. 염라대왕이, 약속한, 마지막, 해가, 되던, 어느, 겨울날. 혜명은, 마침내, 붓을, 놓았습니다. 암자, 벽을, 가득, 메운, 거대한, '지옥도'. 그, 그림, 속에는, 끔찍한, 지옥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림의, 맨, 위쪽에는, 구름, 너머로, 눈부신, '극락'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고, 수많은, 중생들이, 지옥을, 피해, 그, 극락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다, 되었다." 혜명은, 자신의, 평생, 숙원이, 담긴, 그, 그림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는, 가부좌를, 튼, 채, 조용히, 붓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유튜브 엔딩멘트
시니어 시청자 여러분, '저승을 구경하고 온 노승'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평생의, 간절한, '숙원'이, 결국, 염라대왕의, 마음까지, 움직여,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혜명 노승이, 목숨을, 걸고, 그려낸, '지옥도'는, 그저, 무서운,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삶이, 곧, 지옥과, 극락을, 결정하는, 선택의, 순간'임을, 알려주는, 위대한, '지도'였던, 셈이지요.
저희, '조선시대 전설/야담'은, 앞으로도, 시청자님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재미를, 드리는, 쏠쏠한,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꼭, 눌러주시고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