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이 본 당신의 모습 , 인간관계에서의 위선과 대가 『동국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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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킹멘트 (400자 이상)
"어이, 거기 계신 어르신들! 잠시 제 말 좀 들어보시게. 우리가 이승에서 아무리 좋은 옷 입고, 높은 자리에 앉아 점잖은 체하며 살아도 말이야, 저승 문턱을 넘는 순간 그 모든 게 다 부질없다는 거 알고 계시나? 여기 평생을 '팔불출' 소리 안 듣고 고고하게 살다 간 김 선비라는 양반이 있었네. 동네 사람들은 그 양반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숙였지. 그런데 말이야, 그 양반이 숨이 딱 끊어지고 저승길에 올랐을 때, 염라대왕님이 그 양반을 보고 뭐라고 하셨는지 아나? '네 이놈! 네 혓바닥 밑에 감춘 칼이 이승의 산을 다 깎아먹었구나!'라며 호통을 치셨다네. 남들 앞에서는 베풀고 뒤로는 제 욕심만 챙기던 그 위선의 대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오늘 그 화끈하고도 서늘한 저승 재판 이야기를 들려드릴 테니 귀 쫑긋 세우고 들어보시게. 착하게 산다는 게 진짜 무엇인지, 이 이야기 끝에 답이 나올 걸세!" - 디스크립션 (300자 내외)
평생을 덕망 높은 선비로 칭송받던 주인공이 사후 염라대왕 앞에 소환되어, 생전의 위선적인 행동들에 대해 심판받는 과정을 다룬 오디오 드라마입니다. 『동국야담』의 일화를 바탕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인간관계의 허무함과 진정한 선행의 의미를 시니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습니다. 위선의 탈을 벗는 순간 마주하게 되는 진짜 인간의 모습, 그 소름 돋는 반전을 만나보세요.
※ 1: 정승 댁 상가(喪家)의 곡소리와 김 선비의 마지막
에구구, 바람이 어찌나 매섭게 몰아치는지 문풍지가 사정없이 떨리며 비명을 지르던 날이었지. 한겨울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한양 땅 한복판, 이름만 대면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덕망 높은 김 선비가 예순여섯의 나이로 곡절 많은 숨을 거두었단 말이야. 방 안에는 자식들이며 일가친척들이 구름처럼 모여 앉아 아이고데고 곡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구슬픈지 동네 개들도 짖지를 못하고 꼬리를 내릴 정도였어. 큰아들은 대들보가 떠나가라 울어대며 제 아버지가 평생 얼마나 인자한 분이었는지 목청 높여 떠들어댔지. "우리 아버님같이 어진 분이 이리 빨리 가시다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평생 남의 눈 찌푸리게 하는 일 한번 안 하시고, 가난한 이웃 보면 쌀독을 통째로 열어주시던 그 고귀한 성품을 이제 어디서 본단 말이냐!" 그 소리에 조문객들도 하나둘 모여들며 김 선비의 행적을 칭송하기 바빴어. "암, 그렇고말고. 김 선비님은 법 없이도 살 성인군자였지. 그분이 아니었으면 우리 마을 가난한 식구들이 어찌 명을 이어갔겠나." 이런 칭찬들이 상가 집 마당을 가득 채웠단 말이지.
그런데 말이야, 정작 숨이 딱 멎고 몸을 빠져나온 김 선비의 넋은 제 방 천장 한구석에 둥둥 떠서 그 광경을 아주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었네. 몸뚱이는 차갑게 식어 가는데, 영혼은 어찌나 가벼운지 마치 솜털이 된 기분이라 자꾸만 천장으로 올라가려는 걸 겨우 붙잡고 있었어. 김 선비는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지. '암, 내가 그래도 인생을 참으로 잘 살았어. 저리 많은 사람이 내 죽음을 슬퍼하고, 내 덕망을 칭송하니 나는 분명 저승에 가서도 극락 정토로 갈 게야. 염라대왕인들 나 같은 선비를 몰라보겠는가? 아마 하늘에서 꽃가마라도 내려보내겠지.' 김 선비는 평생토록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았던 그 지긋지긋한 버릇을 죽어서도 못 버리고, 귀신이 되어서도 제 뒷모습을 단장하려 애를 썼네. 도포 자락을 정리하고 갓을 고쳐 쓰는 흉내를 내며, 곧 찾아올 저승사자를 당당하게 기다리고 있었단 말일세. 그는 자식들이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가식적인지, 저 조문객들이 하는 말이 얼마나 형식적인지 다 알면서도, 그 껍데기뿐인 명성이 자기 앞길을 밝혀줄 등불이라 굳게 믿었어.
그때였네. 갑자기 방 안의 촛불이 파르르 떨리더니 푸르스름한 연기가 바닥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어. 공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문도 안 열렸는데 시커먼 갓을 깊게 눌러쓰고 쇠사슬을 어깨에 메 가슴이 서늘해지는 사자 세 명이 벽을 뚫고 불쑥 나타난 거야. 가운데 선 강림사자가 붓을 들어 누런 두루마리를 좌르르 펼치더니 전각이 흔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네. "한양 땅 거주하는 김석필이는 들으라! 네 수명이 오늘부로 다하였으니 이제 이승의 미련을 버리고 우리를 따라 저승으로 가야겠다!" 김 선비는 가슴이 철렁했지만, 짐짓 선비다운 엄한 표정을 지으며 사자들을 향해 헛기침을 했지. "에헴! 내가 바로 그 김 선비요. 보아하니 저승사자님들도 내 명성을 익히 들었을 터인데, 내 자식들이 곡을 다 마칠 때까지만 기다려 줄 수 없겠소? 내 마지막 가는 길에 저들의 효심을 다 받고 싶구려."
하지만 저승사자들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어. 오히려 차갑고 묵직한 쇠사슬을 김 선비의 목을 향해 퉤 던지듯 감아버렸지. 철커덕! 그 소름 끼치는 금속음이 들리는 순간, 따뜻했던 이승의 기운이 싹 가시면서 김 선비는 제집 마당을 지나 동네 어귀로 사정없이 끌려가기 시작했네. "아이고, 이게 무슨 예의란 말이오! 내 발로 걸어갈 테니 이 사슬 좀 놓으시오!" 김 선비가 바둥거려 보았지만, 사자들의 힘은 마치 거대한 바위가 짓누르는 듯했어. 뒤를 돌아보니 자식들의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지는데, 신기하게도 그 소리가 아까처럼 슬프게 들리지 않고 기괴한 소음처럼 들리는 게 아니겠나. 마을 어귀 송덕비를 지날 때, 김 선비는 제 이름이 새겨진 그 돌덩이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손가락은 허공만 휘저을 뿐이었지. 발걸음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시커먼 안개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렇게 김 선비의 긴 위선의 인생은 끝을 맺고 진짜 제 민낯을 드러내야 하는 심판의 길로 접어들었네. 쇠사슬이 자갈마당을 끄는 소리만이 김 선비의 귓전에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지며 이승의 마지막 기억을 지우고 있었지.
※ 2: 황천길의 황량함과 세 저승사자
김 선비가 끌려가는 저승길은 그가 생전에 경전을 읽으며 상상하던 꽃길이나 안개 낀 평화로운 길이 전혀 아니었네. 발 밑에는 날카롭고 시커먼 가시덤불이 촘촘히 돋아나 짚신도 신지 못한 벌거벗은 발바닥을 사정없이 찔러대는데, 한 걸음 뗄 때마다 검은 피가 배어 나오는 기분이었어. 사방천지에는 해가 떴는지 달이 떴는지 알 수 없는 잿빛 안개만 가득하고, 어디선가 여인네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짐승의 비명 같기도 한 소름 끼치는 바람 소리만 귓전을 때렸지. 김 선비는 배가 고파 속이 뒤틀리고 목은 타들어 가는데, 저승사자들은 뒤도 한 번 안 돌아보고 뚜벅뚜벅 걷기만 했어. "아니, 이보시오 사자 양반들! 나 같은 양반을 대접하는 길이 어찌 이리 험하단 말이오? 내가 이승에서 정승 판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임금님께도 상소문을 올려 여러 번 치하를 듣던 몸이란 말이오! 이런 법이 어디 있소?" 김 선비가 숨을 헐떡이며 악을 써봤지만, 앞서가는 강림사자는 대꾸도 안 했네.
오히려 뒤에서 쇠사슬 끝을 잡고 오던 사자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사슬을 확 잡아당겼지. "이 양반아, 입 닥치고 걷기나 해! 이승의 직함이 저승 문턱 넘는 순간 무슨 소용이라고 자꾸 나불대나? 여기서는 네가 입은 비단옷이 아니라 네가 살면서 쌓아온 업보가 네 길을 정하는 법이야. 네 발바닥이 따가운 건 네가 이승에서 남을 아프게 한 만큼 가시가 돋은 것이니 누굴 탓하겠나?" 김 선비는 자존심이 상해 죽을 맛이었네. 길가에는 이름 모를 혼령들이 주저앉아 흙을 파먹으며 울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생전에 김 선비가 길가에서 만났던 거지들도 있었고 제 집에서 궂은일만 골라 하던 머슴들도 있었어. 그런데 이상한 일이지. 그 초라하던 머슴 놈은 사자도 없이 주변에 환한 빛줄기를 두르고 사뿐사뿐 나비처럼 걸어가는데, 고귀한 김 선비는 목에 쇠사슬을 감고 가시밭길에서 허우적대고 있단 말이야.
김 선비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어. '저놈들은 무식해서 겁이 없는 게로군. 아니면 저승 사자들이 실수를 한 게 분명해. 염라대왕님 앞에 가면 다 밝혀질 게야. 내가 평생 적선한 쌀이 몇 섬인데, 저런 머슴 놈보다 못하단 말이냐!' 김 선비는 은근슬쩍 앞서가는 사자 옆으로 바짝 다가가 소매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시늉을 했네. 생전의 버릇대로 노잣돈이라도 쥐여주며 길을 좀 편하게 가보려 한 거지. "이보시오, 사자님. 내가 저승 갈 노잣돈을 아주 두둑이 챙겨왔으니, 좀 편한 길로 돌아갑시다. 내 나중에 대왕님께 자네들 칭찬도 아끼지 않겠네." 김 선비는 자신 있게 소매 안을 뒤졌지만, 손에 잡히는 건 차가운 공기뿐이었어. 이승에서 챙긴 금전이나 패물은 영혼의 손에 잡히지 않는 그림자일 뿐이었고, 그가 믿었던 권세는 안개보다 힘없이 흩어져버렸지.
사자들은 그런 김 선비를 보며 배꼽을 잡고 비웃었네. "어이구, 이 양반 보게? 죽어서도 그 못된 버릇을 못 버렸구먼. 네가 챙겨온 노잣돈은 네가 남에게 진심으로 베푼 것만 남는 법이야. 그런데 네 주머니를 보니 텅 비어있구나. 남들 보라고 던져준 동전은 다 공중에 흩어지고, 네 욕심으로 채운 금괴는 돌덩이가 되어 네 목을 짓누르고 있지 않느냐?" 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 선비는 깜짝 놀랐어. 아까는 못 느꼈던 묵직한 돌덩이들이 줄줄이 제 목아래 매달려 있는 게 아니겠나. 그 돌덩이 하나하나에는 김 선비가 생전에 남을 비난하고, 남모르게 가로챘던 탐욕들이 깨질 듯이 선명한 글자로 새겨져 있었지. '거짓', '위선', '탐욕'. 그 무게가 어찌나 무거운지 김 선비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네. 김 선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황천길 언덕을 넘었어. 멀리 거대한 성문이 보이고, 그 위에는 '염라전'이라는 세 글자가 핏빛으로 번뜩이고 있었지. 김 선비는 그제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네. 이승의 거창한 명성은 다 벗겨지고, 오직 제 벌거벗은 행적만 남은 이 길의 끝에서 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며 이제야 제 발밑이 낭떠러지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네.
※ 3: 업경대(業鏡臺) 앞에 서다
철렁거리는 쇠사슬 소리가 거대한 흑철 대전의 천장을 때리고 메아리칠 때마다, 김 선비의 심장은 마치 마른 낙엽처럼 바르르 떨리고 있었네. 눈앞에 나타난 염라전의 위용은 그가 평생 서원에서 읽어온 그 어떤 경전 속의 묘사보다도 수천 배는 더 압도적이고 공포스러웠지. 구름 위로 솟은 듯 끝이 보이지 않는 기둥들은 수만 년 된 시커먼 흑철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기둥마다 죄인들의 비명 소리가 새겨진 듯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어. 바닥은 차가운 청석이 깔려 있어 발을 디딜 때마다 뼛속까지 시린 한기가 스며들었고, 대전 양옆으로는 머리가 소인 괴물과 말인 괴물들이 서슬 퍼런 창을 들고 서서 김 선비의 속살까지 낱낱이 훑어내리는 눈빛을 쏘아댔단 말일세. 김 선비는 무릎이 자꾸만 꺾이려는 것을 겨우 참으며, 평생 갈고 닦은 선비의 자존심을 마지막으로 쥐어짜 고개를 들었지. 저 높은 옥좌 위, 핏빛보다 붉은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금구슬이 달린 면류관을 쓴 이가 바로 만물의 생사를 주관하는 염라대왕이었네. 그 위엄이 어찌나 대단한지 대왕이 숨을 한 번 크게 내쉴 때마다 전각 전체가 지진이라도 난 듯 요동을 쳤어.
염라대왕이 천둥이 치는 듯한 목소리로 김 선비를 향해 물었네. "네 이놈 김석필아! 네가 이승에서 선비라 칭송받으며 평생을 고고하게 살았다는데, 어찌하여 네 목에 걸린 저 무거운 돌덩이들은 이토록 시커멓고 추악한 냄새를 풍긴단 말이냐?" 김 선비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짐짓 선비다운 자태를 유지하려 애를 쓰며 대답했지. "대왕마마, 소인은 평생을 공맹의 가르침에 따라 인의예지를 실천하며 살았사옵니다. 제 고향 사람들은 저를 살아있는 성자라 부르며 송덕비까지 세웠으니, 저 돌덩이들은 분명 무언가 저승사자들의 착오가 있는 것이 분명하옵니다! 제발 제 평생의 행적을 다시 한 번 살펴주옵소서!" 김 선비의 당당한 태도에 염라대왕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옆에 서 있던 판관에게 눈짓을 했어. 그러자 전각 한가운데서 거대한 거울 하나가 서서히 안개를 뚫고 솟아올랐네. 그것이 바로 죽은 자의 생전 행적을 단 한 점의 거짓 없이 비춘다는 저승의 보물, 업경대였지. 김 선비는 '거울 따위가 내 훌륭한 선행을 어찌 다 비추겠나' 싶어 가슴을 펴고 당당히 거울 앞에 섰어.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거울 속에 비친 김 선비의 모습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고귀한 선비가 아니라, 온몸을 뱀처럼 꼬아 올린 구렁이 한 마리가 억지로 선비 옷을 걸치고 있는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이었어. 거울이 번쩍하며 빛을 내더니 김 선비가 마흔 살 되던 해의 어느 여름날을 비추기 시작했네. 이승에서는 김 선비가 남편 잃고 홀로 사는 과부의 논을 대가 없이 대신 갈아주어 온 동네의 칭송이 자자했던 날이었지. 하지만 업경대에 비친 진실은 달랐어. 뙤약볕 아래서 쟁기질을 하던 김 선비의 머릿속에는 온갖 더러운 욕망과 계산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네. '에라이, 이 천한 과부 년! 내가 이 뙤약볕에서 이 고생을 해야 동네 사람들이 나를 성인군자라 부르겠지. 이 소문이 고을 사또 귀에 들어가면 내 체면이 설 것이고, 조만간 저 과부의 논도 빚 독촉을 해서 내 손에 넣고 말 테다.' 거울 속 김 선비의 머리 위로는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데, 그게 다 남몰래 품었던 탐욕과 위선의 그림자였지. 김 선비는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나자빠졌네. 자기는 평생 선행이라 믿었던 것들이 저승의 거울 앞에서는 지독한 악취를 풍기는 오물로 변해 쏟아져 나오고 있었던 거야. 염라대왕의 안광이 더욱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고, 김 선비는 이제야 제 발밑이 낭떠러지라는 것을 깨닫고 오금이 저려 바닥을 기며 살려달라 빌기 시작했네.
※ 4: 곡간에서 썩은 곡식의 진실
염라대왕의 노호성이 병풍을 흔들고 판관들의 붓끝이 바쁘게 움직였네. "김석필아! 네가 갑술년 대기근 때 곡간을 열어 굶주린 백성 천 명을 살렸다며 스스로 '적선가'라 칭했다지? 그 공덕으로 마을 어귀에 거창한 송덕비까지 세워졌다는데, 어디 그 실상을 한 번 들여다보자꾸나!" 대왕의 호령에 업경대가 다시 한 번 짙은 안개를 뿜어내더니, 십여 년 전 그 참혹했던 흉년의 겨울을 비추기 시작했어. 마을 사람들은 며칠째 굶어 피골이 상접한 채 김 선비의 집 문 앞에 줄을 길게 서 있었지. 영상 속 김 선비는 인자한 웃음을 지으며 대문을 활짝 열고 머슴들에게 소리치고 있었네. "어서 곡간을 열어라! 굶주린 백성이 단 한 명도 없게 하라! 우리 집의 남는 양식이 저들의 생명이 된다면 내 어찌 아깝다 하겠느냐!" 이 광경만 보면 천사도 이런 천사가 없었고, 동네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할 만했단 말이지.
하지만 업경대는 김 선비가 머슴들을 불러 모았던 그날 밤의 은밀한 뒷방으로 화면을 돌렸네. 문을 꽁꽁 걸어 잠근 김 선비는 촛불 아래에서 머슴들에게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지시하고 있었어. "야 이 놈들아! 저기 안쪽에 있는 제일 좋은 쌀독은 절대 열지 마라. 저건 내년에 쌀값이 세 배로 뛸 때 비싼 값에 팔아야 할 귀한 것들이니라. 대신 저 구석 창고 깊숙한 곳에 곰팡이 피고 쥐가 파먹어서 버리려던 묵은 쌀들 있지? 그거 다 꺼내와라. 어차피 굶어 죽기 직전인 놈들은 그게 썩었는지 쥐똥이 섞였는지 알 게 뭐냐. 모양새만 내면 그만이니 겉에만 새 쌀을 살짝 덮어서 내보내거라!" 머슴이 겁을 먹고 주저하며 "나리, 그래도 사람이 먹는 것인데 탈이 나면 어쩝니까"라고 묻자, 김 선비는 오히려 눈을 부라리며 머슴의 뺨을 갈겼지. "이 멍청한 놈! 썩은 곡식을 그냥 놔두면 어차피 버려야 하는데, 이렇게 나눠주면 세금도 감면받고 관청에서 표창장까지 나오니 일거양득 아니냐! 내 이름이 높아지는 것이 네놈 목숨보다 중하니 시키는 대로 해라!"
거울은 곧이어 그 썩은 곡식을 받아 들고 감격하며 눈물 흘리던 가난한 이웃들의 모습을 비추었네.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였어. 그 쌀로 죽을 쑤어 먹은 아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밤새 방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모습, 곰팡이 독에 중독되어 서서히 눈이 멀어가는 노파의 모습이 김 선비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졌지. "아이고, 우리 선비님이 주신 귀한 쌀을 먹고도 내 몸이 이리 부실하니 죄송해서 어쩌나"라며 죽어가던 백성들의 원혼들이 거울 밖으로 튀어나올 듯 김 선비를 향해 피눈물을 흘리며 손을 뻗었네. 김 선비는 눈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지. 자기는 남는 쓰레기를 버리는 셈 치고 베풀어 명예와 실리를 다 챙겼는데, 그 이기적인 자비가 가난한 이들에게는 오히려 서서히 목을 조르는 독약이 되었던 거야. 염라대왕이 옥좌에서 일어나 단상 아래로 내려왔네. 발소리가 쿵쿵 울릴 때마다 김 선비의 심장은 쪼그라들었지. "네 이놈! 남을 위하는 척하며 제 잇속을 채우고, 썩은 배려로 남의 생명을 욕보인 죄! 이것이야말로 저승에서 가장 엄히 다스리는 위선의 죄니라!" 대왕의 판결이 떨어지자 김 선비의 목에 걸린 돌덩이들이 갑자기 시뻘건 불덩이로 변해 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네. 김 선비는 그 뜨거운 고통 속에 이승에서 누렸던 명예가 얼마나 덧없고 추악한 것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고 오열하기 시작했네.
※ 5: 칭찬 뒤에 숨겨진 가시 돋친 혀
염라대왕의 면류관에 달린 금구슬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쟁쟁한 소리가 대전을 뒤흔들었네. 대왕은 김 선비를 뚫어지게 노려보며 다시 한번 입을 열었지. "네 이놈 김석필아! 네가 이승에서 남을 칭찬하기를 좋아하여 '군자의 혀'를 가졌다는 소리를 들었다지?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네 혓바닥 밑에는 수천 마리의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구나. 판관은 저놈의 양설(兩舌) 죄를 업경대에 비추어라!" 대왕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업경대가 이번에는 시커먼 먹구름 같은 연기를 내뿜으며 김 선비가 환갑잔치를 하던 그날의 풍경을 비추기 시작했어. 이승의 기억 속에 그날은 김 선비가 평생의 라이벌이었던 최 선비의 학식을 높이 칭찬하며 대인배의 풍모를 보였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날이었지. 영상 속 김 선비는 수많은 문객 앞에서 최 선비의 손을 꼭 잡으며 인자하게 웃고 있었네. "최 형의 문장은 가히 이 시대의 으뜸이오. 내가 어찌 그 깊이를 따라가겠소?"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김 선비의 겸손함에 감탄하며 고개를 끄덕였단 말이지.
하지만 업경대는 사람들이 모두 물러간 뒤, 김 선비가 서재로 들어가 심복들과 나눈 은밀한 대화를 비추었네. 김 선비의 얼굴에서는 아까의 인자한 미소는 온데간데없고, 입술이 비뚤어지며 비릿한 비웃음이 번지고 있었어. "허허, 내가 오늘 최 씨 놈을 좀 치켜세워줬더니 아주 지가 정말 대단한 줄 알더군. 야, 얘들아. 가서 소문을 좀 퍼뜨려라. 최 선비가 글재주는 있을지 몰라도, 사실 그 글들이 다 남의 문장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말이야. 내가 칭찬을 한 건 그놈이 불쌍해서 그런 거라고 은근슬쩍 흘리란 말이다." 김 선비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눈을 번뜩였지. "남을 죽일 때는 칼로 찌르는 것보다 칭찬으로 높이 올렸다가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게 훨씬 효과적인 법이지. 그래야 내 평판도 올라가고 그놈은 조용히 매장당하는 거 아니겠느냐?" 이 교묘하고도 잔인한 말솜씨에 심복들은 고개를 조아리며 뒤로 물러났고, 얼마 안 가 최 선비는 근거 없는 소문에 휩싸여 관직의 길도 막히고 화병으로 드러눕게 되었지.
거울은 곧이어 김 선비가 마을 사람들의 평판을 갉아먹기 위해 썼던 수많은 '칭찬을 가장한 비난'들을 낱낱이 보여주었네. "그 집 아들이 효자긴 한데, 너무 효심이 깊어서 자기 처자식을 굶긴다며?" "그 집 며느리가 참 조신하긴 한데, 밤마다 혼자 어딜 그렇게 다닌다더군. 내가 본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다 그러더라고." 김 선비는 직접 비난하지 않았어. 언제나 "사람들이 그러던데", "참 안타까워"라는 말로 운을 떼며 남의 명예를 갈가리 찢어놓았지. 업경대 밖으로 그 소문에 고통받아 목을 매고, 집을 떠나고, 화병에 죽어간 원혼들의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네. 김 선비는 귀를 막고 바닥에 엎드려 바들바들 떨었지. 자기는 그저 말 한마디 거든 것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혓바닥 끝에서 시작된 독이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독살하고 있었던 거야. 염라대왕이 단상을 내리치며 호통을 쳤네. "네 이놈! 칼로 벤 상처는 아물어도 혀로 벤 상처는 억만년이 가도 낫지 않는 법이다. 남을 위하는 척하며 뒤로는 독을 뿌린 네 혓바닥을 저승의 불로 다스려야겠구나!" 대왕의 명이 떨어지자 김 선비의 입안에서 뜨거운 화염이 솟구치는 듯한 극심한 고통이 시작되었고, 그는 제 혓바닥을 깨물며 피눈물을 흘렸네.
※ 6: 진짜 성자(聖者)는 누구인가
김 선비가 입안의 불길에 고통스러워하며 울부짖고 있을 때, 갑자기 염라전의 시커먼 하늘이 갈라지더니 눈부시게 밝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네. 그 빛이 어찌나 따뜻하고 평온한지, 김 선비를 짓누르던 돌덩이들의 무게가 잠시 잊힐 정도였지. 대전 한가운데로 꽃길이 쫙 펼쳐지더니, 향긋한 연꽃 향기가 진동했어. 저 멀리서 한 사내가 저승사자도 없이 흰 옷을 입고 나비처럼 가뿐하게 걸어오는 게 아니겠나. 김 선비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 사내를 보았지. '아니, 저놈은... 우리 집 옆에서 소나 치던 머슴 돌쇠 아니냐?' 김 선비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네. 생전에 돌쇠는 글자 한 자 모르는 무식쟁이에, 매일 땀 냄새를 풍기며 일만 하던 천한 놈이었단 말이야. 김 선비는 그런 돌쇠를 보며 항상 "저런 금수 같은 놈도 사람이라고 밥을 먹나"라며 멸시하고 무시해왔지.
그런데 지금 염라대왕을 비롯한 모든 판관과 괴물 사자들이 옥좌에서 일어나 그 머슴 돌쇠를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게 아니겠나. 염라대왕은 아까 김 선비를 대하던 그 무시무시한 표정은 온데간데없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단상 아래까지 내려와 돌쇠의 손을 잡았네. "어서 오시게,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자여. 그대가 이승에서 행한 그 보이지 않는 선행들이 저승의 보석이 되어 이 길을 밝혔네." 돌쇠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지. "아이고, 대왕님. 저는 그저 배고픈 사람 있으면 제 밥 한 덩이 나눠 먹고, 길가에 쓰러진 개 한 마리 돌봐준 것뿐인데 어찌 이런 대접을 하십니까요." 돌쇠의 머리 위에서는 영롱한 오색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김 선비의 머리 위에서 나던 그 구린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단 말일세.
김 선비는 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네. "대왕마마! 저놈은 글도 모르는 무식쟁이요, 내 집 옆에서 소나 치던 천한 놈입니다! 제가 이승에서 공맹의 도를 읊고 나라를 위해 상소문을 쓸 때 저놈은 똥이나 치우고 있었다고요! 어찌 저런 놈이 저런 대접을 받는단 말입니까!" 김 선비의 악에 받친 소리에 염라대왕이 차갑게 고개를 돌려 김 선비를 보았네. "네 이놈! 글을 읽고 도를 읊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 네가 쓴 상소문에는 네 이름 석 자를 알리려는 욕심만 가득했지만, 저 돌쇠가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밟지 않으려 발을 뗀 그 마음에는 천하의 모든 생명을 아끼는 진심이 들어있었다. 너는 남들이 볼 때만 곡간을 열었지만, 저 돌쇠는 아무도 보지 않는 깊은 밤에 제 끼니를 굶어가며 병든 노파의 집 앞에 죽 한 그릇을 몰래 두고 오지 않았느냐."
염라대왕의 손짓 한 번에 업경대가 돌쇠의 생전을 비추었네. 거기에는 돌쇠가 장터에서 만난 거지에게 제 유일한 여벌 옷을 벗어주고 자기는 가마니를 두르고 오면서도 허허 웃는 모습, 주인이 시킨 일도 아닌데 동네 우물이 막히자 한겨울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 혼자 오물을 걷어내던 모습들이 담겨 있었어. 돌쇠는 그 일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생색을 내거나 칭찬을 바라지 않았지.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생명을 아끼는 마음으로 묵묵히 행했을 뿐이었어. 돌쇠가 걷는 발자국마다 황금 연꽃이 피어올랐고, 그는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저 멀리 구름 너머 극락 정토로 사라져 갔네. 김 선비는 그 뒷모습을 보며 넋이 나갔지. 평생을 '보여주는 삶'에 목숨을 걸었던 자신이 얼마나 초라하고 가난한 영혼이었는지, 저 무식한 머슴보다 못한 괴물이었음을 비로소 뼈저리게 느끼며 차가운 청석 바닥에 머리를 짓찧으며 통곡했네.
※ 7: 다시 이승으로? 짧은 유예와 깨달음
염라대왕은 극락으로 떠난 돌쇠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다시 옥좌에 앉아 김 선비를 내려다보았네. "김석필아, 네 죄를 다 나열하려면 이 염라전의 두루마리가 모자랄 지경이다. 너는 지옥 중에서도 가장 깊고 고통스러운 발설지옥에 떨어져 네 혓바닥을 소 쟁기로 가는 형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대왕의 판결이 떨어지자 소 머리 괴물들이 쇠사슬을 당겨 김 선비를 끌고 가려 했지. 김 선비는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렀네. "대왕마마! 한 번만,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이승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로 진심을 다해 살겠습니다! 제발 저 무시무시한 불길 속으로 던지지 말아 주십시오!" 김 선비가 바닥을 긁으며 애걸복걸하자, 염라대왕이 짐짓 생각에 잠긴 듯 턱수염을 만지작거렸어.
"네 이놈, 저승의 법도가 그리 가벼운 줄 아느냐? 하지만 네가 평생 책을 읽으며 쌓은 학식이 아깝고, 또 네 조상 중에 한 분이 쌓은 덕망이 있어 내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네 수명이 아직 며칠 남았으니,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 네 장례식을 지켜보아라. 네가 이승에서 쌓은 그 '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껍데기인지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오너라. 만약 그때도 네가 깨닫지 못한다면, 그땐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던져버릴 것이다." 대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김 선비의 몸이 팽이처럼 빙빙 돌기 시작하더니, 발밑이 푹 꺼지는 기분과 함께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졌어.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뜬 순간, 김 선비는 자신의 침소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네. 그런데 몸은 움직이지 않고 눈도 떠지지 않았어. 오직 귀만 열려 있었지. 사후 사흘째 되는 날, 장례식이 한창인 자신의 집이었던 거야.
밖에서는 큰아들의 곡소리가 들려왔네. "아이고, 아버님! 어찌 그리 빨리 가셨습니까!" 김 선비는 내심 '그래도 내 아들놈은 나를 진심으로 슬퍼하는구나' 싶어 안도했지. 그런데 곡소리가 잠시 잦아든 틈에 아들들이 나누는 대화가 귓전에 또렷하게 꽂혔어. "형님, 이제 곡은 그만하고 아버지 서재 금고 열쇠나 찾으시죠. 생전에 그 영감이 몰래 숨겨둔 땅문서가 꽤 된다던데." "야 이 놈아, 목소리 낮춰라. 조문객들이 듣겠다. 근데 그 노인네 참 지독했지. 평생 청렴한 척하더니 뒤로 챙긴 게 어마어마해. 이제 그 위선 안 봐도 되니 살 것 같다." 김 선비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네. 뒤이어 조문객들의 수군거림도 들려왔지. "김 선비 죽었다며? 잘됐지 뭐. 맨날 훈수나 두고 점잖은 척하더니 속으로는 남 깎아내리기 바쁜 영감탱이 아니었나. 송덕비 세운 것도 다 자기 돈 써서 매수한 거라더군."
김 선비는 절규하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 자기가 평생을 바쳐 쌓아온 그 거창한 명예와 덕망이라는 것이, 자신이 죽자마자 저토록 차갑고 추악한 비웃음으로 변해버릴 줄은 몰랐던 거야. 사람들이 슬퍼하는 척하는 그 눈물 뒤에는 유산에 대한 탐욕과 죽은 자에 대한 조롱만 가득했지. 김 선비는 그제야 염라대왕이 왜 자신을 돌려보냈는지 깨달았네. 껍데기뿐인 인생, 위선으로 점철된 삶이 얼마나 허무하고 허망한 것인지, 그 비릿한 진실을 뼛속까지 느끼게 하려 함이었어. '아, 내가 잘못 살았구나. 돌쇠의 그 땀 냄새 나는 진심 한 조각이 내 평생의 학식보다 귀한 것이었구나!' 김 선비가 진심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굳어있던 그의 몸에서 뜨거운 기운이 돌며 번쩍 눈이 떠졌네. 그는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지. 그는 살아나자마자 제일 먼저 제 이름이 새겨진 송덕비를 망치로 깨부수고, 남은 재산을 모두 가난한 이웃들에게 이름 없이 나누어주며 남은 생을 돌쇠처럼 묵묵히 선행하며 살았다고 하네. 남들 눈에 보이는 '선비'가 아니라, 신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 말이야.
유튜브 엔딩 멘트
"자, 어르신들. 오늘 김 선비와 염라대왕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우리가 남들 눈 의식하며 '좋은 사람'인 척 포장하느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쓰고 삽니까. 하지만 저승의 업경대 앞에서는 그 화려한 포장지가 아무 소용 없다는 것, 오늘 이야기로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진짜 귀한 사람은 화려한 도포를 입은 선비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진심을 나누는 돌쇠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오늘 밤에는 거울 앞에 서서 내 얼굴의 가면이 아닌, 내 마음의 민낯을 한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이야기가 마음에 닿으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로 이 이야기꾼을 응원해주세요. 다음번에는 더 깊고 지혜로운 인생 야담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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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ink and wash painting (sumukhwa) on aged rice paper. The imposing King Yeomra (Yama) sits on a high, dark throne, dressed in regal flowing robes and a crown, looking down sternly with fiery eyes. Below him, a cowering scholar (seonbi) in traditional white robes and a black hat is kneeling on the floor, trembling. In front of the scholar is a large, ornate Karma Mirror (업경대) glowing with eerie light. The mirror's reflection does not show the scholar's face, but instead reveals a coiled, deceitful serpent wearing the scholar's clothes, surrounded by dark aura. Ghostly underworld guardians with ox heads and horse faces stand in the shadowy background holding spears. The brushstrokes are expressive and fluid, using mostly black ink with muted washes of deep red, indigo, and earth tones. No text present."
} 이미지 생성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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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shows a traditional Korean house (hanok) covered in snow at night. Inside, a group of people in white mourning clothes are wailing, with a laid-out body covered by a screen. Above them, a transparent, pale figure of a scholar (Kim Seonbi) in a hat and robe floats near the ceiling, looking down with a smug, detached smile. The brushstrokes are soft and fluid, using muted blues, greys, and whites with ink outli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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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depicting the interior of a dim room. Three grim reapers (jeoseungsaja) in black robes and tall black hats, holding dark chains, emerge from a swirling blue-grey mist. The transparent soul of the scholar, Kim Seonbi, looks surprised and slightly resistant as a chain is being draped around his neck. The style is loose and atmospheric, with washes of ink and dark bl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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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of a desolate, foggy underworld path. The ground is covered in sharp, dark thorns. The soul of Kim Seonbi, barefoot and wearing tattered clothes, is being dragged by a chain held by three grim reapers. His face shows pain. The background is a wash of grey and brown mist with vague, weeping figures by the roads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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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_number": 2,
"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contrasting two paths in the afterlife fog. On a thorny, dark path, Kim Seonbi trudges with heavy, dark stones hanging from his neck, pulled by reapers. On a parallel, glowing path, a humble servant with a peaceful expression walks lightly, surrounded by fluttering butterflies and soft, golden light. The style uses contrasting dark and light w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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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of the imposing Hall of Yeomra. Massive, dark pillars rise into dark clouds. King Yeomra, in red robes and a crown, sits on a high throne, looking down sternly. Flanking the path are fearsome guards with ox and horse heads, holding spears. The tiny figure of Kim Seonbi kneels on the cold, blue-grey stone floor. The painting uses deep reds, blacks, and indigo w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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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focusing on a large, ornate Karma Mirror (業鏡臺) in the center of the hall. The mirror emits a strange glow. In its reflection, instead of the scholar, a large, coiled serpent wearing a scholar's hat and robe is visible, surrounded by dark smoke. Kim Seonbi is on the floor, recoiling in horror. The style uses swirling ink and dark colors within the mirror f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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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showing a public scene of charity during a famine. Kim Seonbi, with a benevolent smile, stands by an open granary, overseeing servants handing out sacks of grain to a long line of starving, ragged villagers. The style is warm and bright on the surface, using earthy yellows and brow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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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revealing the truth. Inside a dark, secret storeroom, Kim Seonbi instructs servants to mix moldy, black grain with fresh grain. In a split scene below, sick villagers are clutching their stomachs in pain, with faint, ghostly figures of starving people reaching out accusingly from dark mist. The painting uses dark, muddy washes and eerie green/blue tones for the spiri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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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of a celebratory banquet. Kim Seonbi, smiling broadly, holds the hands of another scholar (Choi Seonbi), praising him in front of a crowd of guests. The atmosphere appears festive and friendly, rendered with warm washes of red and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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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showing the private reality. Kim Seonbi sits in a dimly lit room with conspirators, a sly sneer on his face, whispering. A stylized, forked tongue like a snake's flickers from his mouth, and dark, smoky tendrils of gossip spread from him, forming vague, pained faces of victims in the background. The style is dark, with ink splatters and muted pur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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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inside the Hall of Yeomra. A humble servant (Dolsoe), glowing with soft light, is warmly welcomed by King Yeomra, who has stepped down from his throne to take his hand. The animal-headed guards bow respectfully. The path behind the servant is lined with blooming lotus flowers. The style uses bright, soft washes of gold, pink, and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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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showing the contrast. In the foreground, Kim Seonbi is on his knees, wailing and tearing at his hair in despair on the cold floor. In the background, the servant Dolsoe ascends a radiant, cloud-filled path towards a glowing paradise, accompanied by celestial beings. The painting uses dark, chaotic washes for Kim and bright, serene washes for the ser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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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of a funeral scene. Kim Seonbi's body lies in a coffin, surrounded by wailing family members. Above them, his transparent soul, with a look of horror and realization, is being pulled back into his body by an unseen force. The style uses somber greys and whites with a swirling motion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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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_number": 2,
"prompt": "A wide 16:9 traditional Korean watercolor painting showing the transformed Kim Seonbi. He is dressed in simple clothes, smiling as he personally hands out food to poor neighbors. In the background, a large stone merit stele with his name is broken in half. The atmosphere is peaceful and humble, rendered with warm, earthy watercolor w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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